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과 강변역에서 출발하는 시내 버스를 타면 진한 커피향과 영화 세트장이 기다리고 있다. 역사와 문화, 전시회, 음악회까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만한 남양주 1일 풀코스 투어.
겨울 낭만, 양수리~청평 시내버스
양수리에서 청평으로 가는 길은 시간과 교통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코스로 여행하기 딱 좋은 지역이다. 청량리역과 강변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가 남양주 시내, 양수리, 양평읍까지 가는데 교통에 전혀 불편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 내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남양주는 스산한 겨울에도 운치 있다.
소리 없이 흐르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포근한 물줄기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이는 완만한 곡선의 산등성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남양주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해있으며 박물관과 미술관 등 전시장도 곳곳에 숨어있다. 총 6군데의 관광권으로 다산 유적지권, 홍•유릉권, 천마산권, 북한강권, 수락산권, 광릉권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다산 유적지권은 서울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장 많은 볼거리가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물론 운길산, 수종사, 양수리, 다산 유적지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시간만 넉넉하다면 걸어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커피박물관에 들러 커피 공부도 하고, 맛있는 커피를 시음하며 콘서트까지 즐길 수 있다.
“거기에 커피박물관이 있어?” 서울 강변역에서 떠난 버스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정약용 유적지다. 조선후기 실학의 대가였던 정약용 선생의 생가 내부는 사람이 떠나 쓸쓸하지만 아담한 내부의 살림살이들이 따스한 온기를 내뿜는다.
정약용 유적지 다음 코스는 수종사. 물소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은은한 종소리와 같다하여 붙여진 수종사는 오르기가 쉽지 않은 절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금새 숨이 차고, 이마에는 송글송글 구슬땀이 맺힌다. 약 40분 정도 오르면 수종사에 도착한다.
수종사의 무료 찻집 ‘삼정헌’은 서울 근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쉼터. 두물머리 합수(合水)가 발 아래 펼쳐진다.
수종사 근처 송촌식당에서 ‘죽여주는 동치미국수’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남양주 종합촬영소로 향한다. <공동경비구역 JSA> <취화선> 등의 오래된 세트를 비롯해, 최근에 생긴 영화 <황진이> 세트장까지 눈길을 끈다.
남양주 뚜벅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작년 여름에 문을 연 커피박물관 ‘왈츠&닥터만’이다. 해설가의 설명에 따라 만국의 커피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박물관은 자체 투어를 마련해놓고 있는데, 직접 원두를 갈아 시음하는 체험 행사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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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뚜벅이 BEST 여행 코스] ●09:00 강변역 ▶10:00 다산 정약용 유적지 ▶12:00 수종사 ▶15:00 동치미국수집 ▶16:00 남양주 종합촬영소 ▶17:30 커피박물관(왈츠&닥터만) ●21:30 강변역
[Transportation] 2000-1번 버스 강변역→남양주(다산유적지) 강변역-구리시청-교문사거리-남양주경찰서-덕소역-능내역-양수리-양평터미널 031-562-8700, 06:30~21:30, 850원, 배차간격 30분 2228번 버스 청량리→남양주(다산유적지) 청량리역-중랑교-교문사거리-남양주경찰서-덕소역-능내역-정다산묘입구-진중삼거리-농협 02-528-4768, 04:30~23:00, 800원, 배차간격 12분 62번 마을버스 수종사→종합촬영소→커피박물관 양수리-진중삼거리-조안보건소 앞-삼봉리-백월리 05:30~23:30, 700원, 배차간격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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