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지극히 깨끗하신 성심
- 요한 에우데스 성인-
제1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특징적인 덕행들과 완덕들
1장. 흠 없는 순수함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첫 번째 영광은 언제나 흠 없이 순수하셨음과 어떤 종류의 죄던지 그 모든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워셨다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성모님께서 잉태되시기 오래전부터, 마리아의 생애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전 삶을 예견하시면서, 하느님께서 네 가지의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꾸미신 이 거룩한 동정녀를 바라보셨다. 첫 번째는 "성령의 배우자", 두 번째는 "하느님의 도성", 세 번째는 “영원하신 왕의 딸", 네 번째는 "용감한 여인"(잠언 31, 10)이다.
성령께서는 이 네 가지 특권으로 영예롭게 꾸며진 마리아에 관해 성경을 통하여 하늘과 땅에 선포하신다.
첫째로 마리아는 완전히 공정하시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선택된 짝이 되심으로써 온전히 티없으며 흠이 없다. (시편 7, 8) 나의 비둘기는 다른 모든 영혼과 비교해볼 때, 쓴맛이 없으며 죄가 없다.(아가 6,9) 또한 마리아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의 광채는 너무나 놀라워서 하느님의 기쁨의 대상이라고 성령께서 선언하신다. “그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아가 4, 1)
두 번째로,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선택하셔서 당신 자신이 머무시는 장소로서, 마리아를 하늘 중의 하늘보다 더 보배롭고 더 거룩하게 지어지기를 원하셨기에, 거룩한 도성으로 마리아를 준비시키셨고, 거룩한 산들의 꼭대기에 이 영광스러운 도시의 기초를 놓으셨다. 말하자면, 그분께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늘과 땅에서 가장 거룩하고 가장 완벽하신 마리아 존재의 첫 순간부터 이 복되신 동정녀를 들어올리셨다.
세 번째로, 영원하신 아버지의 탁월하심에 맞갖은 선택된 딸로서, 그분은 첫 순간부터 마리아를 넘치도록 채우셨다.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잠언 8, 22) 마리아는 항상 하느님께서 마리아 위에, 마리아의 모든 행동 위에 부어주신,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난 품위로 모든 거룩함의 원천이 지닌 인상과 특징을 지니도록, 넘치도록 가득한 은총으로, 마리아의 힘이 닿는한 그 흠숭하올 아버지를 닮았다.
네 번째로, 솔로몬이 말한 용감한 여인으로서 마리아는 하느님 군대들의 지휘관이며 지옥 뱀의 가장 두려운 원수로서, 잘 배치된 전투에서 차출된 위대하고 힘찬 군대들보다 지옥의 모든 군대가 더욱 두려워하는 분으로, 그들은 마리아에게 허약한 한 줌의 적군일 뿐이다. 마리아는 "잘 훈련된 전장의 군대처럼 두려운 분이십니다."(아가 6, 4) 마리아는 뱀의 머리를 완전히 부수셨으며, 모든 부류의 죄, 특히 지옥 뱀의 혐오스러운 우두머리에 의해 특별히 선정된 죄, 즉 치명적인 죄, 사소한 죄, 실제적이며 원천적인 죄 등을 완전히 정복하신 분이시다.
2장.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은총의 바다이다
이 장의 서두에 나오는 명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성화의 은총은 마음 안에, 그리스도인 영혼의 가장 깊은 곳 안에, 그 힘 안에 살며 일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국의 왕좌는 성화의 은총 안에 세워지며, 그것은 영혼의 세가지 힘, 즉 기억과 이해와 의지의 힘 위에서 확장되어간다. 장상과 아랫사람들의 모든 능력 위에 그리고 내적 외적인 모든 감각 위에서 확장되어간다. 나는 이런 힘들 위에 하느님 어머니의 거룩한 성심은 은총의 바다라고 확신하며, 하느님께서 직접 천사들의 여왕을 당신 아들의 어머니가 되도록 선택되셨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하여 하늘에서 보내신 대천사도 말씀하셨으며, 그 밖의 모든 이들 앞에서도 동정녀께서는 은총이 가득하다고 선포하셨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육화하시기 전에 마리아가 얼마나 은총이 가득했는지를 다음의 진리들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로,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원죄없이 잉태되는 순간에, 가장 높은 세라핌과 가장 위대한 성인들의 공경을 훨씬 넘어서는 뛰어난 품위의 은총으로 가득 찼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절대 게으르지 않았으며, 항상 하느님께 집중하셨고, 거룩하신 임금님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온 마음과 온 영혼과 온 힘을 다하여 사랑하셨다.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에게 부어진 은총을 충만히 키워나가셨기에, 그 은총은 두 배가 되어 적어도 시간 시간마다, 아마 더 자주 자신의 영혼 안에서 은총을 키워가셨다. 그리하여 마침내 마리아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은총이 가득한 이여.”라고 선언할 때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은총의 단계에 도달하셨다.
우리의 복되신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기 전에, 너무나 풍성하고 넘치는 은총을 모든 세대에 앞서 영원하신 성부로부터 낳음을 받으신 그분에게 생명을 주기 위하여, 그리고 그런 아들의 참된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마리아에게 꼭 알맞은 은총이 성령에 의해 마리아에게 쏟아 부어져야만 하였다. 확실히 하느님 모성애의 품위는 무한한 것이기에, 은총은 하느님이신 그분에게 존재와 생명을 주도록 마리아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복되신 동정 마리아 위에 부어졌으며, 어떤 면으로는 그 은총은 무한하였다. 성 토마스도 그 뛰어난 품위는 마리아에게 적합했다고 우리를 확신시켰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너무나 위대한 것이기에, 우리는 어떤 피조물도 그보다 더 위대한 어떤 것을 상상할 수 없다. 같은 성령께서는 마리아가 아들을 향한 모성애의 임무를 계속해서 고귀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마리아의 성심 속에 얼마나 풍성한 은총을 쏟아부어야만 했겠는가!
그러나 하느님이신 아기를 잉태할 수 있는 분, 무한히 풍요로우시고 너그러우시며 감사하시는 분, 그분이 새로운 존재와 생명을 받기 위하여 마리아 위에 그런 힘을 부어주었을 것이다. 또한 사랑의 행동들을, 흠숭과 찬미를 마리아는 그분에게 자신의 온 생애 동안 끊임없이 드리지 않았겠는가?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준 물 한 잔이라도 준 사람에게 영원한 천국을 주신다면, 당신의 거룩한 어머니의 성심 속에는 얼마마한 보물들과 은총을 부어주셨는지요? 고갈되지 않는 축복의 원천인 당신은, 그들과 상호소통하기를 누구보다도 더 원하시는 당신은, 특히 그들을 환영하는 데 조금의 방해물도 없으신 지극히 순수한 그 성심께는 얼마나 더 귀한 것을 주셨지 않습니까?
그러나 마리아는 주님 육화와 탄생의 시간에 모성애의 임무를 온 마음으로 수행하셨고, 주님에게 동정의 젖을 먹였으며, 두 팔로 그분을 안아주시고 옷을 입혀주시고 돌보셨으며, 헤로데의 분노로부터 그분을 구해냈으며,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헌했으며, 그 이후 이집트로 피난가셨다. 또한 거기서부터 나자렛으로 그분을 다시 데리고 왔으며, 마리아는 당신의 아기를 위한 어머니로서의 관례적인 모든 것을 수행하셨다.
성 베르나르도에 의하면, 어머니는 모든 성인과 천사가 전 생애 동안 행한 성덕들보다 마리아께서 당신 안에 이루어질 육화의 신비에 동의한 그 공로가 더 크다. 그러면 우리가 말한 이 경우는, 얼마나 더 많은 은총과 공로를 얻었겠는가?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지상에 머무시는 동안 마리아가 거룩한 아드님과 가졌던 모든 것, 그분의 거룩한 설교를 들었을 때 더욱 그러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성부께 아드님을 봉헌했을 때, 그리고 그분의 죽음의 시간인 갈바리아 산에서 더욱 그러하셨다. 성령께서는 마리아가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기에 적합하도록 그 성심 속에 무한하다고 불리는 은총의 급류를 쏟아부으셨다. 성령께서는 마리아가 아드님을 포기하도록, 너무나 큰 슬픔과 사랑에도 아드님을 희생시키도록 하셔야 했다. 따라서 마리아의 성심은 무한한 슬픔의 바다가 되었다고, 그분 역시 마리아를 은총과 거룩함의 깊이를 잴 수 없는 바다로 만드셨다고 할 수 있다.
다음에 계속, 이 프란치스카 수녀 옮김
(마리아지 2023년 9•10월호 통권 24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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