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을 나는 참 좋아한다.
번거롭지도 않고 일정에 얶메이지도 않고 내키는 데로 가면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유로움 그 자체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마눌님과 함께 차박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남도 여행중 진도 쪽은 아직 가 지 못해서 이번 여행에는
진도를 깃점으로 다녀보려 한다.
처가 가 함평 인지라 장인,장모님은 계시지 않지만 처남 한분이 살고 계셔서 잠간 인사 드리고 나오니 날이 저물어서 깜깜하다.
어디로 가서 1박을 하나 하고서 무작정 가다가 보니 무안 바닷가 이다.
해안가에 차들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물어보니 여기는 공짜란다.
얼씨구나 하고 잠을 자기 위해 매트 깔고 침낭 펴 놓고는 주변을 둘러 보니 화장실도 보인다.
야,이거 오늘 땡잡았는걸 하고는 화장실 가서 문을 댕겨보니 문이 잠겨있다.
그럼,그렇지.!
어쨌거나 먼길 운전에 피곤 하여서 잠이 들었는데 어슴프레 파도소리가 들린다.
새벽 3시쯤 잠에서 깨어 밖에 나와보니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지만 코앞에서 파도가 철썩이고 있다.
삼라만상이 잠든 적막하기만 한 새벽녁에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듣기에 참좋다.
이제, 잠이 깨었으니 다음 행선지로 출발한다.
일전에 마눌님 이 1004의 섬에 대해 얘기 한게 기억이 나서 천사의 섬으로 향했다.
예전 언제쯤인가 다리가 생기기 전에 배타고 증도 여행한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다리를 통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이른 새벽 이고 초행길 인지라 네비가 톡톡히 제 역활을 해준다.
깜깜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중간 기착 없이 바로 천사의 섬까지 향하는데 거리가 제법 된다.
천사대교를 지나 퍼플교 에 도착 했는데도 날이 밝아 오지 않아서 랜턴을 켜고 퍼플교 다리를 반쯤 지나니까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어두웠을 때는 검정색으로만 보였던 다리가 차츰 회색 그리고 보라색으로 다가 온다.
성인3,000원 인데 너무 이른 시간 이다가 보니까 매표소 직원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통과다.ㅎ
다시 목포를 지나 진도의 팽목항,송가인 길을 거쳐 해남 땅끝마을로 드라이브 하고는 지리산 자락인 구례의 오토 캠핑장 에서 2박 하고는 시골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