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쓰고 있는 진공청소기는 먼지를 빨아들이기도 하지만 빨아들인 먼지를 뒤쪽으로 뿜어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는 줄만 알았지 뒤로 내뿜어서 오히려 미세먼지를 집안에 날리고 있거나 그것을 가족들이 다시 호흡한다는 것을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일본에서 청소기 배기 실험을 한 결과 일본내 제품 전부가 굉장한 먼지를 배출했으며 먼지가 배출되지 않았던 청소기는 외국제품 한개 뿐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대기업에서 만든 6개 제품과 외국제품 2개를 실험한 결과 일본과 똑같이 국산품중에서는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이 완벽했다.
원래 진공청소기에는 먼지를 잘 빨아들이기 위해서 헤파필터를 사용한다. 이 헤파필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는 상당히 성능이 좋은 것으로 미세한 먼지를 걸러내는 장치로서 실험에 사용된 청소기중 4대는 헤파필터를 장착했고 4대는 장착하지 않았다. 헤파필터도 그 품질별로 엉성한 것은 그대로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완벽하게 만든 헤파필터는 미세먼지를 내 보내지 않고 있다.
이런 실험은 본래 규격을 만들어서 그 성능을 테스트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국소비자연맹은 성능테스트보다는 빨아들인 먼지를 얼마나 배출하는가를 Particle Counter로 측정했다. 0.3μm(마이크로미터:1/1000 mm)의 미세먼지가 뒤로 배출되는 정도는 청소기별로 큰 차이를 보여 많게는 9만5천개의 미세먼지가 8만개 배출되고 적게는 1만개가 배출되었다. 그러나 30초만에 전혀 배출되지 않는 것이 있어서 실험자 스스로가 놀랄 지경이었다. 이 실험은 아주 기초실험이다.
입자 크기가 큰 먼지는 호흡을 해도 기관지에 들어가지 않지만 0.3μm 크기처럼 작은 미세먼지는 깊이 폐까지 들어가서 일본에서는 천식환자와 아프지 않은 사람도 천식을 앓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청소기를 선전함에 있어서도 각가지 미사여구를 쓰고 있다. 마치 집안 먼지를 다 흡수하고 좋은 공기를 뿜어낸다고 하지만 청소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미세먼지가 떠다니고 몇 분 있으면 그 먼지가 다시 가라앉아 청소를 또다시 해야 할 정도이다.
연맹이 조사한 청소기는 시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을 백화점에서 구입한 것이다. 가격은 별표 1과 같다. 우수한 한국제품은 영구한 사후보장과 먼지를 빨아들이는 통의 크기가 커서 작은 것보다는 몇 배를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필터를 자주 갈지 않는 경제적인 측면이 있다.
한국제품을 외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은 싸이벡 터보(코네트 인더스트리사)이고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기업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우리도 헤파필터가 성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만들고 헤파필터 장착시도 씰링를 완벽하게 하도록 해야만 한다고 업자대표는 말했다. 헤파필터가 아무리 좋아도 장착이 허술하면 바퀴틈새, 코드구멍 등 여러 곳에서 먼지가 새서 문제는 더 크다.
그래서 청소할 때는 어린이가 청소기 뒤를 따라다니지 않도록 하고 유아는 청소하는 곳에서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청소시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청소를 하며 청소를 하는 사람은 배기구에서 나오는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가능한 한 멀리서 조작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 회사들이 성능을 높일 때까지는 젖은 걸레로 청소하는 것을 권한다.
제조업자들은 청소기 성능 테스트를 하는 유럽방식으로 실험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유럽방식이던 한국방식이던 전기시험의 감전우려가 있느냐, 전자파 시험으로 다른 제품에 영향을 미치느냐, 과부하가 걸려서 모터가 타느냐 등이지 연맹이 제기한 먼지를 뿜어내는 것은 전혀 검사규정에 없다. 업자들은 IEC(국제기준)이던 독자적인 시험방법이던 우수성의 차이는 인정하고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