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좋은 곳이지요...
저도 님같이 그때 넘넘 싫었던 것들이 그리울 때가 가금 있네요...
피쉬앤 칩스...^^
넘 싫죠...
자주가던 중국짐이 있었는데, 로야파빌리온 앞에있는 잔디밭에서
교회쪽으로 가는길에, 호라이즌 인터넷 까페를 지나서 자전거 가게를 지나서 음식점들이 있는 곳에, 중국짐이 하나 있는데, 아저씨는 음식을 만드시고, 아줌마가 카운터를 보는 곳이죠.
거시서 피쉬앤 칩스가 정말 맛있었죠.
중국집이지만, 다른데보다 훨씬 맛있고, 양도 많고, 아줌마도 좋고.
한국아줌마 같아서리...
그때 가격으로 2.99파운드 정도 한것 같군요..
하숙집에서 주는 눈꼽만큼 주는 통조림감자와, 통조림 라이스와, 통조림마카로니에 지쳐 배고픔에 울다가, 밤마다 큰맘먹고 포장해 와서 룸메이트 형이랑 같이 먹었던 기억이 선하군요..
꼭한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싱가폴 라면도 맛있어요..
킹앤퀸도 좋았는데,
허구헌날 하는 라틴파디보다, 영국넘들이 더 많은 이스캐이프도 한번 가도 좋죠...
길에서 나눠주는 티켓을 받으면, 1파운드에 들어갈수 있는데, 학교애들 몇명 꼬셔서 가면 좋죠..
지하는 락음악이고... 일층은 디제잉을 위주로 하는...
헐...
내년에 또 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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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이라...
2년 전 영국을 떠나왔지만 아직도 그 모든 게 눈에 선하네요.
특히 님의 브라이튼 일기가 저의 향수병(?)을 부추$%251#*&니다.
떠나라고...
영국에 있을 땐 싫었던 모든 것들이 지금은 그리워집니다.
저두 브라이튼에 머물렀는데 전 그냥 flat에서 생활했습니다.
이른 아침마다 잠을 설치게 하는 갈매기 울음소리는 여전한가요?
영국에 있을 땐 그 소리가 특히 싫었습니다.
눈을 뜨는 동시에 내가 집(서울)에서부터 먼 곳에 왔다는 것을
느끼게해서 매일 아침마다 우울하게 했거든요.
사실 영국에서의 생활은 모든게 우울 그 자체였습니다.
브라이튼 해변을 거닐 때를 빼면요. 아! 기네스도.
돌이켜보면 영국이란 나라에 너무 주눅들어 살았던 거 같습니다.
또 오로지 혼자서 모든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스로를 다그친 것두 원인인거 같구요.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이라서 피하고,
영국 사람은 그 당시 영국에 대한 감정이 별로 않좋아서 피하고,
일본 사람은 그 속을 도무지 알 수 없으니 겉돌고,
뭐 그러다 보니 철저하게 혼자였죠.
한국에 있을 때 사회생활로 사람관계에 지쳐있기도 했구요.
전 영국에 오기 전
해외여행은커녕 서울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뭔가 변하기 위해서 떠났지만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왔어요.
하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이제야 보게 됩니다.
참, 아직 로얄 파빌리온에 안가셨다면 꼭 가보세요.
훌륭한 작품들이 많으니까요.
브라이튼에 있을 땐 그저 옆집 지나가듯 무심히 지나치며
입장료가 아까워서 않들어갔는데
서울에 와서보니 그게 가장 후회되네요.
그런 일을 두 번 경험하기 힘들다는 걸 알았다면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며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즐기며 지냈을 텐데요.
님이 끗끗하게 생활하는 게 보기좋아서 격려차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제 푸념만 길어진거 같아 죄송해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브라이튼 일기 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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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라이튼 날씨는 이사람들 말로 bloody day 입니다..
비 올려면 우리나라 같이 한꺼번에 샤워시키듯이 좌악좌악 오던가,
이눔의 나라는 어떻게된게, 몇달 된 아기 오줌싸듯이 찔끔찔끔 거려서 우산쓰기에도 정말 어정쩡한 날씨여서 과감하게 우산 포기 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음..어줍짢은 글 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질문 하셔서 공통적인 질문에 대해서 몇가지 답변드릴께요..
1. 우선 돈.......가슴 벌렁 거리는 단어죠????
저 같은 경우 메이필드 등록하면서 7개월 등록했구요, 주당 75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15만원 할때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여기다가 책값이랑 한달 홈스테이비까지 전부 지불했구요,
책값은 잊어버렸구, 홈스테이비는 주당 76파운드 입니다..
홈스테이는 당연히 주중에는 아침이랑 저녁 포함되어 있구요, 주말에는 아침 점심 저녁까지 다 챙겨줍니다..
운이 좋다면 저같이 아줌마가 속옷까지 전부 깔끔하게 빨래 해주셔서 서러운 하숙생활은 안하고 있구요...
암튼 그렇게 등록했구요....
생활비 같은 경우는 하루에 2-3파운드...(3개월짜리 세이버 버스 티켓 80파운드 빼고)면 충분히 하루 살 수 있습니다...더 남길 수도 있구요..
그리고 전에 말씀 드렸지만, 여기올때 1800파운드 들고 왔는데, 오늘 은행잔고 확인해보니깐 1350 파운드 정도 남아 있네요..그래두 4주 정도 알바한것까지 합친거니깐 여기서 400파운드 정도 빼면 실제로 900파운드 정도 남았을 겁니다..
여기 처음 오시는 분들 오자마자 알바 구하시는데, 음...그것보다는요 브라이튼 한달이면 완벽하게 적응하고도 남을 시간입니다...그니깐 한달동안은 어느정도 기간을 두셔서 학교나 홈스테이 적응하시구요, 그 다음에 알바 찾아보세요...
에구 그러고 보니 이번주 수요일날 하숙비 내는 날이네...어휴 아직 월급 못받았는데.다시 한번 아줌마 한테 이쁜짓 공연 좀 해야겠네요.흠..304파운드..
암튼 한국에서 토탈 비행기 값 1년 오픈으로 아나항공 98만원 까지 합치면 거의 1000만원 돈 나간셈이죠......
솔직히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 드리자면, 울 부모님 저 몰래 비자금 조성한게 있더군요..참고로 엄마는 해녀시구요, 아빠는 공무원이세요..
그럭저럭 사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빠듯하게
저 결혼할때 쓰려구 몇년을 모아오신건데, 엄마 아빠한테 그랬죠..
" 엄마 아빠.(사뭇 진지하게..이게 키포인트임)
물론 적은 돈도 아니고 어떻게 일해서 번돈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두 수십년뒤를 위해서 투자한자 생각하시구요, 한번 보내주세요..
이 좁은 제주도 땅에서 제가 할게 뭐 있겠습니까..
이 결혼비용은 몇년안에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정 어렵다면 제가 과감히 포기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그 적금 통장 깨었습니다..거금 1000만원 돈을요..
지금 생각하면 더 싼 학교도 많고 더 줄일 수 도 있었지만, 한국있을때는 정보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인줄 알았죠..
암튼 그렇게 비장하게 영국 넘어왔습니다..
인도나 네팔 다닐때는 가이드 알바하는 돈도 있고, 부모님 돈 땡전 한푼 안쓰고도 여행 다닐 수 있었고 제주 엠비시에서 라디오 여행정보 프로그램 맡아서 진행했기때문에 거기서도 돈이 나왔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는데, 외국에서 1년이상 살아가기란 저같은 학생신분에서는 부모님의 보조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이거 과거형 입니다..)
근데 가만생각해 보면 학교다닐때도 나름대로 효도 하고 왔으니깐 홀가분합니다..
집이 3남 1녀 중에 장남인데, 이번에 막내까지 수능을 봐서리 4형제가 전부 대학생입니다...상상이 가죠? 그 엄청난 등록금....
그나마 다행인게 제주대가 국립대라서 등록금은 싼편이구, 그나마 학생 입장에서 부모님 도와드릴일은 장학금 받는 일 밖에 없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학기중에는 아무 생각않하구 공부했죠...물론 놀건 다 놀구요..
그러다보니 4년내내 부모님 돈 학생회비 빼고 등록금 낸적 없었습니다..
그리고 홀가분하게 지금 4학년 2학기인데, 학기중에 22학점이나 24학점까지 받아가면서 학점 맞춰놔서 지금 6학점 남겨놓구 교수님께 양해구하고, 레포트 대체하고 내년 2월에 학교 졸업시켜주는 조건으로 영국 왔습니다...
암튼 바쁜 생활의 연속이었죠....
아참....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그렇게 그렇게 부모님 동의 얻고, 준비하고 1800파운드 들고 영국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오기가 발동하더라구요...이를 빠득한번 갈면서..
인도에서도 6개월동안도 살아돌아온 나다....겁날게 뭐있냐...여기도 사람사는 동네인데, 내가 뛴만큼 결과 나오겠지 하면서 새롭게 다잡고 브라이튼에 도착했습니다..
2. 알 바.......일명 파트 타임 좝------
이 부분은 정말 제가 운좋은 케이스 였죠..잡센터에서 하루만에 구해줘서 바로 다음날 부터 브리티시 텔레콤...한국통신 같은 회사에서 알바하구 있구요..
시간당 5.50파운드 받으니깐, 세금때면 일주일에 100파운드 정도 만들고 있죠..
그리구 지금 런던에 사는 친구 물어보니깐, 한달째 알바 찾고 있지만, 정말 어렵다고 하더군요...근데 지난주 금요일날 일본애들 몇명 여기 브라이튼 잡센터 데려가서 소개시켜줬는데, 그 애들도 바로 다음주부터 알바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암튼 뜻이 있으면 뭐든지 되게 되어 있습니다...(갑자기 성경구절 생각나네)
저 잡센터 가서 한 말과 행동은..
거기 일하는 분 앞에가서 "아이 원투투 에프터눈 파트 타임좝.....소 캔유 헬프 미???" (눈껌벅 거리면서)
이랬는데, 그 분이 머라머라 막 설명을 하셨지만, 그냥 알아 듣는거 처럼..
몇번 "으흠.....??? 으흠......!!!...라잇....오케이...슈어...와이낫.."
하면서 어깨 몇번 들썩 거려 주니깐, 이 분 바로 지금 알바하는 회사 전화하더니만..
대충 이렇게 말하더군요..
" 여기 코리안 보이 하나 있는데, 니네 회사 지금 사람뽑지?
이 녀석 영어 곧잘 한다...지금 보낼까?
시러???
어우야---그냥 지금 보낼테니깐 인터뷰 해줘라...알았지??"
그렇게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쉽죠???? (물론 동의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쨋든 전부 개인적인 경험이니깐 다 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 하겠습니다..)
자기가 얼마만큼 욕구가 강하냐에따라 행동이 틀려집니다..
음..오늘 못구하면 내일 구하지머...이러면 한달이 걸려도 힘들어집니다..
음..이 알바보다는 저 알바가 더 낳을거 같은데?? 라는 생각도
자꾸 자기 자신을 흔들어 놓기때문에 정말 좋은 자리인데로 기회를 놓칠때도 있져...
영국까지 와서 내가 어떻게든 1년이상을 버텨야 하는데, 적당히라는 단어는 정말 조심해야 됩니다.......
적당히..............셧업.....해야 됩니다...
암튼 오늘은 대충 이렇게 적겠구요..
오늘 콩나물 국밥 인스턴트 사왔는데, 브라이튼 한국인 슈퍼에서 1파운드 99에 팔더군요...한국돈으로 4000원 정도.....
그리구 인터넷 여기 피시방은 4시간에 12000원...
버스비 세이버 티켓 없이 그냥 타면 2000원....
학교 커피 40p 800원...
여기 씨디 보통이 20파운드...40000원......
한국인슈퍼 봉지 라면 50p 1000원.....
암튼 대충 이 가격입니다.ㅣ.
이건 도대체 가격이 아니라 금덩이들 입니다...금덩이들...
그래두 아쉬운것은 한국 유학생인데 어떡합니다....쩝...아쉬운 놈이 먹어야지...
에혀...그리구 여기 오실때 방수 잠바 꼭 준비하시구요..
슬리퍼.....요거요거 아주아주 요긴합니다.....
홈스테이 하면 알게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