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올해 첫 옥수수를 수확해 삶아서 먹었는데 사실은 옥수수를 수확하려고 해서 수확을 한것이 아니라 몇일전부터 집옆에 재배한 옥수수대가 군데 군데 쓰러져 있길래 고라니가 뛰어 다니면서 밟아서 쓰러졌나 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보니까 인적이 드문곳에 옥수수 대를 초토화 시켜 놓고 열매를 갉아 먹은것을 발견했다.
현장 상태로 보아서는 고라니 짓도 아니고, 멧돼지 같았으면 옥수수 밭을 모두 초토화 시켜 버렸을텐데 일부분만 피해를 입힌것을 보면 너구리 짓이 분명해서 피해를 입힌 주변에 있던 옥수수 열매를 따서 껍질을 벗겨 보았더니 알맞게 여물어 있는것을 보면 너구리가 옥수수가 여물어 있는곳을 골라서 피해를 입힌것이다.
요즘 가까운 거리 조차도 차를 타고 움직이다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걸어다니는 일이 줄어 들어서 다리 종아리 근육이 줄어 드는것 같아서 몇일전부터 운동겸 마을 부녀회원들과 함께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코스는 오천에 있는 국유림의 산중턱에 있는 임도를 따라서 전망대를 거쳐서 백제시대 도미부인의 사당이 있는곳까지 왕복 8km 정도의 거리를 걷는데 특별하게 급격한 언덕이나 내리막길등 험한곳이 없어서 걸어 보았더니 걷기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는 안성 맞춤이었다.
오늘로 걷기 운동을 시작한지 셋째날인데 한명은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예약해서 정기검진을 가서 내일 돌아오고 한명은 엊저녁에 술을 마시고 힘들어서 못가겠다는것을 구슬려서 함께 갔다.
요즘들어 한낮에는 폭염경보를 발령할 정도로 무덥기 때문에 오늘은 앞당겨서 8시30분에 출발해서 전망대까지만 다녀왔는데 다른 사람들도 우리보다 이른시간에 운동을 하는것 같아 보았다.
오늘은 깜빡 잊고 수건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서 벌레 퇴지용 스프레이를 얻어서 뿌렸지만 그래도 모기들이 많이 달려 들어서 성가시게 굴었는데 오전 10시쯤에 주차장으로 되돌아 내려왔으니까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린것 같았다.
오늘 도미부인 사당이 있는 주차장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임도 입구에 설치해 놓은 안내 팻말을 보았더니 전망대까지 코스 이름이 도미부인 솔바람길이었다.
내가 첫날 반대쪽에서 이 산책 코스를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중에 산책코스의 끝에가면 예쁜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서 무슨뜻인가 했더니 백제시대 얘기로 거슬러 올라가서 도미부인 사당이 있는 곳을 우회적으로 말했던 것이다.
오늘은 산에서 일찍 내려왔기 때문에 바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낮에 집안에 있으려니까 후텁지근해서 몇번이나 샤워를 해야 했지만 금새 손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오후 들어서도 날씨가 무더워서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내일은 마을에서 대청소를 실시하는 날이라서 간식거리를 사러 농협마트에 가서 구매해 왔는데 요즘은 무덥기 때문에 모이는 시간을 한시간 반이나 앞당겼다.
내일 사용할 생수 세박스를 식당을 하는 부녀회 총무집 야외 냉동실에 넣어 놓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오늘 회를 떠야 하는데 한명이 병원에 가는 바람에 인원이 모자란다며 도와 달라고 해서 도와 주었더니 끝나고 나서 4명이 오천으로 가서 회 덮밥을 얻어 먹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