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은
1900년대의 인재(1,2차 세계대전, 중국'문화대혁명 등)와 자연재해들을 분석하며
매우 흥미로운 역 상관관계를 하나 발견해 냅니다.
생존의 위협이 클 수록, 자살율이 떨어졌다
일견, 반직관적인 사실처럼 보이죠.
생존 환경이 척박할 수록, 더 죽고 싶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반대란 말인가?
이 말인즉슨,
좀비가 창궐하는 워킹데드 같은 세계보다 평화로운 지금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더 죽고 싶어한다라는 겁니다. 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고로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남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해요.
즉, 중요한 건, 자신의 절대적인 모습보다도,
주변 환경을 반영한 자신의 "상대적인 모습" 이라는 겁니다.
환경이 척박할 수록, 자살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즉, 고통이 디폴트인 세상이기 때문에,
남들과 비슷한 자신의 처지가 나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다시 말해서,
자살은, 절대적인 조건이 아닌, 상대적인 조건에 의해 결정 되더라는 겁니다.
모두가 좀비한테 잡아먹힐 수 있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되려,
나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우울감이나 절망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건 아이러니죠.
모두가 똑같이, 공평하게 고통스러운 것은, 견딜만 하다 는 겁니다. 견딜 수 없는 건,
주변 사람들은 좋아보이는데, 나만 힘들고 나만 개 같은 거.
그럴 때 사람들은 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요.
이를테면, 심리학의 <상대성 이론> 이랄까.
이런 걸 "사회비교" 라고 하는데,
Cf.)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70215&cid=41991&categoryId=41991
예를 들어,
내가 자존감이 바닥일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서,
남들의 SNS 를 구경한다거나, 잘 나가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 것은 하등의 도움도 되질 않는단 겁니다.
상대적으로 내가 더 비참해보이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죠.
반면,
티비나 책, 혹은 영화관에서 내 처지보다 못 한 사람들의 얘기나,
그런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스토리들을 보게 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면서, 잘 해 보자는 의욕이 생기거나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에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심리적으로 위안을 얻는 것이죠.
결국, 나의 만족은 내 환경이 결정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심리 시스템은 상대성이 절대성을 무조건 이기게 되는 메카니즘 이랄까.
이게 싫고, 여기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인간 관계를 줄인다.
어느정도 사회적 동물이기를 포기하는 겁니다.
나의 세계에서 나만의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자족하며 사는 것 이죠.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좋은 방법입니다.
2. 인간 관계는 유지하되, 남과 나를 비교하진 않는다.
이건 사실, 술은 먹었는데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처럼 말도 되지 않는 얘기처럼 들리시겠지만,
뭐 사실, 어불성설이 맞습니다.
우리처럼 다 자란 성인, 상대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래 살아온 고인물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테니 말이죠. 하지만,
뉴비들이라면 어떨까?
바로 우리 아이들 말입니다.
상대성 우위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아직 백지 상태일 때부터 본능을 이길 정도로 학습시키는 겁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무조건 절대적이다" 라는 것을.
인간은 누구나 날 때부터 위대하고 존엄적이며 가치로운 사람이다.
너도 마찬가지고, 니 동생도, 아빠도, 엄마도, 네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친구 누가 운동을 못 할 수 있지만, 공부를 못 할 수 있지만,
그 친구는 니가 모르는 다른 엄청난 능력들을 가지고 태어났단다.
마찬가지로, 니가 친구보다 뭘 못 할 수 있지만,
너는 애시당초 다른 걸 더 잘 하게 태어난 거야.
사람들의 인생은 다 제각각이라서, 모두가 다르게 살아가지만,
하늘에 떠 있는 저 수많은 다른 별들처럼, 모두의 인생에는 스스로의 빛이 있어.
네가 반짝이는 빛을 지닌 별 같은 아이인 것처럼,
다른 친구들도 비록 다른 모습들이지만 모두가 별들이라는 사실을 항상 생각하려무나.
『타이타닉』 에서,
잭 도슨은 쥐뿔 가진 게 하나도 없는 사나이였지만,
로즈가 초대한 일등석칸 사람들과의 저녁 만찬에서 자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모두를 사로잡습니다.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귀족들과 갑부들 한가운데 떨어져버린 자신의 상황에 얼어버려
위축감과 자괴감 등에 잔뜩 억눌린 채 가시방석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겁니다. 아니 애시당초,
그 초대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죠.
(저였으면, 애시당초 로즈한테 접근조차 안했음)
잭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포함한 인간 전체의 절대적인 존엄성에 대한 신념을 가진 청년이었습니다.
나 또한 다른 모든 이들처럼 고유한 빛을 발하고 있는 별 같은 사람이라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에,
계급이나 부라는 상대성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었을 거에요.
타이타닉에는 수많은 귀족들과 갑부들이 타고 있었지만,
저는 잭이 그 안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빛나는 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나를 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죠.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갓명자님 글 오랜만에 뵙네요 너무 잘읽었습니다. 하아.. 오늘도 인간관계를 줄이러 가는중..
킹갓자님 저도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무명갓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좋은글 , 괜히 위로가 되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나를 별이라 생각하는 사람을 만났다란 표현 정말 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다. 정독했어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아 타이타닉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