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에 귤2개 물 커피2잔쯤든 보온병...오늘도 근처 산에 오른다
열정적이던 20대때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을 해매이던 모습이아닌 소풍 가는 기분으로 느긋한 산행을한다
산은 매때 매시간마다 다른 얼굴로 나를 반긴다
때로는 청아한 얼굴로 때론 따뜻한 햇살로...소나무 오솔길을 지날때면 솔향기로 나를 반기고 가랑잎 깔린 길에선
바스락 바스락 동화속 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하다
솔숲에 깔비(마른소나무잎)를 볼때면 어릴적 까꾸리에 새끼줄 메고나무하러 다니던 기억이 ...
이건 추억이 아니고 우리들의 생활 그 자체였어..혼자 독백도 해보고
중간쯤 넓은 바위에 앉으면 ..소나무들이 바위가 내어준 틈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고고히 서있다
소나무에게 자리를 내어준 바위에게 감사해야할까 아님 끈질긴 생명력으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를 칭찬
해야할까 ? 아님 햇빛과 바람과 비 를 내려준 창조주에게 감사 해야할까?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산은 참 따뜻하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따뜻한 마음을 가져서일까?
산 아래보다 참 따뜻하다
유난히 바위 와 소나무가 많은 불암산 정상에는 내가 늘 앉는 자리가 있다
한숨돌리고 산아래를 보니 온통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집들과 회색빛 스모그가 우리네
현실을 대변해 주는듯 하다
하지만 쌩~하니 차가운 바람과 쩌~엉하니 맑은 하늘을 보며
아~ 나는 행복해.....
근처에 산이있고 이렇게오를수 있어서........
첫댓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는 엄청나지.. 글구 까꾸리란 표현 오랜 만이네.. 내고향 쥡뒤 갈개에는 깔비가 많아 까꾸리로 많이 끍었는데. ㅎㅎㅎㅎ
어쩜 우린 통하네 ~나도 오늘 수업가다 동네근처 아파트 정원에 떨어진 솔잎(갈비)을 보며 ~~옛날생각 한참 했었는데...
행복해 보인다 춘화야 요새 산에 못가서 병이 날라고 하는데 ....넘 좋겟다....바빠서리...정상에 오르면 온세상을 품에 안은것 처럼 조치...
맞아 산허리에 걸쳐있는 운무를 바라보면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아무런 사심이 없어지지~~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 없다잖아 ...
넘 단어 하나하나 표현을 생동감있게 잘하시네요..산은 우리들에게 엄청 많은 선물을 주는것 같아요...
맞아요...많은 선물을주죠...산에다니는것도 중독 되나봐요 오랫동안 가지않으면 산이 아른거리는걸 보면......
나도 산에 잘 댕기는데 갈때는 힘들어도 머리도 맑고 공기좋고 도시락 까먹고 참 좋은게 많아~~ 7월초에는 천왕봉 만대이 갓엇는데 거서 아나고 횟밥 비벼먹었는데..밥맛이 꿀맛이더라~~춘화랑 가찹은데 있으면 좋겟당~~!같이 나댕기게..
글게....가끔 만대이 에서 마시는 막걸리 맛도 끝내주는데......
옥아 너 시간이나 있냐? ㅎㅎㅎ
불암산이 북한산 자락에 있는거니? 난 관악산에 가끔 가는데 산에 오를때면 옛날에 우리동네 뒷재 소먹이러갔던 생각도나고 초등학교때 뒷재로 소풍갔던 생각도 한단다.
맞아... 북한산자락이야 수락산과도 연결되어 있단다 연초엔 불암 수락 도봉 까지도 등반을 하는 사람도 있단다...산행 같이가자 연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