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강면화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한때 중국의 한국계 면방직업체에서 일하면서 얻었던 쥐꼬리만한 면방직에
관한 지식과 세계 면화시장에 대한 정보 및 내가 알고 있는 신강의 역사와 지리적 지식에 의거하여 여기에 신강에 대한
글 몇편을 올려볼가 한다.
현재 면화의 주요 생산국은 생산량별로 인도(연산 690만톤), 중국 (연산 680만톤), 미국 (연산 500만톤)이다.
중국의 680만톤의 생산량에서 신강면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70% 즉 500만톤정도인데 계속 증대되는 중이다.
내가 방직업에 있을때인 1990년대 중반에 신강면화의 생산량은 많지 않았고 중국의 전체 생산량중에서 20%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중국의 면화생산지는 주로 하남성과 산동성이었다. 그때 중국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면화를 수입하기 시작하였는데,
모두 알다싶이 미국은 일찍 농업이 산업화가 되어 농산물가격이 엄청 싸서 중국보다도 더 저렴하였다. 미국의 면화를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중원지대를 중심으로 한 면화산지들은 면화경작지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반대로 신강면화는 고유의
장점과 유일성으로 세계 면방직시장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신강에 대면적의 면화밭이 개간되었다.
신강면화의 고유의 장점과 유일성은 어떤 것인가?
신강은 고원지대로 일조시간이 길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큰 등 특성으로 인하여 섬유가 길고 섬유의 강도가 높은 등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섬유가 길다는 의미로 장융면(長絨綿)이라고 불린다. 미국면화는 반대로 섬유가 매우 짧다. 대신 섬유가 가쯘하다.
방적 즉 실을 뽑을 때, 섬유가 짧으면 섬유의 끝단과 몸통의 굵기가 비슷하기에 원사(즉 실)를 뽑으면 실이 굵기가 가쯘하기는
하지만 섬유끼리 말리는 부분이 짧아 실이 쉽게 끊어진다. 즉 실의 강도가 약하다. 대신 섬유가 길면 섬유의 끝단과 몸통의
굵기가 일정하지 않기에 실이 굵기가 가쯘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섬유끼리 말리는 부분이 길어 쉽게 끊어지지 않아 실의 강도가
강하다. 그래서 중국의 면방적업체들은 신강의 장융면과 중원지대의 단융면을 일정비율로 혼합하여 가쯘하면서도 강도가 높은
실을 뽑기 시작했고 최적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 1990년대의 주요 연구과제였다. 그때 이런 지식을 습득한 나는 한국의
섬유업체에 최상의 면방직품을 납품하기 위하여 산동성, 하북성, 하남성의 면방적회사를 종횡무진?했던 적이 있다.
신강의 장융면은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 그 덕에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면방직품은 세계시장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특히 높은 강도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의류에서 대체불가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세계의 유수의 스포츠의류들은 원단을
모두 중국제를 쓴다.
만약 신강면화를 보이콧하면 지구상의 스포츠어패럴은 품질이 한단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굳이 화학섬유를 쓰겠다면 할말이 없지만)
화학섬유는 굵기와 길이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굵기가 가쯘하고 강도가 매우 매우 강하다.
BCI(Better Cotton Initiative)가 신강면화에 대한 보이콧을 계속한다면 이제 면방직품의 품질은 BCI가입업체와 비가입업체로
갈릴 것이고 그래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수의 스포츠의류브랜드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면방직업이 서서히
발전하고 있는 인도나 동남아로 공장을 돌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음, 신강과 기후여건이 비슷한 중앙아시아에
면화밭을 개간하면 될법도 하다. 앞칸이라든가? 카작이라든가??
방적: 섬유로 실을 뽑는 것
방직: 실로 천을 짜는 것(한국에서는 제직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