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제품 공동 기획 개발
상품수도 40개로 확대
1~5월 간편식 매출 48%↑
식품업계 시장선점경쟁 치열
CJ제일제당 쿡킷 신메뉴 출시
한국야쿠르트 유명셰프 협업
"아이들에게 매일 라면만 끓여 줄 수 없고, 다양한 음식을 해주고 싶은데 장 보고, 재료 손질하고, 식사 준비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K씨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한 상품군이 마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간편요리세트로 불리는 '밀키트(Meal Kit)' 제품이다. '집밥' 수요가 늘면서 부대찌개, 전골, 알탕, 샤부샤부 등 음식을 신선한 재료로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18일 이마트는 올해 1~5월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성장세가 3%인 점을 감안하면 밀키트 매출 신장세는 폭발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밀키트 매출이 올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키트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이마트는 '채소밥상' '저스트잇' '피코크'등 3개로 나뉘어 있던 자사 밀키트 브랜드를 '피코크'로 통합해 상품 개발과 운영에 나선다. 피코크는 이마트 자체 기획상품(Private Label. PL)브랜드로 앞으로 이마트에서 출시하는 밀키트 상품은 전부 피코크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상품 수 역시 올해 안에 현재의 2배인 약 40개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마트는 밀키트 라인업 통합 기념으로 7월 1일까지 밀키트 전 품목을 행사카드로 구매했을 때 20% 할인해 주는 '피코크 밀키크 할인전'에 나선다. 특히 이마트 e카드로 결제하면 40% 할인받을 수 있다.
기존 밀키트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한국야쿠르트, 동원, CJ제일제당 등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선두 주자인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은 간편식 고급화를 위해 유명 셰프들과 협업에 힘쓰고 있다. 유존 한식 레스토랑 '뎐'의 남성렬 셰프와 개발한 '대파고추장불고기' '쟌슨빌 사골부대찌개' 등이 대표적이다.
제품을 배송할 때 이동형 냉장카트'코코'를 사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주문 후 생산된 밀키트를 코코에 담아 고객 집 앞으로 가져다주는데, 마지막까지 신선함이 유지된다는 것이 여타 브랜드와 다른 점으로 꼽힌다. 덕분에 잇츠온 밀키트는 2020년 1~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40%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쿡킷'은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요리 전문가들이 개발한 새로운 레시피를 매주 2회씩 선보인 뒤 고객 후기에 따라 추가 판매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밀키트 시장은 선택지가 한정돼 있어 같은 메뉴를 여러 번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룹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활용해 생산부터 배송까지 소비자 신뢰도를 높인 것도 강점이다.
현재 CJ프레시웨이가 식재료 공급,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한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메뉴와 압도적인 인프라스트럭처에 힘입어 올해 3~5월 쿡킷은 전년 평월보다 2배 많은 매출을 올렸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더반찬'은 스키야키, 부대찌개, 해물볶음우동 등 10여 종 메뉴를 운영하며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20년 6월 19일 금요일 김기정.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