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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05. 11. 27(무박산행)
♧ 산행코스 : 청수골산장-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 -배내고개
♧ 산행코스별 고도 : 영축산(1,059)-신불산(1,209) - 간월산(1,083) - 배내봉(966M)
♧ 참석자 : 김 종대, 안 정선 부부, 윤 종대, 양 문선, 김 연순, 김 창주
♧ 산행코스별 거리 및 예상소요 시간 : 14.5km, 4시간 50분(휴식시간 제외)
배내산장-청수골산장(2.3km,40분)-안부-영축산(3.5km,1시간)-1045봉(2.3km,1시간)-신불산(0.6km,20분)-간월재(1.5km,30분)-간월산(0.8km, 20분)-배내봉(2.5km,1시간)-배내고개(1km,20분)
출발전스케치 : 3주전 유럽의 알프스에 비견된다는 영남알프스 완전 종주를 목표로 산행하였으나 이곳에 대한 지형과 등로가 파악되지 않아 죽전마을에서 끝내고 나머지 구간을 완주하기 위해 6명이 다시 뭉쳤다. 아내가 출발장소까지 손수 운전을 하여 배웅을 해주고 지난 산행 때에도 우리 일행들의 이동을 맡아준 기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잠시 기다리니 반가운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내신다.
기사님에게 산행들머리와 날머리를 자세히 설명해준 후 버스가 출발하자 어김없이 안주거리를 장만해오신 김 총무님의 덕분으로 정담을 나누며 한잔한다. 겨울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지만 참석자 그 누구도 비 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니 가히 대단한 열정들을 갖고 있다.
69번 지방도로인 석남고개를 넘어 배내산장에서 좌회전하여 시멘트 포장길을 잘 가던 기사가 도로가 끝났다고 한다. 흠∼∼ 여기가 어딘가??? 일행 모두 초행길에 어둠이 더해져 산행들머리인 청수골 산장을 찾기 위해 부산을 떨지만 오리무중 고립무원이다. 우선 식사 준비를 하며 재차 확인하니 막다른 길로 보이던 곳에 길이 있었다. 그것도 승용차가 왕래 할 만큼 넓은 길이......(이러언∼∼ 줸장!!)
선답자들 산행기 대부분이 산행 들머리 찾기가 힘들다고 했는데 우리도 어려움을 겪었고 그 이유는 참으로 어처구니없었다. 이곳을 산행 할 분들을 위해 산행들머리를 소개하면
1. 69번 지방도로에서 배내산장 맞은편 태봉가든(종점상회)에서 잠수교를 건너 파래소유스호스텔 뒷쪽으로 진행하여 장안사를 거쳐서 시멘트 포장길로 나아가면 삼거리다.
2. 삼거리 좌측엔 숙박업를 겸한 농원이 있는데(상호는 기억 못함) 우측의 언덕길로 올라간다.
3. 언덕에 오르면 선리농원이 있는데 입구에 "출입금지, 선리농장 전용주차장, 주차요금징수"란 간판이 관리사무실 앞에 크게 붙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주차장을 가로질러 건너편 농원 건물로 진행한다.(위의 간판으로 길 찾는데 큰 지장을 주었고 그 어느 산행기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 않음)
4. 건물 우측 끝으로 도로가 이어지고 그곳으로 진입하면 청수골 산장 간판이 보인다.
♧ 산 행 내 용
배내산장-청수골산장(2.3km,40분)-안부-영축산(3.5km,1시간)-1045봉(2.3km,1시간)-신불산(0.6km,20분)
등로 초입을 찾았으니 마음 편히 식사를 했다. 김 종대사장님이 장만해오신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누룽지로 두둑히 배를 채운 후 산행을 시작한다.(06:10) 내심 걱정했던 날씨는 맑아서 그믐달이 비추는 가운데 우리는 산장 안으로 들어가 물래방아를 지나 건물 중간으로 진입하여 축대 위를 걷는데 큰 개 여러 놈이 짖어댄다.
축대 위를 지나자 뚜렷해지는 등로를 만나게되고 잠시 후 너덜지대를 만난다.(06:40) 이어지는 너덜로 인해 오른쪽 발목이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20여년 전 골절상을 당했던 부위로 무릎과 함께 고질병이 되었다. 내색도 하지 못하고 우측 계곡에서 들려 오는 물소리를 위안 삼아 진행하니 땀이 나기 시작하고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 평평한 곳에서 첫 번째 휴식을 취한다(7:20) 일행들은 새볔의 고요함을 즐기려는 듯 이상스러울 만큼 말없이 조용하게 능선에 올라 섯다(7:45) 계절에 맞지 않게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기온은 따스함을 느낄 정도로 아늑하니 모두가 비지땀을 흘린다.
오르막길을 한참이나 올라 능선에 올라서서 꽃술이 떨어져 삭막하게 보이는 억새지대로 들어서니 단조산성이 반긴다. 이 성은 언제 쌓은 것인지 정확히 아는 이가 없지만 임진왜란때 쌓은 것이라는 것이 유력하고 이곳에서 조선의 의병들이 많은 피를 흘렸다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곳이다.
특히 이성은 관에서 지은 것이 아니고 의병들이 스스로 지었다고 하니 순국선열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곳이기에 증명 사진 한 장씩 박고는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영축산을 한시간여 소비하여 올랐다(8:25) 오름길과는 달리 능선에는 칼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니 벗어 두었던 오버트라우져를 다시 입어야 했고 영축산은 취서, 영취산의 산명을 영축산이 맞다하여 산의 명칭을 영축산으로 변경하여 조그마한 정상석을 또 세워 정상석이 두 개다.
찬바람을 피해 커피 한잔씩 나누고 신불산을 향한다. 약간 가파른 내림길엔 얼음이 얼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고 아직은 때 이른 아침시간이라 등산객도 많지 않고 차가운 바람소리 많이 들려온다.
삭아져 내리는 억새 밭은 볼품 없게 변했지만 좌측으로는 영남 알프스의 장쾌한 산세와 우측으로는 아리랑릿지와 삼봉능선의 빼어난 자태를 감상하며 꾸준한 내림길을 통과하여 신불재를 지난 오름길에서 매점을 만나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칠 수 없다.
매점의 주인과 담소를 나누며 막걸리와 어묵으로 몸을 녹이고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9:35) 영남알프스를 4개 군으로 나눌 때 배내고개 아래로 펼쳐진 남쪽 신불평전쪽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 신불산으로 명산을 소개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소개되는 산이 바로 신불산(1208M)이고 동으로 펼쳐진 신불공룡릉에는 신불릿지가 있어 등산객을 스릴로 안내하고 남과 북은 억새로 아름다움에 둘러쳐진 그야말로 명산중의 명산이다.
신불산 - 간월재(1.5km, 40분)-간월산(0.8km, 20분)-배내봉(2.5km, 1시간) -배내고개(1km, 20분)
앞으로 가야 할 간월산 일대를 한눈으로 바라보며 내림길로 접어들자 등로는 제법 잘 정비된 돌길과 나무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우리는 모든 풍광을 기억 속에 묻어두려는 듯 걸음을 늧추며 진행하여 간월재에 도착하니(10:25) 모든 등로는 억새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테크로 조성되어 있어 지리산 화개재를 연상 시킨다. 아름다운 산을 파헤쳐 조성하였으니 흉물처럼 보이는 임도는 "지리산의 벽소령 임도처럼 빨치산 토벌을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곳도 6.25의 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산행들머리인 청수골도 빨치산들의 중요 이동루트였다 하니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다소 급하게 오르는 오름길에서 소풍객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섞이어 간월산 정상에 오르니(10:55) 이곳도 정상석이 두 개다. 이 지역의 산은 죄다 이름이 두어 개씩 붙여져 있는데 그 원인은 지자체 시행 이후 행정기관끼리 서로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 서로 다른 이름을 붙이고 정상석도 각자 세우고 난리 법석을 피우는게 주된 원인이니 입맛이 씁쓸하다. 그런 부류의 사람일수록 중국에서 백두산 되돌려 받자는 생각 같은 건 아니할 터이니 말이다........
증명사진 찍고 간월봉 오름길을 향하는데 급경사길이고 반대쪽에서 오는 꾼들과 교행을 하며 조금은 귀찮케 여기어 진다. 억새가 사라지고 간간이 바위 날등을 오르내리니 가히 두 얼굴을 가진 산이라 할 수 있겠고 간월산에 오르니(10:55) 역시나 정상석이 두 개다. 날씨는 맑으나 짙은 연무로 지나온 산들이 가물가물 거리며 보인다. 진행해야 할 배내봉과 그 능선을 바라보고 내림길로 진행하여 무명봉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김 종대 사장님이 배낭을 풀어헤치니 종합선물 셋트다. 귤, 사과 등등이 죄다 한 보따리씩으로 일행들을 위하여 저 무거운 것을 60L 베낭에 그득 메고 다녔으니 우리 모두가 감탄을 하며 감사해하지 않을 수 없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여유로이 식사를 하고(11:24∼12:32) 배내봉을 향하는데 이젠 억새구경 하기가 어렵고 바위 날등을 20여분 오르내리고 소나무가 간간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한국적 산의 모습을 보며 마지막 봉우리인 배내봉에 도착했다.(13:12)
약간의 농담들을 해가며 잠시 다리 쉼을 한 후 직진을 하여 내려가자 이정표(송곳산 정상 3.5km, 오두산 정상 0.6km, 간월산 정상 2.5km, 장군메기 2.0km) 가 있는 사거리 길이다. 이곳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꺽어 내림길로 들어서자 주먹보다 큰 돌멩이들이 발걸음을 귀찮게 하고 능동산 정상과 그 주위의 등산로가 한눈에 보이는 급경사길을 거쳐 배내고개에 도착함으로서(13:40) 목적한 총연장 약 50여km에 달하는 영남알프스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에필로그 : 목적지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던 버스와 조우하였으나 일행들 모두 이상하다. 버스에 오르지를 못하고 머뭇 거린다. 나도 그랬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산행이 끝났다는 충만감보다 목적을 다 이룬 사람의 허탈감 아니였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번 산행에 동참한 6명 모두가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하는 미덕과, 어느 한 명이 힘들어 할 때는 말없이 페이스를 늦추어 주었으며, 서로 약속한 것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 산행 내내 즐거운 마음과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니 산행이 마무리 된 것이 어찌 아쉽지 않을까?? 해서 우리일행들은 돌아오는 따뜻한 봄날에 다음 산행지로 덕유산 종주를 약속했다. 이러다 이 분들과 울 나라 큰산들 다 다니게 생겼으니 흥이 절로 난다.
靈鷲山 : 靈鷲山은 우리나라 3대 寺刹(通度寺-佛寶寺刹, 海印寺-法寶寺刹, 松廣寺-僧寶寺刹) 중의 하나이자 5대 叢林(영축총림-양산통도사, 가야총림-합천해인사, 조계총림-순천송광사, 덕숭총림-예산수덕사, 고불총림-장성백양사) 중의 하나인 통도사를 품고 있는 산으로 드넓은 억새 평원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최근 양산시에서는 영취산, 영축산, 취서산, 축서산 등의 다양한 이름을 영축산이란 이름으로 통일하여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영취산은 고대 인도 마가다국의 수도인 왕사성(王舍城)을 둘러싼 5개 산중의 하나로 Grdhrakta라는 산스크리스트 語에서 나온 말이다. 산의 정상이 독수리 부리를 닮았고, 이 산에 독수리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하는데, 석가모니 생존 당시 世尊께서는 이 산에서 법화경(法華經)과 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등 많은 경전을 설파하셨다고 한다.』
첫댓글 뭘 그리 볼게 있다구 또 갔우
하던짓 못다하면 응가하고 모 않헌것 가터서리........ ㅎㅎㅎ
대단하시네요 아차산님의 청국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네요 건강하세요
강총님 감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