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식이 거의 끝나고 며칠 있으면 입학식이
있을 모양이다.
요즘 대학이 하두 많아서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 수두룩 하다.
어떤 친구는 천문대, 첨성대, 태종대도
대학이라고 박박 우긴다나?
어제 테니스 동아리 모임에서
김해 삼계테니스장으로 원정 경기를 가게 됐다.
사연인즉 기상청에서 며칠전 일기예보를 비가 온다고 하여
총무가 인터넷으로 실내테니스장을 찾던중 우연히 눈에 띄었다고 했다.
그 전에는 수퍼컴퓨터가 없어서
일기오보를 밥 먹듯 하더니만
수퍼컴이 들어오고 나서도 전과동이니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면
판독할 전문인력이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그렇다면 점쟁이를 데려다 놓고 점을 치는게 더울 확실할 것 같다.
비가 오기는 커녕 날씨만 좋은데 예약을 해 놓았으니
남아일언지천금이라 했으니 약속을 지키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김해시청을 지나 한참 골짜기로 올라가니
어방산 자락 중턱에 김해운동장이 있고
주위에는 신개발지구인지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높이 솟아 있었다.
차를 몰고 산비탈 길을 올라가 보았으나 실내테니스장이라고 쓴 푯말은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게이트볼 하는 곳이 실내테니스장이라고 했다.
철재로 야전군 사령부처럼 만들었는데
실내는 클레이로 돼 있고 면적은 상당히 넓었다.
게이트 볼장이 서너개, 테니스코트가 2면이었다.
(실내 시간당 15000원, 야외 시간당 10000원)
테니스게임을 마치고 땀에 젖은 채
차를 몰고 다시 야산 뒤로 난 국도를 거쳐 가야CC 쪽으로 갔더니
아니 동네 가운데 첨성대가 보이지 않은가.
경주에 있던 첨성대를 김해로 옮겨놨는가?
이곳 첨성대는 화강암 돌로 쌓았는데
크기가 경주의 것 보다 약간 크게 보였다.
옆에 선 4층 규모의 빌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우나는 4천원, 찜질방까지는 7천원이었다.
지하는 온천사우나, 2층,3층은 찜질방으로 불가마 고온, 저온, 북극 이글루방, 휴게실, 식당, 옥돌방 등 무려 13가지 체험방이 있었는데
고온찜질방으로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더니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덥쳐왔다.
바닥엔 짚으로 된 덕석을 깔아놓았는데
발바닥이 뜨거워서 담요를 깔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고
내부 열기 때문에 얼굴이 화닥거려 5분도 안장 있을 수가 없었다.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는데 다른 여자들도 담요를 둘러쓰고 옆에 앉아 있었다
이 세상에서 죄 지은 넘들중에서
지옥에 가서 보니 불가마 지옥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찜질방 불가마에 워낙 단련이 돼 있어서
불을 더 때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염라대왕이 연료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단다.
난생 처음 불가마(찜질방)에 들어가 보았지만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땅에서
이렇게 에너지를 낭비(?)해도 되는 것인지
나오면서도 머리속이 개운치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