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여의도 집회 후기 올립니다.
현장상황 보고도 드릴겸, 잘 돌아왔다는 보고 겸.. 글 올립니다.
서울 여의도 딴나라당 건물 앞에서 촛불시위 참가하고 왔습니다. 지금 시간 00:30..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네요.
퇴근하자마자 갔는데 9시쯤 도착한 저는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이.. 너무 적어서. 솔직히 그리 북적대지 않는 새벽시간에도, 100만행진 할때도, 항상 뜨거웠던 저희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서인지, 제 마음이 너무 쓸쓸하더군요..
오늘 함께 하신 분들도 실망스런 마음이 없지는 않으셨을겁니다. 9시부터 제가 11시50분정도까진 있었는데 계속해서
약 50-60여명의 분들이 계셨던거 같습니다.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의료봉사팀도 보였는데 참 감사하더군요.
그래도 저희 카페에서 나눠주시는 김밥이랑 라면 등등 맛난 간식도 먹고, 끊임없이 씩씩하게 노래도 부르고 하며
즐겁고 뜨거운 촛불을 불태웠습니다. 근데 망할 바람이 진짜 너무 세게 불더군요.. -.-;;
일단 건물이 있는 반경 50m정도로 원을 그리며 닭장차와 전경들이 둘러쌌더군요..
아예 닭장차로 일대를 원천봉쇄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딴나라당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했네요.. 목소리만 높였을 뿐..
시위시작이라 했던 7시경에 현장에 있지 않아 그땐 어땠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카페운영진에게 여쭤보니
8시부턴 그리 봉쇄했다 그러시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우리의 마음에 문을 닫고 우리의 권리에 침을 뱉으면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건지..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혹시나 아차, 이 쪽으로 오시는 분이 있었으면 함께 올 걸 싶더군요..
다음엔 꼭 여쭤보겠습니다. 그리고 시위 늦게 끝나고 돌아가실 때, 같은 방향 있으신지 물어봐서
함께들 다니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그렇게들 하고 계실지도 모르죠 우리 자랑스런 동지들이라면 ^^ ..
오는 길에 다시 갑자기 비가 새차게 내리더군요. 하늘이 저보고 아직 가지말라고 잡는건지..
내일도, 모레도, 아직은 길게만 느껴지는 이 싸움을 정말 내 가슴이 탈 때까지 하루하루 온힘을 다해 하고싶기에
오늘은 이만 쉽니다. 아직까지 현장에서 분명 정리하시고 계실 카페 여러분, 동지 여러분 생각하니 가슴이 아립니다..
오늘 함께 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오시고 싶으신 마음은 횃불 같았지만 사정이 안되셨던 모든 분들, 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안티카페 운영진님들 궂은 날씨 속에서도 꿋꿋하게, 그리고 너무나 자랑스럽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조금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집회 즐겁고 뜨겁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손에든 가슴에든 촛불을 키고 있는 당신들이 바로 매일 제 가슴에 촛불을 타오르게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지치지 않았습니다.. 그렇죠 여러분? 우리는 지치지 않았고,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쳐서는 안됩니다.
내일도 모레도, 우리는 힘낼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첫댓글 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는요.. ^^ 어디서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같은 곳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역시나 이날에도 사복경찰숨겨놓고,,경찰들 완전 실망이야~
솔직히 정말 너무 실망했습니다.. 지금이 도대체 5공때도 아니고.. 실망을 넘어서 허탈하게 웃기기까지.. 그래서 더 힘을 내야겠져 거짓으로 칠갑된 놈이 대가리로 있는 나라라 해도 우리들은 깨끗하니까요!!! 저희의 불빛이 어두운 곳곳까지 비출 수 있는 그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집이 멀어서 9시쯤에 먼저 나오며 무척 죄송했습니다. 인원은 적었지만 함께 하는 여러분들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turtz님도 힘내세요!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화이팅입니다 그쵸??? ^^ 주말에 뵐 수 있길 바래요!!!! 승리!!
수고 많이 하셨구요,,, 담에는 같이 해요...
집회에 참석 하신 어떤분께서 하신 말씀이 ..."장마도 시작 되고 시청에서 못볼걸 보고 여의도로 와서 잠시 소강 상태다"라 하셧는데, 솔직히 저는 그분 말씀에 씁쓸 했읍니다. 주최측 '국.대.회'를 비난하고 집회참석 국민 들끼리 분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우리들 끼리 싸우면 않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내 의견 만 옳고 너는 그르다는 편협한 생각들은 버렷으면 합니다. 뭉치자고요, 비 맞으며 외치던 우덜의 목소리. " 한나라당 살고프면 이명박을 탄핵하라"
저도갔다왓는데 정말전경들에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