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시는 것은 일종의 사치인 경우가 많다. 의미를 마시는 것이지 알콜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다. 몇백만원씩 하는 와인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도 비쌀수록 인기가 있는 묘한 현상이 벌어진다. 비싼 와인을 먹는다고 더 장수 하는 것도 아니다. 솔찍히 비싼 와인과 싼 와인과의 차이를 난 별로... 내가 무식해서일게다.
그러나,남들이 나를 보고 잘 나간다고 하던 시절에도 나는 오히려 폼 잡고 먹는 비싼 와인보다는 편하게 먹는 싼 와인이나 보통 술을 더 좋아 했었다. 할 수 없이 폼을 잡고 먹어야 하는 자리에서나 먹었을까!? 독일 라인강을 따라 여행을 하면 끝없이 펼쳐진 포도원들에다 웬만한 동네를 가면 다 와인 품평회를 겸한 판매장이 있다. 나는 그 곳에서 아주 저렴하고도 맛있는 아이스와인을 발견하고 여행 중에 생전 뭘 사들고 귀국한 적이 없던 내가 한 박스를 사가지고 온 적이 있다. 값이 싸서 욕심이생긴 것이 아니고 그 당시 와인을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품평을 받아본 것이다. ㅎㅎㅎ 값이 비싼 그룹...싼 그룹...값을 안 가르쳐준 그룹
비싼 그룹과 안 가르쳐준 그룹에선 호평을... 싼 그룹에서는 만족은 하지만...별 신통찮은 답이 나왔다.
사람의 뇌라는 구조는 이리 복잡하다. 그 싼 그룹을 데려다가 그 술을 유명한 아이스와인병에다 담아서 돌렸더니 극찬을 한다. 역시 아이스와인은 이것이어야 한다고.... ㅋㅋㅋ참으로 환장할 노릇이다.
그런데 더 환장할 일은 외국 술들은 비싼 것을 인정하고 폼을 잡으며 마치 더 좋은 것은 없노라며 극찬을 하며 자랑을 하고 마시면서 국내에서 정성을 들인 술에 대해선 명품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풍조에 있다. 우리도 이제 명품 농산물을 생산하고 수출해야할 과제를 풀어야 한다. 그 토대는 우리 스스로 명품 농산물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 국내에서 인정을 받아야 외국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생산자의 의식도 소비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정말 명품으로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면 그만한 대우를 해야 한다.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도 하여야 하고 관리나 생산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산업으로 농업을 육성해 가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할때 우리의 미래는 밝다. 지금은 자기의 가치를 먹고 입고 사는 세상이다. 우리의 위상을 스스로 높이고 외국에 나설때 대우도 받고 그게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자립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의 돈 있는 사람들이 가치를 마실때 한국 명품 농산물을 찾아야 한다. 우리 부자들도 가치를 마시고 먹을 때 명품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그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명품 농산물은 규격품이 아니며 가격을 논할 수 없는 매력과 슬픔이 공존하는 생산품이다. 가치를 인정 받는다면 그 값은 무한정이다.
오미로제여!그 대가 한 병에 1억에 팔리는 그 날까지 계속 전진하고 거듭 나기를...
2012.1.18.충주에서 청안 류인국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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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안 원문보기 글쓴이: 청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