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의 결혼식 초대를 받았습니다. 여러명중 하나로 생각 했지만 꼭 와서 축하도 해 주고 결혼 서약서에 사인도 해 주어야 하는 "스폰서"였습니다.
물론 필리핀 사람 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여성분들이 화장을 하고 있더군요. 전문 메이크업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친구, 형제 등등에게 화장을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화동 어린이도 화장을 합니다.
나름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이곳은 신부의 집 입니다.
사정이 있어서 딸기님이 못가고 미쉘과 함께 갔습니다.
보라카이의 옆섬 입니다. 한적한 시골마을 입니다. 저 어린이가 입고 있는 옷이 필리핀의 정장 입니다.
제것도 준비를 해 주셨습니다. 감사히 입고 사진한장 담았습니다. 나름 무게?감이 나옵니다. 아마 뱃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철저히 초대에 의해서 이루어 집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간단한 선물 하나씩 가지고 와서 접수하며 전달해 줍니다. 돈봉투를 주고받는 문화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일체의 결혼비용은 신랑신부측이 나눠서 부담을 하지만 형편이 더 좋은 쪽에서 부담을 더 한다 하는군요. 친지 가족 등등 꼭 초대해야 할 사람들만 초대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하객들도 돈봉투의 부담없이 참석 합니다.
초대받아서 온 사람중에 스폰서라고.. 절친? 인 경우(결혼 서약서에 사인을 해서 문서화 합니다.)는 신랑신부에 앞서 행진을 합니다. 출석체크? 합니다.
저렇게 기달렸다가 행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저도 행진을 하게 되었는데 참 머쓱고~~ 했습니다.
손님들이 행진하고 나면 화동들이 나타나서 저렇게 꽃을 뿌리면서 마지막을 장식 합니다.
그러면 저렇게 신부님이 밟고서 입장을 하게 되죠.
신랑신부가 기독교인 이어서 기독교식의 진행이라 하는군요. 두분의 목사님과 한분의 전도사님이 집전을 해 주십니다.
화동이 울기 시작 합니다. 어릴적 제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습니다. 아마 화장실이 급했던 모양 입니다.
폭탄 터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인데 옆의 형아들이 불안해 하는군요. ㅎㅎ
망사는 가족 이라는 울타리의 의미 라는군요.
목걸이는 영원히 함께 하라는 표식 이구요.
남들은 신랑신부를 찍는데 전 사진찍는 사람들을 찍습니다.
야외 결혼식인데 참 좋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미쉘도 저렇게 결혼식을 하고 싶다 하더군요.
드뎌~~ 예식이 끝나고 제가 좋아하는 밥을 먹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근데......
내 자리가 주례를 맡아주신 목사님들과 한 테이블 이었다는 이야기죠....
아~~
제 옆의 목사님 이십니다. 어려웠습니다. 많이.. 성직자분들은 푸근하며 무겁고 존경스럽습니다. 저에게 이런 질물을 하십니다.
신랑신부와 어떤 관계인지~~
당신도 한국에 가 보셨다며... 육삼빌딩 이야기...
그러다 저보고 믿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전 불교입니다~~ 했는데 목사님의 반응이 의외셨습니다.
"필리핀엔 절이 없어서 불편하시겠습니다.."
나.... 헐... 있어도..... 다닐랑가 말랑가....암튼 넓으신 맘을 가지신 목사님과의 식사는 잠시동안 이지만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수박님의 정장입으신 모습....처음이에요~~~^^신랑같은데요??
진정한 예식문화이자 진정한 성직자의 답입인거 같습니다 아~고 정장도 잘 어울리세네요
ㅎㅎ수박님꼭 필리핀거부(갑부??) 같으세요
잘 어울리십니다. ㅎㅎㅎㅎ 파란 민소매티 입으신 것과는 아주 다른데요. 나름 뭔가 풍기십니다.
ㅎㅎ 수박님 ~아주 잘 어울리시네요~~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재키결혼식할때 그때 내가 여행을 간다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
그러면 신부메이크업이랑 헤어랑 다 해주고 챙겨주면 참~좋을듯~~~ㅎㅎㅎㅎㅎ 아~상상만 해도 즐겁당..ㅋㅋ
메이크업이랑 헤어도 할줄 아세요???
수박님 포스가 장난아니게 느껴집니다. ㅋㅋ
ㅋㅋㅋ 망사 정장....
아놔.. 수박님 완전 잘 어울리세요.
필리핀 사람들 참 순박해요. 결혼식에 초대받으실 정도면 굉장히 절친하신 관계같은데.... 어디 나라에서든 그 나라사람들과 하나될 수 있다는거 정말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