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리아 폼페이 기둥
폼페이 기둥은 알렉산드리아 세라피스 신전이 있던 자리에 있다. 세라피스는 알렉산드리아의 신이다. 폼페이우스는 로마의 위대한 장군인데 사살 되었다. 시체가 행방불명인데 소금 항아리에서 그의 목이 나왔다. 그 유골함이 세라피스 신전 기둥 밑에서 발견되어서 폼페이 기둥이라 부를 뿐이다. 이곳의 폼페이 기둥에서 폼페이는 이탈리아의 폼페이 도시와는 무관하다. 기둥의 명칭도 실제 기둥의 역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다만 기둥의 유래가 정확하지 않았을 때 여행자들이 알렉산드리아에서 사망한 로마 장군 폼페이우스를 기리기 위해 붙였던 이름이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입장권을 사서 입장했다. 폼페이 기둥은 장대하다. 날씨가 청명하여 유난히도 파란 하늘 위로 기둥은 높다랗게 솟구쳐 있어 소슬하다.
이 기둥은 서기 292년 디오클레시안 황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다. 알렉산드리아에 기근이 발생했을 때 식량을 보내준 황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세운 것이다. 폼페이우스는 유명한 로마 장군이다. 로마 제국의 삼두정치 시절에 카이사르에게 대항해 싸우다가 그리스 전투에 패한 후 이집트로 도주해 왔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의 프톨레미우스 왕조의 클레오파트라 7세 때다. 이집트 정부는 카이사르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도피해 온 폼페이우스를 사로잡아 목을 벤 후 카이사르에게 보냈다. 폼페이우스의 목을 받은 카이사르는 그것을 항아리에 넣어 알렉산드리아 성 밖에 묻었지만, 알렉산드리아 시민들은 유골 항아리가 바로 이 기둥 꼭대기에 있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이 기둥은 ‘폼페이우스 기둥’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세라피스 신전도 무너지고 남아 있는 높이 약 25m, 둘레 9m, 두께 약 2m의 거대하고 붉은 빛이 도는 이 돌기둥은 900km 남쪽에 위치한 아스완의 채석장에서 가져온 화강암이다. 코린트양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스핑크스와 함께 있다. 당시에는 같은 크기의 기둥이 400개나 서 있었다고 하는데, 나머지 399개의 돌기둥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 기둥 옆에 포톨레미 왕조가 황소 신 아피스를 숭배하려고 건설한 신전 세라피움과 신전에 부속된 도서관이 있었다고 하는데 세라피움 신전과 도서관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지금은 세 개의 화강암 스핑크스만 남아 있다.
단순히 폼페이 기둥만 보는 곳이 아니었다. 신전이 무너진 터전이 상당히 넓고, 그 잔해가 곳곳에 많다. 그 터전 위에 폼페이 기둥이 오롯하고 스핑크스가 있다. 부수어진 기둥들도 밑에 많이 세워놓았다. 높은 기둥 가까이까지 가 보았다. 높은 곳이어서 담장 밖으로 알렉산드리아 시가지가 훤히 보인다. 바깥 입구에는 ‘Pompey's Pilla’ 라는 간판이 있다. 바로 앞에는 전차선로가 박힌 자동차도로가 있다. 상가와 주택,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다. 완전 번화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복잡한 곳에 위치해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큰 유적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