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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동열 감독은 “페타지니는 주니치 드래건스가 지난 99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할 때 상대했던 마지막 타자였다”고 말한다.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나고야의 수호신’으로 활약한 선 감독은 99년 9월30일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전에서 페타지니를 잡고 역대 주니치 사상 3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었다.당시 선 감독은 5-4로 앞선 9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로 몰렸지만 페타지니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팀을 센트럴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당시 야쿠르트의 4번 타자였던 페타지니는 44홈런을 치면서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강타자였다.선 감독은 페타지니에 대해 “높은 볼에는 약하고 낮은 볼에는 강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용병 타자와는 달리 변화구에 강했던 것도 기억을 하고 있었다.그러나 페타지니는 일본에서 활약할 때 기이한 행동으로도 유명했었다.
우선 페타지니의 부인은 자신의 친구 어머니로 현재 37살인 페타지니 보다 무려 25살이나 더 많은 62살이다.
그런데 그 나이 많은 부인과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도 찐한 애정표현을 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출신 가운데는 페타지니 처럼 기이한 행동을 하는 선수가 많다.
1979년부터 87년까지 9년 동안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트 어슬레틱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던 빌 카우딜 선수는, 83년 시애틀 시절 팀 타력이 형편없이 떨어지자 콜롬보 형사복장을 하고 나와서는 동료들의 배트를 이리저리 검사를 하는 가하면, 팀 트레이너가 자신을 뚱보라고 놀리자 트레이너를 외야 관중석에 테이프로 묶어 놓기도 했다.
플린트 림은 1924년부터 1936년까지 13년간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했던 평범한 선수 였는데, 어느 날 말도 없이 팀을 이탈했는데, 3일 후에 돌아와서는 "갱들이 나를 남치해서 독한 술을 먹이더군 그래서 3일 만에 깨서 돌아온 거야"라고 횡설수설.
1962년부터 66년까지 5년 동안 뉴욕 양키즈에서 활약했던 필 닌즈는 하모니커 때문에 경질이 된 케이스다.
어느 날 양키즈가 경기에서 패했는데도, 닌즈가 구단 전용버스에서 하모니카를 불자 당시 양키즈 감독이었던 그 말 잘하기로 유명한 요기 베라 감독이 해고를 시킨 것이다. 닌즈는 나중에도 시도 때도 없이 하모니카를 부는 이유를 '나는 야구로서는 도저히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가 없고 오로지 하모니카 실력만으로 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하더라고.
신시네테 레즈 팀에서 1980년부터 82년까지 겨우 3년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조 차보뉴 선수는 유리를 씹어 먹는가 하면, 맥주병 뚜껑을 눈으로 따기도 했다.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러 갈 때 속옷 차림으로 가기도 했고, 마이너리그로 떨어지자 "누군가가 날 추격하고 있다. 아마 인디언들이 날 쫓아서 마이너리그로 내려온 것 같다"고 횡설수설하기도...
193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뉴욕 양키즈 등에서 7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케이시 스텡걸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선수 였는냐 고 묻자" 배팅훈련을 할 때도 나에게 고의 사구를 던질 정도 였어'라고 뻥을 치는가 하면, 이발사에게 면도를 시키면서도"내 목은 따지 말게, 언젠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내가 직접 할 테니까 말야'라면서 농담을 하기도 했다.
과연 한국에서 페타지니는 어떤 기행을 할 것인지, 일단 페타지니는 가족을 멕시코에 남겨놓고 혼자 입국을 한다. 당분간 호텔에 머물면서 생활을 하다가,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면 가족을 데려올 예정이다.
역시 사랑한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