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시/프란체스카 도너 리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아
백 사람 있다면
그중에 한 사람은 나입니다.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열 사람 있다면
그중에 한 사람은 나입니다.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밖에 없다면
그 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이 세상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그거 내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 시(詩)해설, 나태주 시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는 이승만 박사의 부인되는 분이다. 오스프리
아 출신으로 이승만 박사가 미국에서 생활하던 당시에 만나 사랑
하고 결혼하여 한국 국적으로 살았던 분이다.
이분이 젊은 시절 이승만 박사와 주고받은 편지 가운데 들어있던
문장이 바로 위의 글이라고 한다. 누군가 영어로 된 문장을 우리
말로 바꾸었음이다. 형식과 문장은 단순하고 짧지만 그 뜻과 정서
는 지극한 데가 있다.
점층법의 반대다. 백에서 열, 열에서 하나, 다시 하나에서 영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이 줄어들면서 사랑하는 마음은 증대되고
있다. 묘한 마음의 곡절이다. 이런 사랑, 이런 헌신을 누군들 외면
할 수 있겠슨가!
(해설자 약력)
*1945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1(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50년간 끊임없는 창작 활동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 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국민 시인
시집,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 100여권
공주 문화원장, 소월시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박용래 문학상.
유심 작품상 등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