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1명을 가리는 개인전과 연승전 방식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단체전은 차이가 크다. 또 이와 달리 '3:3'으로 편을 갈라 2승을 거둔 팀이 승점을 챙겨가는 리그 형식의 단체전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한,중,일,대만의 바둑4개국 팀이 겨루는 여자세계대회, '제2회 화정차업배 세계여자바둑 단체전' 개막식이 중국 저장시 타이저우 리팅펑황 호텔에서 4월 25일 열렸다.
한국팀은 지난 해 1회 대회에서 박지은을 주장으로 내보내 3회전 모두 전승(개인승수 9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주장 박지은에겐 여유가 보였다.
한국팀의 주장 박지은 9단은 "작년에도 성적이 좋았고 올해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임전소감을 밝혔고, 오랫동안 세계여자 정상급의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팀의 무카이 치아키는 "일본의 우승확률이 100%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25% 언저리로 말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개막식 사회자 왕위안은 "4팀이 참가했으니 정확히는 25%가 맞다"고 화답.
대만팀에선 화제의 인물 헤이자자 대신 대만팀의 막내(17)인 쑤성팡에게 질문이 돌아갔다. 바둑의 즐거움이 어디에 있냐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이었다. 쑤성팡은 "바둑은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의외성이 있어 어려운 부분이 많다. 매판 같은 판이 없고 많은 부분에서 수읽기를 요한다. 이게 즐거움"이라고 답변. 사회자는 "바둑의 즐거움과 고통이 모두 천변만화의 의외성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맞장구.
중국팀의 탕이 선수에겐 좀 더 짖궂은 질문이 나왔다. 시합에 져서 울어 본 적 있느냐는 것.
탕이는 "만약 완패했다면 그냥 한 판을 배운 셈이니 울 것도 없다. 그러나 아깝게 졌다면 울 수도 있다"고 답변. 중국팀의 화쉐밍 단장이 보충설명을 했다. 화쉐밍은 "저번에 위즈잉이 시합을 져서 울었다. 그래서 위로를 해준 적이 있고 리허도 역시 운적이 있다. 방안에 숨어서 울더라. 나도 예전에 바둑을 져서 운 일이 있다. 기사들의 숙명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 시나바둑 동영상
대진 추첨을 한 결과 26일 1회전은 중국과 한국, 대만과 일본이 붙고, 27일 2회전은 한국과 일본, 중국과 대만, 28일 3회전은 한국과 대만, 중국과 일본이 대결한다. 현재 4팀의 전력으로 보아 26일 한국과 중국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 26일 1회전 한중전 대진/ 오후 1시 30분 박지은 - 리허 김미리 - 탕이 김채영 - 왕천싱
이 대회를 후원하는 화정차업은 중국 국내에서 '차(茶)'를 제조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20만 위안(한화 약 36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위안이다. 3위와 4위의 상금은 똑같이 5만위안이다.
○● 출전 선수
한국 - 박지은, 김미리, 김채영 중국 - 리허, 탕이, 왕천싱 일본 - 셰이민, 오쿠다 아야, 무카이 치아키 대만 - 헤이자자, 쑤성팡, 장정핑
[출처 | 시나바둑]

▲ 여신 강림, 대만의 헤이자자, 미모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 쑤성팡의 독특한 사인은 크게 주목받았다.

▲ 한국팀, 왼쪽부터 노영하단장, 박지은, 김미리, 김채영

▲ 중국팀의 주장을 맡은 리허

▲ 4개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 대만의 새초롬이, 쑤성팡

▲ 일본 여류바둑 3개 타이틀을 싹쓸이한 셰이민

▲ 중국팀, 왼쪽부터 화쉐밍 단장, 탕이, 리허, 왕천싱

▲ 대만팀, 왼쪽부터 천스위엔 단장(장정핑의 남편), 헤이자자, 쑤성팡, 장정핑, 행사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