높이는 762m로 일명 부처산이라고도 하는데, 만 가지에 달하는 덕을 가진 이는 부처뿐이라는 뜻에서 기인한다. 호남정맥에서 제일 먼저 솟아오른 봉우리로, 암봉과 육산으로 조화를 이룬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의 풍치가 펼쳐진다. 특히 동남쪽 기슭에 위치한 미륵사 일대의 경관은 일품이며, 높이 50m의 만덕폭포와 그 주변의 풍광도 뛰어나다.
만덕산의 명칭은 만덕사(萬德寺)에서 유래한다. 만덕사는 고구려 때 보덕이 산자락에 개창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웅치싸움이 일어났던 역사적인 전적지이며, 6·25전쟁 때 빨치산의 침몰이 심했던 곰치재를 지킨 수문장과 같은 산이다.
산행은 소양면 신촌리 두목마을이나 월상리, 상관면 마치리 버스종점이나 성수면 오암마을에서 시작한다. 제1코스로 마치리에서 시작하여 정수리로 오른다. 정수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동쪽 계곡으로 들어서 염소사육장을 지나면 돌로 쌓은 치성단 5기와 움막집에 닿는다.
오른쪽 계류를 건너면 합수정 사거리에 닿는다. 북쪽의 계곡 초입에 만덕사 절터가 있고, 가까이에 침목 2개로 이루어진 기둥이 있고 오른쪽 지능선으로 산길이 있고 계속 오르면 바위 꼭대기에 이른다. 북동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을 타고 주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10분 거리에 공터삼거리가 있다.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가면 대삼각점이 있는 바위 봉우리인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는 북동쪽으로 원등산 너머로 연석산과 운장산이 바라다보인다. 발 아래로는 거대한 분지를 이룬 신촌리 들판지대가, 남동쪽으로는 덕유산·백운봉·지리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공터삼거리로 일단 되돌아와 동쪽 능선을 타고 미륵사로 내려선다. 바위를 휘돌아 내려가면 하산로가 뚜렷하다. 급경사 돌밭길을 따라 내려가면 미륵사 입구 삼거리에 이르며 왼쪽 철난간을 돌아서서 축대길을 올라가면 미륵바위와 그 아래에 위치한 미륵사에 닿는다.
미륵사에서 내려오면 곰치재로 넘어가는 비포장 26번 국도를 밟으며 이 길을 따라 북서쪽 아래에 이르면 신촌리 삼거리 버스종점이다. 산행거리는 약 6㎞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