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20살의 내가 군대에 갔을 때 이다.
훈련소에 가서 훈련을 받을 때,그 때의 여름은 폭염이 극성이기에 너무 힘이 들었다.
특히,각개전투 훈련을 받을때는 야외훈련 받기에는 무리인 밖의 온도가 33도였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내가 속해 있던 조보다 조금 앞에 있던 조에 속해 있는 병사 한명이 각개전투를 마치고 산을 내려오다 갑자기 탈진으로 쓰러졌다
간부들은 당황해서 응급처치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고, 몇 일 지나 급성뇌출혈로 이어졌다.
조교들은 불안해 하는 병사들을 진정시키고 누가 물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모른다"라고 대답하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군대라는 곳이 나에게는 "누구나 갔다오는 곳이 아닌 정말 잘못 될 수도 있는 곳이구나"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엄마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흔히 쓰는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 "우리 아들 몸도 약한데 20살 어린나이에 가서 고생하고 이런 널 생각하면 마음이 참 편치 않구나"
평소 TV에서 이런게 나오면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편지에 쓰여 있는 엄마의필체 엄마의 말투 등.. 모든게 엄마를 더 생각나게 하고 내가 왜 엄마한테 그토록 잘해 주지 못하고 버릇없이 대했지 하며,내 자신을 한탄했다.
휴가 가면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군필자들이 "남자들은 군대 가서 철 든다"라고 말하나 보다
그리고 다른 편지들 보다 엄마의 편지는 나의 훈련병 시절의 부적이 되었다
항상 힘이 들땐 화장실 같이 조용한 곳에 가서 엄마편지를 다시 읽고, 또 읽고 하며 엄마가 평소에 말씀하시던대로 "힘들 때일수록 긍정적으로 생각 하며 다 이겨 낼 수 있다"
이 말을 되새기며 훈련병 시절을 졸업했다.
나의 이등병 시절의 생각은 항상 휴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가서 엄마한테 못했던 말들 고마운말들 부끄럼이 없이 다하자고 다짐했다.
첫 휴가 날짜가 잡혔다.난 정말 들뜬 마음으로 군화도 닦고 전투복에 각을 잡기도 하고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휴가 가기 일주일전 11.23 연평도가 터졌다.
나에게는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그후 항상 비상태세고 부대내 병사들 전부 모두 단독군장 상태로 항시 대기를 하였고, 모든휴가가 다 정지 되었다.
그 때 든 생각은 "이제 맘 먹고 효도 하려 했는데 왜 이렇게 하늘은 도와주지 않지? 내가 그리 잘못한게 많았나? 그래서 이제 그 잘못 뉘우치러 갈테니 제발 휴가 가게 해달라고 하느님 부처님 부탁드립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상황은 완화 되었고, 한달 후 난 휴가를 갔다.
7시간의 대이동 끝에 난 집에 도착했다. 모든게 다 그리웠다. 우리집 냄새 분위기 모든게 다 친숙해 보였고, 소중해 보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자기 주위에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마움을 가져라" 는 말이 나오는 같았다.
저녁이 되니 엄마가 퇴근 하셨고 난 엄마를 보자마자 6개월 동안 군생활 하면서 힘들고 서러웠던 감정이 복받쳐 오르면서 한편으론 이렇게 건강히 계시는 엄마에게 고마워 가슴이 뭉클해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괜히 울면 엄마도 같이 울것 같아 눈물을 참았다. 대신 말없이 엄마를 안아 드렸다.
엄마는 "너 왜 이러냐고, 우리 아들 군대 가서 철 들었네 점점 남자가 되어가고 있어 엄마는 기쁘다"라고 말씀 하셨다. 난 참았던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때, 갑자기 옆에 있던 동생이"머하노, 왜 우노 바보가 ㅋㅋㅋ괜히 오버 하지 마라" 라고 말해서 기분이 나쁘기도 했지만, 역시나 여태까지 못난 형 비유 맞춰준다고 고생한 동생한테도 고마웠다.
그리고 이제 곧 동생이 졸업을 하게 되서 난 동생에게 해준게 없는것 같아서 여태까지 조금씩 월급을 모아 동생 졸업 선물을 사주기 위해 동생한테 용돈을 주었다.
참 남동생은 어쩔수 없다.
한다는 말이 " 오~~~ 왠일이고, 머 찔리는 것있나? 형님이 나한테 용돈을 주기도 하고 군대라는 곳이 좀 대단하기는 하나보네 형님도 바뀌는것 보니까 ㅋㅋㅋ"
그래도 미운말 하는 동생이고,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만났기에 차마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
난 속으로" 니도 내년에 군대 가봐라 지금 내 마음 다 이해 할거다" 생각했다.
현재 내 동생은 군복무 중이다. 역시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고, 내가 했던 그대로 행동하고 있다. 한번씩 나에게 전화가 오면 난 동생을 챙겨주기도 하지만 "야! 밖이 더 힘들다" 하며 놀리기도 한다.
전역한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군대 가기 전까지는 범생이처럼 살았건, 깡패처럼 살았건 중요치 않다 군대를 가게 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철이 드는것 같다.
가기 전에는 꼭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것 같지만, 나오고 나서 생각해보면 한번쯤은 가볼 곳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남들은 군대에 가면 잃은게 많다고 하는데 난 얻은게 많다 강인한 체력과 인내심 그리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모님사랑이 더욱 커보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마음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번더는 가기싫은곳
나는 군대가서 느낀게 없노 너무 편하게 해서 그런가
남자라면 군대 꼭가야지 나도 가서 많은 경헝을했다.
느낀점이 많지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한번은 갈만한데, 한번 이상은 가기 싫은 곳이지.
하지만 안갈수있다면 안가고싶은곳
난 상병 시켜 주면 군대 다시 간다 ~
한번씩 다시 가고싶기도 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