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을 즐기는 기사 김은선(오른쪽)에게 대국은 언제는 즐거울 뿐이다. 여류명인전 본선 첫 판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
지난기 도전자결정전까지 갔다가 무대를 내려왔던 김은선 4단이 본선 첫판에서 승리했다.
제15기 STX배 여류명인전 본선 1회전이 24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열렸다. 김은선 4단과 이민진 7단이 격돌했는데 김은선이 196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이민진과의 상대전적은 6승 2패로 차이를 좀 더 벌리며 앞섰다. 이민진은 패자조로 내려갔다.
김은선은 초반부터 순조롭게 우세를 잡았고 중반 이민진이 상변에서 작은 자리를 취하는 완착을 범하는 사이에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 흑 대마를 추가로 잡았으나 그전에 승부는 나 있었다.
김은선은 지난 14기 본선1회전에서 김미리에게 패해 패자조로 내려갔다가 김혜민→이영주→김미리→조혜연을 연파하고 도전자결정전까지 진출했었다(박지연에게 패). 이번 15기 예선에서 김민희→김수진을 차례로 꺾은 김은선은 본선 진출자 중 2회전에 가장 먼저 안착했다.
▲ 김은선(왼쪽)과 이민진. 그러나 김은선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2002년 입단할 때 김은선은 타이틀 획득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아님을 공언했다.
바둑을 즐기고 바둑 자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김은선의 지향점이다. 그래서 김은선은 이기든 지든 상대가 강자든 약자든 신경을 쓰지 않고 바둑의 내용만을 중시한다. 국후 김은선은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보니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그저 바둑이 즐겁다”고 말했다.
본선(8강 패자부활토너먼트)에선 김은선ㆍ이민진을 포함해 오정아 초단, 김혜민 6단, 김윤영 3단, 박소현 3단, 박지연 3단, 김채영 초단의 8명이 도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현 여류명인 최정 3단은 지난 1월 박지연 3단의 도전을 막아내며 2연패를 달성했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주)STX가 후원하는 여류명인전은 국내 여류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총규모는 4650만원, 우승상금은 12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다.
▲ 대국이 막 시작되던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