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CCTV 황금시간대 광고입찰회에서 기업 관계자가 번호판을 들고 입찰에 응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간판 뉴스프로그램의 연간 광고 입찰로만 9천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벌어들였다.
중국 포탈사이트 왕이(网易)의 자체 보도에 따르면 CCTV는 18일 중국 전역의 251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황금시간대 프로그램 광고 공개입찰을 진행한 결과, 광고 입찰총액이 158억8천134만위안(2조7천6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38% 증가했다. 이는 CCTV에서 지난 1995년 이후 실시한 황금시간대 광고입찰 중 최대 규모다.
특히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CCTV 뉴스프로그램 '신원롄보(新闻联播)'로 10초짜리 광고 11편의 입찰총액이 36억5천4백만위안(6천370억여원), 5초짜리 광고 3편의 입찰총액이 6억5천8백만위안(1천147억원), 시보 광고 입찰총액이 10억6천6백만위안(1천858억원)에 달하는 등 총 광고수입이 53억7천8백만위안(9천376억원)에 달했다.
'신원롄보'는 CCTV1, CCTV4, CCTV 뉴스채널, 각 성(省) 주요 방송국 위성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CCTV의 대표 뉴스프로그램으로 매일 저녁 7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CCTV 뉴스채널에서 저녁 9시, CCTV4에서 다음날 새벽 2시, CCTV1에서 다음날 새벽 6시 25분에 재방송된다. 지난 상반기 평균 시청률이 10.72%로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신원롄보'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기업은 바이주(白酒) 기업들이었다. 하루에 방송할 수 있는 주류 광고횟수가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오타이(茅台)그룹에서 입찰에 응한 기업들 중 가장 많은 6억2천3백만위안(1천863억원)을 지출하는가 하면 젠난춘(剑南春), 우량예(五粮液) 등도 각각 6억9백만위안(1천616억원), 5억위안(870억여원)을 지출했다.
바이주 기업 외에도 중국 대표 전자상가인 궈메이(国美)그룹이 2억1천5백만위안(375억여원)을 내고 내년 1~2월 시보 광고를 따내는 등 광고입찰 총액이 4억위안(670억원)에 달했으며 자둬바오(加多宝)도 5억7천8백만위안(100억원)을 냈다.
중국 유명 음료업체인 후이위안(汇源)은 3억4천만위안(592억5천만원)을 내고 CCTV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싱광다다오(星光大道, 성광대도)'에 기업 이름을 붙이는 협찬권을 따냈다.
CCTV 광고경영관리센터 허하이밍(何海明) 부주임은 "이번 광고입찰에는 식품음료, 가전, 금융, 자동차, 주류, 관광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했다"며 "광고 입찰총액 규모가 커진 것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18차 당대회 후,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CCTV의 광고 공개입찰은 중국에서 내년 경제를 예측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매년 11월 8일에 열리지만 올해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로 인해 18일로 연기돼 개최됐다.
지난해 열린 CCTV 광고 공개입찰에는 중국 28개 지역 245개 기업이 참가해 총액이 142억6천만위안(2조5천125억원)이었다. 광고 입찰 최고액은 중국은행의 '신원롄보' 10초 광고에 입찰한 7천6백만위안(13억4천여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