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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커와 아내 트랜스젠더 마양 씨의 사진. 출처=페이스북 |
호주 출신의 한 요리사가 트랜스젠더 아내를 죽이고 토막을 낸 후 시신 일부로 냄비 요리를 하던 중 경찰에 발각되자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안에서 요리하고 있는 한 젊은 사내와 마주치게 되었다. 경찰을 본 용의자는 창문을 통해 1층으로 도망쳐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숨어 있다가 그 안에서 자신의 목에 칼을 긋고 자살했다고 다수의 외신이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아내를 살인한 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마커스 볼커(28)의 아파트에서는 마약류도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을 사용한 흔적도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의 어머니 도로시 볼커 씨는 <쿠리에메일>에 아들이 죽기 일주일 전에 대화를 한 적이 있다며 “그는 행복했고 크리스마스에 찾아올 예정이었다, 이상한 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아들은 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입장이라 이곳(호주 브리스번)에 오고 나서 몇 달밖에 되지 않았다. 아들 내외는 정착해서 살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볼커의 동창생 중 한 사람은 <쿠리에>라는 지방신문에 볼커는 “약간 달랐다. 항상 우리들처럼 태평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다소 어두웠다”고 말했지만 보통 사람들과 달리 아주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 아내의 친구들 얘기는 달랐다. 볼커의 아내인 마양 프라세툐(27)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유람선에서 트랜스젠더 성 노동자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양 씨의 친구들은 친구의 남편이 “극도로 냉정한 인상”을 줘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볼커는 그러나 페이스북에 여성에 대한 폭력에 강하게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몇 주 전에 여성 단체를 지지하다가 몰매를 맞은 한 남자에 대한 기사를 포스팅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인도주의와 관련된 논제들에 관심이 높았고 동물 학대 금지에 찬성했다.
이밖에도 이 젊은 요리사는 종종 식이요법에 관한 충고와 ‘골탕(骨湯)의 좋은 점’, ‘내장육이 동물세계의 웰빙음식인 이유’ 등 연구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비록 용의자의 친구들은 이 ‘행복한 부부’에 대해 이상한 점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웃들은 종종 이 젊은 부부가 다퉜다는 진술을 했다고 <쿠리에메일>이 전했다. 또 이 매체는 볼커가 지난 주 늦은 시간에 찾아간 병원 직원들에게 아내가 집안 일로 다투다 자신에게 자상(刺傷)을 입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살인 후 자살 범죄’로 보고 있으며 끔찍한 요리 현장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