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 맑음
무척 쌀쌀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물론 아침과 저녁에는 손발이 시립니다.
적응이 되겠지요.
오이가 대부분 구부러져서
때가 되었나싶어 정리합니다.
지지대로 하기에는 힘이 부치니
다음에는 튼튼한 U자 모양의 지지대를
설치해야겠습니다.
오이망도 재활용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오이와 함께 낫으로 잘라냅니다.
오이밭 밑에는 며칠 전 쪽파를 심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 정리하고
지지대와 끈을 정리하니 쪽파싹이 조금씩 보입니다.
오이를 정리하니 토종오이가 보입니다.
토종오이는 커지면서 바로 노각오이로 변해서
어릴때 먹기보다는 늙을때 제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열 개가 달려있는 데 모두 노랗게 변했습니다.
시골이 초고령화사회로 변했다는데
토종오이나 매 마찬가지니 씁쓸합니다.
가지가 꽃을 많이 피웁니다.
가지의 가지가 두 갈래로 퍼지는데
지지대는 하나밖에 없어 나머지 한 가지는 축 쳐집니다.
그래서 가지의 지지대는 X자로 한다고 합니다.
지지대가 부족하니 어쩔 수 없지만
열매가 달려 무겁고 축 쳐진 가지를 다시 묶어봅니다.
2013. 9. 3 맑음
음식부산물로 만든 거름을
엇그제 자루에 넣고 밭으로 실어왔습니다.
거름싣고 옮기는 일이 어렵습니다.
문전옥답이라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고
거름만들고 멀리 이동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습니다.
거름기없는 부엽토수준이라
파와 배추와 무에 넉넉하게 뿌려줍니다.
부러진 삽자루를 짧게 잡고 뿌려주니 쉽습니다.
풀이 많지만 김매기는 요즘 힘이 덜 듭니다.
아주 빨리자라지 않기 때문이죠.
심심하면 김매고 덮어주는 일을 합니다.
참깨도 베어 말리고,
아욱도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비도 가끔 오고 햇볕도 좋으니 고추도 거의 말라갑니다.
고추는 열흘은 말려야 합니다.
시금치는 가물어서 잘 자라지 않고 풀만 났습니다.
김매고 다시 정리합니다.
오래전 풀 모아둔 풀더미가 거름더미가 되고
볏짚을 깔아준다고 모아둔 것이 삭아 거름더미가 되고
이제는 밭으로 올려야할 때인가 봅니다.
옥수수대도 작두로 썰어 거름더미에 올리고
여름작물 거두어낸 것들 썰어 거름더미에 올립니다.
반짝 한가한 9월을 잘 보내야겠습니다.
거름만들며 정리하고
10월의 바쁜 수확의 때에
서리가 언제 오는지 기다렸다가
팥도 베고 들깨도 부지런히 베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