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점막 얇아진다”… 반찬으로 자주 먹는 ‘위험한 음식’, 뭐야?
“위 점막 얇아진다”… 반찬으로 자주 먹는 ‘위험한 음식’, 뭐야?
위내시경을 받고 “위축성 위염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위 점막이 얇아졌다는 뜻이다. 원인을 헬리코박터균(위 점막에 자리 잡아 염증과 위암을 일으키는 대표적 세균)에서 찾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 자주 먹는 식품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자=초가공식품은 오래 보관하고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첨가물을 넣어 공장에서 만든 식품이다. 여기에 함유된 아질산염 같은 성분이 위 점막에 반복해서 닿으면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소화기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따르면, 기존 연구 다섯 건에 참여한 약 11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집단은 가장 적게 먹은 집단보다 위 입구를 제외한 부위에 생기는 위암 위험이 1.43배 높았다. 이 부위의 위암은 대개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단계를 거쳐 생긴다. 이에 위암 위험이 높아졌다는 건 직전 단계인 점막 손상이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젓갈=위 점막 표면은 위산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끈끈한 점액층으로 덮여 있다. 소금 농도가 높은 짠 음식이 반복해서 닿으면 이 층이 얇아지고, 그 틈으로 헬리코박터균이 자리 잡기 쉬워질 수 있다. ‘암과학(Cancer 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71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펩시노겐 수치를 측정해 위축성 위염 여부를 확인했다. 펩시노겐 수치가 낮을수록 위 점막이 위축된 상태를 뜻한다. 그 결과 여성 가운데 명란젓을 자주 먹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위축성 위염 위험이 1.5배 높았다.
▶술=알코올은 위 점막의 표면 세포를 손상시킨다. 도수가 높을수록 손상 정도가 크지만, 도수가 낮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학술지 ‘내시경(Endoscop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47명의 위 전정부에 술을 직접 뿌린 뒤 내시경으로 변화를 관찰했다. 알코올 용액을 뿌린 쪽의 병변 점수는 3.8로, 식염수를 뿌린 대조군의 1.5보다 높았다. 병변은 30분 안에 나타났고 한 시간 이후 시점이 가장 심했다. 맥주와 백포도주, 위스키도 손상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위 점막 손상과 관련이 있었다.
▶고기=이미 위 점막에 위축성 변화나 장상피화생이 생긴 사람에게는 병변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상피화생은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성 병변으로 분류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임상중개소화기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Gastroenterology)’ 연구에 따르면 장상피화생 환자 312명을 약 54개월간 추적한 결과, 112명(35.9%)에서 병변이 진행됐다. 이때 일주일에 여섯 번 이상 고기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상피화생이 진행될 위험이 1.25배 높게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