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쪼그라들게 한다”… 인지기능 떨어뜨리는 4가지 행동
“뇌 쪼그라들게 한다”… 인지기능 떨어뜨리는 4가지 행동
나이가 들면 뇌 부피도 조금씩 줄어든다. 뇌가 위축되는 것이다. 이를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나이 외에 일상 속에서 뇌를 쪼그라들게 하는 여러 원인 행동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매일 술 마시기=술은 간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준다.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뱅크 중장년층 3만6678명의 뇌 MRI 자료를 분석했을 때, 음주량이 많을수록 전체 뇌 부피 지표, 회백질(기억, 판단, 감각 처리에 관여) 부피, 백질(뇌 안에서 신호가 오가는 통로) 미세구조 지표가 낮거나 나쁜 방향으로 나타났다.
▶소리 잘 안 들리는데 방치하기=소리를 받아들이는 건 청력이지만, 뜻을 파악하는 과정은 뇌가 맡는다. 학술지 ‘뉴로이미지-신경영상(NeuroImag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56~86세 126명을 평균 6.4년간 추적했을 때, 청력 저하가 있는 51명은 정상 청력인 75명보다 전체 뇌 부피와 오른쪽 측두엽 일부 부위의 부피가 더 빠르게 줄었다. 측두엽은 귀 주변에 있는 뇌 부위로, 말소리와 언어 정보를 처리한다. 잘 안 들리는 상태라면 오래 방치하지 말고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잇몸병·치아 문제 방치하기=구강 건강도 뇌와 일부 연관이 있다.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인지기능 저하가 없는 55세 이상 주민 172명의 뇌 MRI와 구강 상태를 4년마다 확인했을 때, 치아 수와 치주염 정도가 왼쪽 해마 부피 감소 속도와 연관이 있었다. 해마는 새 기억을 저장하고 꺼내는 데 중요한 부위다. 특히 치주염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남아 있는 치아가 적을수록 왼쪽 해마 부피가 더 빨리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치아 개수가 줄면 음식을 씹을 때 뇌로 전달되는 자극도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람 거의 안 만나기=대화와 교류가 거의 끊겨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 이는 뇌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치매가 없는 65세 이상 일본 노인 8896명의 MRI와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했을 때, 주변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 사람은 매일 접촉하는 사람보다 전체 뇌 용적 비율이 낮았다. 구체적으로 전체 뇌 용적이 두개골 안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사회적 접촉이 가장 낮은 그룹 67.3%, 가장 높은 그룹 67.8%였다. 접촉 빈도가 낮을수록 측두엽, 해마, 편도체(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부위) 등 인지 기능과 관련된 여러 부위의 부피도 작게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