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용어 모음≫
심리학(Psycology)은 ‘사이키(Psyche)의 학문’, 즉 ‘마음의 학문’이라고 한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심리학은 ‘생물체의 의식 현상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면서 예전에는 형이상학(形而上學)에 포함하여 생각하였으나 오늘날(19세기 이후)에는 실험과학인 정신과학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더 전문적인 정의도 있었지만 생략한다.
복잡해진 사회 현상 때문일까, 전에는 듣지도 못하던-물론 나의 무지의 소치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심리학 용어들이 각종 매체에 등장하니 한편 어리둥절해지고 한편 호기심, 나아가 궁금증도 생겼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비로소 예전의 나를 심리학 측면에서 어렴풋이나마 비추어 보기도 하고 지금의 내 심리 상태를 인식하는 데도 조금은 도움을 받게 되는 것 같았다. 또 이후로 나와 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도 같다.
살펴본 여러 자료들에는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만큼이나 많은 용어들이 각기 다른 형식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뜻만 설명하는 데 그치는가 하면 적용되는 장면을 예를 들기도 하고 좀 더 이해가 쉽도록 그림을 곁들이기도 하였다. 수많은 용어들 중에서 이해하기 비교적 용이하고 우리 생활 주변에 흔히 적용될 법하다고 생각되는 장면과 관련한 것들을 가려 뽑아 간략하게 설명을 붙였다. 필요하면 다른 자료를 참고하여 보충하기도 하였다. 혹시 색인(찾기)이 필요한 경우를 생각하여 ‘가나다순’으로 정렬하였다.
이 작업으로 비록 조금의 수고는 있었지만 헛된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작은 자부심이 든다. <자료 수집 및 정리 : 권오신> …………………………………
‣ 가르시아 효과(Garcia effect) 미국의 심리학자 존 가르시아(John Garcia)와 동료들이 1955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유래한다. 어떤 음식을 먹은 후 구토나 복통 같은 불쾌함을 경험할 경우 다음부터 그 음식을 먹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사카린이 든 물을 마시고 토한 쥐는 그 물을 또 마시지 않는다.
‣ 나르시시즘(Narcissism) :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 현상을 말한다. 원래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1899년 정신의학자 네케(Naeke)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Narcissus)에서 유래된 말로 자신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쾌감을 느끼기 위하여 보고 만지고 애무하며 자기 몸에서 완전한 만족을 얻는 행위를 표현한 말이다. 요즘에는 자기도취에 빠져 자기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 고립효과(Isilated effect) 남극에 파견된 연구원과 군인들, 잠수함을 타고 오랠 시간을 해저에ㅔ서 생활하는 사람들,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좁은 하숙방을 같이 쓰는 사람들 등과 같이 좁은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인 관계에 있어 심리와 행동이 격해지는 현상을 말하며 남극에 파견된 연구원과 군인들에게 부각되면서 연구되었기 때문에 ‘남극형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 고백효과(Confession effect) 양심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타인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느꼈을 때 그 죄의식을 덜기 위하여 남을 도와주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때 자신의 죄의식을 남에게 고백하게 되면 그 죄의식이 사라져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이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며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러면 피차 간섭할 일도, 부딪칠 일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게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도 없다. 이렇게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의 심리를 ‘고슴도치 딜레마’라 하다. 상처를 입더라도 다가갈 것인가, 두려움에 혼자 외로워할 것인가 중에서 후자를 택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말한다.
‣ 과잉적응 증후군(Workaholic) 자기의 삶보다는 직장이 우선이고 친구들보다는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자신의 욕구 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고 집인 일은 만사 귀찮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듯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심리적, 행동적 현상을 ‘과잉적응증후군’ 또는 ‘일중독증’이라 한다.
‣ 극화 현상 (Extremity shift or polarization) 집단에서 어떤 의사 결정을 하면 대부분 혼자 결정할 때보다 더 모험적인 쪽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여럿이 모여 결정을 하면 혼자 결정할 때보다 더 모험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모험 이행(Risky Shift)’이라고 한다. 그러나 집단 의사결정이 언제나 모험 쪽으로 결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집단에서 결정하는 것이 혼자 결정할 때 보다 더 보수적일 때도 있다. 이런 현상을 ‘보수 이행'(Conservative Shift)’이라고 한다. 이렇듯 집단 의사결정은 어떤 경우에는 모험 쪽으로, 어떤 경우에는 보수 쪽으로 치우쳐서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을 '극화 현상'이라고 한다. 나그네쥐라고 불리는 레밍(Lemming)을 개체수가 늘어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이때 레밍 무리들은 우두머리만 보고 직선적으로 이동하는데 절벽을 만나더라도 우두머리가 뛰어내리면 무리들도 같이 뛰어내린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레밍 효과(Lemming effect)라 하는데 이는 극화 현상의 한 장면이다.
‣ 근접 요인(Proximate factor)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도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집단을 이룬다. 이 집단의 구성원은 대부분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 관계만이 아니라 이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했다가 나중에는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쓰레기가 버려지더라도 바로 청소하는 공간이라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지만, 쓰레기통이 있지만 비우거나 버리지 않고 방치했다면 사람들은 하나 둘 이곳을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곳인가라고 생각하여 너도 나도 쓰레기를 버리게 되어 그 곳은 곧 오염된다는 것이다.
‣ 나 먼저 원리(Me first principle)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인간의 심리와 연계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즉 무언가를 말 혹은 글로 표현할 때 사람 심리상 자신과 가까운 것을 먼저 언급하는 현상을 말 한다. 이를테면 A와 B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할 때 둘 중 A가 나와 좀 더 가까운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어제 A와 B가....’라는 식으로 A 를 먼저 언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원리는 경향일 뿐 절대적은 아니다.
‣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 1961년, 미국 MIT 기상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N. Lorenz)는 지구의 대기 역학을 연구하다가 '나비효과'라는 용어를 창안했다. 나비효과는 아마존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연쇄 작용을 일으켜 중국에서는 태풍이 된다는 뜻으로, 초기의 미묘한 차이가 크게 증폭되어 엉뚱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로렌츠가 컴퓨터로 기상 모의실험을 하던 중 수치 0.506127을 입력해야 했는데 실수로 0.506만 입력하게 되었다. 이런 실수가 빚어낸 작은 차이가 엄청나게 증폭되어 판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초기 조건의 0.0001의 아주 미미한 소수점 차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로렌츠는 컴퓨터에 의한 기상 예측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 나비효과는 나쁜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이후 카오스(chaos) 이른으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 나중 효과(Recency effect) 어떤 특정한 기간에 발생한 모든 정보를 총합해서 평가하기 보다는 나중[최근]에 발생한 정보로 평가하려는 오류로 나중[최근]의 정보가 과거의 정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상이다. 상반기의 좋은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의 좋지 않은 실적을 내는 바람에 인사 고과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 낙인 효과(Stigma effect) 어떤 사람이 전과자이거나 정신과 병력을 가지고 있거나 이혼한 경력이 있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편견으로 그런 치우친 세상보기는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런 사람과는 거래는 물론, 인간적인 교유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처럼 과거의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낙인효과라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 노출 효과(Exposure effect) 계속 보다 보면 그 대상의 호감도가 올라가는 심리 효과이다. 광고 상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거나 자주 출연하는 배우의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은 이 노출 효과의 영향이다. 다만 싫어하는 것을 계속 봐도 호감도가 올라가지 않고 반대로 혐오감이 생길 수도 있다.
‣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M. Ringelmann)이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라고 한다.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을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 3명, 8명 등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당연히 200, 300, 5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2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기대치의 93%(186), 3명 그룹은 85%(255), 8명 그룹은 겨우 49%(392)의 힘의 크기만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냈다. 즉, 그룹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혼자서 일할 때보다 집단 속에서 함께 일할 때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산업 현장에서의 생산성 감소와 연관이 있다.
‣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Romeo & Juliet effect) 부모들이 반대할수록 애정이 더 깊어지는 현상으로 반발 심리와 인지부조화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를 위협받거나 주변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반응을 나타내며 반대하는 상황에 부딪칠 경우 그것을 원상태로 회복하기 위하여 더 강하게 저항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청개구리 효과’라고도 한다.
‣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effect)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기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독일인 뮌하우젠이라는 사람은 터키와 러시아 전생에 참전하고 퇴역하여 하노버(Hanover)에 정착한다. 그는 하노버에서 자기가 군인으로서, 사냥꾼으로서, 스포츠맨으로서 자기가 했던 일들을 그럴듯한 거짓말로 꾸며 사람들에 들려주었는데 나중에는 그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루돌프 라스페(Rudolf E. Raspe)라는 사람에 의하여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의 모험(The Fabulous Baron Munchausen)이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거짓말을 병적으로 많이 하는 사람의 심리 현상을 말하는 것이며 ‘허언증’이라고도 한다.
‣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 상대의 자세나 표정을 따라하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가 있다. 사람은 자신과 유사성이 있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바넘 효과 (Barnum effect) 점괘는 매우 일반적이다. 그래서 점술가들이 하는 얘기는 다 맞는 것 같다. 12개의 별자리, 십이간지, 그리고 토정비결, 역학의 해석들은 일반적인 특성을 기술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점괘가 마치 자신을 잘 나타내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런 점괘가 정확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이렇듯 어떤 일반적인 점괘가 마치 자신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현상을 이것을 실험으로 실시한 미국의 엔터테이너 바넘(B. T. Barnum)가 만든 용어이며 심리학자 포러(Bertram Forer)의 이름을 따 '포러 효과'라고도 한다.
‣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때와 시간,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성격 등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도움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은 목격자가 많을수록 다른 사감을 덜 도와주는 경향이 있으며 설령 도움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뉴욕대학의 달리(John Darley)와 콜롬비아대학의 라테인(Bibb Latane)은 이런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고 명명하였다.
‣ 배경 그림의 원리(Figure ground principle) 인간의 뇌는 감각적 정보 가운데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런 현상으로 사물을 볼 때 의미 있게 눈에 띄는 부분은 쉽게 드러나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배경으로의 역할만 담당하게 된다는 원리이다. 배경 그림에 주목하면 다른 그림이 보이는 것으로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 밴드 웨건 효과(Band wagon effect)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 현상을 일컫는 용어로 곡예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band wagon)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효과를 내는 데서 유래한다. ‘편승효과’, ‘악대차 효과’라고도 한다.
‣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자신이 닮고자 하는 이상형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대상을 모방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출간 당시 유렵 전역의 베스트셀러였던 괴테(J. W. von Goethe)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된 말인데, 작품 속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자살하자 그를 모방한 젊은이들의 자살이 급증하면서 생긴 용어로 ‘모방 자살’, ‘자살 전염’이라고도 한다.
‣ 베이비페이스 효과(Babyface effect) 둥근 얼굴, 커다란 눈, 짧은 턱, 작은 코 등 동안(童顔)인 사람은 보다 순수하고 정직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동안인 성인이 하는 발언도 정직하고 진실하게 느끼지만 전문성에 따른 신뢰도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거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동안 효과’라고도 한다.
‣ 보사드의 법칙(Law of Bossard) 부모의 반대 같은 장애가 있으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고도 하지만 좀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도 존재한다. 물리적인 거리가 그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보사드((J. H. Bossard)는 필라델피아데 살고 있는 약혼 중인 남녀 5,000 쌍을 조사했다. 결혼허가증을 취득(결혼식 전에 하는 일반적인 절차)한 단계에서는 12%의 커플이 같은 주소에, 33%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었다. 즉 남녀 관계는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울수록 심리적인 거리도 가까워진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 빈 둥지 증후군 (Empty nest Syndrome) 자녀들이 성장해 부모의 곁을 떠난 시기에 중년 주부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운 심리를 가리키는 말로 중년기에 나타나는 위기 증상이다. 중년기 위기는 여성들의 폐경기를 전후해서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자 융(C. G. Jung)은 사람들이 40세를 전후로 이전에 가치를 두었던 삶의 목표와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년기 위기(Midlife Crisis)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중년기 위기는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회의와 무가치감으로부터 시작된다. ‣ 블랙 스완 효과(Black swan effect) 17세기 말까지 유럽인들은 모든 백조는 희다고 믿었으나, 1697년 영국의 자연학자인 존 라삼(John Latham)이 호주 서부에 있는 스완강에서 ‘흑조(black swan)’를 발견하면서 이제까지의 통념이 산산이 부서지는 충격을 받았다는 데서 유래하여 생긴 말로 ‘과거의 경험으로는 아무리 분석하더라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 사회 쇠약 증후군(Social breakdown syndrome) 노인들은 몸도 쇠약해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인지 능력도 떨어져 기억력과 판단력도 예전 같지 않다. 거기다가 사고의 융통성도 없어지고 고집만 늘어 자식들과 의견을 맞추기도 힘들다. 그러다 병이 나서 앓아눕기라도 하면 자식들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노인들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사회 인식은 노인들 스스로를 더 무능하고 의존적으로 만든다. 이처럼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된 생태학적인 풍토가 노년기 적응과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사회쇠약 증후군이라 한다.
‣ 사회 전염(Social contagion)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동조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집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행동하기도 한다. 그런 현상은 집단의 한 점에서 시작된 소용돌이가 집단 전체로 진행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르봉(G. Le Bon)은 이런 현상을 '사회 전염'이라 불렀다.
‣ 설단(舌端) 현상 (Tip of the tongue phenomenon) 어떤 사실을 알고 있긴 한데 혀끝에서 빙빙 맴돌며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설단 현상'이라고 한다. 설단 현상은 여러 정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억 인출(引出)에 실패했을 경우, 시험과 같이 심리적 압박이 심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다. 대개 인출 실패로 인한 설단 현상은 인출 단서(Retrieval cue)를 제공해주면 쉽게 교정된다.
‣ 소크라테스 효과(Socratic effect)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진다. 둘째, 사람들은 평소 태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받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자기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한 것처럼 사람들도 자신의 태도를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변화시킨다. 이런 현상을 소크라테스 효과라 한다.
‣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 사람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나름대로 그 상황에 적응하려는 적응 기제를 발동한다. 예를 들어 인질로 잡히는 것은 매우 갑작스럽고 강력한 스트레스다. 게다가 인질이나 경찰이 그 상황을 통제할 만한 힘도 없는 상황이라면 인질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인질들이 경찰이나 사회보다는 그들을 잡고 있는 인질범들의 편을 드는 현상을 ‘스톡홀름 은행 사건’에 비유해 범죄심리학 용어 ‘스톡홀름 증후군’이 생겨났다. 이 증후군은 다음 세 단계를 거쳐 일어난다고 한다. 1단계 : 인질들은 자신들의 생사를 좌우하는 인질범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 것을 고마워하고 그들에게 온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2단계 : 인질들은 위험을 초래하면서까지 자신들을 구출하려고 시도하는 경찰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느낀다. 3단계 : 인질범들도 그들이 잡고 있는 인질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결국 인질과 인질범들은 모두 함께 고립되어, 두려움을 같이 하는 ‘우리’라는 믿음이 생겨나게 된다.
‣ 슬리퍼 효과(Sleeper effect)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쉽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이 사라지고 얻은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게 된다. 이런 경향을 슬리퍼 효과 혹은 ‘수면자 효과’라고 한다. ‣ 신데렐라 콤플렉스(Cinderella complex)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여성은 막상 스스로 독립할 때가 되면 왠지 모를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부모로부터의 독립, 남성으로부터의 독립에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홀로 서고 싶지만 홀로 서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처럼 독립하고 싶지만 독립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갈등을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한다 . ‣ 신 포도 기제(Sur grape mechanism) 사람들이 불쾌한 일을 당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잊어버리려 하고 좋지 않은 짓을 했을 때 자기도 모르게 변명하는 것과 같이 개인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 불만에 직면했을 때 방어하려는 자동적인 방법을 ‘방어기제’라 한다. 프로이트는 사람의 성격 구조를 세 가지로 규정했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려는 이드(id), 현실적으로 움직이려는 자아(ego), 도덕적으로 움직이려는 초자아(Super ego) 등이 그것이다. 방어기제는 이 중 ‘자아(ego)’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수단이다. 높은 곳에 달린 포도를 따먹을 수 없게 된 여우가 ‘저 포도는 시어서 먹을 수 없어’라고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합리화하는 이솝 우화에서 여우의 변명이 이에 해당한다.
‣ 암흑 효과 어두운 곳에 함께 있으면 옆사람과 급속하게 친밀해지기도 한다. 어두운 곳은 불안을 유발하고 특히 여성은 친화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 함께 있는 남성에게 호감을 갖기 쉽다.
‣ 예언자적 오류 충분한 근거도 없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대로 추측하거나 단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오류는 마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심술사처럼 매우 모호하고 사소한 단서에 의해 다른 사맘의 마음을 함부로 단정하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뜷어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4~6세 정도의 남자 아이들이 어머니를 사랑하고 아버지와 갈등 관계에 빠지는 상황을 오이디푸스 상황이라고 한다. 오이디푸스 상황에서 남자 아이들은 어머니를 놓고 아버지와 경쟁하는 한편,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욕망으로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적의를 품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우리의 신념 사이,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사이에 불일치나 비일관성이 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이 믿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 간의 차이가 불편하듯이 인지 간의 불일치도 불편하므로 사람들은 이 불일치를 제거하려고 한다. 이 이론에서 나온 결과 중 하나는 자신의 태도[나는 따분한 일은 좋아하지 않아]와 일치하지 않는 과제[많은 보수를 받고 무엇인가 따분한 일을 하기]에 참여하게 되면 태도가 행동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불일치에서 생긴 ‘부조화 압력[그 과제가 정말로 그렇게 따분하지는 않아]’ 때문이라고 한다.
‣ 열등 콤플렉스 (Inferiority complex)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기 내면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가운데 찾는다. 타인이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인 셈이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쿨리(C. H. Cooley)는 그렇게 자기의 모습을 찾아가는 사회적인 자기를 ‘거울 속에 비친 자기(Looking glass self)'라고 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그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self)을 찾다보면 자기보다 잘생기고, 잘나고, 잘 사는 사람들이 눈에 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적인 열등감이 발동한다. 그런 콤플렉스를 '열등 콤플렉스'라고 한다. 모차르트처럼 천재성을 가진 인물로 인해 질투와 시기, 열등감을 느꼈던 살리에리(A. Salieri)에 빗대어 '살리에리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 일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 남자 아이들이 오이디푸스 갈등을 겪는 비슷한 시기인 4~6세 경에 여자 아이들도 비슷한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남자 아이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사랑을 표현하듯이 여자 아이들은 아버지를 상대로 자신의 사랑 감정을 표현하고 아버지와의 근친상간적인 상상에 빠져든다. 즉, 여자 아이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며 어머니를 경쟁 상대로 놓고 겪는 심리적 갈등을 이르는 용어이다. 그러나 남자 아이가 겪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끼워 맞춘 이론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한다.
‣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Fallacy of hasty generalization) 토론이나 논쟁을 할 때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로는 앞뒤가 맞지 않거나 억지스러운 주장을 할 때가 있는데 이를 ‘논리적 오류’라 한다. 일반화의 오류는 일부의 사례만을 제시하거나 대표성이 없는 불확실한 자료만을 가지고 바로 어떤 결론을 도출하는 데서 생기는 오류로 논리적 오류 중의 하나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 '더위먹은 소, 달만 봐도 허덕인다'와 같은 속담은 일반화 현상을 보여주는 예이다.
‣ 자기 핸디캡 전략 (Self handicapping strategy)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모면하려고 한다. 그 예로 학교 가기 싫은 학생은 꾀병을 부리고, 시험이 부담스런 사람은 시험에 떨어졌을 때 자신의 실패를 방어할 구실을 만든다. 이렇게 스스로 핸디캡을 만들고 나서 실패하면 자신이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며 자존심을 보호하려고 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 자이가르닉 효과 (Zeigarnik effect) 사람들은 특정한 일을 수행하고 있거나 그런 수행이 중도에 멈출 경우 그 일을 계속해서 수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기억을 잘한다. 그러나 일단 그 일이 완성되면 그 일과 관련된 기억들은 차츰 사라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업무가 완성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에 그것을 기억하지만, 일단 업무가 완성되면 그 업무와 관련된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 자이언스 효과(Zajonc effect) 같은 사람이나 물건을 접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차 그 대상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다는 심리 현상이다. 사람을 자주 만나면 친근감이 생기고 물건을 자주 대하면 애착심이 생기며 그 밖에 음악, 맛, 냄새 등 다양한 것과 관련하여 일어날 수 있다. 단순 노출 효과라고도 하며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의 논문에서 기인한 용어이다.
‣ 자존적 편견(Self esteem bias) 사람들은 내면에 있는 자존 욕구로 인하여 성공한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잘 해서 성공한 것이고[내적 귀속] 실패한 결과에 대해서는 상황이 부득이해서 실패한 것[외적 귀속]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자존적 편견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 '잘 되면 내 탓, 잘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 예시다.
‣ 탈진 증후군 (Burnout syndrome)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붓다가 어느 순간 일로부터 자신이 소외당하면서 겪는 심리적, 행동적 증상들을 '탈진 증후군' 또는 '정열소진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 증상으로는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들거나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으며 하는 일이 부질없이 보이다가도 오히려 열정적으로 업무에 몰두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좌절 효과 (Frustration effect) 어떤 보상을 기대했다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좌절한다. 그러면 좌절은 오히려 다른 행동을 유발하는 하나의 강력한 동기가 되어 사람들의 행동을 더 활성화시킨다. 가령 위급한 환자를 C라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하자. 그런데 그 병원에서는 담당 의사가 없다고 환자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 가야만 한다. 그럴 경우 보호자들은 처음 C병원에 갈 때보다 더 빨리 움직이게 된다. C병원에서의 좌절이 오히려 다른 병원으로 가는 행동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좌절이 다른 행동의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는 현상을 '좌절 효과'라고 한다. 보상이 줄어들수록 좌절 효과는 그만큼 커지고, 그 다음 행동도 더 강하게 일어난다.
‣ 침묵 효과 (MUM effect)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에 관한 나쁜 소식을 함구하고 전달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침묵 효과'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정보가 자신의 무능이나 약점을 나타낼 것 같으면 흔히 침묵한다. 그러나 자신의 무능이나 약점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길 꺼린다. 나쁜 소식이 유발시키는 부정적 감정들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전이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카인 콤플렉스(Cain complex) 창세기 4장의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용어로, 아버지의 사랑을 차지하려 애쓰는 형제간 질투와 경쟁과 다툼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아담의 아들 카인은 신이 아벨이 바치는 공물만 반기고 자신이 바치는 공물을 반기지 않아, 동생인 아벨을 질투하고 결국 살해하였다. 이렇게 살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형제간의 관계는 1939년 소아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에 의해 ‘형제간 경쟁(sibling rivalry)’이라는 단어로 개념화되었다. 형제 간 경쟁은 나에게 집중되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다른 대상에게 옮겨갈 경우 이를 되찾기 위해 시작되며,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란 자신의 생존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카인콤플렉스와 같은 갈등을 야기한다.
‣ 칵테일 파티 효과 (Cocktail party effect)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을 수는 없다. 정보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처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끄러운 파티장이나 나이트 클럽, 시끄러운 공사장에서도 서로 대화가 가능하다. 자기에게 의미 있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을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이라고 한다. 칵테일 파티장에서도 많은 소리들이 귀에 들어오지만 의식되는 정보는 별로 없다. 그러다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리면 즉각 돌아보는 현상도 일종의 선택적 지각이다. 특히 칵테일 파티장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선택적 지각 현상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한다.
‣ 칼리굴라 효과(Caligula effect) 금지된 것에 대해 더욱 끌리는 심리적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1979년 미국 보스턴에서 칼리굴라(Caligula, 고대 로마 제3대 황제)의 생애를 그린 영화 <칼리굴라>의 상영을 금지하자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자, 영화 제목을 따 ‘칼리굴라 효과’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 코르사코프 증후군 (Korsakoff’s syndrome) 기억상실증(amnesia)이란, 뇌에 충격을 받거나 약물의 과다 사용으로 뇌 손상 이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뇌 손상 이후의 일을 새롭게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지우는 것을 ‘역행성 기억상실증’이라 하고, 앞으로 벌어질 기억들을 방해하는 것을 ‘순행성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폭음을 하면 이와 같은 기억상실증이 나타나는데 지나친 음주로 인한 위의 기억상실증을 '코르샤코프 증후군’이라 한다.
‣ 콩코드 효과 (Concorde effect) 콩코드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음속 여객기다. 독특한 모양 때문에 한때 미래의 여객기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콩코드는 1976년 제조가 중지되었고, 2003년에는 퇴출되었다. 콩코드 개발이 상업적 파탄에 이를 것이라는 사실은 제작단계에서 이미 파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개발을 멈출 수 없었다. 물론 결과는 적자였다. 이처럼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그때까지 했던 투자가 아까워서 그만두지 못하게 되는 심리를 가리켜 '콩코드 효과'라고 한다. 경제학에서 흔히 말하는 매몰 비용(어떤 선택의 번복 여부와 무관하게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떨어내지 못한 이유다.
‣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예비 아버지들은 아이의 탄생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런 관심이 지나치다 못해 어떤 남편들은 아내가 임신 중에 아내와 함께 식욕 상실, 매스꺼움, 구도, 치통과 같은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아내의 임신과 충산 중에 나타나는 남편의 여러 가지 심리적, 신체적 증상들을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트리도우언(Trethowan)이 만든 용어이다. 쿠바드는 불어 ‘couver(알을 품다, 부화하다)’에서 따온 말이다. 이 증후군은 임신 3개월 경에 가장 심하다가 점차 약해진다. 임신 말기가 되면 다시 심해진다. 상상 임신, 환상 임신이라 말하기도 한다.
‣ 쿨리지 효과 (Coolidge effect)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면 흔히 권태기라는 것이 온다. 아무리 멋진 파트너라 해도 자주 보고 자주 안으면 권태가 일어난다. 이런 권태를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피로'(Psychological fatigue)라고 한다. 심리적 피로란 어떤 일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신체적, 생리적 탈진 현상 때문에 계속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성행위의 대상이 바뀌지 않았을 때보다 대상이 바뀔 경우 성행위의 수준이 높게 유지되는 현상을 '쿨리지 효과'라고 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다른 모양으로 만들거나 다른 재료를 섞어 입맛을 돋우듯이 부부의 권태도 새로운 변화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
‣ 파랑새 증후군 (Blue bird syndrome) 파랑새 증후군은 벨기에의 작가 메테를링크(M. Maeterlinck)의 동화 「파랑새(L’Oiseau Bleu)」의 주인공처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채 몽상을 하면서 현재 할 일에 정열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직장인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이는 직장인이 겪는 노이로제의 일종으로 신경증을 말하며 욕구불만, 갈등,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 페르소나(Persona)와 아니마(Anima) 페르소나는 그리스 어원의 ‘가면’에서 기원하며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하고 아니마는 남성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여성적 요소를 일컫는 말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반대되는 성의 특성을 내적 인격으로 지니게 된다고 하였다. 두 용어는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 G. Jung)이 제시한 용어이다.
‣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 딸기, 체리, 사과, 토마토 등의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채소가 생각나는지 물으면 토마토나 딸기 같은 붉은 색과 연관된 것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사전에 보고 들은 영향을 받은 것이 잘 떠오르고 기억하기 쉬운데 이런 것을 프라이밍 효과라 한다. 이 효과는 유도하는 수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끌어내고 싶은 내용을 사전에 잡담에 끼워 넣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이용되기도 한다.
‣ 프레그난츠 법칙((Law of Pragnanz) 사람은 모호한 이미지가 있으면 복잡한 것 보다는 단순하게 정리된 것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뇌에는 사람 얼굴만을 인지하는 부분이 있어 얼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눈, 코, 입 등을 연상하는 것이 있으면 얼굴로 이해하려고 한다.
‣ 프로테우스 인간 (Proteus man) 프로테우스는 오래된 바다의 신으로 바다의 노인 중 하나다. 그는 포세이돈(Poseido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을 위해 바다표범과 그 밖의 생물들을 지켰다. 그는 또 예언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예언하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예언을 들으러 찾아오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여러 섬을 돌며 불이나 물, 또는 야생의 짐승 등으로 자주 모습을 바꾸었다. 그래서 현대인들 중에도 자신의 모습을 잘 바꿔가며 사회와 조직의 변화에 잘 적응해 가는 사람들을 '프로테우스 인간'이라고 한다.
‣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라틴어 플라시보는 ‘가짜약’, ‘마음에 들도록 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병이 나을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이 병을 낫게 한다는 심리적 효과로 ‘위약(僞藥)효과’, ‘속임 효과’라고도 한다. 약도 아닌 독(毒)도 아닌 비활성 약품을 특정 유효성분이 들어 있는 약으로 위장 장애환자에게 투여하면 환자가 약의 효과를 신뢰하여 실제로 병이 낫는 듯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또 사형수에게 두건을 씌우고 ‘정맥을 끊어서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한 뒤, 칼로 정맥을 자르는 시늉을 하고 가짜로 상처를 내고 나서 상처 위에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 아래로 피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도록 했다. 그러자 실제로 정맥이 잘린 것도 아닌데 그 사형수는 심장이 멎어 결국 죽었다고 한다.
‣ 초두 효과(初頭效果, Primary effect) 인상형성에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첫인상 효과’라고도 한다. 또한 3초 만에 상대에 대한 스캔이 완료된다고 해서 ‘3초 법칙’, 처음 이미지가 단단히 굳어 버린다는 의미로 ‘콘크리트 법칙’이라고도 한다.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 정보보다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첫인상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할 때 쓰인다. ‣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조각가이기도 하다. 어느 날 그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 조각상과 스스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가 이에 감동해서 연인 조각상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줬다는 신화에 기인하여 심리학 용어가 만들어졌다. 타인의 관심과 기대가 실제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즉,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나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을 뜻한다. 자성적(自省的) 예언 또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고도 한다.
‣ 피터팬 증후군 (Peter Pan syndrome)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해준 아이의 경우 어린 시절에 만족해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발달 단계에서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그런 현상을 '고착'이라고 한다. 고착이 일어나면 몸은 커지는 데 반해 심리적 발달은 제자리 걸음을 한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피터팬이 어린이에 만족하면서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려는 현상을 그래서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한다.
‣ 허위 합의 효과 사적인 자리에서 말다툼이나 논쟁을 하다가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확신할 때에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누가 옳다고 하는지.'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정말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 제안을 한 사람의 주장이 옳다고 손을 들어줄까? 혹 '내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라고 착각 또는 오해할 때 그러한 심리를 말하는 용어이다. 심리학자들은 ‘false consensus effect’라는 말을 내놓았는데 국내에서는 ‘허위 합의 효과’, ‘합의 착각 효과’, ‘거짓 합치 효과’, ‘잘못된 합의 효과’, ‘거짓 동의 효과’, ‘허구적 일치성 효과’ 등 다양하게 번역되고 있다.
‣ 호손 효과 (Hawthorne effect) 사람들은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더 분발한다. 그런 현상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잘하는 피그말리온 효과와도 비슷하지만, 여럿이 함께 일하면 생산성이 올라가는 사회적 촉진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 현상이 산업 장면에 적용되어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때 생산성이 향상되는 현상을 '호손 효과'라고 한다.
‣ 회상 효과 (Reminiscent effect) 사람들은 어떤 일을 거듭할수록 피로가 쌓이고 주의 집중력이 떨어져 수행도 떨어진다. 이떼 잠시 쉬며 피로를 회복하면서 주의 집중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러면 회상 효과가 나타난다. 회상 효과는 무엇인가를 배울 때는 집중적으로 계속하기보다 적절한 시간 간격을 유지하는 게 효과적이란 사실을 보여준다.
‣ 후광 효과(後光效果, Halo effect)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면 그 사람은 지적이고, 관대하고, 성격도 좋고 집안 환경도 좋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신체적인 매력이 개인의 다른 인상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후광 효과’라고 한다. 한편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그 사람은 둔하고, 이기적이고 성격도 나쁘고, 집안 환경도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부정 후광 효과(Negative Halo Effect)’라고 한다.
‣ 흔들다리 효과 흔들다리에서 한 실험을 통해 이끌어낸 결론이 유명해서 이름 붙여진 현상이다. 실험 내용은 조사원이 이성을 만나 몇 가지 조사를 한 후 나중에 문의 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주었더니, 흔들다리(혹은 높은 다리)에서 만난 사람의 경우에 일반 평지에서 만난 사람보다 많이 연락을 하더라는 것이다. 긴장 상태에서 이성과 함께 있을 경우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흥분과 이성에 대한 사랑을 구분하지 못해 그 긴장 상태를 자기와 함께 있는 이성 때문에 생기는 사랑의 감정이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교감신경의 흥분상태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긴장 상태이든 이성에게 사랑을 느끼든 아드레날린은 똑같이 분비되므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유원지가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
<군더더기> 장자(莊子, 莊周)가 혜자(惠子, 惠施)와 함께 ‘호량[濠梁 호수 위의 다리]’에서 노닐고 있었다. 장자가 말했다. “피라미가 한가롭게 놀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물고기의 즐거움이란 거요.” 그러자 혜자가 말했다. “그대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단 말이오?” 장자가 말했다. “그대는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줄 어찌 아시오?” 혜자가 말했다. “나는 그대가 아니니 물론 그대를 알지 못하오. 그대는 물고기가 아니니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이 확실하오.” 그러자 장자가 마지막으로 못을 박았다. “자, 처음으로 돌아가 말해 봅시다. 그대는 내게 ‘그대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단 말이오?’라고 했지만, 이미 그것은 내가 안다는 것을 알고서 내게 물은 거요. 그대는 내가 아니면서도 나에 대해 그렇듯 알고 있지 않소! 나는 호숫가에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았단 말이오.” <‘장자(莊子)’ ‘추수(秋水)편’ 중의 ‘호량(濠梁)의 대화’>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