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예전에 혹시 대필 의혹 받은 적 없나요?
읽다보니 의혹가는 점들이 많아서 그래요.
추천&감상에서 정령왕의 딸 이란 책을 많이들 추천해 주셔서 읽어 보고 있는데요.
초반엔 잘나가다가 중반부에 오니 갑자기 잼병이 되네요...
물론 다시 후반부에 정상궤도로 돌아가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중반부에 누가 대신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서 올려보네요.
사실 중반부에선 별다른 내용없이 귀족이 되고 놀고 먹는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는 데요.
긴장감도 별로 없고 주인공의 행태도 앞뒤가 않맞네요.
초반부와 후반부 에서는 현명하고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볼 줄 아는듯 묘사되던 데요...
중반부에는 주인공이 멍청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데다 묘사의 표현도 확 줄어 놀고먹는 스토리전개만 줄창 하는것이...
같은 작가가 쓴게 맞나 의심이 가더군요.
제가 작가님께 란에 쓴 글에 이와 비슷한 지적을 한 거 같은데요. 그건 읽은지 시간도 좀 지났고 제가 건망증이 심한터라 일일이 지적을
못했는데 이번 거는 그래도 좀 지적해 볼 수 있겠네요.
일단 중반부에서 지라르 경이 윙겟경(40대로 묘사)의 스승이고 자신의 부모님께 구명의 은혜를 입었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해인은 그녀의 전체를 전혀 짐작하지 못하죠.
사실 일전에 크리스와 레이언의 경우도 있기에 그건 충분히 유추 가능한 일이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자신의 부모님이 100년 전에 은둔을
했음을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지라르 경의 나이가 인간의 수명을 넘었을 것이고, 그럼 이종족임을 삼척동자가 보아도 알 수 잇는 상황이었
죠. 그런데 그녀는 지라르가 하프엘프 라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그걸 보고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지라르경과 듀비가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싸우는 묘사도 정말 웃기더군요.
듀비가 쌍수검을 쓰는데... 듀비가 듀비의 손목을 내려 치려고 검을 날려오는데 듀비가 쌍검을 들어 막았다는 식의... 어이없는 전투묘사가
있더라구요. 정확히 몇권 몇페이지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건 오타라고 넘어가 줄 만 합니다. 작가가 헷갈렸을 수도 있죠.
그런데 앞서 말한... 사건의 당위성이 결여된 어이없는 전개가 또다시 등장합니다. 아니군 앞서 말한게 뒷부분이 되겠네요.
주인공인 해인은 자신의 외할머니에게서 자신의 할아버지 되는 사람이 인간의 백작이며, 자신의 어머니가 그 후계자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후계자의 반지를 얻게 되죠.
그런다음 그녀의 초상화를 보기 위해 백작령으로 몰래 침입하게 되고 거기서 이전 백작이었던 이브스헴 경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가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뒤, 불문곡직 하고 죽이려 듭니다.
그럼 그렇게 위협을 받는 생각에서 왜 공격할까? 라고 멍청하게 생각만 골똘히 하더군요.
그런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자신의 어머니가 후계자 였으며, 자신은 어머니의 자손이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백
작이란 사람이 공격해 왔으면 누가 생각해도 당연히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아 저 백작이 올바르지 않게 작위를 획득했겠구나, 아니
면 저사람이 나에게 작위를 빼앗길까봐 그러는 거구나 이런식으로요.
그런데 나이 20살 넘은 다큰 처녀가 최소한의 개념도 결여되어 있다니요. 솔직히 이 소설 초반부에 엘라임이 맹하다는 둥 멍청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능력이 일천했던 정령왕의 입장이었을 뿐 인간의 입장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았죠.
그래서 상회에 처음 가입하게 되었을 때 밥과 누구였지? 여튼 그녀와 대면식때 맞서 싸운 이가 서로 티격태격 할 때 저렇게 만화처럼 단순
하다니 라고 감탄하는 부분이 나오죠.
한마디로 그정도의 개념이 박혀있다고 작가는 설정을 해놓고선 중반부에서 그런 만화같은 단순함을 답습하는 존재로 변화시켜 놓았으니..
그런데 후반부에 들어가면... 물론 싱글턴의 정글에 들어갈때는 그런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다시 초반의 궤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 책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보니 사건전개나 주변묘사를 명확히 해주어야 하는데... 특히 사건전개 같은 경우 ~사건에 대해 어
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라는 식으로 전개를 무척이나 많이 생략해서 개략적인 상황밖에 알 수 없도록 만들어놓고 그렇게 멍청한 행동을
보여주니 더욱 울화가 터질 수 밖에요... 특히나 그녀의 장점인 인물묘사 등도 중반부엔 거의 생략됩니다. 그냥 호리호리한 체형의 여자 였
다니 매서운 눈매의 남자 라는 식으로 중요 인물들의 묘사까지 생략하구요. 사건전개 과정도 다 그녀의 짐작으로 넘겨버리죠.
한마디로 같은 작가가 썻다고 볼래야 보기 힘들더라구요. 딴사람이 쓴 글처럼 되어있으니요.
물론 그녀가 오랜시간 아주 큰 슬럼프에 빠져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큰 슬럼프에 빠져있는데 작품을 계속 연재할 리는 없죠.
대개는 연재를 잠시 쉬니 말입니다. 그러니 혹시 대필의 의혹이 있었는가 물어봅니다.
물론 저만 이렇게 예민하게 꼬집는게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요.
첫댓글 그런점들 앞으로도 올려주시길 저도 나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읽다가 포기했는데...아린이야기는 오히려 끝까지 읽었는데 정령왕딸은 읽기 좀 힘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