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만에 업뎃입니다~
노르웨이의
북극권에 있는 트롬쇠편이구요 이틀간의 일정을 올리겠습니다 ㅋ
잠을
거의 못 잤다. 역시 시트는 너무 허리가 아프다.
쿠션을
한국에서 갖고 올까 말까 하다가 부피가 많은 것 같아서 안 가지고 왔는데 오늘 처음 후회했다.
그나마
목배게를 준비해서 목까지 뻐근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아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렇게
허리도 아파 죽겠는데 앞에 앉은 애기가 자꾸 안자고 울어대더라.
애기
엄니는 세상물정 모르고 잠만 잔다. 딴 사람들도 미동도 않고 잘 잔다. 세상에 -_-
나만
못 자고 있는 건가. 어휴.
제대로
잔 시간이 별로 안 되니 피곤…….
오슬로
역에 내리자마자 앞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데 거참 피곤은 한데 졸리지 않는 상황 발생.
눈
감아도 잠이 안 오고. -_-;; 분명 이따 비행기 안에서 퍼질러 자겠구먼. 바로 이 생각이 들더라.
뭐
11시 15분에 출발해야 하는 비행기는 눈 때문에 30분쯤 늦게 출발했다. 젠장!
트롬쇠도
눈 졸라 오는 거 아닌가? 오로라 이럼 못 보는데……. 완전 조바심이 났다.
그렇게
이륙하고는……. 1시간쯤 세상 물정 모르고 잤다.
그리고
좀 뒤에 눈이 탁 떠지더라.
옆에
서양 돼지 놈이 앉았는데 덩치가 커서 나를 압박하고 있어서 깬 거였다. 이런 돼지색히! -_-
궁시렁대면서
바깥을 보니……. 진짜 멋지다!
멋지다고밖에
할 수 없는 하얀 세상이 아래에 있다.
예전에
삿포로행 비행기를 탔을 때도 이런 모습을 보긴 했는데 지금이 더 끝내주는 듯.
굽이굽이
이어지는 피요르드(정말 피요르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ㅋㅋ)가 온통 눈으로 덮여있는데…….
정말
장관이다! 구름 한 점 없네. ㅋㅋ
하지만
이 기쁨은 곧 ‘씨발!!’로 바뀌었다.
트롬쇠에
도착 할 때 쯤 되니까 이 지역은 완전히 구름으로 뒤덮여 있더라.
그리고
착륙할 때 구름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니…….
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진짜 펑펑 내린다. ㅠㅠ
오늘
오로라 보긴 글른 것 같다. 으아아아. ㅠㅠ
아문센 동상. 이곳에서 아문센은 가장 위대한 인물인 듯 ㅋ
현재시각 2시반 ㅡㅡ; 슬슬 차에 불들어온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순 없고…….
호텔(호스텔이
없어서 비싼 돈 주고 호텔 예약했음.
그나마
싼 호텔이지만 그래도 호스텔 값보단 훨씬 비싸다. 쩝. -_-a)에
짐 풀고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오로라 투어 예약을 했다.
오후
6시 15분 출발이라 시간도 많고.
그
사이에 적당히 트롬쇠 시내나 둘러보면 되겠다 싶어서 대충 한 바퀴 둘러보고 북극권 박물관에 갔더니…….
문
닫았다. -_- 3시에 갔는데 여긴 3시까지 오픈이란다. 진짜 빨리 닫네. 이런 게늠들!!
북극권 박물관 앞에 있는 작살. 작살이네~(말장난인데..;;)
다음
목적지인 북극 교회는 4시에나 오픈하는데…….
어차피
다른 곳 들를 데도 없어서 기냥 바로 갔다. 한 20분쯤 걸었던가?
20분
걷는 거야 별 문제도 아닌데 다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다리를 건넌다는 것!
다리
위를 걸어가니 무시무시한 바닷바람이 눈보라와 함께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데 우아~!
진짜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골 때리더라.
게다가
호텔을 나올 때 별로 날씨도 안 추워서 기냥 목도리랑 비니는 두고 왔는데…….
진짜
최악의 선택이었다.
얼어있음..;; 코를 보시라 -_-;;
후딱
걷고 또 시간이 남으니 주위나 슬슬 둘러보고 4시에 맞춰 교회 입장.
얼레?
근데 교회 주제에 돈을 받는다. -_- 이게 무슨 교회야!
개인적으로
돈 내고 들어가는 교회 아주 안 좋아함.
예전에
바르셀로나에서 싸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갔을 때 생각이 퍼뜩.
쓰댕
거기는 완성도 안하고 기부금 받고 입장료 받으면서 계속 짓기나 하고 있고…….
그게
무슨 성당이라고. 그저 돈 우려먹는 건물에 불과하지. -_-
뭐
그나마 여기는 완성된 건물이니깐. 쩝. -_-a
근데
입장료가 25크로네인데 잔돈은 23밖에 없고 지폐는 500뿐.
돈
받는 애가 잔돈 찾다 신경질 내면서 500은안 된다고 그냥 23크로네만 내란다. ㅋㅋ
돈
한두 푼에 불과한 수준인데 은근 미소가? ㅋㅋ
내부는
근데 사실 돈 내고 볼 만큼의 대단한 뭔가는 없다. 이거 은근 실망인데…….
실제로
오늘 본 관광지는 여기뿐인 셈인데. 허허.
외관은 정말 이쁘다. 너무 독특함
내부는 심플하면서도 나름 독창적이긴 한데 돈값은..;;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 먹고 오로라 투어 참가 준비 끝!
아,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 세끼 다 렌느가 싸준 음식만 먹었다.
마치
영철버거 같은(ㅋㅋ;;;)거 2개랑 샌드위치 몇 개, 과일, 과자 초콜릿 등을 잔뜩 싸 줬는데 오늘 3끼 다 먹어도 남을 정도.
진짜
다시 한 번 렌느에게 감사. ㅠㅠb 서울 꼭 와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자자
암튼 오로라 투어에 참가했는데…….
나를
태운 차는 30여분을 달리더니 어딘가에 내려줬다.
어딘고
하니 허스키 팜. 그렇다. 그냥 여기서 오로라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다.
저번
로바니에미에서 만났던 분은 오로라 잘 보이는 곳으로 계속 이동하는 투어였다던데…….
여긴
그게 아니었던 것. ㅠㅠ
물론
외곽이라 오로라가 보일 확률은 높겠지만 어차피 여기도 눈이 오는데 볼 수 있을 리가 없자나! ㅠㅠ
그냥
여기에서 개들 구경 좀 하고 만지고 놀고.
라피족들이
쓰는 텐트 안에서 소시지 구워 먹고, 언덕에서 타이어 갖고 눈썰매 좀 타고 이러고…….
결국
4시간이 지났다. ㅠㅠ
쓰댕
450크로네의 참가비는 이렇게 허무하게 날라간 셈.
오로라
정말 보고 싶었는데 로바니에미, 트롬쇠 두 곳 모두 실패.
오로라와
나랑은 아무래도 인연이 아닌가부다. 평소에 북유럽 다닐 때는 날씨가 계속 좋았는데 하필 오늘만 날씨가. -_-
에효…….
진짜 씨발씨발 거리면서 숙소에 컴백했다. 슬프다. 쩝.
어제는
여행기간 중 최고의 하루였는데, 오늘은 최악의 하루이려나. 잠이나 자자. ㅠㅠ
요런데서 마냥 대기했음 ㅡㅡㅋ
소시지 구워먹기~ 배고프니까 마구마구..;;
호텔이 있는 언덕에서 바라본 트롬쇠. 저 멀리 북극 교회도 보이고 ㅋ
첫댓글 와우 멋지네요^^ 트롬쇠...^^ 저도 가고 싶습니다.~
여행기 언제올라 오나 기다리고있었어요~ 후후..... (눈팅족이라 몇번 코멘트도 안남겼다는...) 후일담 보면서 아 이렇게해도 되구나 요번에갈때 이렇게 해보자 계획도 생기게되고.. 여튼 잘보고있답니다~~ 특유의 직설화법 재밌어요 후후
제가 상당히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습니다 ^^;;;;;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요~
저는 트롬쇠캠핑에서 2박했는데... 2인용 캐빈 1박에 400크로네였답니다.. 그 캠핑장주변은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옆에 작은 강이 하나 흐르는데 그 주변 풍경이 짱이었음... 겨울에 북구를 여행하신 모양이군요~~ 무쟈게 추웠을듯... 특히나 북극권은 영하30도까지도 떨어진다는데~~
흑 겨울에는 유스호스텔 및 캠핑장 이런거 전부 다 운영을 안한답니다 ㅡ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호텔을 이용했구요~ 북극권 날씨 끝내주게 추운데 다행히 트롬쇠 갔었을땐 영하 10~20도정도여서 다닐만 했습니다(이게 안추운거라니..;;;) 로바니에미 갔을때가 작살이었죠 ㅋ
추운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