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피라나 2, 1981]로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했던 젊은 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1984년 두 번째 작품으로 인조인간과 인간의 대결을 그린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 1984]를 내놓습니다.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전설은 시작되었죠. 아놀드 슈와제네거 그리고 린다 해밀턴은 그 전설의 시작을 이끈 배우들이었고요.
7년이 지난 1991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다시 한 번 터미네이터의 이야기를 꺼내들고 옵니다. [에일리언, 2, 1986], [어비스, 1989]로 할리우드의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던 그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작품이 되었죠. 그리고 그의 곁에는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돌아온 아놀드 슈와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이 있었죠. 1편과 달리 2편은 블록버스터의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났고, 이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정복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신드롬을 제대로 일으키죠. 그리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 후 [타이타닉], [아바타] 등으로 말 그대로 전설이 됩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떠났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 좋은 시리즈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그 유산을 이어가려고 노력을 했죠. 쉽지 않은 프로젝트임은 분명했습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와는 달리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3편이 2편이 나온 지 12년 만에 나왔고, 4편은 6년 그리고 5편 역시 6년이 지나서야 나왔으니까요.매 편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기대하고 실망하는 패턴이 이어졌습니다. 2편이 만든 거대한 성공은 이후 시리즈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단 한 편도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죠.
그리고 5편이 나온 지 4년이 지난 2019년. 이 시리즈가 또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적통이다라고 주장하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황금기의 시작과 끝을 알린 아놀드 슈와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은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제작과 스토리로 참여하면서 더 깊숙하게 참여했고, [데드풀]을 연출했던 팀 밀러 감독이 이 힘들고 힘든 프로젝트를 떠맏게 되었습니다.
팬들의 기대도 높았고요. 그리고 그 결과는 박스오피스 1위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네요. 그렇지만 주말 3일 동안 거두어 들인 수익은 약 2,900만 달러로 기대했던 것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성적표입니다.
박스오피스에서 좀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록만 따지고 본다면, 3편과 4편보다도 떨어지는 개봉 수익이고, 무려 28년 전에 개봉했던 2편의 개봉수익보다 떨어지고요.
사실, 이번 주에는 [말레피센트 2]와 [조커]가 어느 정도 힘이 빠진 터라, 독주할 수 있는 환경은 갖춰진 상태였는데, 성적 자체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성적표입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앞선 시리즈와 비교해서는 아주 잘 만들어진 속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1억 8,500만 달러짜리 블록버스터가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이 시리즈가 더 이어지려면! 벌어들이는 단위가 좀 더 높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위(=) Joker (워너)
조커 2019.10.03 국내개봉
주말수익 - $13,925,000 (수익증감률 -31%)
누적수익 - $299,611,992
해외수익 - $634,400,000
상영관수 - 3,519개 (-417)
상영기간 - 5주차
제작비 - $55,000,000
-5주 연속 톱 2에 머물고 있는 [조커]입니다. [조커]는 하반기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이 되었고, 이는 결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R등급 영화가 되었습니다(월드와이드 기준). 이번 주에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개봉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북미수익 3억 달러 돌파는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북미에서 개봉한 R등급 영화 중에서 북미수익 3억 달러를 넘은 작품은 총 7편에 불과한데, [조커]의 합류로 인해 8편이 될 예정입니다. 현재 R등급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은 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멜 깁슨 연출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2005]입니다. 14년째 이 카테고리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중이죠.
[데드풀, 2016]이 3억 6,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왕좌를 빼앗기 직전까지 갔었으나 실패했었는데요. [조커]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까 싶긴 한데, 일단은 [데드풀]을 제치는 것도 쉬워 보이지는 않네요.
3위(▼2) Maleficent: Mistress of Evil (디즈니)
말레피센트 2 2019.10.17 국내개봉
주말수익 - $12,175,000 (수익증감률 -36%)
누적수익 - $84,324,711
해외수익 - $298,900,000
상영관수 - 3,820개 (+30)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185,000,000
-지난 2주 동안 [조커]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었던 [말레피센트 2]는 이번 주에는 [조커]와 2, 3위 자릴 두고 치열하게 다투었네요. 이번에는 [조커]가 근소하게 앞서며 드디어 [말레피센트 2]가 앞자릴 내주었습니다.
이번 주 두 계단 하락해서 3위를 차지한 [말레피센트 2]는 다른 디즈니 작품과 비교하면 수익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데요. [말레피센트 2]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 작품이 바로 지난 3월에 개봉했던 디즈니의 실사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덤보]입니다.
[덤보]는 개봉 3주차에 순위는 5위였지만, 누적수익은 약 9,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북미에서 약 1억 1,4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종영을 했었습니다. [말레피센트 2] 역시 [덤보]의 최종수익과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안젤리나 졸리가 오랜만에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대중 영화에 모습을 보였는데, 그 결과는 생각보다는 아쉽게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4위(N) Harriet (포커스 피쳐스)
주말수익 - $12,000,000 (수익증감률 +620%)
누적수익 - $12,000,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059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
-남북 전쟁 당시 노예 폐지론을 주장하면서 '지하철도'라는 반노예 운동 네트워크를 만들고, 노예를 구하기도 했던 해리엇 터브맨(1822-1913)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해리엇]이 이번 주 4위로 박스오피스에 등장했습니다.
관객 타깃층은 확실했습니다. 북미의 아프리칸-아메리칸이었죠. 그리고 여성 관객이 될 터이고요. [블랙 내티비티, 2013]를 연출했던 카시 레몬즈 감독이 6년 만에 들고 온 신작이었는데요. 박스오피스 톱10에 머물러 있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스태프와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흥행에 대해서는 살짝 걱정이 있었습니다.오락성은 조금은 떨어질 수는 있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꽤 좋은 편입니다.
실존 인물에 대해 다루는 영화로 새로움은 없지만, 충실하게 그린 작품이랄까요. 흥행 성적도 아마도 딱 그런 느낌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이 작품은 2015년부터 제작이 진행된 작품이었고, 비올라 데이비스를 주연으로 낙점하고 만들려고 했지만, 제작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5위(▼2) The Addams Family (UA)
아담스 패밀리 2019.11.07 국내개봉
주말수익 - $8,449,007 (수익증감률 -32%)
누적수익 - $85,295,007
해외수익 - $44,000,000
상영관수 - 3,607개 (-600)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40,000,000
-[아담스 패밀리]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순항중입니다. 가족 단위의 관객을 묶어 줄 수 있는 역사가 오래 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도 흥행 요소가 된 것은 분명하죠. 물론, 작품을 잘 만든 것도 크고요. 이 작품을 연출한 콘래드 버논 감독(공동 연출)은 2004년 [슈렉 2]를 시작으로 [몬스터 대 에일리언, 2009], [마다가스카 3: 이번에 서스다!]를 통해 드림웍스의 대표작들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이 후 19금 코미디 [소시지 파티, 2016]에 이어 [아담스 패밀리, 2019]까지 스튜디오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네요. 흥미로운 것은 콘래드 버논 감독의 모든 연출작이 공동 연출이라는 점입니다. 그의 차기작은 [우주가족 젯슨]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품을 진행 중인데요, 아직까지는 공동 연출자 이름이 없는 것을 보면, 어쩌면 콘래드 버논 감독의 첫 번째 단독 연출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6위(▼2) Zombieland: Double Tap (소니)
좀비랜드: 더블 탭 2019.11월 국내개봉
주말수익 - $7,350,000 (수익증감률 -58%)
누적수익 - $59,307,162
해외수익 - $27,800,000
상영관수 - 3,337개 (-131)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42,000,000
-10년 전에 개봉했던 1편은 신선한 얼굴들과 함께 한 산뜻한 영화로 박스오피스에 돌풍을 일으켰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돌풍 대신에 신선한 얼굴들이 반가운 얼굴들이 되어서 박스오피스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네요. 전체적인 관객 리뷰를 살펴봐도 평균 이상의 호평을 듣고 있고, 이 작품을 즐기는 주요 팬들은 2030 남녀 관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8세 미만의 여성 관객층은 이 작품에 대해 낮은 평점을 주고 있는 반면에, 그 이상의 연령대 여성 관객층은 오히려 남성 관객층보다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좀비랜드, 2009]로 첫 번째 장편 영화를 선보였던 루벤 플레쳐 감독은 이후 할리우드에서 차곡차곡 자신의 경력을 쌓아갔는데요, 2018년에는 [베놈], 2019년에는 [좀비랜드: 더블 탭]으로 2년에 걸쳐 두 편의 작품을 만든 그의 차기작 소식은 언제쯤 들려올 지도 궁금해졌습니다.
7위(▼2) Countdown (STX)
주말수익 - $5,850,000 (수익증감률 -46%)
누적수익 - $17,766,036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675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6,500,000
-지난주 5위로 등장했던 [카운트다운]이 이번 주 7위로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네요. 할로윈에 맞춘 이벤트성 영화였고, 650만 달러의 제작비를 저예산 작품이었는지라, 순위보다는 수익에 좀 더 관심이 가게 되었는데요. 개봉 2주차까지의 누적수익이 약 1,670만 달러로 조금만 더 수익을 쌓는다면, 속편이 나와도 될 만큼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출과 각본, 주요 출연진들이 다소 인지도가 낮기는 하지만, 이 작품을 제작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시리즈와 [대디스 홈] 시리즈를 연출했던 션 앤더스로 코미디 전문이지만, 공포 영화 제작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8위(▼2) Black And Blue (소니)
주말수익 - $4,050,000 (수익증감률 -53%)
누적수익 - $15,442,478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062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2,000,000
-지난 주 6위로 등장했던 범죄 드라마 [블랙 앤 블루]가 이번 주에는 신작 두 편에 밀려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습니다. 특별하다고 할 만한 구석은 없는 영화여서 그런지, 관객들도 큰 관심을 둔 것은 보이지는 않네요.
영화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은 상태기도 하고, IMDB 기준으로는 일단 남성 관객과 여성 관객 사이의 평점 차이의 갭이 상당히 큰 편이고, 뭔가 이 둘 사이를 메꿀만한 요소는 없어 보이는 것이 확실하네요. 일단 디온 테일러 감독의 이전 작품인 [인트루더]도 영화에 대한 평점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흥행 수익이 잘 나온 것으로 생각하면, [블랙 앤 블루]는 탈출구가 보이질 않는 것은 분명하네요.
11위(▲1) Parasite (Neon)
기생충 2019.05.30 국내 개봉
주말수익 - $2,630,000 (수익증감률 +31%)
누적수익 - $7,530,551
해외수익 - $94,047,316
상영관수 - 463개 (+334)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11,000,000
-[기생충]이 이번 주 상영관을 더 늘렸고 수익도 증가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주에도 톱10 진입은 실패했네요. 이런 반응이면 상영관 화끈하게 2,000개쯤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요. 이번 주 [기생충]은 463개의 상영관을 확보하면서 일단 북미 관객들과 만나는 접점을 더 늘리기는 했습니다.
현재 북미에서 [기생충]은 남녀노소 상관 없이 모두 호평을 주고 있으면서 10위 밖의 박스오피스에서는 최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성적은 내년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영향을 주리라 보이고요. 다음 주에는 박스오피스 톱10에서 봤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터미네이터가 잘만들었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적을 냈다는건 3편과 5편 때문에 이미지를 다 말아먹은게 큰거 같네요 4편은 전혀 다른 시점이라서 크게 영향이 없었을듯 하고요 더 우려먹으려면 평 좋은 터미네이터가 더 나와야할텐데 말아먹은거 일으키기가 쉽지도 않고.. 그냥 소소하게 벌고 싶으면 저예산 vod 전용으로 가는게..
첫댓글 터미네이터 북미흥행은 폭망수준이네요. 카메론 아놀드 린다 조합인데도 저 성적이면 적어도 북미에서는 더 이상 안먹히는 프렌차이즈 라는게 확인 된거 같습니다.
월요일 시작을 알려주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터미네이터가 잘만들었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적을 냈다는건 3편과 5편 때문에 이미지를 다 말아먹은게 큰거 같네요
4편은 전혀 다른 시점이라서 크게 영향이 없었을듯 하고요
더 우려먹으려면 평 좋은 터미네이터가 더 나와야할텐데 말아먹은거 일으키기가 쉽지도 않고..
그냥 소소하게 벌고 싶으면 저예산 vod 전용으로 가는게..
이젠 터미네이터와의 작별
정확히는 아놀드와의 작별입니다
터미네이터 망할거 같은데 왜 자꾸 띄우는지 모르겠네요. 터미네이터 제목에 안어울리는 세계관 전개였습니다.
터미네이터 이번거 보기전에 복습도 할겸 터미네이터 5 봤는데 전 다시 봐도 그냥저냥 재밌더라구요. 물론 1편 2편만은 못하지만요. 갑자기 이병헌 나와서 깜놀? 극장에서 봤는데 왜 기억에서 삭제됐는지 ㅋㅋ 저는 내일 보러가는데 그래도 기대됩니다 ^^
터미네이터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는데 잤습니다....
월요일인데 감기걸려죽겠네요
목아파서
터미네이터는 포기해야할듯...
언제나좋은글감사합니다 서든님
터미네이터 엄청 졸았습니다 기억나는건 에드워드 펄롱뿐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보다도 노잼ㅠ
다음주 기생충 떡상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