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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민간위탁 전환…추진배경 ‘잡음’
사업계획서 없이 시의회에 보고 ‘빈축’
포항시가 죽도어시장 주차 빌딩 신축을 민간위탁방식으로 전환하자 추진배경에 대해 구구한 억측이 무성하다.
특히 시는 이 과정에서 사업계획서도 없는 단순한 제안서만을 토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민간위탁사업을 시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 통상적인 행정절차와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시가 시의회에 보고한 민간위탁사업은 죽도어시장 내 대지면적 2천777㎡(국토해양부 2천155㎡, 포항수협 622㎡)에 건축면적 1만5천981㎡로 지상 8층과 지하 1층(오폐수처리시설 등)의 규모로 건립한다는 것이다.
1층은 위판장, 2층에서 6층은 주차장, 7층과 8층은 근린생활시설로 건립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사업제안은 건흥종합건설(주)이 포항시에 했으며 사업비는 모두 199억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계획은 건흥종합건설이 포항시에 구체적인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것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며 구두로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사업타당성은 물론 해당업체의 사업추진능력 등을 검토하지 않는 상태에서 시의회에 보고한 것이다.
이는 집행부가 충분한 사전검토를 거쳐 의회에 보고하는 통상적인 관례와는 달리 비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집행부가 시의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래서 추진 배경을 둘러싸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죽도어시장 주차 빌딩 신축 사업 예정 부지가 죽도어시장 위판장을 포함하고 있어 위판장에서 좌판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협의에서 상인들의 반발이 우려될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9일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에 죽도어시장 주차 빌딩 신축 계획(안)을 보고하면서 “현재까지 협의된 구체적인 사항이 없으므로 명확한 사항이 나오면 재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민간투자업체인 건흥종합건설(주) 관계자는 “포항지방항만청, 포항수협, 포항시, 죽도어시장 위판장 상인들과의 긴밀한 협조사항이 필요해 공론화 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구두로 추진을 했다”며 “이미 공론화가 되었다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지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