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스턴 여행기는 인물사진 압박이 좀 있을겁니다...모두들 각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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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보스턴 유스호스텔에 아침이 밝아왔다.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사이로 한줄기 빛이 아스라히 스며들때 살며시 눈을 떴다. 그때 지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언니! 7시야...7시부터 밥 준다니깐 언넝 가서 먹구오자~"
그렇다..우리는 유스호스텔에서 준다는 그 아침을 먹기위해 7시 정각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사실 7시면 그리 일찍 일어나는것도 아닌데 여행와서까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이는것을 해야하나싶어 새벽기상은 지양하는 편인데 잠자리가 바뀌면 자연스레 일찍 눈이 떠지는 법...그러나 그것도 익숙해지면 이내 늦잠을 자기 마련이다.
씻지도 않고 호스텔 1층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아침식사는 간단한 빵과 커피, 그리고 몇가지 음료뿐이었는데 하루에 7만원짜리 호텔에서 제공하지 않은 아침을 3만원짜리 호스텔에서 제공을 하니 제법 감동이었다. 1층 식당은 밥먹는 장소뿐 아니라 배낭여행자들의 휴식공간, 정보취득공간으로 이곳에 머무르는 여행객이라면 하루에도 몇번씩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다. 몇몇 한국인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눈에 띄었으나 말 붙히기가 어려웠다. " "쯧쯧, 소심하긴...나이탓인가?? ㅋㅋ"
이른 아침을 먹고, 꽃단장을 한 다음 길을 나섰다. 호텔과는 달리 씻는 공간이 여러군데여서 준비기간이 단축되었다. 하이유스호스텔..점점 맘에 드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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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에 식당에 들러서 오늘 동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침에 숙소 근처를 둘러보니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뮤지션들이 많이 다녔다던 버클리 음대가 있었다. 이렇게 작은 학교가 그런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손에는 죄다 악기들이 들려져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모두 버클리 음대생?
버클리음대생들을 실컷보고 우리는 다른 분야의 천재들을 보기위해 하버드 대학으로 향했다. Hynes ICA 역으로 가서 Green Line을 타고 가다가 Part St.에서 Red Line으로 갈아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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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보스턴전철은 오래된 듯 하면서도 청결하다. 파리나 로마의 전철처럼 이상한 냄새도 나지않고 전철은 오래되어 보이나 휴지 한장 없는게 유럽 아니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다른 점이다. 오래된 도시답게 전철은 낡아있으나 어쩐지 정돈된 느낌이고 갈아타는 곳도 가깝고 쉬워서 전철타고 다니기가 매우 용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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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로 향하는 우리, 그리고 하버드생으로 추정되는 멋진 남학생...아쉽게도 많이 흔들렸다~
작은 도시라 그런가. 복잡한건 하나도 없다. 이 보스턴이란 도시..
대학이 많은 도시답게 전철안에도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어쩐지 모두 똑똑해보이기까지했다. 우리 맞은편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부부와 아주 잘생기고(위 사진의 학생) 똑똑해 보이는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을 찍어보려했으나 번번이 실패, 흔들린 사진이라도 간직해보고자 저렇게 사진을 올려본다~ㅋ
그렇게 삽질을 하다가 하버드역에 도착, 그 중국인 부부와 잘 생긴 청년과 함께 내렸다. ^^;;
전철에서 올라오면 늘 바보가 된다. 방향감각이 무뎌지면서 지도 조차도 나에게는 무용지물이 되는데 그럴때에는 역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게 최고의 방법이다. 뻔뻔스럽게 거꾸로 올라가다가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귀찮은듯한 표정으로 다른 방향을 스윽 가르킨다. ""흠..이곳 사람들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군" 보스턴 유학파 정은이 말에 의하면 보스턴 사람이 미국내에서는 무뚝뚝하고 친절하지 않은 쪽에 속한다고 한다.
드디어 하버드 입구다.
하버드 대학이라해서 교문이 완전 으리번쩍할줄 알았는데 입구는 보시다시피 매우 초라했다. 저 초라한 문을 통과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몇날 밤을 세우고 또 세웠던가~
하버드대학 맞은편에 있던 교회인데...이름을 까먹어버렸다.
자 이제 하버드로 들어갑니다~
교문에 들어서니 녹음이 우거진 정원이 보이고 간간히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오래된 건물들이 보였다. 전체적인 느낌이 "마냥 푸르르다" 였다. 곳곳에 펼쳐져 있는 잔디에는 몇몇 학생들의 전유물이 되어 독서와 휴식이 취해지고 있었고 또 우리같은 관광객이 그 절반을 차지하며 사진찍고 가이드의 설명듣기에 바빴다.
하버드 캠퍼스에서 우왕좌왕하다가 한국인으로 보이는 학생을 보았는데 아침에 지하철에서 길을 물었다가 한국말로 대답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던 남학생이었다. '아까 우리한테 길을 엉뚱하게 알려주더니 용케도 찾아왔군..'
하버드박사 동상의 발을 만지면 하버드에 갈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하버드대학의 창립자인 하버드박사 동상의 발을 만지면 하버드에 갈수 있다는 전설때문에 하버드 박사 동상의 발은 맨질맨질해져 있었다. 우리도 빠질순 없다! 돌아가면서 그분의 발을 만지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유럽에서 왔다는 노부부가 신기하듯 쳐다보며 왜 발을 만지느냐 묻는다.
"이봐 젊은이들 왜 동상의 발을 만지는거지?"
"이 발을 만지면 하버드에서 공부를 할수 있대요"
"하하하...우린 그러기에 너무 늙었어"
그렇게 크게 웃으며 가시는 그분들 뒤로 난 이렇게 말했다. '저도 늦었답니다'
창문으로 훔쳐본 하버드생들
아름드리 나무가 의자가 되고, 나무사이로 흘러드는 햇빛이 조명이 되는 천연도서관
산책하듯 술렁술렁 걸으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건물이 나온다. 그리고 그 앞에는 관광객들이 가이드에게 설명듣기에 바쁘다. 저 건물을 어디서 봤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드라마 '하버드 인 러브'에서 봤었던거 같다. 김태희와 김래원이 수시로 드나들던 저 건물. 바로 도서관이었다.
하버드의 석학들이 모여있는 도서관
나도 이 학교 학생처럼~
11시 종이 울렸다. 갑자기 건물 여기저기에서 학생들이 쏟아져나오더니 다음 수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호...그 학생들 행렬에 섞여 우리도 다른 건물들로 이동해본다. 마치 나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처럼..
공부하고 있을때가 젤로 좋을때이다. 사회에 나와 돈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늙는거다.
내가 몰래 찍는 것도 모르고...
전철안에서 본 중국인 부부를 만났다. 앨리보고 하버드학생이냐고 물으며 똑똑하고 영리해보인다고 했다. 이곳에서 만큼은 이쁘다는 말보다 영리해보인다는 말이 더 듣기좋은거 같다. 흐흐..앨리~~ 그 나이에 학생이냐는 말도 듣고~ 완전 성공했다~ ㅋㅋ
하버드에서 나와 coop에 갔다. 하버드학생들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Coop~ 들어가자마자 도서관처럼 많은 책이 쌓여져 있어서 그 서가 사이를 잠시 헤메다가 일행을 잃어버렸다. 그런데도 걱정은 되지않고 혼자 술렁술렁 거닐고 있으니 어디선가 지나가 나타났다. 지나의 안내로 티셔츠를 파는 곳으로 가서 이것 저것을 샀다. 우리만의 기념품인 하버드볼펜, 하버드라고 큼지막하게 써있는 티셔츠, 선물로 줄 양말 등을 사고 계산을 하는데, 점원이 지나를 보고 하버드생이냐고 묻는다. 하버드생한테는 15% 할인을 해준다고 학생이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흠..머야머야..왜 나한테는 안물어? 난 학부모처럼 보이는게야?' 잠시 삐져있었다.
하버드에서 출발해 이번엔 State역으로 간다. 특별히 정해놓은건 없는데 아마도 퀸시마켓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럼 다시 전철을 타고 출발해보자.
첫댓글 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보스턴인데.. ㅎㅎ 정말 깨끗하니 좋네요.. 말로만 듣던 그 하버드~~~ 학생들 다 똑똑하게 보이네요 ㅋㅋㅋ
그리고 학생들 표정이 다들 진지해보이고, ㅋㅋㅋ
ㅋㅋ나도 친척에서 선물받은 하버드 티샤스 있지..ㅎㅎ앨리는 미쿡에서 통하는 외모인게벼..너무 칭찬이 많어.. 안부 전해주삼..내가 지켜보고 있다고..ㅎㅎㅎ
앨리의 저 까만 생머리, 아담한 키, 하얀 피부에 살짝 있는 주근깨...머 기타등등 동양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외모인거 같소~
우와... 말로만 듣던 하버드... 하버드박사의 발을 만지면 하버드에 입학한다니... 예전에 바티칸성당에 있는 베드로상의 발을 만지는듯한 느낌이 드네여.. 글구 언넝 다시 미쿡 가서 하버드 건너편 교회이름 알아오시오~~~
언니~ 나도 다시 가서 교회이름 알아오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당 ^^
ㅋㅋㅋ 난 셋중 언니가 젤 하바드생으로 보여요~~ 하바드 앞에 피노키오라는 핏자집이 글케 맛나다든데...ㅠㅠ;; 갑자기 하바드는 아니라도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ㅠㅠ;
ㅎㅎㅎ..옷만?? 나이는 못속인다니~
24 7 티를 입으셨구랴... 멋진 하바드 생 찍는데 많이 떨렸나보오.. ㅋ 그리고 '저도 늦었답니다.' 대답 넘 웃기오. ㅋㅋㅋ 하바드 생들은 유난히 야외에서 책들을 많이들 보는거 같소.. 우리때는 야외에서 술판을 벌이곤 했는디..
그렇지요..우리땐 캠퍼스에서 주로 술을 마셨지요~ 저들은 책만 보더이다~
보스톤이라 하니 재벌가 며느리가 됐다던 모 아나운서가 갑자기 떠오르는...엉뚱하게시리....^^저곳에 서 있으면 느낌이 틀릴 것 같아요.
아...그분~~~ 지금 가면 마트에서 돌아다닐거 같은데..그져? ㅋ
흠..미키님도 학생처럼보이는데요? 대단한 동안..-_-)b
또 얘기하지만..옷발로다가...나이를 속이져 ㅋㅋㅋㅋㅋ
하버드 박사 동상 만졌던 그 일화가 넘나 잼나네요. ^----^ 미키님 여행기 잼나게 읽고 있습니다 ㅋㅋ 댓글을 제가 거의 안 달았더군요...=ㅁ=;
하하..사과님~~~ 우리 언제보고 안봤든가요~~~~ 3년전 연말모임이든가???
저도 미키님 동안에 한표~~, 옷발도 얼굴이 따라줘야 되는거죠. ㅎㅎㅎ,, 다시 캠퍼스로 잠시 공부하러 가셔도 될것 같아요. 어느사진에서 발 하나만 반짝거리더니 정말 그렇네요.
하핫...비행기타는 기분인데요~~~ 감사합니다~~~
하버드 너무 매력적이네요...특히 풀밭 ^^ 언니가 몰래찍은 전철안 그 남자...흐릿해도 매력있어 보여요 ㅋㅋ
아웅...진짜로 지적인 남자였는데...계속 찍다가 걸릴까바~
역시 하버드에선 그 학교 재학생으로 봐주는게 젤좋은 칭찬인가봐요~
마져요...그게 젤 좋은 칭찬인거 같아요....다들 어찌나 좋아하던지~
헉...언냐~ 누가 맘대로 내 사진 올리래? --+
앗...들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