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21일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연에서 ‘욕설 공연’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해철은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에서 자신의 히트곡인 ‘그대에게’등을 불렀다.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외부 활동을 중단했던 신해철은 이날 삭발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노무현을 누가 죽였나요”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조선일보?”라고 되물은 뒤 “저예요. 우리들입니다”라고 말을 꺼냈다.
신해철은 “나는 가해자기 때문에 문상도 못갔고,조문도 못했고, 담배 한 자루 올리지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자락 올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우리의 적들을 탓하기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않았다라는 죄의식을 우리가 버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더군다나 물에 빠진 사람이 다른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뛰어들어 갔다가 죽었는데 그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못했다. 죽을 때까지 (그 죄의식이) 쇠사슬로 제 발목에 감겨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해철은 이어 “그리고 난 다음에 저 X새끼들 욕을 해도 그 다음에 해야 된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신해철은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되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을 위해 죽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대에게’를 부르는 이유를 소개했다.
신해철은 ‘그대에게’와 관련, “(지난 2004년) 노무현이 탄핵을 당했을 때 광화문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었고, 여기서 다시 한번 이 노래를 불러드린다”며 “왜냐하면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비탄 보다는 앞으로 있을 희망을 늘 얘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해철은 ‘그대에게’의 전주가 나오자 ‘개 X같은 새끼들, 지옥에나 가라”고 소리쳤고, 관객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2002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공개지지했던 신해철은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약 한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키워 왔다.
연예계 대표적 독설가로 펴가받는 신해철은 그동안 강연이나 인터넷에서 욕설을 자주 사용해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3월에는 입시학원 광고 출연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자신의 홈페이지인 신해철닷컴에 일인용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오른쪽 중지를 편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장면의 사진을 내걸어 물의를 빚었다.
이어 같은 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대상 강연에서도 “씨X”“지X” “졸X” 등 비속어와 욕설이 섞인 강연을 해 논란이 일었다.
4월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해,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의 발사에 성공했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논란이 일자 “일종의 코믹이며 비꼬기 퍼포먼스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