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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시작
행복은...
미래의 꿈이나 소망의 성취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행복한 자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 있음이 행복이고
내가 걸을 수 있음이 행복이고
푸른 하늘 넓은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음이
행복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것을 잃었을지라도
아직도 나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남편
자녀, 부모, 건강 등 많은 것이 남아있음을
깨닫는 것 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행복을 잡으려고만 하다가
행복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이미 행복한 자였음을 깨닫습니다
지금 ,내가 행복한 자임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의 시작 입니다
바다의 노래
바다도 노래를 합니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오르내리며
사르르 사각 사각 쏴~~
바닷 물결이 거품을 내어 오선지를 그리면
크고 작은 몽돌은 서로 몸을 비비며
도르락 다르락 합창을 합니다
태고적부터 아주 단순한 음으로 노래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소리는 없고
천 가지 만 가지 소리를 냅니다
관객이라야 석양 아래 배에 앉아
무언가 손질하는 어촌 아주머니,
바위틈을 다니며 고동을 줍는 여행가족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그리고 몽돌 위에 앉아
잠시 망중한을 즐기는 나와 일행 뿐이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낮이고 밤이고 노래합니다
귀로만 들으면 무엇을 노래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마음을 열고 가만히 들어보면 바다의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바다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통
귀가 있어 들으려 하나
입이 없어서 말을 못하고
입이 있어 말을 하나
귀가 없어 듣지 못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통!
마음은 사람이던 자연이던
통하는 길 입니다
마음이 진짜 입 입니다
마음이 진짜 귀 입니다
마음을 열면 꽃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고
마음을 열면 꽃에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열면 사람도 꽃이 됩니다
서로 통 합니다.
가을 길
가을은...
하늘도 아름답지만
길도 아름답습니다
솔잎이 하나 둘 짜여져 만들어진
황금카펫 길을 걸으면
옛 임금의 행차도 부럽지 않습니다
폭신 폭신한 길을 걷다보면
아, 길도 하늘이고 구름이 됩니다
가을이 좋은 또 하나 이유는
바로,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걷기만 해도 행복한
가을 길!
주바라기
율법의 엄위한 판결 아래
두 손 두 발 다 잘리고, 눈도 뽚힌 채
영영한 지옥불어 떨어질 죄인이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은
나를 위해 단번에 영영한 속죄의 피를
흘리신 주님의 십자가 때문입니다
반성하고 회개하고 또 뉘우쳐도
돌아보면 나 행한 것 죄와 허물 뿐이지만
염치없이 또 주 앞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일곱 번씩 일흔 번 지은 죄라도 용서하시는
주님의 끝없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는 것이 내 죄 때문이고
내가 사는 것도 내 의 때문이라면 여전히
절망이겠지만, 내 죄와 내 의와 상관없이
소망 중에 살아감은 친히 육신의 몸으로
내 대신 죄를 담당하신 예수님의 의가 있기
때문 입니다
주님의 사랑만이 허다한 허물을 덥고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기에
오늘도 나는 변함없이 주를 바라보는
'주바라기' 가 되었습니다.
프로필 ; 푸른초장교회 목사. 신안 문인협회 회원.색소포니스트.
저서 『그 아들에게 입맞추라 』,『행복방정식』,『주님이하십니다』,
『다윗의 열쇠』,『 복음요절 』,『바다로 길을 놓는 사람들(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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