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괴산장은 3일 8일 입니다.
우리집에서 괴산읍으로 들어오는길 에 다리를 지나 왼쪽편 농협 하나로마트
앞을 시작해서 길게 늘어선 길로 5일장이 들어섭니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다리를 막 지나서 내리면 바로 초입부터 개 와 고양이 파는곳 .병아리 .오리 파는곳이
있습니다.집사람은 내가없을때 항상 11시 버스를 타고와서 장을 보고 부랴부랴 12시반 에 들어가는
버스를 탑니다.
그런데 시장 초입에 개장수가 있어서 집사람은 거길 안 처다볼려고 빙돌아서 다니는데
그날따라 어떻게 눈길이 그쪽으로 갔다가 지금 우리집 거실에있는 장날이를 만납니다.
강아지들 틈사이로 장날이가 애초롭게 있는모습이 마음이 아파서 .한번 처다보고 얼른 시장쪽으로
가서 장을 보고 버스를 탈려고 올때보니 장날이가 그대로 철창안에 오롯이 앉아있어
너무 불쌍해보여 3만원 주라고하는것을 2만 오천원에 사서 집으로데리고 왔습니다.
장에서 사왔다고 이름도 장날이라고 짓고 이제 우리집에 온지도 반년이 다되어갑니다.
장날이는 무슨사연이 있어서 우리집까지 왔는지는 모르지만 너무작아서 개장수들이 사서파는
그런것은아니고 아마 누가버린걸 줏어다 팔은건지 애들이 훔처서 팔은건지 .과거가 많을것같은
장날이는 우리집에와서도 아직 까지도 수줍음을 타고 다른애들과 잘어울리지도 안하고 앞이 잘안보이는
아리.하고만 단짝입니다.
세발뿐인 꽃님이나 동이 .우체통옆에 버려진 나니는 우리집에오자마자 마치 옛날에 자기집인것처럼
마구설쳐되는데 .장날이는 이름을 부르면 올똥말똥 하다가 숨어버립니다.
나는 그런 장날이가 안스러워 틈만 나면 어이! 장날이 하고 이름을 불러주고 .가만히 안아주고 친해질려고
노력을 많이합니다.
이제는 완전히 자기이름이 장날인줄도 알고 내가부르면 꼬리를 흔들고 안아주기를 기다립니다.
어이 장날이! 어이!장날이 . 거실에 들어서면 내입은 자동으로 장날이를 부릅니다.
장날이가 우리집에 오고부터 나는 괴산 장에 갈때면 한번쯤은 개장수가게로 들려봅니다.
철창속 강아지들은 어디로 팔려가든 누구한데로가든 도통 관심밖이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잠만 자고 있는데 장날이처럼 어디서 키우다 팔려나온 다큰 애들은 철창속에서 좋은데로 팔려갈지
나쁜데로 팔려갈지 걱정이되는지 불안한 모습으로 애초롭게 앉아있습니다 .
사람들이 눈을 맞출려고 처다봐도 눈동자를 어디다 두어야할지 몰라 그저 먼곳만 바라봅니다.
아마 이런 모습들이 싫어서 집사람은 딴길로 빙돌아다는는지도 모릅니다.
괴산 오일장 .볼것도많고 먹을것도 많습니다 .한번 놀려오세요..
장날이입니다 .귀엽고 앙증맞고 수줍음도많고 예쁩니다.
옆에 아리 하고는 단짝입니다.강아지들은 자기하고 마음이 통하는 단짝이 곡 한둘은 있습니다.
시장에 들어갈때 요놈을 보고 내가 너 오늘은 금방 팔리겟네 하고 잠시 1시간 뒤에 와보니
그사이에 정말 팔려가버렸다. 이유는? 때마침 SBS 세상에 이런일에 눈이 안경처럼 생긴 허스키 형제들이
나와서 인기를 끌었는데.가만히 보면 요놈도 눈에 안경을 쓴것같아서 꼭 금방 팔릴것 같았다.
강아지새끼들은 누구한데 팔려가든 그저 편안해보이고 천하태평이다.
닭도 세트로 팔려나왔다.
첫댓글 장날이 얼굴에 수줍움이 가득합니다. 장날이는 복 받았네요.^^ 저기 보이는 저 많은 생명들은 부디 좋은 집에 좋은가족을 만나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날까지 행복하기를 빌어봅니다.
저도 장날 나가면 언제나 한자리에서 동물들 파는곳이 있는데 일부러 그곳을 피합니다.... 도저히 그 아이들 눈동자를 바라볼수 없어서요...
장날 동물파는게 참 보기 안쓰럽죠
일부러 빙 돌아서 피해다니시는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그나마 장날이는 다행이네요
장날이 마음 문 활짝 열고 행복하기를...
사진을 보니 괴산장에 가 본 기억이 납니다.
저도 여기 지나가기 싫어 돌아가고. 외면하는데요....새끼들포함 동물들 모두 모두 귀엽지만,
새끼자꾸낳는거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한거 여기 회원님들은 이해하시겠지요.
장날이 참 예뻐요~~~ 장날이가 얼마나 감사 또 감사할까요.....
언젠가 뵙게 되는 날 장날이를 젤 먼저 불러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