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다녀와서~

[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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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1,915m)

          ▶구 간 : 중산리-망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산장-법천계곡-유암폭포-중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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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상 거리 : 약8.4km  ▶실제 : 9.3km  ▶표고차 : 4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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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0년 1월 31일(일)  ▶날씨 : 맑음 ▶산행시간 :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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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태백산맥이 서남으로 갈라지면서 소백산맥을 이루고 추풍령에서 일어섰다가 다시 한려수도로 흘러나가는 중턱에 굽이치며 우뚝 솟은 천하의 웅산으로 남한 제2의 고봉 천왕봉으로부터 서쪽의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만도 반야봉, 토끼봉 등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줄지어 버티고 있어 웅산 중의 웅산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자(1967년), 최대면적의 육상공원(14억 5천 6백만평)으로서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과 상징성 그리고 역사성을 고루 갖춰 흔히 민족의 영산으로 불릴만큼 우리의 정서속에 깊이 새겨진 자연유산인 지리산(智異山)은 산이 넓은 만큼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두류(頭流), 방장(方丈), 지리(地理또는地利), 불복(不伏), 반역(反逆), 적구산(赤拘山)으로 불려온 산 이름에서 벌써 지리산의 속내와 아픔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백두산에서 흘러나온 산맥이 지리산에서 멈추었다 해서 두류(頭流)로 한다 라고 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세가 멀리 넓게 둘러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순 우리말 '둘러' '두루' '두리' 에서 음을 따와 한문으로 쓰다보니 '두류'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불교적 용어로 대지문수사리보살의 지자와 리자를 따와서 지리산으로 불리다가 '지혜로운 이인이 많은 산' 이라는 뜻으로 변형돼 현재는 지리산으로 쓰인다고도 하며, 일부에서는 지리산이 크고 웅장해 「지루하다」의 남녘 사투리 「지리하다」에서 자연스럽게 변형된 말이라고도 한다.

방장산은 봉래산(금강산), 영주산(한라산)과 더불어 중국에서 말하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지리산을 지칭하는 이름인 동시에 불교적인 의미로도 쓰이는 산이름이다. 현재 쓰고 있는 지리산(智異山)은 쌍계사 앞뜰에 있는 국보 제47호 진감선사 대공탑에서 출발한다. 신라 정강왕 2년(887)에 최치원이 쓴 비문에 '지리산(智異山)'이 나온다. 그러나 『삼국사기』는 지리산(地利山)으로 표기 했다가 『삼국유사』는 다시 '지리산(智異山)'을 썼으며, 조선시대에 편찬한 『고려사』는 '지리산(智異山)'으로 고쳐 썼다.

'지리산(地利山)'은 지리산이 문수도량이라 하여 문수사리(文殊師利)의 글자를 따서 부른 이름이며, '불복(不伏)'과 '반역(反逆)'은 태조이성계가 조선 창업의 큰 뜻을 품고 명산을 찾아 기도할 때 유독 지리산에서만 소지(燒紙)가 오르지 않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이유로 태조에 등극한 뒤에 지리산을 불복산, 반역산이라 하고 전라도로 귀양을 보냈다고 한다.

「금강산은 빼어나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되 빼어나지 못하고」라는 서산대사의 비유가 있듯 지리산은 날카롭고 빼어남은 부족하나 웅장하고 두리뭉실한 기운이 돋보인다. 행정구역상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山 208번지에 소재한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이 대표적이며, 천왕봉에서 노고단을 잇는 100리 능선에는 1천 5백미터가 넘는 고봉이 10개, 1천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나 있을 정도로 높고 크다. 평평한 고원지대도 많이 발달해 야생화나 철쭉 등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 매표소를 지나면 야영장 길목옆으로 지리산의 전설이라는

우천 허만수님의 추모비를 지나 본격적인 돌계단 오름길로 접어듭니다.

산을 사랑했기에 산에 들어와 산을 가꾸며

산에 오르는 이의 길잡이가 되어 살다, 산의 품에 안긴 이가 있다.

사람들이 일러 산사람이라 했던 그분 우천 허만수님은 1916년 진주시 옥동봉 태생으로

일본 경도전문학교를 졸업했으며 재학시 이미 산을 가까이 하고자하는 열정이 유달랐던 분이다.

님은 산살이의 꿈을 이루고자 40여세에 지리산에 들어와 가없는 신비에 기대 지내며

산을 찾는 이를 위해 등산로 지도를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하고

대피소나 이정표지판을 세우기도 하고, 인명 구조에 필요한 데는 다리를 놓는 등

자연을 진실로 알고 사랑하는 이 만이 해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길을 개척해 보였다.

조난자를 찾아 헤매기 20여년... 조난직전에 사람들을 구출하거나 목숨을 잃은 이의 시신을 찾아

집으로 돌려 보내고 부상당한 사람들을 안전하게 옮겨 치료한 일 헤아릴 수 없으며,

지리산 발치의 고아들에게 식량을 대어 주고 걸인들에게는 노자를 보태어 준 일 또한

이루 헤아릴길 없으니, 위대한 자연에 위대한 품성 있음을 미루어 알 게 되지 않은가?

님은 평소에 변함없는 산의 존엄성을 우리로 하여금 바른 인생관을 낳게 한다고 말한 대로

몸에 베인 산악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 주었으니, 풀 한포기 돌하나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와 한 일이나,

산짐승을 잡아가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되돌려 받아 방생 또는 매장한 일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랴. 님은 1976년 6월 홀연히 산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으니

지리 영봉 그 천고의 신비에 하나로 통했음인가?

가까운 이들과 따님 덕임의 말을 들으면 숨을 거둔곳이 칠선계곡일 것이라 하는 바,

마지막 님의 모습이 6월 계곡의 철쭉빛으로 피어오르는 듯하다.

이에 님의 정신과 행적을 잊지 않고 본받고자 이자리 돌 하나 세워 오래 그 뜻을 이어가려 하는 바이다.

▲ 11시, 첫 철계단을 올라서니 일출을 접하고 하산중인 산객을 만나

오늘 일출은 어땠느냐 여쭈니... 아주 좋았다 합니다.

오늘 마주치며 하산하는 산객들은

한결같이 공덕이 출중한 분들인가 봅니다.

아직까지는 계곡을 훓어 내리는 공기가 차가웁지만 우렁찬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철옹성 같았을 지리산의 겨울도 그 끝자락이 보이는 듯합니다.

▲ 11시 15분, 등로 바로 옆에 높이 4~5m정도의 윗부분이 뾰쭉한 칼모양을 가져

언 듯 보아도 칼바위로 가늠할 수 있는 바위가 보입니다.

칼바위는 태조 이성계가 자신을 노리는 자객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여

장수를 시켜 목을 베어오라했는 데 그 장수는 지리산을 헤매다 이 곳에서 2km 떨어진

바위밑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여 목을 내려치니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칼날은 부러져 이 곳까지 날아와 꽂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합니다.

▲ 칼바위에서 조금 올라 등로에서 30m 벗어난 은밀한 곳에

무장공비 아지트가 있다던곳 잠깐 들러보고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 유암폭포로 해서 장터목산장으로 가는 길과 망바위로 해서 법계사로 갈라지는 길목입니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하산때는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길이죠

▲ 11시 50분, 새로 정비된 나무계단을 올라

10분 후 3개의 기암을 연이어 만나게 되는데 해발 1,058m,

망바위란 표기된 표지판이 함께 서있어 누구나 그 위치는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2시간이 넘도록 시원한 조망한번 보여주지 않습니다.

헬기장처럼 보이는 너른 터에 당도하니 그제서야 시야가 터입니다.

법계사가 지척이고 좌측부터 연하봉과 촛대봉, 숨어있는 장터목위로 솟아있는 제석봉,

그리고 천왕봉, 써리봉 등...

▲ 해발 1,335m에 위치한 로타리 산장좌측 위쪽으로 법계사가 바짝 붙어있습니다.

빙판을 이루고 있는 내리막길에 꼬리뼈로 얼얼할 신고식을 치르게 하는곳이죠?

▲ 로타리산장안을 기웃거릴 틈도없이 법계사 경내로 진입하려니 절입구 역시 빙판입니다.

눈길청소도 수행의 한방법이거늘 필시 게으른 스님이 기거 하시는 가 봅니다.

▲ 법계사는 신라 진흥왕 9년(548) 연기선사에 의해 세워졌다합니다.

연기선사는 같은 해 법계사 동북쪽에 대원사를 세웠으며

4년 전인 진흥와 5년(544)에 구례 화엄사와 연곡사를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한반도가 일본과의 숙명적 관계를 유지하며 오랜 역사를 보내왔듯 법계사도

마찬가지로 일본과의 전란 때마다 수난을 겪어 왔던 것입니다.

법계사 최초의 수난은 고려 우왕 때 남원의 황산전투에서 이성계장군에게 크게 패한

왜구들이 황급히 지리산으로 도망가면서 불을 질렀고,

그 후 조선시대에 재건돼 많은 불자들의 기도처로 이용되어 왔으나

1908년 지리산이 항일 의병의 근거지로 활용되면서 박동의의 의병부대가 덕산에서 패한 뒤

법계사로 후퇴, 계속 항전을 벌일 당시 일본군의 방화로 수난을 겪었고

1948년 10월, 여순사건을 겪으면서 지리산이 반란군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자

토벌군이 근거지를 없앤다는 이유로 대원사와 함께 불태워 졌다합니다.

법계사에는 또한 어사 박문수에 얽힌 설화도 갖고 있다는데, 박문수 어머니가 법계사에서

주목 껍질을 벗겨 즙을 짜서 밥을 지어 먹고 즙으로 목욕을 하면서 천일기도를 올렸는데

정성이 지극해 부처의 어머니인 문수보살이 아들을 하나 주겠다 해 자식을 얻어키운 아들이

바로 박문수라고 한다는 것이 그것이라합니다. ‘문수’란 이름도 문수보살을 의미 한다고 합니다.

해발1,450m에 새워져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곳에 위치 한다라는 법계사,

최고 높이라 불리는 설악산 봉정암(1,244m)도 무려 200m 이상 차이가 납니다.

▲ 적멸보궁뒤편 괴암위에 세워진 높이 2.5m의 아담하고 간결한 탑이

법계사가 자랑하는 보물 473호로 지정된 돌탑입니다.

여느 석탑과는 달리 거대한 자연석을 기단으로해 그 가운데 3단의 괴암위로

탑을 세운 특이한 양식으로 석탑과 석탑을 받치는 바위는 이끼로 뒤덮여

마치 태초부터 함께 빚어진 것처럼 보이는 데, 고려초기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합니다.

▲ 삼층 석탑 정면으로는 희미하게나마 섬진강 물줄기와 남해 바다가 보이고

그림 중간에 확실하게 눈에 띄이는 산이 아마

요즘 지리산 조망과 남해를 두루 살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는 하동 금오산으로 추정이 됩니다.

▲ 오후 1시, 법계사를 빠져나와 좌측편으로 산능사면을 돌아오르니

너르고 조망이 탁월한 너른 바위가 나오는데 고운 최치원선생이 자주 오르던 문창대라 하는 곳이랍니다.

▲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해발 1700m의 개선문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분이 아침에 잠시 인사를 건넨 모 산악회 회원이신듯 힘드신가 봅니다.

▲ 천왕봉이 올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열심인 산객의 힙도 둘러 보고??

▲  정상과의 고도차는 200m, 거리는 불과 600m쯤 오르고 올랐던 산이건만

오랜만에 보는 님인양 가슴이 뜀박질을 하고??? 

▲ 그림 소재로 더할 나위가 없는 고사목이 보이나

습관적으로 샷터만 눌릴 뿐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합니다.

님을 두고온 탓일까???

▲작년 6월, 지리종주를 하며 일출을 맞이하려  천왕봉에 올라

이곳에 땀범벅이 되어오르던 산객을 측은하게 내려볼 때도 있었는데...

천왕봉 막바지지점인 이 곳 벼랑지대는 산사태로 형성된 곳이라합니다.

이 곳말고도 최근 몇해전에는 제석봉방향에서 중산리계곡방향으로 산사태가 있었고,

반대쪽인 칠선계곡쪽에도 역시 산사태가 있었다합니다.

관리공단에서는 지난 해 4월부터 통신골 상류부를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복구공사를 했으나

이 곳을 답사한 여러 지질학자와 경남의 일부 산악인들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천왕봉을 중심으로 반경 1km 범위를 자연휴식년제를 적용하지 않는 이상

그 훼손을 막을 수 없고 천왕봉 자체가 당대에 깡그리 무너져 내리는 무서운 경고까지하고 있어

이 천왕봉에 오를 수 없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2번째의 높이를 자랑하는 지리 천왕봉,

그 높이만큼이나 기온차가 극심해 팽창 수축을 수없이 반복하여

주위의 바위들은 늙어 바스려져 가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 천왕봉 정상에도 오는 봄은 말리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기암에 붙어있던 고드름도 산들바람에 진땀을 흘리고 있으니까요.

▲ 오후 2시 40분

이 비문은 80년대 ‘경남인의 기상...’이라 새겼다가 말썽이 일자

지금처럼 ‘한국인의 기상...’으로 고쳤다고 하죠.

그런데 정상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급격한 기온차로 전면으로 균열이 여러군데가 있어 조만간 파열 되어 버릴 조짐이 보입니다.

파열 되기전 증명사진 한 장은 남깁니다.

▲ 노산 이은상선생은 그의 시 천왕봉 찬가에서 천왕봉에 올랐을 때의 장쾌함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보라, 나는 지금 천왕봉 머리에 올랐노라.

구름과 안개를 모조리 다헤치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 되어 하늘위에 올랐노라.(중략)”

 천왕봉에서 보는 반야봉은 둥글고 잘생긴 아기 엉덩이를 보는 듯합니다.

▲ 오후 3시정각, 북쪽 조망이 원활치 못해

덕유산도 확인하지 못하고 제석봉으로 향합니다.

▲ 부정한 사람은 오르지 못한다는 속설을 가진 통천문

내리는 저분들은 ? ㅎㅎㅎ...

▲ 제석봉(1,808m)을 오르면서 올려다본 천왕봉입니다.

천왕봉아, 잘있거라... 담엔 자랑할 님도 모셔오리다...

▲ 지리산의 아픔을 수십년동안 침묵으로 증언하고 있는

몇 되지 않는 고사목도 해를 거듭할 수록 없어진다는 현실이 안스럽습니다.

▲  제석봉 고사목이 늙어죽은 고사목이 아니라 비명횡사한 횡사목의 잔해라 표현들을 곧잘 한답니다.

6.25후까지만 하더라도 아름드리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들이 울창하였던 제석봉은

자유당 말기 당시 농림부 장관의 삼촌되는 자가 권력을 등에 업고서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려놓고

거목들을 베어내면서부터 수난을 당합니다.

그러다가 이 도벌사건이 여론화되고 말썽이 나자 증거인멸을 위해

급기야 불을 질러 나머지 나무들마저 지금과 같이 횡사시켜 버렸다 합니다.

불법적 도발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인위적인 방화로 지금의 제석봉이 되었다는 얘기인데

멀리서 제석봉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천왕봉 턱밑에 흉칙한

마른 버짐자국이 생긴 것처럼 볼상 사납기까지 하다 합니다.

자연 스스로의 노쇠과정 속에서 운치나 있을 고사목이 아니라 횡사목이라는 데서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리산 수난사의 처절한 기념물인 셈입니다.

그나마 몇 그루씩 남아 있던 횡사목들마저 점차 쓰러져 가고 있어

결국 얼마 안 가 제석봉 일대는 황무지로 변할 듯합니다.

▲ 1990년대 초반 제석봉에 어린 구상나무들을 심는 운동이 벌어졌었고,

그 나무들이 모진 풍파를 견디며 일부나마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대하니 다행스럽기도합니다만...

▲ 제석봉을 떠나 그 옛날 산청군 시천면 주민들과 그 너머 함양 마천면 주민들이

물물교역을 하려 넘나들던 장소라 장터목이라 이름 붙여졌고

현재는 천왕봉 일출을 보기위해 산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3시 50분,

몇시간후면 산객들로 넘쳐나 말그대로 장터를 방불케해

칼잠들을 이룰 전장터 같을 곳이지만 아직은 적막에 묻혀있어 한적하기만 합니다.

▲ 중산리까지는 5.3km. 산장밑에 있는 샘터의 수도꼭지를 틀어보나 물은 나오지않습니다.

물을 구하지못해 빈 팻트병만 허탈하게 들고 되올라가는 산객을 지나치고 조금 더 내리니

또하나의 샘터라 표기된 곳을 만나지만 법천 계곡은 냉기로 싸여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습니다.

서너군데의 경사진 빙판길을 조심스레 내려와 몇몇 일행들과 합류해 하산을 계속합니다.

▲ 오후 5시, 7m가량의 높이를 가진 마치 기름칠한 듯 매끈한 바위폭포입니다.

바위 위로 떨어지는 물을 보면 기름이 둥둥 뜨기도 했다해서 글자 그대로 유암(油岩)폭포라 이름지어졌고,

처음에는 꽤 높고 우아함을 자랑했다 하는데 10여년전 폭우로

그 주변이 무너져 메워지는 바람에 그 위용을 잃었다 합니다.

▲ 칼바위와 함께 이성계와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홈바위가 있다는 목교를 지나니...

폭 100m 가량의 넓은 너덜 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곳을 홈바위골이라 한답니다.

신기하게도 붉은 색깔을 가진 돌들이 무수히 보입니다.

지금은 나무계단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 길잃을 염려가 별로 없었지만

1993년 3월 1일, 눈이 덮혀있어 등로를 찾지 못한 꽃다운 처녀산객 2명이 탈진하여

사망한 일이 있어 ‘붉은 광장’ 혹자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기도 한다는 무시한 곳이네요.

▲ 계곡 근처에서 인대를 다쳐 남자의 등에 엎혀내리는 중년 여산객을 만나

“부부입니까, 춥지는 않는지요?” 그들은 부부사이라 하고 자켓을 걸치지 않았는 데도 춥지않다 합니다.

 “애인사이였으면 더 따뜻하고 좋을 뻔했습니다.” 농을 걸며 진통제 2알과 물을 꺼내드리고

119구급대를 호출해 놓은 상태라해 조심해 내려오시라 하고서는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 출렁다리를 건너자 오전에 갈림길로 올라갔던 곳을 다시 마주치고...

얼마전 이었으면 어둠이 짙게 깔려올 오후 5시 50분, 해가 그동안 많이 길어졌음을 느낍니다.  

하산한 산객으로 붐비는 중산리 매표소앞 매점에서 하산주를 마셔 발그레한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야! 칭구야... 니 인호 아이가?”

“하이고... 이기 누고? 문딩이 자쓱, 강산이 아이가?”

최근 몇 년동안 자취를 감춰 소식이 오리무중이었던 78학번 동창입니다.

▲ 6시

반가운 님을 만났던~

그리곤 아쉬운 이별을 고할 시간입니다.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 끝까지 읽어주신 가조산악회원 여러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강산임다 핫~팅

[바람돌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 지리산..........언제 봐도 멋진 산인데 좋은 산을 다녀 왔네 그려................

[분홍진주]

아그립노라 지리산이 나를 부르네...
강산님덕분에 그힘들던 중산리 초입길,,,편안히 잘다녀왔어요 젤로 빠른길을 택했군요..
길목길목..바위마다 주목까지 앞면이 억쉬많습니다..몇번을가도 또가고싶은곳.. 지난해5월 무박지리주를 했심다무식하게 덤볐죠 포지석이 없어지기전에 꼭한번..아니 기회가 될때 무조건..
따스한 봄이오면 다시 도전할람다 강산님감했습니다 쌩유

[강산]

아 그러셨구나 저도 6월에 25km 2박3일 종주했었죠. 조금빨리 출발했으면 만났을수도 근데 얼굴을 모르니 그냥 지나 쳤을것이고 ..건강 잘 관리 하셔서 자연을 오래 오래 즐기는 쪽임다 ㅎㅎ Have a great day.

[강산]

가조 산악회원님 건강 단디 챙겨셔서 오래 오래 산행하셔얌다 ~ 오늘도 홧~팅임다 ^^

[원시인]

지리산 사진 감사합니다......명산답게 오래오래 마음속에 머물겠군요.
가장높은 사찰 법계사...사진으로 봐도 새롭습니다.

[장미]

멋진사진 감상 잘했습니다나와의 싸움을 58일만 더해보면,승리의 기쁨을 맛볼수 있을겁니다자유로운 시간을 얻으면 할일이 많은 장미랍니다아들 군제대 하기전에 마무리 지을 예정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