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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국보답게 지키자/(3)전기 설비도 ‘위험천만’
<앵커 멘트>
전국의 국보급 목조 문화재를 긴급 점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주의한 관리로 화재 위험에 노출된 국보 사찰의 전기 설비 실태를 오수호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에 있는 은해사의 영산전, 국보 14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고려 말기 건축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목조건물로 대륙적 기상이 느껴집니다.
법당 안에는 4,50센티미터 크기의 나무 나한상 5백여개가 제각각의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나한상 앞에는 밤을 제외하곤 하루 종일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전기촛불로 허용전력양을 초과하진 않지만 아무도 없을때 불이 날까 아슬아슬합니다.
실내 조명도 거미줄과 먼지가 뒤덮여있어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주식(전기안전공사 점검팀장) : "발열이 되는 전기설비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착화물이 됩니다. 그래서 화재로 발전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하지만 안전 관리자가 따로 없이 신도가 두세달에 한 번씩 전기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인 국보 49호 수덕사의 대웅전, 백제 양식을 이은 고려 건축물로 한국목조건축사에서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을 만큼 형태미가 뛰어납니다.
야간 법회땐 대형 조명시설을 사용하기때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20미터 떨어져있는 매점, 분전반을 열어 보자 전선이 까맣게 타 있습니다.
또 사찰 곳곳에는 접지가 되지 않은 멀티탭이 마구 사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전기안전공사 직원 : "요게 접지 역할을 하는데 이건 접지 콘센트가 아니에요. 그랬을 때 누전차단기도 안 떨어지고.."
낡을대로 낡은 처마 밑 전선은 내연 처리가 안돼 화재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인터뷰> 곽호일(수덕사 종무실장) : "상주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이 하지 못하고 외부에 자격있는 관리업체에 용역을 줘서.."
하지만 현행 문화재법과 소방법 어디에도 문화재의 전기시설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습니다.
때문에 목조 건물이라도 일반 건물과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만 점검을 받으면 그만입니다.
<인터뷰> 충남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 "저희는 대개 화재 위험이나 안전조치 같은 일반적인 것만 보고 전기 같은 건 필요할 때만 전기공사에 의뢰를 하죠."
이러다보니 전국 사찰에서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매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해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전기로 인한 불이 가장 많았습니다.
목조 국보 문화재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찰의 전기 시설도 방치돼 위험에 노출되면서 또 다른 화마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예산 수덕사 大雄殿...고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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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yane 원문보기 글쓴이: ba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