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전 영화평론가 협회 회장 양윤모 님의 옥중 단식투쟁이 50일째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정하고, 나라에서도 절대보존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제주 올레길 중에서도 절경이라고 정평이 난 올레 7길이 지나가는 제주 강정마을 앞 바다.
그곳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그는 홀홀 단신 고향 제주로 내려와 3년째 구럼비 바위 위에서 비닐천막을 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6일, 경찰은 양윤모 님에게 불법적 폭력을 휘두르며 연행하고, 구속했습니다.
바위를 깨부수고 바다에 시멘트를 붓는 공사를 지켜볼 수 없어
맨 몸으로 중장비를 가로막았다는 것이 그의 죄목, '업무방해'였습니다.
그날부터 양윤모 님은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해군기지 건설을 철회할 때까지 절대 멈출 수 없다는,
제주 바다와 강정마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결단이었습니다.
단식을 시작하면서 40일을 맞으면 장례를 준비해달라고 했던 양윤모님,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단식 40일째가 오자 그는 지인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남겼습니다.
“만약에 내가 죽게 된다면… 나의 영정은 강정마을 중덕 해안가의 무대 위에 설치해주세요.
저는 죽을 때까지 강정바다를 지킬 것이고, 죽어서도 강정바다를 지킬 것입니다.”
목숨을 건 단식에도 매일 공사는 위협적으로, 또 위법한 과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법원은 5월 18일 '절대보존구역'을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마을 주민들의 소송을 '원고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시켰고,
삼성건설과 대림건설 직원들은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발굴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자리에서 위법적인 공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시공사의 불법행위에는 눈 감고,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과 활동가를 무차별 연행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를 우려하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미군 미사일 방어 체계(MD) 안에 들어가게 되면
미국과 중국, 북한과의 안보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고
한반도는 또 다시 강대국의 국익 쟁탈전에 휩싸일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평화활동가이자 나눔문화 자문위원인 캐시켈리는
"전 세계적으로 군사기지를 확장하고 있는 미국과 고위 관료들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로 이미 힘 겨루기에 들어간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심각한 군사화를 초래할 것입니다."
라고 우려의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를 방문해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활동을 하기도 했던
<핵과 무기화를 반대하는 글로벌네트워크> 사무총장 브루스 개그논은
매일 군함을 만드는 조선소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24일부터 양윤모 님과 함께 무기한 동조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미국 각지와 일본 등에서 이 소식을 접한 아래 13명의 사람들이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에 뜻을 모으며 일일 단식에 참여하겠다고 밝혀왔고,
Kathleen Russell (Spokane, Washington)
Lotus Lee Fong (San Francisco, California)
Mary Beth Sullivan (Bath, Maine)
Makiko Sato (Japan)
Boryana Tacconi (Andover, Massachusetts)
Carla Rael (New Mexico)
Leonard Eiger (Seattle, Washington)
Sally Breen (Windham, Maine)
Jill Gough (Wales)
Marjorie Swann Edwin (California - 90 years old)
Art Laffin (Washington DC)
Bob Lezer (Freeport, Maine)
Karen Wainberg (Bath, Maine)
국제 평화활동 단체들도 이 소식을 알리고 함께 연대하겠다고 연락을 해오고 있습니다.
구럼비 바위를 끌어안으며 “이 바위가 상처를 입으면 내 마음이 상처입고, 부서지면 내가 죽는다”던 양윤모 님.
그를, 강정마을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는 것 뿐입니다.
평화의 섬 제주, 생명의 땅 강정마을에 "국가의 안보를 지킨다"는 거짓 명분으로
전쟁기지를 짓는 국방부는 당장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