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히(?) 어린 남자 후배가 대련에서 보낸 편지입니다.
1997년이던가, 이 후배와 무리지어서 캐나다로 연수를 간 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때 학구열(영어)이 활활 불타 오르던 40대 갓 넘은 아줌마였지요.
그런 제 모습이 한참 어렸던 이 후배의 눈에는 참 낯설었나 봐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연히 이 후배를 또 만났는데 어라~ 그 후배도 중국에 미쳐 있었고 저도 중국어에 미쳐있었던 거예요.
그러니 할 얘기도 많았고, 공통점도 많았고 통하는 것도 많았지요.
이 후배는 대만 한국학교에서 3년간 교장으로 근무하다 오더니
일년이 지나자 또 다시 가족을 이끌고 대련 한국학교로 떠났습니다.
다시 돌아올 땐 중국어를 유창하게 쓰겠지요.
아~ 정말 부러워 죽겠습니다.
저도, 중국에 가서 공부 좀 하는 것이 꿈이거든요.
세상에는 여러 가지 삶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뜻에서 중국에서 보낸 편지를 잠깐 소개하고자 합니다.(후배의 허락을 받지 못했는데 제 뜻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해요)
한국은 많이 덥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 중국대련도 낮에는 좀 덥지만 저녁에는 다소 시원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이런저런 일상의 바쁨을 핑계로 그동안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이곳 학교는 8월 27일까지 방학입니다.
저는 오전에는 방학 중 특기적성으로 탁구 지도를 좀하고 나머지 시간은 중국어 공부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중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는데 이런저런 상대 국가 상황을 얘기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피서는 다녀오셨는지요?
7월말에 한국에서 어머니가 놀러오셔서 북경 등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북경은 사람 많고 매우 더워 저는 더위를 찾아간 경우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북경은 비행기로 한 시간인데 저는 11시간을 타는 침대기차를 이용해 갔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중국 풍경을 전합니다.
먼저 북한 신의주 건너편 중국단동이라는 도시에서 압록강을 통해 바라본 북한 모습입니다.
배를 타고 북한 모습을 가까이 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안타깝게도 사진이 남지 않았습니다.
이곳 중국과 북한과는 교류가 있고 중국 사람은 북한 여행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압록강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풍경, 또 북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바라볼 때 갖게 되는 심정, 한번 기회가 되면 좋을 듯합니다.
다음은 만리장성, 천단공원(황제가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 이화원의 호수입니다.
청조 말 서태후가 더 확장하고 꾸몄다는 인공 호수 이화원인데 나무가 많고 실외 복도가 길어 덥지가 않아 좋았습니다.
중국은 발전하는 국가로 겉보기에는 화려하나 아직 세부적인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차이가 느껴져 중국을 차이나로 부른다고 합니다.
여행 중 서비스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아 좀 불편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럼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중국 대련에서 이형주 올림
첫댓글 ㅎㅎ 몇년전 북경 천당공원 갔다가 일행과 헤어져 미아(?)신세가 된적 있었는데... , 그땐 정말로 난감 했었어요.
언어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겁니다.
미아 ㅎㅎ
나중에 그 얘길 듣고,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말이 안 통해..나중에 겨우 일행들과 합류했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