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레시안이 된 것이 기쁘다.
-이제까지 나이를 먹으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며 살아왔다.
삶을 즐기며 근심걱정없이 살아온 것 같다.
오늘은 고등학교 후배 2명이 이곳 고양시 관산동 내집앞까지 찾아왔다.
멀리 이곳까지 반가운 사람이 찾아온 것은 흔치 않은 일이고 나의
즐거움이다.
-한명은 나의 대자인데 내가 대자관리 차원에서 한달에 한번 만나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원래는 잘 모르는 후배인데
8회후배가 선교를 해서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나에게 대부를 부탁해서
내대자가 되었다. 실은 처음에는 신앙생활을 점검할 목적이었으나
이제는 술을 좋아하는 내가 만나서 술마시는 술친구가 되어 버렸다.
다른 한명은 새까만 17회 후배인데 서울에서 대학다니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재단을 만든 장본인이다. 3년동안 매년 15명정도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3년동안 내가 장학재단의 바지사장을 해왔는데 이제 임기가 되어 후임을 임현식 2회후배에게 넘겨주려 한다.
임현시후배는 탈랜트로 tv에도 많이 나왔으니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을게다.
그래도 바지사장을 넘겨 주려니 함께 만나 한잔은 해야 할 것같아
송추의 임현식후배를 찾아가 그앞 추어탕집에서 한잔하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임후배도 무척 반가워 하였다.
-모교에 장학금을 주어 어려운 후배를 도와주는 장학재단은 많이 보았지만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후배의
서울살이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은 어느 학교에서도 볼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임현식후배도 이 취지에 동감하고 마음이 맞아 즐겁게 술을 마셨다.
-정말 살레지오는 자랑할만한 대단한 학교다.
후배들이 오랜 형제처럼 느껴진다.
아마 선생님들은 바뀌지만 학교때의 신부님들은 우리가 졸업하고도
계속 학교에 남아 살레시안의 동질성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살레시안이 된 것이 즐겁고 노인이 되어서도 그들과 만나 잔을 기울이게 된것이 한없이 즐겁다.
-팔순을 바라보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아들딸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친구와 형제들에게서 걸려오는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들,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올바른 일을 많이 하여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필립비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