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연봉한파 녹인건 '실력'
매년 껑충뛴 성적 '300만달러이하' 예상깨
‘김병현의 실력이 연봉 한파를 녹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4)이 받을 최소 325만 달러는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액수다.
그동안 애리조나 구단은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해 김병현과 엘머 드센스, 데이비드 델루치, 퀸턴 매크래큰 등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가진 선수들을 총 700만 달러 이내에서 협상을 타결 짓겠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그래서 애리조나 지역 신문들은 김병현의 연봉이 300만 달러 밑에서 타결될 것이라고 보도해 왔다. 특히 김병현보다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던 드센스가 언론의 예상대로 300만 달러에 계약함에 따라 더더욱 사실일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김병현이 올 시즌 첫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갖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된 것은 바로 실력 덕분이다.
2000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김병현은 매년 일취월장한 성적을 올렸다.<표 참조> 거기에다 김병현은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20만 달러)을 받아온 것을 이번에 구단이 한꺼번에 보상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연봉 협상을 타결지은 에이전트 제프 무라드가 “지난 3년간 꾸준한 성적을 올린 덕분이다. 애리조나가 어려운 팀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준 것은 그동안 고생한 김병현에 대한 보상과 빼어난 실력을 가져 앞으로 팀에 더 많은 공헌을 할 선수로 인정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아무리 어려운 시장 환경이지만 실력있는 선수는 제 평가를 받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조정 신청 자격 취득 첫 해에 최소 325만 달러를 확보함으로써 김병현은 예년과 같은 성적을 올린다면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이 되기 전인 2006년 전까지 ‘백만장자’를 뛰어 넘어 ‘천만장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현-박찬호 연차별 연봉비교
◇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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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연봉 성적(승_패_세_방어율) 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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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76만 2500 1_2_1_4.61 1년차
2000 56만 2500 6_6_14_4.46 2년차
2001 76만 2500 5_6_19_2.94 3년차
2002 76만 2500 8_3_36_2.04 4년차
2003 385만 _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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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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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연봉 성적(승_패_방어율) 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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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12만 4000 5_5_3.64 1년차
1997 27만 14_8_3.38 2년차
1998 70만 15_9_3.71 3년차
1999 230만 13_11_5.23 4년차
2000 425만 18_10_3.27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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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의 연봉은 99년부터 4년간 계약금 225만 달러 분할 포함. 박찬호는 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
피닉스=이석희 특파원 seri@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