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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궁궁촌코리아 원문보기 글쓴이: 선수당 박경희
의암성사법설
1, 무체법경
(1) 성심변
(2) 성심신삼단
(3) 신통고
(4) 견성해
(5) 삼성과
(6) 삼심관
(7) 극락설
(8) 성범설
(9) 진심불염
2. 후경 ⑴
3. 후경 ⑵
4. 십삼관법
5. 각세진경
6. 명심장
7. 천도태원경
(1) 도전체도
(2) 도전체도설
(3) 도는 무선무악
(4) 교는 선악분별
(5) 이는 선악범위
(6) 정은 사물분별
(7) 법은 사물범위
(8) 치는 범위평균
(9) 원의 극치
(10) 도
(11) 도연구도
(12) 도연구도설
(13) 개인자격도
(14) 개인자격도설
(15) 교비평설
8, 대종정의
(1) 오교의 신인시대
(2) 오교의 현명시대
(3) 오교의 신사상시대
9. 수수명실록
10. 명리전
(1) 창세원인장
(2) 척언허무장
(3) 명언천법장
(4) 응천산이발달인조장
(5) 활동장
(6) 치국평천하지정책장
11. 삼전론
(1) 서론
(2) 도전
(3) 재전
(4) 언전
(5) 총론
12. 이신환성설 ⑴
13. 이신환성설 ⑵
14. 성령출세설
15. 법문
16. 무하설
17. 인여물개벽설
18. 입진경
19. 우후청산
20. 아지정신
21. 삼화일목
22. 권도문
23. 강론경의
24. 위생보호장
25 천도교와신종교
26. 신앙통일과 규모일치
27. 원자분자설
28. 몽중문답가
29. 무하사
30. 강서
31. 시문
(1) 강시
(2) 우음
32. 기타시문
(1) 초정약수음
(2) 용문사음
(3) 금강산음
(4) 봉황각음
(5) 몽시
(6) 내원암음
(7) 삼성암음
(8) 백오일기도음
(9) 삼난
(10) 부여음
(11) 영춘시부
(12) 남산공원음
(13) 개벽금
(14) 결시
(15) 국화음
(16) 옥중몽시
(17) 유시
33. 기타
(1) 현기문답
의암성사법설
1. 무체법경
(1) 성심변
성이 합즉 위만리만사지원소요 성이 개즉 위만리만사지양경이니
(성품이 닫히면 모든 이치와 모든 일의 원소가 되고 성품이 열리면 모든 이치와 모든 일의 좋은 거울이 되나니,)
만리만사 입경중하여 능운용왈 심이요 심은 즉신이요 신은 즉기운소치야니라
(모든 이치와 모든 일이 거울 속에 들어 능히 운용하는 것을 마음이라 이르고 마음은 곧 신이요, 신은 곧 기운이 이루는 바이니라.)
운용 최시기점왈 아니 아지기점은 성천지소기인이요 성천지소근본은 시호천지미판지전이 시시 억억만년이 자아이시언하고 자아지천지지무이 시시억억만년이 역지아이종언이니라
(운용의 맨 처음 기점을 나라고 말하는 것이니 나의 기점은 성천의 기인한 바요, 성천의 근본은 천지가 갈리기 전에 시작하여 이때에 억억만년이 나로부터 시작되었고, 나로부터 천지가 없어질 때까지 이때에 억억만년이 또한 나에게 이르러 끝나는 것이니라.)
시이로 심환성왈 합이요 성생심왈 개니 성심쌍수는 유지도자라야 능지니라
(이러므로 마음이 성품과 바뀌인 것을 닫혔다 말하고 성품에서 마음이 생기는 것을 열렸다 말하나니, 성품과 마음을 같이 닦는 것은 오직 도를 아는 사람이라야 능히 할 수 있는 것이니라.)
(2) 성심신 삼단
혹이 왈 “치천어심외하고 단진지성하여 수감화이득도라” 하고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한울을 마음 밖에 두고 다만 지극히 정성을 다하여 감화를 받아 도를 얻는다” 하고,)
우왈 “천재어아어니 앙지하처며 신지하처리오 단 아앙아 아신아 아각아라” 하여 사수자로 심두양방에 의운이 만첩케하여 위견성각심자지전로망망이니라
(또 말하기를 “한울이 내게 있으니 어느 곳을 우러러 보며 어느 곳을 믿으랴, 다만 내가 나를 우러러 보고 내가 나를 믿고 내가 나를 깨닫는다” 하여, 닦는 이로 하여금 마음 머리 두 곳에 의심스러움이 겹치게 하여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으려 하는 사람의 앞길을 아득케 하느니라.)
범 천지만물이 불무주객지세하니 관천이주체면 아위객이요 관아이주체면 천위객이니 불차지변이면 비리비도야니라 고로 주객지위를 지정우양방하노라
(무릇 천지만물이 주객의 형세가 없지 아니 하니, 한울을 주체로 보면 나는 객이 되고 나를 주체로 보면 한울이 객이 되니, 이를 분별치 못하면 이치도 아니요 도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주객의 위치를 두 방향으로 지정하노라.)
인지권능이 승천이면 천재인지명령하요 천지권능이 승인이면 인재천지명령하니 차양단은 지재권능균형이니라
(사람의 권능이 한울을 이기면 한울이 사람의 명령아래 있고, 한울의 권능이 사람을 이기면 사람이 한울의 명령 아래 있나니, 이 두가지는 다만 권능의 균형에 있느니라.)
연이나 견성자 불견기하고 견기자 불견성하여 위도불이하니 석호라
(그러나 성품을 보는 사람은 기운을 보지 못하고, 기운을 보는 사람은 성품을 보지 못하여, 도에 어기어 마지않으니 아까워라.)
성은 이야니 성리는 공공적적하여 무변무량 무동무정지원소이이요 심은 기야니 심기는 원원충충 호호발발 동정변화 무시부중자라
(성품은 이치니 성리는 공공적적하여 가이 없고 양도 없으며 움직임도 없고 고요함도 없는 원소일 뿐이요, 마음은 기운이니 심기는 원원충충하여 넓고 넓어 흘러 물결치며 움직이고 고요하고 변하고 화하는 것이 때에 맞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니라.)
소이로 어사이자에 무일이면 비성비심야니라
(이러므로 이 두 가지에 하나가 없으면 성품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니라.)
약이명지ㄴ대 무성리면 여무심목인이요 무심기면 여무수어자니 수도자 명이찰지하고 명이각지하라
(밝히어 말할 것 같으면 성리가 없으면 마음이 없는 나무 사람과 같고, 심기가 없으면 물 없는 곳의 고기와 같으니, 도 닦는 사람은 밝게 살피고 밝게 깨달으라.)
관성자 수며 관심자 수오
(성품을 보는 것은 누구이며 마음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
약무차아신이면 성심 대조하처생호아
(만약 내 몸이 없으면 성품과 마음을 대조하는 것이 어느 곳에서 생길 것인가.)
유성이라야 유신이요 유신이라야 유심이나 연이나 성심신삼자에 하위선가
(성품이 있고라야 몸이 있고, 몸이 있고라야 마음이 있으나 그러나 성품과 마음과 몸 세가지에서 어느것을 먼저 할 것인가.)
성이 위주면 성지권능이 승신지권능이요 신이 위주면 신지권능이 승성지권능이니라
(성품이 주체가 되면 성품의 권능이 몸의 권능을 이기고, 몸이 주체가 되면 몸의 권능이 성품의 권능을 이기느니라.)
관성이주체이수자는 이성지권능으로 무궁어공적계하여 확충기원소이불생불멸을 위지도요 관신이주체이수자는 이신지권능으로 활활무애어 현세계이함양만족을 위지도니라
(성품을 주체로 보고 닦는 사람은 성품의 권능으로써 비고 고요한 경지를 무궁히하고 그 원소를 확충하여 불생불멸을 도라 말하고, 몸을 주체로 보고 닦는 사람은 몸의 권능으로써 활발하고 거리낌없이 현세계에서 모든 백성을 함양함을 도라고 말하느니라.)
고로 시성신쌍방지수련하여 변론어수도자하노라
(그러므로 성품과 몸의 두 방향에 대한 수련을 보이어 도 닦는 사람에게 밝혀서 말하려 하노라.)
신재시는 불가불 인신이주체니 하지오 무신이면 성의하이논유무며 무심이면 견성지념이 기어하처리오
(몸이 있을 때에는 불가불 몸을 주체로 알아야 할 것이니 왜 그런가 하면, 몸이 없으면 성품이 어디 의지해서 있고 없는 것을 말하며, 마음이 없으면 성품을 보려는 생각이 어디서 생길 것인가.)
부 심은 신지속야니라
(무릇 마음은 몸에 속한 것이니라.)
심시생어 이성현신지시하여 무형입어 성신양간이 위소개만리만사지요추니라
(마음은 바로 성품으로써 몸으로 나타날 때 생기어 형상이 없이 성품과 몸 둘사이에 있어 만리만사를 소개하는 요긴한 중추가 되느니라.)
심지발적은 이유정공기로 생변화지능력 고로 득심력자 능행유정천지능력여변화니라
(마음의 자취가 나타나는 것은 유정공기로써 변화하는 능력이 생기므로, 마음의 힘을 얻은 사람은 능히 유정천의 능력과 변화를 행할 수 있느니라.)
고로 관성어자신자 역자능자용어천지능력이니 시는 관성지심이 역인어유정천이 자생야니라
(그러므로 제 몸에서 성품을 보는 사람도 또한 제가 능히 한울의 능력을 스스로 쓰나니, 이것은 성품을 보는 마음이 또한 유정천에 의하여 스스로 생기는 것이니라.)
이견성자지무아 무심 무신 무도지주의로 비방신통력하나니 차는 부지신통력지자연생어성심수련이요 단이철학협견으로 흥기비방자라
(성품을 보는 사람의 “나도 없고 마음도 없고 몸도 없고 도도 없다” 는 주장으로 신통력을 비방하나니, 이는 신통력이 자연히 성품과 마음 수련하는 데서 생김을 알지 못하고, 다만 철학의 협견으로써 비방하는 것이니라.)
고로 고세이취천지능력하여 수시용도 시재수도자지집중이니라
(그러므로 세상을 돌아보고 한울의 능력을 취하여 때를 따라 도를 쓰는 것은 수도하는 사람의 중도를 잡는 데 있느니라.
(3) 신통고
대신사지자위천황씨는 비자거천상이요 단이견성각심으로 거어삼계천지최상천야 명의니라
(대신사께서 자신을 천황씨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신이 한울 위에 계시다는 것이 아니요, 다만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아 삼계천의 맨 윗 한울에 계시다는 것이 명백하니라.)
고로 공공적적지 무형천과 원원충충지 유정천과 진진몽몽지 습관천이 구재성심좌우지현진양방이니라
(그러므로 비고 비어 고요하고 고요한 무형천과 둥글고 등글고 가득하고 가득한 유정천과 티끌이 자욱하고 자욱한 습관천이 다 성품과 마음 좌우의 현묘하고 참된 두 곳에 있는 것이니라.)
유시 구성심즉 해독 대신사이천황씨 자거리오
(이로 말미암아 성품과 마음을 연구하면 어찌 홀로 대신사만이 천황씨가 되겠는가.)
인개유시천이니 급기견성각심에는 일야니라
(사람은 다 모신 한울이 있으니 그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음에 이르러는 하나이니라.)
신사는 거현진양간하여 성일변은 불생불멸이요 심일변은 만세극락이니라
(신사께서는 현묘하고 참된 두 사이에 계시어 성품의 한 쪽은 불생불멸이요, 마음의 한쪽은 만세극락이니라.)
인지각성은 지재자심자성이요 부재호 천사권능이니 자심자각이면 신시천 심시천이나 불각이면 세자세 인자인이니라
(사람의 성품을 깨닫는 것은 다만 자기 마음과 자기 정성에 있는 것이요, 한울과 스승의 권능에 있는 것이 아니니, 자기 마음을 자기가 깨달으면 몸이 바로 한울이요 마음이 바로 한울이나, 깨닫지 못하면 세상은 세상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이니라.)
고로 각성자를 위지천황씨요 불각자를 위지범인이니라
(그러므로 성품 깨달은 사람을 천황씨라 이르고, 깨닫지 못한 사람을 범인이라 이르느니라.)
연즉 유아수도자는 근근불이하고 진진불퇴하여 심입성각이면 자거기위리니 일묵에 공적극락이요 일희에 태화건곤이요 일동에 풍운조화니라
(그러면 오직 우리 수도하는 사람은 부지런히 하고 부지런히 하여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고 나아가 물러가지 아니하여, 마음이 성품 깨닫는 데 들어가면 스스로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니 한번 조용함에 비고 고요한 극락이요, 한번 기쁨에 크게 화한 건곤이요, 한번 움직임에 풍운조화이니라.)
일체삼변은 성심소능이니 차지위천황씨요 약삼단에 능일이면 위지성이요 삼단에 불능일이면 위지범이니 황성범이 별무묘법이요 지재심지정부정이니라
(일체가 세가지로 변하는 것은 성품과 마음이 할 수 있는 것이니 이를 천황씨라 이르고, 만약 세가지에 하나가 능하면 성인이라 이르고, 세가지에 하나라도 능치 못하면 범인이라 이르나니, 천황씨와 성인과 범인이 별다른 묘법이 없는 것이요, 다만 마음을 정하고 정치 못하는데 있느니라.)
견성각심이면 아심극락이요 아심천지요 아심풍운조화니라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으면 내마음이 극락이요, 내 마음이 천지요, 내 마음이 풍운조화이니라.)
심외에 무공공 무적적 무불생 무불멸 무극락 무동작 무희노 무애락이니
(마음 밖에 빈 것도 없고, 고요함도 없고, 불생도 없고, 불멸도 없고, 극락도 없고, 동작도 없고, 희노도 없고 애락도 없으니,)
유아도인은 자심자성하고 자심자경하고 자심자신하고 자심자법하여 일호무위면 무거무래하며 무상무하하며 무구무망하여 자위천황씨야니라
(오직 우리도인은 자심을 자성하고 자심을 자경하고 자심을 자신하고 자심을 자법하여 털끝만치라도 어김이 없으면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구할 것도 바랄 것도 없어 스스로 천황씨가 되는 것이니라.)
경에 운 “아위아이비타” 요 “원불구이수아” 요 “재근부재어원이라” 하니 심사어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나를 위함이요 다른 것이 아니다” “멀리 구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 “가까운 데 있고 먼 곳에 있지 아니하다” 하였으니 깊이 생각하라.)
시천주지 시자는 즉각천주지의야요 천주지 주자는 아심주지의야니라
(시천주의 모실 시 자는 한울님을 깨달았다는 뜻이요, 천주의 님 주자는 내 마음의 님이라는 뜻이니라.)
아심각지면 상제즉아심이요 천지아심이니 삼라만상이 개아심지일물야니라
(내 마음을 깨달으면 상제가 곧 내 마음이요, 천지도 내 마음이요, 삼라만상이 다 내 마음의 한 물건이니라.)
아심을 아시니 아는 즉지명이요 지명은 즉현신지위야니라
(내 마음을 내가 모셨으니 나는 곧 지명이요, 지명은 곧 현재의 몸을 말하는 것이니라.)
성심은 현현묘묘하여 응물무적이나 여유여생이니라
(성품과 마음은 현묘하고 현묘해서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으나, 있는 듯 사는 듯 하느니라.)
성본무무라 무유 무현 무의 무립 무선 무악 무시 무종이요 심본허라
(성품은 본래 없는 것도 없고, 있는 것도 없고, 나타난 것도 없고, 의지한 것도 없고, 서있는 것도 없고, 선한 것도 없고, 악한 것도 없고, 처음도 없고, 나중도 없는 것이요, 마음은 본래 빈 것이라.)
만사만량과 억고억금이 무형무적이나 천사만사 사량중 득생이니라
(모든 생각과 모든 헤아림과 억만년 예와 지금이 형상도 없고 자취도 없으나, 천만가지 모든 일이 생각하는 가운데서 얻어지느니라.)
고로 심재성리면 변화무쌍하여 조화불측이니 성심양간에 변화자성이니라
(그러므로 마음이 성품속에 있으면 변화가 무쌍하여 조화를 헤아릴수 없으니, 성품과 마음 두 사이에 변화가 자연히 이루어지느니라.)
분이언지면 심이 이백욕구즉 이백시지하고 이홍구지즉 이홍시지하고 이청구지즉 이청시지하고 이황구지즉 이황시지하고 이흑구지즉 이흑시지니라
(나누어 말하면 마음이 흰 것을 구하고자 하면 흰 것으로 보이고, 붉은 것을 구하면 붉은 것으로 보이고, 푸른 것을 구하면 푸른 것으로 보이고, 노란 것을 구하면 노란 것으로 보이고, 검은 것을 구하면 검은 것으로 보이느니라.)
이차추지면 구도자 역불가불신야니 구자구지이정즉 시역정이요 구지이사즉 시역사니라
(이로써 미루어 생각하면 도를 구하는 사람이 또한 삼가하지 않을 수 없으니, 구하는 사람이 구하기를 바르게 하면 보이는 것도 또한 바르고, 구하기를 그릇되게 하면 보이는 것도 그릇되게 보이느니라.)
왕왕고지현철이 자구자시로 호상경쟁이나 급차오도하여는 인비자구성도라 천필정시정문하나니 만무일의니라
(지나간 옛 현철이 스스로 구하고 스스로 보이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으나, 우리 도에 이르러서는 사람이 스스로 구하여 도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한울님이 반드시 바르게 보이고 바르게 들으니, 만에 하나도 의심이 없느니라.)
정시정문은 성심신삼단이 합이시지하고 분이시지니 삼단무일이면 비도비리니라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는 것은 성·심·신 삼단이 합하여 보이고, 나누어 보임이니 세가지에 하나가 없으면 도가 아니요 이치가 아니니라.)
오역차삼단을 합이각득하여 독좌황황상제지위호라
(나도 또한 이 세가지를 합하여 깨달아 홀로 황황상제의 자리에 앉았노라.)
인필상애라야 대도필득이니 염념사지하라
(사람이 반드시 서로 사랑해야 큰도를 반드시 얻으리니, 항상 생각하고 생각하라.)
아애중생이면 중거천로하여 영교필성이요 중생애아면 아거천로하여 영교필성이니 권권상애면 필유득과니라
(내가 뭇 사람을 사랑하면 뭇 사람이 한울 길에 가서 영의 다리를 반드시 이룰 것이요, 뭇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가 한울 길에 가서 영의 다리를 반드시 이룰 것이니, 돌보고 돌보아 서로 사랑하면 반드시 성과를 얻을 수 있느니라.)
성심신삼단으로 상조상애면 대도대종이니라
(성·심·신 삼단으로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면 대도의 큰 근본이 되느니라.)
아심송원이라도 거처무처요 피천내아라도 입처무처니라
(내 마음을 멀리 보내도 갈 곳이 없고, 저 한울이 내게 와도 들어 올 곳이 없느니라.)
도구하처오 필고아심이니 심의어다
(도를 어느 곳에서 구할 것인가, 반드시 내 마음에서 구할 것이니 살필지어다.)
부성리는 공적이나 자체비장중에 유대활동적동기라 만물이 일체 수정사묘리지기맥하여 만상이 자위적으로 총집처작대활동적본지요 심은 소활동적기관이라 각수자분동작이니라
(무릇 성리는 비고 고요하나 자체의 비장한 속에 크게 활동할 만한 동기가 있는 것이라, 만물이 한결같이 정밀한 줄과 묘한 이치의 기맥을 드리워 만상이 자위적으로 전부 한 곳에 모여 크게 활동할 본지를 삼은 것이요, 마음은 작게 활동하는 기관이니 각각 자기 직분의 동작을 받은 것이니라.)
연심은 수자성본부지 대활동적밀기니 능력이 가이운반천지요 권능이 가위만상수위니라
(마음을 단련하는 것은 제 성품의 본 바탕의 크게 활동하는 비밀의 기틀을 받는 것이니, 능력이 가히 천지를 운반하고 권능이 가히 만상의 윗자리가 되는 것이니라.)
(4) 견성해
견성을 하처견이며 수심을 하처수오
(성품 보기를 어디서 보며 마음 지키기를 어디서 지킬까.)
성역아성이요 심역아심이나 견이무소요 수이무기로다
(성품도 또한 내 성품이요 마음도 또한 내 마음이나, 보려 하여도 볼 곳이 없고 지키려 하여도 지킬 터전이 없도다.)
아성아심은 응물무적이니 이하견지며 이하수지리오
(내 성품과 내 마음은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으니 어떻게 보며 어떻게 지킬 것인가.)
견성수심에 별유이단하니 자아주성과 자괘자성으로 각용자분내 자아작심하여 호상시비하니 석재라
(성품을 보고 마음을 지키는데 특별히 두 가지가 있으니, 스스로 내 성품을 만들고 스스로 내 성품을 걸어 놓아 각각 자기의 분수 안에서 자기가 마음 먹은 대로하여 서로 시비하니 애석하도다.)
아성아재니 견성수심은 아지임의야니라
(내 성품이 내게 있으니, 성품을 보고 마음을 지키는 것은 내가 마음대로 할 것이니라.)
아심을 송물외하면 무형무적무상무하요 아심을 송물내하면 억천만상과 삼라미진이 개시아성아심이니라
(내 마음을 물건 밖에 보내면 형상도 없고 자취도 없고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내 마음을 물건 안에 보내면 억천만상과 삼라미진이 다 내 성품이요, 내 마음이니라.)
고로 심이물외면 무정이천야요 심이물내면 유정심천야니 연즉 유정무정은 아성심본체라
(그러므로 마음을 물건 밖에 두면 정없는 이치한울이요, 마음을 물건안에 두면 정있는 마음한울이니, 그러면 정이 있고 없는 것은 내 성품과 마음의 본체라.)
아체비장이 영묘영적이요 영중소발이 아사아량이니 아사아량은 영묘소발이니라
(내 본체에 비밀히 간직한 것이 “영묘” 와 “영적” 이요, 영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 나의 생각과 나의 헤아림이니, 나의 생각과 나의 헤아림은 영묘에서 나타나는 것이니라.)
각소좌안은 성천이천이오 각소우안은 심천신천이니라
(깨달은 왼쪽은 성품한울과 이치한울이요, 깨달은 바른쪽은 마음한울과 몸한울이니라.)
영발본지는 아성아신이라 성무신무면 이무천무니 이역아천후리요 고역아심후고니라
(영이 나타난 본 곳은 내 성품과 내 몸이라, 성품도 없고 몸도 없으면 이치도 없고 한울도 없나니, 이치도 내 한울 다음에 이치요, 옛적도 내 마음 다음에 옛적이니라.)
아위성리경 천지경 고금경 세계경이요 아위성리천 천지천 고금천 세계천이니 아심은 즉천지만물 고금세계 자재지일조화옹이니라
(나는 성품과 이치의 거울이요, 한울과 땅의 거울이요, 예와 이제의 거울이요, 세계의 거울이요, 나는 성품과 이치의 한울이요, 한울과 땅의 한울이요, 예와 이제의 한울이요, 세계의 한울이니, 내 마음은 곧 천지만물 고금세계를 스스로 주재하는 한 조화옹이니라.)
시이로 심외무천이요 심외무리요 심외무물이요 심외무조화니라
(이러므로 마음 밖에 한울이 없고, 마음 밖에 이치가 없고, 마음 밖에 물건이 없고, 마음 밖에 조화가 없느니라.)
성리를 욕견이라도 구아심이요 조화를 욕용이라도 재아심이요 천지만물 세계를 욕운반이라도 재아심일편두니라
(성품과 이치를 보고자 할지라도 내 마음에 구할 것이요, 조화를 쓰고자 할지라도 내 마음에 있는 것이요, 천지만물 세계를 운반코자 할지라도 내 마음 한 쪽에 있는 것이니라.)
시왈 “심위천지형이나 현무일푼중이요 안위고금록이나 견무일자용이니라”
(시에 말하기를 “마음은 천지의 저울이 되나 달아도 한푼의 무게도 없고, 눈은 예와 지금의 기록이 되나 보아도 글자 한 자 쓴것이 없느니라.”)
(5) 삼성과
아유일물하니 물자는 아지본래아야니라
(나에게 한 물건이 있으니 물건이란 것은 나의 본래의 나니라.)
차물야는 욕견이불능견이요 욕청이미능청이요 욕문이무소문이요 욕파이무소파라
(이 물건은 보려해도 볼 수 없고, 들으려해도 들을 수 없고, 물으려해도 물을 곳이 없고, 잡으려해도 잡을 곳이 없는지라,)
상무주처하여 불능견동정하며 이법이불능법이나 만법이 자연구체하며 이정이불능양이나 만물이 자연생언이니라
(항상 머무는 곳이 없어 능히 움직이고 고요함을 볼 수 없으며, 법으로써 능히 법하지 아니하나 만법이 스스로 몸에 갖추어지며, 정으로써 능히 기르지 아니하나 만물이 자연히 나는 것이니라.)
무변이자화하며 무동이자현하여 천지언성출하고 환거천지지본체하며 만물언 생성하고 안거만물지자체하니 지위천체인과하여 무선무악 불생불멸하나니 차소위본래아야니라
(변함이 없으나 스스로 화해 나며, 움직임이 없으나 스스로 나타나서 천지를 이루어내고 도로 천지의 본체에서 살며, 만물을 생성하고 편안히 만물 자체에서 사니, 다만 천체를 인과로 하여 무선무악하고 불생불멸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본래의 나니라.)
연이 아역명야요 천역명야요 인역명야요 성역명야요 심역명야나 특유원초이명하니 일왈아야요 이왈피야라 아시인야요 피시천야니라
(그러나 나도 또한 이름이요, 한울도 또한 이름이요, 사람도 또한 이름이요, 성품도 또한 이름이요, 마음도 또한 이름이나, 특히 맨 처음에 두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나요, 둘째는 저쪽이라 하는 것이라, 나는 바로 사람이요 저쪽은 바로 한울이니라.)
아재피재요 아무피무니 아위아명도 아지자위야요 천위천명도 아지자위야니라
(내가 있으면 저쪽이 있고 내가 없으면 저쪽이 없으니, 나를 나라고 이름하는 것도 내가 스스로 한말이요, 한울을 한울이라 이름한 것도 내가 스스로 한 말이니라.)
어아어피에 각유명언하고 선유원리원소하여 천역생언이요 물역생언이니 이역아지본래시아야니라
(나와 그대에게 각각 이름이 있고 먼저 원리원소가 있어, 한울도 생기고 만물도 또한 생기었으니, 이치도 또한 나의 본래 나니라.)
물지미생은 무연무현시대요 물지유생은 유상유현시대니 아역생물이라 선천억억과 후천억억이 개유오생이시요 천천물물이 아체아용이니라
(만물이 생겨나지 못한 것은 인연도 없고 나타남도 없었던 시대요, 만물이 생겨난 것은 형상도 있고 나타남도 있는 시대니, 나도 또한 생물이라, 선천억억과 후천억억이 다 내가 태어남으로 말미암아 시작 되어 천천물물이 나를 체로 하고 나를 용으로 하는 것이니라.)
아체용지 실유삼성이니 일왈원각성이요 이왈 비각성이요 삼왈 혈각성이니라
(나를 체로 하고 용으로 하는 것이 실로 세 성품이 있으니 첫째는 원각성이요, 둘째는 비각성이요, 세째는 혈각성이니라.)
원각성은 이위만법인과하여 무위이위고로 수심연성자 부득법체인과면 난득선과요
(원각성은 만법으로 인과를 삼아 함이 없이 되는 것이므로, 마음을 지키고 성품을 단련하는 사람은 법체의 인과를 얻지 못하면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렵고,)
비각성은 이위만상인과하여 유현무량이니 수심견성자 약비정관사량이면 부득진경이요
(비각성은 만상으로서 인과를 삼아 나타남이 있으나 헤아림이 없는 것이니, 마음을 닦고 성품을 보려는 사람이 만일 바르게 보고 생각하여 헤아리지 않으면 진경을 얻지 못할 것이요,)
혈각성은 이위화복인과하여 유선유악이 무시상시하니 위기선이세득과자는 택기호호화두어다
(혈각성은 화복으로 인과를 삼아 선도 있고 악도 있어 수시로 서로 보는 것이니, 선을 위하여 세상의 성과를 얻으려는 사람은 좋고좋은 화두를 가려야 할지어다.)
이차삼성위과하여 선수불실이면 견성각심이 유시유각이니라
(이러한 세 성품으로 과목을 삼아 잘 지키어 잃지 않으면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닫는 것이 시각에 있느니라.)
(6) 삼심관
도유삼심계제하니 수심견성자 약비삼계제묘법이면 난득선과니라
(도에 세 가지 마음의 계단이 있으니, 마음을 닦고 성품을 보려는 사람은 만약 이 세가지 계단의 묘법이 아니면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니라.)
일왈 허광심이니 천천물물이 각유성심하여 자체자동이 개유법상색상야니라
(첫째는 허광심이니 한울과 한울, 만물과 만물이 각기 성품과 마음이 있어, 자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다 법상과 색상에 말미암은 것이니라.)
수자염두에 필재양단하리니 근근불식하며 성성불매하고 적적불혼하면 허중생광이라
(닦는 사람의 염두에 반드시 양단이 있으리니, 부지런히 하고 부지런히 하여 쉬지 아니하며, 깨닫고 깨달아서 어둡지 아니하고, 적적하여 혼미하지 아니하면, 빈가운데서 빛이 날 것이라.)
필시만리구존하여 무상법체 각소현발하며 유상색체 회광반조하여 무소불명이요 무소부지니 차왈 허광심력이니라
(반드시 모든 이치가 갖추어 있어 형상없는 법체가 깨닫는 곳에 나타나며, 형상있는 색체에 돌아오는 빛이 돌려 비치어 밝지 아니한 곳이 없고 알지 못할 곳이 없으니, 이것을 허광심력이라 이르느니라.)
지차불구면 오필불찬이니 자용분발하여 차진일계하라
(여기에 멎어서 구하지 않으면 내 반드시 찬성하지 않을 것이니, 스스로 힘써 분발하여 또 한 단계를 나아가라.)
이왈 여여심이니 일초상계하면 공공적적하여 무문무문하며 여심여진하여 삼라만상이 본오일체라
(둘째는 여여심이니 한번 윗 지경에 뛰어 오르면 비고 비어 고요하고 고요하여 물을 것도 없고 들을 것도 없으며, 마음과 같고 참과 같아서 삼라만상이 본래 나와 일체라.)
유일무이니 아아피피 선선악악 호호오오 생생사사 도시법체자용이라 인하작성이리오
(오직 하나요 둘이 아니니 나와너,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 나고 죽는 것이 모두 이 법체가 스스로 쓰는 것이니 사람이 어찌 지어서 이루리오.)
차이법중묘용이 개오성심이라
(또한 법 가운데 묘하게 쓰는 것이 다 내 성품과 마음이라.)
성심본체는 공역단의니 하구차외리오마는 휴휴천식하여 갱가일층하라
(성품과 마음의 본체는 비고 또 끊겼으니, 이 밖에 무엇을 구하리오마는 쉬고 쉬어 숨을 돌려 다시 한 층계를 더 나아가라.)
삼왈 자유심이니 천역불공이요 물역부단이라 도하지공이며 물하지단이리요
(셋째는 자유심이니 한울도 또한 비지 아니하고 만물도 또한 끊기지 아니하니, 도가 어찌 빈 데 멎으며 만물이 어찌 끊긴 데 멎으리오.)
성무본말이요 이무시종이니 단인오심일조하여 만법만상을 양이고지니라
(성품은 근본과 끝이 없고 이치는 처음과 나중이 없으니, 다만 내 마음 한 가닥에 기인하여 만법만상을 헤아려 생각할지니라.)
심유공단이면 이역필단의니 약혹여시면 하가위성이며 하가위리호아
(마음이 오직 비고 끊기면 이치 또한 반드시 끊기리니, 만약 이와 같다면 어찌 가히 성품이라 말하며 어찌 가히 이치라 말하겠는가.)
고로 교자성자심하여 일초자유하라
(그러므로 자기의 성품과 자기의 마음을 가르쳐 한번 뛰어서 자유로워라.)
심욕위옥이면 옥역장애요 심욕여수면 수역장애요 심욕위공위적이면 공적도 역장애요
(마음이 옥이 되고자 하면 옥도 또한 장애요, 마음이 물같이 되고자 하면 물도 또한 장애요, 마음이 비고 고요하게 되고자 하면 비고 고요한 것도 또한 장애요,)
심욕명명이면 명역장애요 이오무오면 오역장애요 심욕무심이라도 심역대장애니 이하묘법으로 탈기대장고
(마음이 밝고자 하면 밝은 것도 또한 장애요, 나로서 나를 없애려 하면 나도 또한 장애요, 마음으로 마음을 없애고자 하여도 마음도 또한 큰 장애니, 어떤 묘법으로 그 큰 장애를 벗어날고.)
갱가일층하여 필용자유하라
(다시 한 층계를 더하여 반드시 자유를 쓰라.)
성심자유면 도필무종이요 세필자유면 세역불몰이요 인필자유면 인인억억이 요오차자유하리니
(성품과 마음이 자유로우면 도가 반드시 끝이 없을 것이요, 세상이 반드시 자유로우면 세상이 또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요, 사람이 반드시 자유로우면 억만 사람이 마침내 이 자유를 깨달을 것이니,)
불위생불위사하며 불위무불위유하며
(살려고도 하지 아니하고 죽으려고도 하지 아니하며, 없으려고도 하지 아니하고 있으려고도 하지 아니하며,)
불위선불위악하며 불위희불위노하여 일동일정 일용행사를 오필자유니
(착하려고도 하지 아니하고 악하려고도 하지 아니하며, 기쁘려고도 하지 아니하고 노하려고도 하지 아니하여, 일동일정과 일용행사를 내가 반드시 자유롭게 하나니)
호즉호 선즉선 노즉노 생즉생 사즉사 매사매용을 무심행무애행이니 차지위천체공도공행이니라
(좋으면 좋고, 착하면 착하고, 노하면 노하고, 살면 살고, 죽으면 죽고, 모든 일과 모든 쓰임을 마음없이 행하고 거리낌없이 행하니 이것을 천체의 공도공행이라 하느니라.)
성역대장이요 세필소장이니 이하척장하여 공도공용으로 천체자용고
(성인도 또한 큰 장애요 세상도 반드시 작은 장애니, 무엇으로써 장애를 물리치어 공도공용으로 천체를 스스로 쓰겠는가.)
고유수자하니 일체장애를 탈여폐의하고 속보속진하여 호호자유극락하라
(닦는 사람에 고하여 효유하니 일체 장애를 헌옷을 벗는 듯이 하고, 빠른 걸음으로 빨리 나아가 좋고 좋은 자유를 즐거워하라.)
(7) 극락설
아유일묵하니 세능부지로다
(나에게 한 잠잠한 것이 있으니 세상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묵리에 재수하니 기간이 위성이요 기지위심이라
(잠잠한 속에 나무가 있으니 그 줄기는 성품이 되고 그 가지는 마음이 되었느니라.)
유성유심에 대도필생이니라
(성품이 있고 마음이 있음에 큰 도가 반드시 생겨나느니라.)
도역재세어니 약불용언이면 도단세황이니라
(도가 또한 세상에 있으니, 만약 말을 쓰지 않으면 도가 끊어지고 세상이 거칠어질 것이니라.)
묵필위성본이니 약불고기근이면 엽불청화불흥이요 언필위심본이니 약불청기원이면 춘불래추불래니라
(잠잠한 것은 반드시 성품이 근본이 되나니, 만약 그 근본이 굳건치 못하면 잎이 푸르지 못하고 꽃도 붉지 못할 것이요, 말은 반드시 마음이 근본이 되나니, 만약 그 근본이 맑지 못하면 봄도 오지 아니하고 가을도 오지 아니 하느니라.)
거심이용도자 성부득묵리면 도필귀허요 거언이용세자 도부득심리면 세필귀황이니 용도용세는 재성재심이요 세평국평은 유언유정이니라
(마음을 들어 도를 쓰는 사람이 성품을 잠잠한 속에서 얻지 못하면 도가 반드시 빈 데 돌아가고, 말을 들어 세상을 쓰는 사람이 도를 마음 속에서 얻지 못하면 세상이 반드시 거칠어질 것이니, 도를 쓰고 세상을 쓰는 것은 성품과 마음에 있고, 세상과 나라를 태평하게 하는 것은 바른말에 있느니라.)
언필유정이면 천역정의요 언필유정이면 세역정의요 언필유정이면 국역정의요 언필유정이면 인인필정이니라
(말이 반드시 바르면 한울도 또한 바를 것이요, 말이 반드시 바르면 세상도 또한 바를 것이요, 말이 반드시 바르면 나라도 또한 바를 것이요, 말이 반드시 바르면 사람마다 반드시 바를 것이니라.)
천지정언이면 만물이 육언이요 세계정언이면 전쟁이 필식이요 국가정언이면 인민이 향복이요 인인필정이면 천하극락이리니 안지금일지묵이 위후일지다언재아
(천지가 바르면 만물이 자라고, 세계가 바르면 전쟁이 반드시 그치고, 국가가 바르면 인민이 복을 누리고, 사람 사람이 반드시 바르면 천하가 극락이 되리니, 어찌 오늘의 잠잠한 것이 후일에 많은 말이 될 줄을 알겠는가.)
오용천체공법하여 이부황황제심하노라
(나는 천체공법을 써서 아름답고 거룩한 한울님 마음에 맞게 하노라.)
(8) 성범설
인이 문 “성범이 특유차별호이까”
(사람이 묻기를 “성인과 범인이 특히 차별이 있습니까.”)
왈 “이수화발하니 화역동색이요 일체결과하니 과역공미로다
(대답하시기를 “한 나무에 꽃이 피니 꽃도 같은 색깔이요, 한 꼭지에 열매가 맺혔으니 열매 또한 같은 맛이라.)
성본일원이요 심본일천이요 법본일체니 하유성범이리오”
(성품은 본래 한 근원이요, 마음은 본래 한 한울이요, 법은 본래 한 체이니 어찌 성인과 범인이 있으리오.”)
왈 “성명범우하니 기무차별호이까”
(묻기를 “성인은 밝고 범인은 어리석으니 어찌 차별이 없습니까.”)
왈 “불연하다
(대답하시기를 “그렇지 아니하다.)
성무현우요 심무현우요 체무현우나 연이나 지시용심에 소유차별하니 성인은 아성불염이요 아심불변이요 아도불타라
(성품은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고, 마음도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고, 몸도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으나, 그러나 다만 이 마음을 쓰는데 작은 차별이 있으니 성인은 내 성품을 물들이지 아니하고, 내 마음을 변치 아니하고, 내 도를 게으르게 하지 않는지라,)
용심용세에 일무구애하며 지심용도에 비선불행하며 비정불용하며 비의불행하며 비명불위니라
(마음을 쓰고 세상을 쓰는데 하나라도 거리낌이 없으며, 마음을 가지고 도를 쓰는데 선이 아니면 행치 아니하며, 바른 것이 아니면 쓰지 아니하며, 옳은 것이 아니면 행치 아니하며, 밝은 것이 아니면 하지 아니 하느니라.)
범인은 아성을 아부지하고 아심을 아부지하고 아도를 아부지하여 용심용세에 자용외도하며 행악행패하며 비정비의를 무소불행하나니라”
(범인은 내 성품을 내가 알지 못하고, 내 마음을 내가 알지 못하고, 내도를 내가 알지 못하여, 마음을 쓰고 세상을 쓰는데 스스로 외도를 쓰며 악을 행하고 패도를 행하며 정의가 아닌 것을 행치 않는 바 없느니라.”)
왈 “성범성심이 일체소발이면 용심용세에 하가위유이호이까”
(묻기를 “성인과 범인의 성품과 마음이 한 체에서 나타난 것이라면 마음을 쓰고 세상을 쓰는데 어찌 가히 다름이 있다고 말합니까.”)
왈 “인생궐초에 실무일호지래요 지장보경일편이라 반조허공하니 좌변일안은 여여적적이요 우변일안은 진진몽몽이라
(대답하시기를 “사람이 태어난 그 처음에는 실로 한 티끌도 가지고 온 것이 없고 다만 보배로운 거울 한 조각을 가진 것 뿐이라, 허공에 도로 비치우니 왼쪽 가에 한 편은 여여적적하고 바른쪽 가에 한 편은 티끌이 자욱하고 자욱하니라.)
거기양간하여 시생위위심이요 위위심시생하니 천지생언이요 세계생언이요 도역필생이니라”
(그 두 사이에 살면서 비로소 위위심이 생기었고, 위위심이 비로소 생기니 천지가 생기고, 세계가 생기고, 도가 또한 반드시 생기었느니라.”)
고금현철이 지차일심으로 항시불휴하고 유유부절하며 천지만물을 개재어위위심두나
(고금의 현철이 다만 이 한 마음으로 항시 쉬지 아니하고 오래오래 끊기지 아니하며 천지만물을 다 위위심두에 실었으나,)
범인은 무위위심하여 지이금일소견으로 위금일심하고 차이명일소견으로 위명일심하여 부지방향하고 막비자성소관이나 부지본성지본래하고 매사막비자심소관이나 부지자심지용도하니 차소위범인마탈심이니라
(범인은 위위심이 없어 다만 오늘 보는 것으로서 오늘 마음을 삼고, 또 내일 보는 것으로서 내일 마음을 삼아 방향을 알지 못하고, 자기 천성의 소관 아님이 없으나 본성의 본래를 알지 못하고, 모든 일이 자기 마음의 소관 아님이 없으나 자기 마음의 용도를 알지 못하니, 이것이 이른바 범인의 마탈심이니라.)
성본무현우나 연이나 용심에 필재현우니라
(성품은 본래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으나, 그러나 마음을 쓰는데 반드시 어질고 어리석음이 있느니라.)
성인지위위심은 즉자리심이니 자리심이 생즉 이타심이 자생이요 이타심이 생즉 공화심이 자생이요 공화심이 생즉 자유심이 자생이요 자유심이 생즉 극락심이 자생이니라
(성인의 위위심은 곧 자리심 (스스로 이로운 마음) 이니 자리심이 생기면 이타심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 이 저절로 생기고, 이타심이 생기면 공화심이 저절로 생기고, 공화심이 생기면 자유심이 저절로 생기고, 자유심이 생기면 극락심이 저절로 생기느니라.)
범인은 마탈심이 일생이면 일신이 필망이요 일국이 필망이요 일세필망이요 천지필망이니 인은 불유마탈심이요 부실위위심이니라
(범인은 마탈심이 한번 생기면 한몸이 반드시 망하고, 한 나라가 반드시 망하고, 한 세상이 반드시 망하고, 천지가 반드시 망하나니, 사람은 마탈심을 두지 말것이요, 위위심을 잃지 말 것이니라.)
(9) 진심불염
중생이 함만진천갱하여 불능해탈미몽하니 해탈세진이유하리라
(중생이 천만 티끌 구덩이에 빠져 능히 아득한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세상 티끌에서 벗어나는 이유를 말하리라.)
아시아야니 아위일진이요 물시물야니 물위만진이라
(나는 바로 나니 나는 한 티끌이 되고, 물건은 바로 물건이니 물건은 많은 티끌이 되느니라.)
아진물진이 도시일진이니 하능염차며 하능염피리오
(나라는 티끌과 물건이란 티끌이 도시 한 티끌이니 어찌 여기에 물들며 저기에 물들겠는가.)
연이 아위유정이요 물위무정이니 이유정으로 탈무정은 이소고연이라
(그러나 나는 정이 있고 만물은 정이 없으니, 정있는 것으로써 정없는 것을 빼앗는 것은 이치가 본래 그런 것이라.)
유심유탈을 시위진염이나 실유불연이니 재사재사어다
(마음이 있고 빼앗김이 있는 것을 바로 티끌에 물들었다 말하나, 실로 그렇지 아니하니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라.)
아유이심하니 일왈애심이요 일왈 증심이라
(나에게 두 마음이 있으니 하나는 사랑하는 마음이라 이르고, 하나는 미워하는 마음이라 이르느니라.)
애증이심이 폐심여진이니라
(사랑하고 미워하는 두 마음이 마음을 가리운 것이 티끌과 같으니라.)
애증은 하소유래아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어디서 온것인가.)
만물이 입심이면 자생애증이니 애증은 물지반동심이라
(모든 물건이 마음에 들면 스스로 사랑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이 생기나니,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물건의 반동심이라.)
비즉 유아안견물하고 발애심하여 희이소라가 탈물이면 노이염하나니 차왈 물정심이라
(비유하면 젖먹이가 눈으로 물건을 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어 기뻐하며 웃다가 물건을 빼앗으면 성내어 싫어하나니, 이것을 물정심이라 이르느니라)
물정심은 즉제이천심이니 인인억억이 개류불탈이니라
(물정심은 곧 제이 천심이니 억만사람이 다 여기에 없매어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연아본래천을 불고불심하고 단이물정심으로 행우세하니 차왈범우니라
(그리하여 나의 본래 한울을 돌아보지도 않고 찾지도 않고 다만 물정심으로써 세상에 행하니 이를 범인의 어리석음이라 이르느니라.)
성현은 불연하여 항불망아본래하고 고이수지하며 강이불탈고로 관득만리근본하여 만리구체하며
(성현은 그렇지 아니하여 항상 나의 본래를 잊지 않고 굳건히 지키며 굳세어 빼앗기지 않으므로, 모든 이치의 근본을 보아 얻어 모든 이치가 체를 갖추게 하며,)
배회심두하여 원원부절하며 자유유부적우혜광내하여 만진지념이 자연여몽상이니 시위해탈심이니라
(마음 머리에 머뭇거리어 둥글고 둥글어 그치지 아니하며, 스스로 놀고 놀아 슬기로운 빛 안에서 고요하지 아니하며, 일만 티글 생각이 자연히 꿈 같으니 이것을 해탈심이라 이르느리라.)
해탈은 즉견성법이니 견성은 재해탈이요 해탈은 재자천자각이니라
(해탈은 곧 견성법이니 견성은 해탈에 있고, 해탈은 자천자각에 있느니라.)
자심을 자수이불실하고 고이 불류하면 자심이 자연해탈이니
(내 마음을 내가 지키어 잃지 아니하고, 굳게하여 흐르지 아니하면 내 마음이 자연히 해탈이 되나니,)
만법만상이 일체구심하여 사리불착이면 아천이 불이요 성심이 불이요 섬범이 불이요 아세불이요 생사불이니라
(만법만상이 일체 마음에 갖추어져서 일과 이치가 엇갈리지 아니하면 나와 한울이 둘이 아니요, 성품과 마음이 둘이 아니요, 성인과 범인이 둘이 아니요, 나와 세상이 둘이 아니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니라.)
고로 진심은 불이불염이니 천체자용하며 자지자용하며 오용자유니라
(그러므로 참된 마음은 둘도 아니요 물 들지도 아니하나니, 천체를 스스로 쓰며 내 땅을 스스로 쓰며 나를 자유로 쓰느니라.)
2. 후경 (1)
기성은 여월락은만경창파요 기심은 여화기소천리장풍이니라
(그 성품은 달이 만경창파에 떨어져 숨은것 같고, 그 마음은 불이 천리장풍에 일어나 타는 것 같으니라.)
월은창파해국랑이요 화소장풍운천청이라
(달이 창파에 숨으니 바다 나라가 밝고 불이 장풍에 타오르니 구름 한울이 개이도다.)
해랑운청일색공이요 공수색소야무어라
(바다가 맑고 구름이 개이니 일색 공이요, 공을 거두고 색을 지우니 밤에 말이 없어라.)
암중생풍하니 천부활이라
(어둠 속에서 바람이 나니 한울이 다시 살아나도다.)
공공본무공이요 심위공적계라
(비고 빈 것이 본래 빈 것이 아니요, 마음이 비어서 공적계가 되니라.)
아성은 본래천이요 아심은 신후천이니라
(내 성품은 본래 한울이요, 내 마음은 몸 뒤의 한울이니라.)
아성아역무요 아심아방재라
(내 성품에는 나도 없는 것이요, 내 마음에 내가 바로 있는 것이니라.)
세법백년고요 성법만년수라
(세상 법은 백년 괴로움이요, 성인 법은 만년 수심이니라.)
명중생암 암중생명이요 암중생명 명중생암이라
(밝은 가운데서 어둠이 나고 어둠 가운데 밝음이 나는 것이요, 어둠 가운데서 밝음이 나고 밝은 가운데서 어둠이 나느니라.)
도과삼천심자혼이요 풍동세파공작훤이라
(도가 세 한울을 지나면 마음이 스스로 어두워지고, 바람이 잔잔한 물결을 움직이니 부질없이 시끄럽기만 하느니라.)
백운이상백운하에 상이야청하이론이라
(흰 구름 위와 흰구름 아래에 위에서는 듣고 아래서는 논하니라.)
청불청청천심처요 지부지지아심변이라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것이 한울마음 있는 곳이요, 알려 해도 알지 못할 것을 아는 것이 내 마음이니라.)
부화매천탈만겁이요 허주가파재백년이라
(뜬 꽃이 한울을 묻어 만겁을 벗어나고 빈 배가 물결을 멍에하여 백년을 실었더라.)
편답법계고가귀하니 오색화엽첨외비라
(법계를 두루 돌아 옛집에 돌아오니 오색 꽃잎이 처마끝에 날리니라.)
청허월색담박미는 공사주옹자족비라
(맑고 빈 달빛의 담박한 맛은 속절없이 내 마음을 스스로 흐뭇하게 하느니라.)
상제묵묵천구허요 풍동공죽초심생이라
(“상제” 가 잠잠하고 잠잠하여 한울이 오래 비고 바람이 속빈 대를 움직이어 처음으로 마음이 생기게 하느니라.)
도필일관야무이나 대물정신각유정이라
(도는 반드시 하나의 이치로 꿰뚫어 둘이 없으나 사물을 대하는 정신은 각각 정이 있느니라.)
무량대천촌심저하니 풍운홀연만리제라
(헤아릴 수 없는 큰 한울도 조그만 마음보다 낮고 홀연히 풍운이 일어나 만리를 뒤밟느니라.)
침상각혼능중소하니 월하구감야동서라
(베개 위에 깨인 혼이 중천에 올라가니 달 아래 동서를 다 굽어 보느니라.)
인여일월비분시니 단연부작백년비라
(사람은 해와 달같이 분시가 아니니 단연코 백년 슬픔을 만들지 말라.)
남아유심천불휴니 기수필작백년지라
(사나이 마음을 두면 한울도 쉬지 않나니 그 목숨은 반드시 백년의 앎을 만드리라.)
3. 후경 (2)
성본무시하고 심본무이나 만법이 구체하여 방천무량하고 방지무변하여 수지라도 역부득기야니라
(성품은 본래 처음이 없고 마음은 본래 둘이 없으나, 만법이 체를 갖추어 한울에 놓아도 한량이 없고 땅에 놓아도 가이 없고 거두려 하여도 또한 터전을 얻지 못하느니라.)
혹이 문왈 “성본무시어니 유성유심은 하야니이까”
(어떤 사람이 묻기를 “성품은 본래 처음이 없거니 성품이 있고 마음이 있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왈 “성자는 명야니 명위유물후에 시득자요 시자는 태초유물지시야니라
(대답하시기를 “성품이란 것은 이름이니 이름은 만물이 있게 된 후에 처음으로 얻은 것이요, 처음이란 것은 태초 만물이 있던 때이니라.)
능언성 능언시는 시영감상식이요 영감소발은 시유체성이라 시성시심은 불면사생이나 무시지성은 시무체성이니 불유생사하여 진진여여야니라”
(능히 성품을 말하고 능히 처음을 말하는 것은 이는 영감으로 생각한 것이요, 영감이 나타나는 것은 유체성이라, 이 성품과 이 마음은 죽고 사는 것을 면치 못하나 처음도 없는 성품은 바로 무체성이니 나고 죽는 것이 있지 아니하여 진진여여한 것이니라.”)
왈 “진성이 이재유시지전이어니 유시후지인이 기능지유성호니까”
(묻기를 “진성이 이미 처음이 있기 전에 있었으니, 처음이 있은 뒤의 사람이 어떻게 능히 성품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까.”)
왈 “이무관무즉 무역유지요 이무관유적 유역무지니 정기무유하여 시유 무시유생이요 유유시무멸이니 진진여여하여 무루무증이니라
(대답하시기를 “없는 것으로서 없는 것을 보면 없는 것도 또한 있고, 없는 것으로서 있는 것을 보면 있는 것도 또한 없나니, 그 없고 있는 것을 정하여 비로소 무시유생이 있고 유시무멸이 있나니, 진진여여하여 새는 것도 없고 더함도 없는 것이니라.)
무루무증은 성심지시야라
(새는 것도 없고 더함도 없는 것은 성품과 마음의 처음이라.)
고로 지본성지 무연유생이니라”
(그러므로 본성의 인연없이 생함이 있음을 알지니라.”)
왈 “여하방법으로 탈기대장하여 견기진성호이까”
(묻기를 “어떠한 방법으로 그 큰 장애를 벗어나서 그 진성을 볼 수 있습니까.”)
왈 “일월즉수명이나 흑운이 폐지하면 여병내등광이니라
(대답하시기를 “해와 달은 비록 밝으나 검은 구름이 가리면 병 속의 등불 같으니라.)
성지청정을 만장이 위지하여 여이중몰옥하니 무타묘법이요 단 이심위사하여 강이불탈하며 정이부동하며 유이불약하며
(성품의 맑고 깨끗한 것을 많은 장애물이 둘러서 진흙 속에 묻힌 구슬과 같으니, 다른 묘법이 없고 다만 마음으로써 스승을 삼아 굳세게 하여 빼앗기지 아니하며, 정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며, 부드러우나 약하지 아니하며,)
성이불매하며 묵이불침하며 한이불식하며 동이불란하며 요이불발하며 정이부적하며 시이불고하며 유능불용이니라”
(깨달아 매혹하지 아니하며, 잠잠하나 잠기지 아니하며, 한가하나 쉬지 아니하며, 움직이나 어지럽지 아니하며, 흔들어도 빼어지지 아니하며, 멈추었으나 고요하지 아니하며, 보이나 돌아보지 아니하며, 능력이 있으나 쓰지 않을 것이니라.”)
왈 “유시불고이 유능불용즉 하이용천용인호이까”
(묻기를 “보이는 것이 있으나 돌아보지 아니하고 능력이 있으나 쓰지 아니하면 어떻게 한울을 쓰고 사람을 씁니까.”)
왈 “여법이행즉 자생대도니라”
(대답하시기를 “법과 같이 행하면 스스로 큰 도가 나타나느니라.”)
왈 “하위대도호이까”
(묻기를 “어떤 것을 큰 도라 합니까.”)
왈 “대도는 비천비지 비산비수 비인비귀니
(대답하시기를 “큰 도는 한울도 아니요 땅도 아니요 산도 아니요 물도 아니요 사람도 아니요 귀신도 아니니,)
사불여사하고 시불여시하고 언불여언하고 청불여청하고 좌불여좌하고 입불여립하여 여여지간에 황연시 본래청정이니라”
(생각하나 생각하는 것 같지 아니하고, 보나 보는 것 같지 아니하고, 말하나 말하는 것 같지 안하고, 들으나 듣는 것 같지 아니하고, 앉으나 앉은 것 같지 아니하고, 서나 선 것 같지 아니하여 변하지 않는 사이에 황연한 본래의 맑고 깨끗한 것이니라.”)
왈 “대도지차진의여이까”
(묻기를 “큰 도가 여기서 그치나이까.”)
왈 “수기성이 득기도자 고지이진의나 연이나 성상생심이면 신재청풍명월이요 가재우주강산이니라
(대답하시기를 “그 성품을 닦아 그 도를 얻은 사람은 진실로 지극히 다 할 것이나, 그러나 성품에서 마음이 생기면 몸은 청풍명월에 있고 집은 우주강산에 있느니라.)
관천지어아즉 아재세재하여 아아물물이 각수기성하며 각수기도하며 각득기분하나니 희희아희희물이 기비극락세재아
(천지를 나에게서 보면 나도 있고 세상도 있어 나와 나, 만물과 만물이 각각 그 천성을 이루며 각각 그 도를 지키며 각각 그 직분을 얻나니, 기쁜 나와 기쁜 만물이 어찌 극락세계가 아니겠는가.)
삼천대기혼연상응하여 동귀일심하나니 전성후성이 불립문자하고 단 이심전심야니라
(세한울의 큰 기운이 섞이어 서로 응하여 한마음으로 같이 돌아가니, 먼저 성인과 뒤의 성인이 문자를 나타내지 아니하고 다만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한 것이니라.)
욕구천도면 자지구심이니 구즉구야나 필구무수니라”
(천도를 구하고자 하면 구하는 마음을 스스로 가져야 하니, 구하면 구할 것이나 구하기를 다하면 받을 것이 없느니라.”)
왈 “필구무수라하면 어하구지호이까”
(묻기를 “구하기를 다하여 받을 것이 없다 하면 어디서 구합니까.”)
왈 “이문구시이심이요 오답이문은 시오심이니 오무이무즉오이지간에 하유시언이리오
(대답하시기를 “네가 구함을 묻는 것은 이는 네 마음이요, 내가 네 물음에 대답하는 것은 이는 내 마음이니, 내가 없고 네가 없으면 나와 너 사이에 어떻게 이 말이 있으리오.)
부천지유생이래로 억억중생의 시위운동과 일체선선악악이 개시인인유심이니 유심소발이 시아성아심이라
(무릇 한울과 땅이 생긴 이래로 많은 중생의 움직임과 일체 선악이 다 바로 사람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니, 마음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것이 내 성품과 내 마음이라.)
제차본심이면 종무별천이요 이차본지면 갱무구소니 자구 자성 자심하라
(이 본래의 마음을 제거하면 마침내 별다른 한울이 없는 것이요, 이 본지를 떠나면 다시 구할 곳이 없으니, 자성을 자심에서 스스로 구하라.)
성심본체는 비인비과며 무증무수요 역무상모니라
(성품과 마음의 본체는 원인도 아니요 결과도 아니며, 증거 할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또한 모습도 없는 것이니라.)
여허여공하여 취불능득하며 사불능기하며 왕래자재하여 상무주처하고 미묘이난견난언이나 연이인능자동자용이니라”
(텅 빈 것 같아서 가지려 하여도 능히 얻지 못하며, 버리려 하여도 능히 버리지 못하며, 가고 오는 것도 스스로 있어 항상 머물러 있는 곳도 없고, 미묘해서 보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려우나, 그러나 사람이 능히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쓸 수 있는 것이니라.”)
왈 “인능자동자용이면 하이신천야이까”
(묻기를 “사람이 제가 능히 움직이고 쓸 수 있다면 어찌하여 한울을 믿습니까.”)
왈 “자심을 자신하며 자천을 자심하며 자지를 자동하며 자천을 자법하나니
(대답하시기를 “자기 마음을 자기가 믿으며, 자기 한울을 자기 마음으로 하며, 스스로 아는 것을 스스로 움직이며, 자기 한울을 스스로 법으로 삼나니)
고로 고래천경만설이 자심자법이요 자외불유니라
(그러므로 옛부터 많은 경전과 많은 법설이 자기 마음을 자기가 법으로 하는 것이요,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니라.)
학경만독과 견천천배는 지시우부우부지 계심설법이요 이차부득견성각심이니라
(경전을 배워서 만번 외우고 한울을 보고 천번 절하라는 것은 다만 어리석은 사람들의 마음을 경계하느라고 만든 법이요, 이로써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닫는 것은 얻지 못하느니라.)
성심수련이 필유묘법이니 성성불매언이니라
(성품과 마음을 닦는 데는 반드시 묘한 방법이 있으니 깨닫고 깨달아서 어둡지 말 것이니라.)
심입성리즉 공공적적이요 성입심리즉 활활발발이라
(마음이 성품속에 들면 공공적적하고, 성품이 마음속에 들면 활활발발해지니라.)
공적활발은 기어자성자심이요 자성자심은 오심본지니 도구하처오
(비고 고요하고 활발한 것은 자기 성품과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고, 자기 성품과 자기 마음은 내 마음의 본 바탕이니, 도를 어느 곳에서 구할 것인가.)
필구오심이니라”
(반드시 내 마음에서 구할지니라.”)
왈 “오역하처생이며 성재하처래니이까”
(묻기를 “나는 또 어디서 났으며 성품은 어디서 왔겠습니까.”)
왈 “이천관지즉 오무성무요 이인관지즉 오유성유니라
(대답하시기를 “한울의 입장에서 보면 나도 없고 성품도 없고,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나도 있고 성품도 있느니라.)
오무관 성무관이면 기수무량이요 오유관 성유관이면 기수필단하여 사생을 불리니라
(나도 없고 성품도 없다고 보면 그 수명이 한량이 없고, 나도 있고 성품도 있다고 보면 그 수명이 반드시 짧아서 죽고 사는 것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대수는 무사생 무선악 무동작 무공적 무색상 무상하 무고금 무언서니 난형난언이니라”
(큰 수명은 죽고 사는 것도 없고, 선하고 악한 것도 없고, 움직이는 것도 없고, 비고 고요함도 없고, 빛깔과 형상도 없고, 위도 아래도 없고, 예와 이제도 없고, 말과 글도 없는 것이니 형용하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니라.”)
왈 “난형난언은 하야니이까”
(묻기를 “형용하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왈 “이문이 지시 색상소발이요 이지불문불청이 시난형난언이니라
(대답하시기를 “너의 물음이 다만 색상에서 나온 것이요 너의 묻지 아니하고 듣지 못하는 것이 바로 형용하기 어렵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니라.)
성은 무공적하며 무색상 무동정이나 연이나 기응하여 혈맥상통이면 유시유동하나니 차지위유천유인 유정유신이니라
(성품은 비고 고요함도 없으며 빛깔도 형상도 없으며 움직임도 고요함도 없으나, 그러나 기운이 엉기어 혈맥이 서로 통하면 때가 있고 움직임이 있나니, 이것을 한울이 있다, 사람이 있다, 정이 있다, 신이 있다 말하는 것이니라.)
범부범안은 단이자신감각영식으로 대조어광내하고 부지광외 무량광대지성이니라”
(보통 사람의 눈은 다만 자신의 감각 영식으로써 광내에서 대조할 뿐이요, 광외에 한량없이 넓고 큰 본성은 알지 못하느니라.”)
왈 “무량광대는 하처재니이까”
(묻기를 “한량없이 넓고 큰 것은 어디에 있습니까.”)
왈 “이지감각소도는 시유상유색이이요 이지감각부도는 시무량광대니라
(대답하시기를 “너의 감각이 미치는 것은 형상이 있고 빛깔이 있는 것 뿐이요, 너의 감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한량없이 넓고 큰 것이니라.)
이역자무량광대 청정계중래라
(너도 또한 한량없이 넓고 크고 맑고 깨끗한 지경으로부터 온 것이라.)
고로 본무업장이어늘 구침고해하여 여부운폐일이니라
(그러므로 본래는 업인과 장애가 없었거늘 오랫동안 고해에 빠져 뜬구름이 햇빛을 가리운 것 같으니라.)
이불각 자성자심이면 수신파여진이라도 종부득대성이요 이부지 자성자대하며 자심유도면 수설득천경만독이라도 필불변하리라
(네가 자기 성품과 마음을 깨닫지 못하면, 비록 몸을 깨뜨려 티끌같이 할지라도 끝내 크게 이루지 못할 것이요, 네가 자기의 성품이 스스로 크며 자기의 마음에 도가 있음을 알지 못하면, 비록 천가지 경전을 만번 읽어서 설득하더라도 반드시 분별치 못하리라.)
도구자성하고 법구자심하라
(도를 자기의 성품에서 구하고, 법을 자기 마음에서 구하라.)
성심소재는 비피비차요 비상비하요 지아재아니라
(성품과 마음이 있는 곳은 저기도 아니요, 여기도 아니요, 위도 아니요, 아래도 아니요, 다만 내가 내게 있는 것이니라.)
아천아도하면 천도무량이 역계아야니 아존아존이 무상무상하여 존어삼천지상이니라”
(내 한울을 내 도로 하면 천도의 한량없는 것이 또한 내게 매었으니, 내가 높고 높음이 위도 없고 위도 없어 세한울의 위에 높이 있느니라.”)
4. 십삼관법
염주관 감화관
(주문을 생각하여 보는 것과 감화함을 보는 것)
아무관 천유관
(나를 없다고 보고 한울을 있다고 보는 것)
아유관 천무관
(나를 있다고 보고 한울을 없다고 보는 것)
성무관 심유관
(성품을 없다고 보고 마음을 있다고 보는 것)
심무관 성유관
(마음을 없다고 보고 성품을 있다고 보는 것)
성무관 심무관
(성품도 없다고 보고 마음도 없다고 보는 것)
성유관 심유관
(성품도 있다고 보고 마음도 있다고 보는 것)
아선관 천후관
(나를 먼저 보고 한울을 뒤에 보는 것)
아유관 천유관
(나도 있다고 보고 한울도 있다고 보는 것)
아유관 물유관
(나도 있다고 보고 물건도 있다고 보는 것)
자유관 자용관
(자유를 보고 자용을 보는 것)
중생관 복록관
(중생을 보고 복록을 보는 것)
세계관 극락관
(세계를 보고 극락을 보는 것)
5. 각세진경
왈 “고막고어천이요 후막후어지요 비막비어인이어늘 인이시천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높은 것은 한울보다 더 높은 것이 없고, 두터운 것은 땅보다 더 두터운 것이 없고, 비천한 것은 사람보다 더 비천한 것이 없거늘, 사람이 한울을 모셨다 하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왈 “물유시성이요 물유시심이니 시성시심은 출어천이라 고로 왈 시천야니라”
(대답하시기를 “만물은 다 성품이 있고 마음이 있으니 이 성품과 이 마음은 한울에서 나온 것이라, 그러므로 한울을 모셨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왈 “성심이 출어천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성품과 마음이 한울에서 나왔다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왈 “음양합덕이구체자를 위지성이요 외유접령이내유강화자를 위지심야니라”
(대답하시기를 “음과 양이 합덕하여 체를 갖춘 것을 성품이라 하고, 밖으로 접령이 있고 안으로 강화가 있는 것을 마음이라 하느니라.”)
왈 “연즉 고이비천이요 후이비지호이까”
(묻기를 “그러면 높은 것이 한울이 아니요, 두터운 것이 땅이 아니란 것입니까.”)
왈 “고의어후요 후의어고니 비재어기간하여 상몽어 고명지덕이요 하재어박후지은이라
(대답하시기를 “높은 것은 두터운 것에 의지하고 두터운것은 높은 것에 의지하였으니, 비천한 것은 그 사이에 있어 위로는 높고 밝은 덕을 입었고 아래로는 넓고 두터운 은혜를 실은 것이니라.)
시고로 천지인삼재자는 도시일기야니라”
(이러함으로 천·지·인 삼재란 것은 도무지 한기운 뿐이니라.”)
왈 “성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성품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천지지정체야니라”
(대답하시기를 “천지의 정미로운 체이니라.”)
왈 “심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마음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여문이난견한 혼원지허령야니라”
(대답하시기를 “들리는 듯하나 보기 어려운 혼원한 허령이니라.”)
왈 “영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영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허령창창이무물불유하며 무시부조이적연부동하며 기이명지하고 암이변화하여 자덕자리지천지지세요 자연지리야니라”
(대답하시기를 “허령이 창창하여 만물에 남기지 아니함이 없으며, 비치지 않은 때가 없으며, 고요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며, 일어나면 밝고 어두우면 변화하여 스스로의 덕과 스스로의 이치의 천지의 세요, 자연의 이치니라.”)
왈 “오행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오행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기지정체야니라”
(대답하시기를 “기운의 정미로운 체이니라.”)
왈 “기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기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이지정령이 활발지수의야니라”
(대답하시기를 “이치의 정령이 크게 나타나는 수려한 모양이니라.”)
왈 “이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이치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일괴야니라”
(대답하시기를 “한 덩어리니라.”)
왈 “일괴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한 덩어리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이무시유야니라”
(대답하시기를 “시작이 없는 것으로써 있는 것이니라.”)
왈 “정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정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왈 “체지지령야니라”
(대답하시기를 “체의 지극한 영이니라.”)
왈 “음양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음양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초유일물하니 물자는 일괴야요 괴자는 무극야니 지유시분하여 소위무극이 생태극이니라
(대답하시기를 “처음에 한 물건이 있었으니 물건이란 것은 한 덩어리요 덩어리란 것은 무극이니, 다만 처음의 나눔이 있어 이른바 무극이 태극을 낳은 것이라.)
무극은 음이요 태극은 양이니 상하논지즉 상하역음양이오 동서논지즉 동서역음양이요
(무극은 음이요 태극은 양이니, 상하로 말하면 상하도 또한 음양이요, 동서로 말하면 동서도 또한 음양이요,)
기타한서 주야 거래 굴신이 개무불음양이니 총구기본즉 천지귀신변화지리 상대상응이니 도시음양지리야니라”
(그밖에 춥고 더운것, 낮과 밤, 가고 오는 것, 구부리고 펴는 것 등이 다 음양 아님이 없으니 다 그 근본을 연구하면 천지·귀신·변화의 이치가 서로 대하고 서로 응하나니, 서로 대하고 응하는 것은 도무지 음양의 이치이니라.”)
왈 “강화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강화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강자는 접령지리야요 화자는 무불수귀신지령하여 능언능소 능동능정이 개무불강화지교야니라”
(대답하시기를 “강이란 것은 영이 접하는 이치요, 화란 것은 귀신의 영을 받지 아니함이 없어 능히 말하고 웃고, 능히 움직이고 고요한 것이 다 강화의 가르침 아님이 없는 것이니라.”)
왈 “접령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접령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기형연연발발 혼입어골격하여 총명이 응기이목하여 아여천지기 상합이 천여인이 언어상청하며 의사상동이 만사능통자야니라
(대답하시기를 “그 나타남이 그토록 빠르게 골격에 혼연히 들어가 총명이 그 귀와 눈에 응하여, 나와 한울의 기운이 서로 합하여 한울과 사람이 말을 서로 들으며, 뜻과 생각이 서로 같아서 모든 일을 능히 통하는 것이니라.)
몽매여생이 하이지천지적실하여 이수심정기로 지어성현지경하며 능청천어지적실하여 무위교화지덕하리오”
(어리석은 사람들이 어찌 한울의 적실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수심정기로써 성현의 경지에 이르며, 능히 한울님 말씀의 적실한 것을 들어 교화의 덕을 어김이 없게 하리오.”)
왈 “귀신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귀신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왈 “음양지변화위야니라
(대답하시기를 “음양의 변화를 이름이니라.)
귀신논지즉 음귀양신이요 성심논지즉 성귀심신이요 굴신논지즉 굴귀신신이요 동정논지즉 동신정귀니
(귀신으로 말하면 음귀, 양신이요, 성심으로 말하면 성귀, 심신이요, 굴신으로 말하면 굴귀, 신신이요, 동정으로 말하면 동신, 정귀니,)
총이논지즉 기포리 이부기이 무의무립지환야니라”
(통틀어 말하면 기운이 이치를 포옹하고 그 이치가 기운을 받는 것인데, 의지한 것도 없고 선것도 없는 둘레이니라.”)
왈 “무의무립이환즉 유방이불변자는 하야니이까”
(묻기를 “의지한 것도 없고 선 것도 없는 둘레라면, 방위는 있으나 변치 않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왈 “주중와즉 환주거이부지 기방자야니라
(대답하시기를 “배 가운데 누우면 배를 돌려서 가도 그 가는 방향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차호 생이부지기생하고 행이부지기행하고 식이부지기식이로다”
(슬프다, 살면서도 그 사는 것을 알지 못하고, 행하면서도 그 행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먹으면서도 그 먹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6. 명심장
우라 외유접령자는 저리 자재에 오행이 합덕하여 만물이 각유접령지기야요 내유강화자는 이오행으로 지어조물에 기무상생상극변화지리호아
(아! 외유접령이란 것은 그 속에서 스스로 비롯됨에 오행이 덕을 합하여 만물이 각각 접령의 기운이 있음이요, 내유강화란 것은 오행으로써 만물을 이룸에 이르니 어찌 상생상극 변화의 이치가 없겠는가.)
자동명응하고 자량조백하고 구작화어야니 동명자량은 가위강화지교야요
(스스로 움직이어 밝게 응하고 스스로 잘잘못을 헤아리고 입으로 말을 하니, 움직이어 밝히고 스스로 헤아림은 가히 강화의 가르침이라 이를 것이요,)
구작화어는 가위선생지교야니 천어인어가 기유이재아
(입으로 말을 함은 가히 선생의 가르침이라 이를 것이니, 한울님 말씀과 사람의 말이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
연이나 수심정기하고 일심정기하여 혼입어무극지경즉 명지강화지적실이나 방심난의즉 천어인어지상거를 불수기야니라
(그러나 수심정기하고 한마음으로 기운을 바르게 하여 무극의 경지에 혼연히 들어가면 강화의 적실함을 밝게 알 것이나, 방심하여 생각이 어지러우면 한울님 말씀과 사람의 말이 서로 떨어짐을 헤아려 기록하지 못하느니라.)
연즉 언어동정은 실시막과어차나 연이나 실비음양귀신지적이면 기유화생동정지리호아
(그런즉 언어동정은 실로 이에 지나지 않으나 그러나 실로 음양귀신의 자취가 아니면 어찌 화생동정의 이치가 있겠는가.)
고로 어천만리에 자유무위이화요 일동일정이 도시귀신지교야니라
(그러므로 천만 이치에 자연히 무위이화가 있는 것이요, 일동일정이 도시 귀신의 가르침이니라.)
청지불문하고 시지불견 운자는 세인이 부지귀신자연지리하고 단지오신자행지리라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세상 사람이 귀신의 자연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다만 내 몸이 스스로 행하는 이치로 아노라.)
고로 언어는 선출어교화지제나 연이나 청지불문이요 일신은 화생어이기지중이나 연이나 시기불견야니 무타라 차고미면대오지고야니라
(그러므로 언어는 교화할 즈음에 먼저 나오나 그러나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이요, 한 몸은 이치기운 가운데에서 화생하였으나 그러나 보아도 보이지 않으니, 이는 다름이 아니라 아직 큰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연고이니라.)
수심정기로 이달개재지덕즉 물아기유호말지간호아
(수심정기로 덮어주고 실어주는 덕을 환히 알게 되면 만물과 내가 어찌 털끝만치라도 사이가 있겠는가.)
만물각득형이나 저리자유성이라 심수무작처나 용지작화복이라
(만물이 각각 형상을 얻었으나 그 속에 스스로 성품이 있는지라, 마음은 비록 짓는 곳은 없으나 쓰는 곳에서 화복을 만드느니라.)
안분신무욕이요 지기심자한이라
(분수를 지켜 편안하면 몸에 욕됨이 없고, 때를 알면 마음이 자연히 한가로우니라.)
농처무시비하고 근보무위지라
(귀막은 곳에는 시비가 없고, 삼가하여 걸으면 위험한 곳이 없느니라.)
심동거거란이요 성정시시안이라
(마음이 움직이면 갈수록 어지럽고 성품은 고요하여 언제나 편안하니라.)
일란십재실이요 백인만기생이라
(한번 어지러움에 십년을 잃고, 백번 참음에 만가지 기회가 생기느니라.)
묵언에 도심장이요 징분백신종이라
(말없이 잠잠히함에 도심이 자라고 분을 참음에 모든 신이 따르느니라.)
막지분의정커든 매사를 당래행하라
(분의가 정해짐을 알지 못하거든 매사를 당하는대로 행하라.)
생언일기중인데 귀천이 역유명이라
(말은 한 기운 속에서 생기는데 귀천이 또한 명이 있느니라.)
백사를 여차설하면 평생을 아자지하리라
(모든 일을 이 말씀같이 하면 평생을 나 스스로 알리라.)
음양조화만물생인데 단지성형이불현이라
(음양조화로 만물이 생기는데 다만 형상을 이룬 것은 알아도 이치는 나타나지 않느니라.)
음양시분오행생이요 오행합덕만물성이라
(음양이 처음 나뉘어 오행이 생기고, 오행이 덕을 합하여 만물을 이룸이라.)
지지체물기불견하여 지행자신기불행이라
(다만 물건의 체는 알아도 기운은 보지 못하여 자기 몸이 행하고 기운은 행치않는 것으로 아노라.)
일수시분시음양이요 탁즉위지청즉천이라
(한 물이 처음 나뉘니 이것이 음양이요, 탁하면 땅이 되고 맑으면 한울이라.)
지즉수화금목토요 천즉일월구성명이라
(땅은 수화금목토요, 한울은 해와 달, 구성이 밝음이라.)
음양오행하유분가
(음양오행이 어찌 구분이 있겠는가.)
청탁지중자유별이라
(맑고 흐린가운데 자연히 구별이 있느니라.)
만물화생어기중이요 사시분명무위화라
(만물은 그 가운데서 화생한 것이요, 사시가 분명함은 무위로 되느니라.)
심유능통만시천하니 기불탄재 기불민가
(마음에 능통함이 있다고 이 한울에 거만하니 어찌 탄식치 않으며, 어찌 민망치 않겠는가.)
자고영웅이래문인데 거후영영갱무위라
(옛부터 영웅은 지금까지 듣건데 죽은 후에는 영영 다시 위엄이 없노라.)
어천만물지어생하니 생즉이야행즉신이라
(천만 물건이 생함에 이르니 생함은 이치요, 행함은 신이라.)
어천만물명명혜여 귀신지적은 역류차라
(천만 물건이 밝고 밝음이여! 귀신의 자취는 또한 여기에 머무느니라.)
성즉질야 심즉기요 기질합덕성즉형이라
(성품은 바탕이요, 마음은 기운이요, 기운과 바탕이 덕을 합하여 이룬 것은 형상이라.)
내유신령외유화는 영즉기야 화즉이라
(안으로 신령이 있고 밖으로 기화가 있음은 영은 기운이요, 화함은 이치라.)
이기기유간가 조물이 자유별이라
(이치와 기운이 어찌 사이가 있겠는가. 만물을 이룸에 자연히 구별이 있느니라.)
7. 천도태원경
(1) 도 전체도
그림생략
(2) 도 전체도설
부 오도는 천이라 천의 극광극대한 범위내에 재한 비잠동식이 각히 질소중 거력흡력을 수하여 기질을 성하며
(우리 도는 한울이라, 한울의 지극히 넓고 큰 범위 안에 있는 새·물고기·짐승·풀·나무가 각각 바탕의 원소속에서 거력 (미는 힘), 흡력 (당기는 힘)을 받아 그 바탕을 이루며,)
기소중 다분소분을 수하여 기기를 자하나니 차는 천리의 유행이라
(기운의 원소 가운데 많은 부분과 작은 부분을 받아 그 기운을 마련하니, 이것은 한울 이치의 유행이라.)
차를 체하여 인여물이 천리에 밀접관계가 유케하는 오도의 책임이 유하니라
(이것을 본체로 하여 사람과 물건이 한울 이치에 밀접한 관계가 있게 하는 것은 우리 도에 책임이 있느니라.)
(3) 도는 무선무악
(연의) 무루무증한 원체를 위함이라
(넓힌 뜻: 새는 것도 없고 더함도 없는 원체를 말함이니라.)
선악은 시위상 발적이요 왈선왈악은 향배적 기상이니
(선과 악은 베풀어 이루는 데서 그 자취를 발하는 것이요, 선이라 악이라 말하는 것은 향하고 등지는 데서 일어난 생각이니,)
천리의 무시무종하며 무천무심한 대범위에 대하여 인이 향배적기상을 용조부득일세 시경이 공이요 시안이 단이라
(한울이치의 처음도 없고 나중도 없으며 얕은 것도 없고 깊은 것도 없는 큰 울에 대하여, 사람의 향하고 등지는 데서 일어나는 생각을 용납하여 조치하지 않을 수 없을 때에 이 경지가 공이요, 이 방안이 단이라.)
고로 왈 무선무악은 천이요 천은 오도의 기원이니 경에 왈 “무극대도”라 하시니라 무루무증은 이상상진체라
(그러므로 선한 것도 없고 악한 것도 없는 것은 한울이요, 한울은 우리 도의 기원이니, 경에 말씀하시기를 “무극대도” 라 하시니라.
새는 것도 없고 더함도 없는 것은 이상의 참된 깨달음이라.)
오인의 안전심내에 교횡한 이묘물상이 천외별구로 종하여 왕복한 자 무하고 단창궁내에 차형의 소화한 여소가 피리의 현빈을 공함에 불과하니
(우리 사람의 눈 앞과 마음 안에 엇갈린 이치의 미묘함과 물건의 형상이 한울 밖에 별다른 구역으로 좇아서 가고 돌아오는 것이 없고, 다만 푸른 한울속에서 이 형상의 소화된 남은 원소가 저 이치의 만물을 생성하는 도를 제공함에 불과하니,)
차에 대하여 과학적관념으로 시하면 천내의 재재상상한 현기를 자각하리니 천의 일궤에 동귀한 오도의 원체는 일언가상을 불요하니라
(이에 대하여 과학적 관념으로 시험하면 한울속에 어디나 늘 있는 현묘한 기틀을 스스로 깨달을 것이니, 한울의 한 궤도에 같이 돌아가는 우리 도의 원체는 한 말이라도 더하는 것을 요구치 않느니라.)
(4) 교는 선악분별
(연의) 양단심성을 형평함이라
(넓힌 뜻: 두개의 마음과 성품을 형평함이라.)
교는 규구승묵의 일정한 표준으로 선은 고도에 치하며 악은 미맹에 경하여 양도부제한 염적을 인문상 요점에 귀숙케하고 선천박소를 배제하여 미래광촉을 도득케 하는 신범을 겸포하니라
(교는 자와 먹줄의 일정한 표준으로, 선은 고도에 이르게하며 악은 싹트기 전에 경계하여, 두 길이 같지 아니한 생각과 자취를 인류문화의 요긴한 점에 돌아가게 하고, 선천의 순박한 소질을 버리어 미래의 밝은 등촉을 얻게 하는 새로운 법을 겸하여 내포한 것이니라.)
(5) 이는 선악범위
(연의) 심성정유지권이라
(넓힌 뜻: 마음과 성품의 정하여져 있는 테두리라.)
이는 선악양계에 도광을 대조하여 선의 고안과 악의 열조가 하주위에 점거한 실적을 구득하는 혜안이 재아하니라
(이치는 선악의 두 경계에 도의 빛을 대조하여, 선의 높은 언덕과 악의 열조가 어떠한 테두리에 점거한 실적을 생각하여 얻는 슬기로운 안목이 내게 있는 것이니라.)
(6) 정은 사물분별
(연의) 일체이익을 감정함이라
(넓은 뜻: 일체 이익을 감정함이라.)
정은 등족에 관한 사유물질을 쌍방재의하는 입각점이니 적극적미과를 결하는 중요가치를 부한 자라
(정사는 같은 겨레에 관한 사유와 물질을 쌍방으로 적당하게 주재하는 입각점이니, 적극적인 좋은 성과를 맺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것이라.)
정이 뇌리에 침윤하여 구시미매한 사상을 출하면 인은 정을 뇌하여 인이상 극정도에 진하나니 정은 인에 점착하고 인은 정을 사용하여 호상체합한 후에 국가기능과 가정규칙이 건전하나니라
(정사가 뇌속에 젖어 구시대의 낡은 사상을 물리치면,사람은 정사를 신뢰하여 사람된 도리의 지극한 정도에 이르나니, 정사는 사람에 점착하고 사람은 정사를 사용하여 서로 맺어 합한 뒤에야, 국가의 기능과 가정의 규칙이 건전하느리라.)
(7) 법은 사물범위
(연의) 이익원인지유라
(넓힌 뜻: 이익 원인의 고루함이라.)
법은 법인개인간 양절교체하는 원인적명증이라
(법은 법인과 개인 사이에 서로 끊어진 것을 맺는 원인의 밝은 증거니라.)
법의 성질은 국가의 특종형식으로 인중적원소의 영향하에 구성하여 획정한 계한내에 각개인의 활발적기색을 창조하는 일점에 재하며
(법의 성질은 국가의 특종 형식으로 인중적 원소의 영향 아래 구성되어 획정한 한계내에서 각 개인의 활발한 기색을 처음 돕는 일점에 있으며,)
기차는 인의 정당한 궤도외에 맹종하는 정적을 도인하여 법의 발족점에 복귀케하는 만능력이 유하니 법은 행정상 대기관이요 신분상 반사경이니라
(그 다음은 사람의 정당한 궤도 밖에 맹종하는 정적을 이끌어 법의 발족한 점에 다시 돌아가게하는 만능력이 있으니, 법은 행정상 큰 기관이요, 신분상 반사경이니라.)
(8) 치는 범위평균
(연의) 기화형화하여 만방이 내예라
(넓힌 뜻: 기운이 화하고 형상이 화하여 만방이 마침내 어질게 되는 것이니라.)
치는 만반인족이 일철에 귀하여 심택을 교구에 입하고 신격을 정계에 수하여 영속한 일규로 영광을 세계에 발휘하면 인계상 진면목이 정로하나니라
(다스리는 것은 수많은 인족이 한길로 돌아가 마음자리를 가르치는 구역에 세우고, 몸의 격을 정계에 지켜서, 영속적인 한 규칙으로 영의 빛을 세계에 발휘하면 인계에 참된 면목이 드러나느니라.)
(10) 도
(연의) 천인합덕이라
(넓힌 뜻: 한울과 사람이 덕을 합한 것이라.)
오도의 본체를 설거하던 여상으로 심계상 삼계단을 설하여 인의 삼사를 면하노라
(우리 도의 본체를 말하던 여상으로 마음자리의 세 단계를 말하여 사람의 세가지 생각을 힘쓰게 하노라.)
기시는 자리적 주관적으로 추보를 시하고 기차는 교정의 계분을 이회하여 기진핵을 투멱하며
(그 처음은 자기를 이롭게 하고 주관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시험하고, 그 다음은 종교와 정치의 나누어진 부분을 이해하여 그 참된 핵심을 찾아내며,)
일방면으로는 차별적사상이 객체에 이합하여 미망념이 흉간에 배회하다가 참신적오성을 종국에 득하여 도의 본부중에 당착한 심근이 만마력으로 동요부득할 자 유하며
(일방으로는 차별하는 사상이 객체에 진흙같이 합하여 아득하고 망녕된 생각이 가슴 속에 머뭇거리다가 참신한 깨달음을 나중에 얻어, 도의 본부 속에 맞부딪친 마음의 뿌리가 만마의 힘으로도 움직임을 얻지 못할 것이 있으며,)
기삼은 도의 본체를 확인하여 신비적 천계문은 하인격을 유하여 득하며
(그 셋째는 도의 본체를 확실히 인식하여, 신비한 한울의 계시문은 어떤 인격으로 인하여 얻은 것이며,)
신총신혜는 하인격을 종하여 시하는 진소를 돈각하여 차로 내면적정신을 함축하며 외면적계기를 계시하여 천연적이색이 자저하면 시는 종덕이라
(신의 사랑과 신의 은혜는 어떤 인격을 좇아 베풀어진다는 참된 근본을 문득 깨달아, 이로써 내면의 정신을 함축하며 외면의 계기를 계시하여 천연적인 이상한 빛이 스스로 나타나면 이것은 높은 덕이라.)
천계문도 기인의 구를 유하여 발하며 신총신혜도 기인의 수를 유하여 시한 고로 왈 천인합덕이라
(한울님의 계시문도 그 사람의 입에 의하여 나타나며, 신의 사랑과 신의 은혜도 그 사람의 손에 의하여 베풀어지므로 천인합덕이라 말하느니라.)
전이단은 미요 후일단은 각이니 미여각이 재아하니라
(먼저 두 계단은 아득한 것이요, 뒤에 한 계단은 깨달은 것이니, 아득함과 깨달음이 내게 있는 것이니라.)
(11) 도 연구도
그림생략
(12) 도 연구도설
도에 원하여 교에 급한 삼계사상과 삼계형식이 유하니 상지는 도의 대원에 직접하여 돈각성을 자득한 고로 왈 각상 (천의 일) 이요
(도에 근원하여 교에 미친 세 단계의 사상과 세 단계의 형식이 있으니, 제일 슬기로운 사람은 도의 대원에 곧 접하여 문득 성품 깨달음을 스스로 얻으므로 각상 (한울의 해) 이라 말하고,)
기차는 각상인의 소개를 인하여 기억심이 기진상을 추감한 고로 왈 감상 (야의 일) 이요
(그 다음은 각상한 사람의 소개로 인하여 기억하는 마음이 그 참된 형상을 좇아 느낌으로 감상 (밤의 해) 이라 하고,)
우기차는 광선소존여점에 취득하는 명상이 공경에 배회한 고로 왈 공상 (청일의 전) 이니 차삼계 사상은 직관영관의 성도부분이요
(또 그 다음은 광선을 태우고 남은 점에서 불어 얻는 명상이 빈 곳에서 머뭇 거림으로 공상 (맑은 날의 번개) 이라 하나니, 이 세 단계의 사상은 직관 (바로 보는 것) 과 영관 (비치어 보는 것) 의 성품 도수의 부분이요,)
신의 준적과 정의 활기를 공상중에 추득하여 각종신상과 만반인칙을 묘출하니 시는 정령관 세계관이요
(신의 표준과 정사의 산 기틀을 공상속에서 추상적으로 얻어 각종의 신의 모습과 많은 사람의 법칙을 그려내니, 이는 정령관 세계관이요,)
감상중 활동력이 발달하여 신의 계시와 정의 정적이라 칭하는 기색이 인족계에 저명하니 시는 인신관이요 직각력이 성리상에 투명하여 초신적사상을 발표하니
(감상 가운데서 활동하는 힘이 발달하여 신의 계시와 정치의 바른 표준이라고 말하는 기색이 인류세계에 드러나니, 이는 인신관이요, 직각한 힘이 성품과 이치 위에 투명하여 초신적인 사상을 발표하니,)
기언에 왈 “신은 교의 주체라 인의 심상상추래한 형용사왈 신이니 신의 계시는 인의 심상상 함축한 영향이요 정은 교의 배체라
(그 말에 이르기를 “신은 종교의 주체라, 사람의 심리상으로 빼어낸 형용사를 신이라 말하나니 신의 계시는 사람의 생각이 함축된 영향이요, 정치는 종교의 배필이라,)
등족상 편의 방법왈 정이니 정의 정적은 등족상 자유권한을 재정한 자라” 하니 시는 도관이요 도는 극대한 자라
(같은 겨레의 편의한 방법을 정치라고 말하나니 정치의 바른 목적은 같은 겨레의 자유권한을 재정하는 것이라.” 하니 이는 도관이요, 도는 지극히 큰 것이라.)
천의 창창한 자 우극대한 고로 도왈 “천도” 라하여 인의 신앙적표준을 천에 의속하니라
(한울의 창창한 것이 또한 지극히 크므로, 도는 “천도” 라고 말하여 사람의 신앙하는 표준을 한울님께 의속케 한 것이니라.)
도의 사상은 각상에 기하여 공상인에 전급하고 형식은 공상에 시하여 각상인에 소급하니 사상삼계는 인격성범의 증이오 형식삼계는 세급문야의 증이니라
(도의 사상은 각상에서 일어나 공상을 하는 사람에게 전급하고 형식은 공상에서 시작하여 각상한 사람에게 소급하나니, 사상의 세 단계는 인격의 성인과 범인의 증거요, 형식의 세 단계는 세상등급의 문명과 야만의 증거이니라.)
(13) 개인자격도
그림생략
(14) 개인자격도설
교에 귀명한 신앙적 사조가 착착전진하여 기심수를 도의 근본적 진경에 투합하면 세계관 총체중 하물은 절대로 인정하고 하물은 상대로 부정하는 감각이 투하며
(종교에 명을 돌린 신앙의 사조가 착착 전진하여 그 마음의 중심을 도의 근본인 참된 경지에 투합하면, 세계관의 총체 속에 어떤 물건은 절대로 인정하고 어떤 물건은 상대로 부정하는 감각이 투철하며,)
차지두에 입하여 갱회두하면 도를 고인의 단수물로 인하여 기여력을 구하던 전일미념이 자석하고 우주만리가 인성내 고유한 원료로 신하여 차고점에 안립하면 시는 개인도단이니라
(이곳에 서서 다시 머리를 돌리면 도를 높은 사람의 홀로 지키는 물건인 줄 알아 그 나머지를 구하던 지난날 아득한 생각이 자연히 풀어지고, 우주의 모든 이치가 사람의 성품속에 본래 있는 원료로 믿어 이 높은 자리 속에 편안히 서게 되면 이는 개인의 도단이니라.)
(15) 교비평설
도의 성질은 일단 (일원) 이요 사상은 만단 (교의 분문) 이요 영향은 소분일단 (교의 각견) 이니 교는 사상에 기하여 영향을 인출한 자라
(도의 성질은 일단 (한 근원) 이요, 사상은 만단 (교의 문호) 이요, 영향은 소분일단 (교의 각 견해) 이니, 교는 사상에 기초하여 영향을 찾아 내는 것이라.)
사상을 과거에 구하면 태고박소를 정출하고 미래에 구하면 진화일도를 득하나니 교는 인족세계를 운반하는 일대기구니라
(사상을 과거에 구하면 태고의 소박한 것을 드러내고, 미래에서 구하면 진화하는 한 길을 얻나니, 교는 인류세계를 운반하는 한 큰 기구이니라.)
오도중 제철은 하단에 열한 고금비교적경황을 공구하여 사상을 진화일도에 빙할지어다
(우리 도 가운데 모든 현철은 아래에 열거한 예와 지금을 비교한 경황을 공경히 연구하여 사상을 진화하는 한 길로 달리게 할 지어다.)
고석 자연계에 재하여 정령이 인심을 교통케하는 마력은 불가사의로다
(옛날 자연계에 있어서 정령이 사람의 마음을 서로 통하게 하는 마력은 불가사의로다.)
인은 도리중 일촬영이라 형영이 은은상조하는 양제에 자연적 일경광이 심리상 소분적각흔을 성하여
(사람은 도의 이치 속에 한 그림자를 찍어낸 것이라, 형상과 그림자가 은은히 서로 비추는 두 사이에 자연히 한 반짝이는 빛이 심리상 작은 부분의 깨달은 흔적을 이루어,)
사상의 운력이 초매일기를 미발한 상태가 유한 고로 목석을 성신으로 인하고 차에 경행을 요하며
(사상의 옮기는 힘이 거칠고 어두운 한 기운을 벗어버리지 못한 상태가 있으므로, 나무나 돌을 성신으로 알고 여기에 경사와 행복을 구하며,)
태양은 선신이요 야의 암흑은 악신이니 태양이 화시를 시하여 세계광명을 극복하리라 기하여 차에 배하다가 일층진화하여 윤리적 광채하에 반하니 중고인시시대라
(태양은 착한 귀신이요 밤의 어두운 것은 악한 귀신이니, 태양이 불화살을 던져 세계의 밝은 빛을 극복하리라 바라면서 이에 절하다가 한층 진화하여 윤리적 광채아래 돌아오니, 중세기의 사람을 보는 시대라.)
왈 “유” 왈 “노자” 왈 “불” 왈 “바라문” 왈 “야소” 왈 “마합묵” 이 교문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니라
(유라 이르고, 노자라 이르고, 부처라 이르고, 바라문이라 이르고, 예수라 이르고, 마호메트라 이르는 것이 교문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니라.)
유는 인격상 정견이니 실제방향에 자신규칙을 천행하는 심적으로 인계상풍교를 연포하는 특성이 유하며 천과 정령과 조령을 숭배하는 신교면목이 유하니라
(유는 인격상의 정사를 보는 것이니, 실제 방면에 자신의 규칙을 실천궁행하는 마음의 자취로서 인계에 풍속과 교화를 펴는 특성이 있으며, 한울과 정령과 조상을 숭배하는 신교의 면목이 있느니라.)
노자는 천지만유의 일체관통한 철리를 논명하며 자연적 천칙으로 시중종 온건을 자지하여 예악형정에 구니하는 진상이 무한 초인격진수니 선이 차의 여엽이니라
(노자는 천지만유의 일체에 관통한 철리를 논하여 밝히며, 자연한 천칙으로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편안하고 건전한 것을 스스로 가지어, 예절과 음악과 형벌과 정사에 얽어매인 속된 생각이 없는 초인격적 진수니, 선교는 여기에서 나온 여엽이니라.)
불은 무신관 무아관이니 기진각은 무유 유무 무무의 삼장중 대정신 정점에 달한 자요
(부처는 신도 없다 보고, 나도 없다고 보는 것이니, 그 참된 깨달음은 없는 것도 있고,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다는 세가지 속에 큰 정신의 정점에 이른 것이요,)
법문소위 고제·집제·멸제·도제와 정신·정사·정어·정업·정명·정진·정념·정정등 삼생인과에 관한 일종특색은 교단중 초전륜이니라
(법문의 이른바 고제·집제·멸제·도제와 정신·정사·정어·정업·정명·정진·정념·정정등 삼생인과에 관한 일종의 특색은 교단 가운데서 처음의 전륜이니라.)
바라문은 왈 범천이니 대정신을 우주 생멸변화하는 외에 입하여 금욕주의로 일교를 조성하니라
(바라문은 범천이라 말하는 것이니, 큰 정신을 우주의 생멸 변화하는 밖에 서서, 금욕주의로 한 교를 조성한 것이니라.)
야소는 야소를 신앙하는 삼교단이 유하니 왈 기독교 왈 희랍교 왈 나마교니라
(예수는 예수를 믿는 세 교단이 있으니, 기독교·희랍교·로마교라 이르느니라.)
기독교는 인신체합적사상이니 세계미양을 초하여 천부의 회포중에 귀숙케하는 중보로 심령계 도덕계의 양절관계를 자담한 천직이라 운하며
(기독교는 사람과 신을 결합하는 사상이니, 세계의 미혹한 양을 불러 하나님 아버지의 품안에 돌아가게 하는 중간 역할로, 심령계와 도덕계의 양편의 끊어진 관계를 스스로 담당하는 천직이라 말하며,)
희랍교는 유태 예언자의 창도한 진리를 애구하여 개인의 도의를 교하며 윤리를 연찬하여 기독교의 선구를 작하며
(희랍교는 유태 예언자의 창도한 진리를 사랑하고 구하여 개인의 도의를 가르치며, 윤리를 연찬하여 기독교의 선구를 만들며,)
나마교는 타교에 대하여 관용한 태도를 지한 고로 사상이 발달한 점을 득하니 희랍교의 감화를 수한 자니라
(로마교는 다른 교에 대하여 너그럽게 용납하는 태도를 가지므로 사상이 발달한 점을 얻으니, 희랍교에 감화를 받은 것이니라.)
회회교는 기독의 일체반영이라 기형식상 이색은 검과 화로 타인을 복종케 하는 절대적 의무를 부하고 세계무대상표현적이 유하니라
(회회교는 기독교의 일체 반영이라. 그 형식상 다른 것은 칼과 불로 다른 사람을 복종케 하는 절대적 의무를 지고 세계 무대 위에 나타난 자취가 있느니라.)
8. 대종정의
교는 천의 대정신이니 인은 차정신범위내에 생성하는 자니라
(교는 한울의 큰 정신이니 사람은 이 정신 범위 안에서 나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인은 대박중 출래한 자라 기사상이 능히 종교계에 교통하기는 불가사의로다
(사람은 큰 밑둥에서 나온 것이라. 그 생각이 능히 종교계에 통하기는 불가사의한 일이로다.)
기사상이 종교계에 배회하다가 각히 사상의 경광으로 천지내 무정물을 요하여 교문준적지에 위하니 일월수화목석이 기대개라
(그 생각이 종교계에 머뭇거리다가 각기 생각의 반짝이는 빛으로 천지 속에 무정물을 만나 교문의 표준되는 곳에 위치하니 일월수화목석이 그 대개라.)
차에 중심귀착점을 작하여 잉히 소분일단을 성하니 시는 다신시대의 최고면목이니라
(여기에 뭇 사람이 돌아갈 마음의 귀착점을 만들어 이에 자그마한 일단을 이루었으니 이것은 다신 시대의 가장 높은 면목이니라.)
후천대기 전륜이래로 사상이 일층진명하여 일신을 숭배하는 교문을 입하니 천은 기추상적 대범위라 시로 유하여 구시반반적 소부분이 총히 기하풍에 취하니라
(후천의 큰 기운이 돌아온 이래로 생각이 한층 진보되고 밝아져서, 일신을 숭배하는 교문을 세우니 한울은 그 추상적인 큰 범위라. 이로 말미암아 옛적에 반짝이던 작은 부분이 다 그 아래로 나아가니라.)
대신사는 오교의 원조라 기사상이 박으로 종하여 약에 지하니 기요지는 인내천이라
(대신사는 우리 교의 원조라. 그사상이 넓은 데로부터 간략한 데 이르렀으니 그 요지는 인내천이라.)
인내천으로 교의 객체를 성하고 인내천을 인하는 심이 기주체의 위를 점하여 자심자배하는 교체로 천의 진소적극안에 입하나니 차는 인계의 초창한 대종정의라 위함이 족하도다
(인내천으로 교의 객체를 이루고, 인내천을 인정하는 마음이 그 주체의 자리를 점하여 자기 마음을 자기가 절하는 교체로, 한울의 참된 원소의 극안에 서나니 이것은 인간계에서 처음으로 창명된 대종정의라 말함이 족하도다.)
(1) 오교의 신인시대
대신사는 신의 기능이 철학으로 추구키 부득할 영적이 유한지라 심수와 급우에 도행하되 의건이 불습하며 수마심념하여 인의 병을 유케하니라
(대신사는 신의 기능이 철학으로서 추구할 수 없는 영적이 있었는지라, 깊은 물과 소나기 속에 그냥 가시어도 의복과 두건이 젖지 않았으며,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생각하시어 사람의 병을 고치셨느니라.)
구 영적은 인의 혜능으로 추출키 난한 자라 천의 대표로 천의 능력을 행하는 자연적활기니 차영적의 유래한 근본적신기는 언어와 문장으로 표상키 불능한 자라
(생각컨대 영적은 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로 뽑아내기 어려운 것이라, 한울님의 대표로 한울님의 능력을 행하는 자연의 활기이니, 이 영적의 거쳐온 근본적 신기는 말과 글로 표상할 수 없는 것이라.)
인이 차를 고하면 단히 민묵에 부하며 반성하여도 기추상력이 능히 기발적지에 미급하나니 시는 의식계에 근인한 자라 위키 불가할지요 천의 영적과 영적을 수한 자의 양간소개자라 위함이 가하도다
(사람이 이것을 캐어물으면 다만 잠잠할 수밖에 없으며, 돌이켜 살피어도 그 추상력이 능히 그 영적이 나타난 곳에 미치기 어려우니, 이것은 의식계에 근인한 것이라 말하지 못할 것이요, 한울님의 영적과 영적을 받은 사람의 양간 소개 자라고 말하는 것이 옳으니라.)
천의 영적은 무극에 계하고 인의 지는 유한에 역한 고로 유한으로 무극을 대조함에 안광이 상히 미급하여 의를 생하고 방을 기하나니라.
(한울님의 영적은 무극한 것이요, 사람의 지혜는 유한에 범위한 것이므로, 유한으로써 무극을 대조함에 안광이 늘 미치지 못하여 의심을 낳고 비방을 일으키느니라.)
천과 사는 일체이위로 단히 유형무형의 구별이 유한 자라
(한울님과 스승님은 일체 이위로서 다만 유형과 무형의 구별이 있는 것이라.)
우수와 병은 무형천의 능력이요 우수중도행불습과 병의 물약자효는 유형천의 능력이니 선능후능이 총히 일기중에 직출하는 자니라.
(비와 병은 무형한 한울의 능력이요, 비 속에 그냥 가도 젖지 않는 것과 병에 약을 아니 써도 낫게 하는 것은 유형한 한울님의 능력이니, 먼저의 능력과 뒤의 능력이 전부 한 기틀 속에서 짜내는 것이니라.)
대신사는 인의 덕성과 재지의 본원을 무형에 공할뿐이요 세계수식에 관한 면목과 제도는 인의 자수집행에 임하니라.
(대신사는 사람의 덕성과 재주의 본원을 무형에 둘 뿐이요, 세계를 꾸미는데 관한 면목과 제도는 사람의 스스로 집행하는데 맡기었느니라.)
대신사는 천직을 체행하신 연한이 사개년에 지하여 교의 기초가 천의에 미흡한 고로 해월신사를 계강하여 교체의 미완을 보케 히시니 고로 해월신사의 종년에 기하여 만요불발하는 교의 대기초가 시전하니라.
(대신사는 한울님의 직책을 체행하신 연한이 사개년에 그치어 교의 기초가 한울님의 뜻에 흡족치 못하므로, 해월신사를 계강하시어 교체의 완전치 못한 것을 보충케하시니, 그러므로 해월신사의 종년에 이르러서는 만번 흔들어도 빼어지지 않는 교의 큰 기초가 처음 정하여졌느니라.)
(2) 오교의 현명시대
인이 천으로 종하여 세계에 지한 연후에 단히 적체로 거하여 궁실 의복 음식의 자양과 예악 형정의 보호가 무하면 인의 명이 유하나 인의 위치를 보키 난한 고로 천의 성을 강하사 인계의 제도와 면목을 현명하느리라.
(사람이 한울로 좇아 세계에 이른 뒤에 다만 붉은 몸으로 살면서, 주택과 의복과 음식의 자양과 예악과 형정의 보호가 없으면, 사람이란 이름이 있으나 사람의 위치를 보존하기 어려움으로, 한울님이 성인을 나게 하시어 인계의 제도와 면목을 나타내어 밝히었느니라.)
오교의 신앙과 철학과 제도를 삼구에 분하여 인심경향의 준적지를 정하니 신앙은 인이 천에 점착하여 기신의 자유를 망하며 철학은 성의 본래천과 신의 중생상을 양단분정하여 성신구잠의 별로 성계영예는 삼광동수를 기하고 신계이익은 백년일몽을 인하는 대지의를 양명하며 제도는 천인합일적요점을 추출하여 성령인의 정적과 육신인의 정궤를 정하니 신선한 면목이 일대소 천국을 구성한 자니라
(우리 교의 신앙과 철학과 제도를 셋으로 나누어 인심경향의 표준한 곳을 정하니, 신앙은 사람이 한울님에 다가붙어서 그 몸이 스스로 있음을 잊으며, 철학은 성품의 본래천과 몸의 중생상을 양단으로 나누어 정하여 성품과 몸의 오래가는 것과 잠깐 있는 것으로 구별하고, 성품세계의 영예는 삼광과 함께 수함을 기약하고, 신변세계의 이익은 백년일몽을 인정하는 큰 취지의 뜻을 높여 밝히며, 제도는 한울님과 사람이 합일하는 요점을 추출하여 성령인의 바른 목적과 육신인의 바른 궤도를 정하니, 신선한 면목이 하나의 큰 천국을 구성한 것이니라.)
백일이 천심을 당하여 기광이 만국이러라.
(백일이 천심을 당하여 그 빛이 만국에 비치리라.)
(3) 오교의 신사상시대
인은 유년 장년의 별이 유하니 교의 금일은 인의 장년이니라 기체는 천대요 기광은 일출이어늘 기사상이 고박을 지하면 오호기가리오
(사람은 유년 장년의 구별이 있으니 교의 오늘은 사람의 장년시대라. 그 체는 한울님같이 크고, 그 빛은 해와 같이 솟았거늘 그 사상이 옛것을 그대로 가지면 어찌 옳다고 하겠는가.)
오교의 본소는 충연과연하여 반분증익을 불요하나 차를 발표하기는 사상문명으로 현대문명의 전가를 작할지니라
(우리 교의 본소는 가득히 차서 반푼의 더할 것을 요구치 아니하나 이것을 발표하기는 사상문명으로 현대문명의 선구를 지어야 하느니라.)
혹이 운하되 두여하각여하는 미면태구니 단히 내심진실을 무하여 천의 묵희를 득함이 가하다 하나니 차는 불량이 심하도다
(혹 이르기를 머리는 어떻고, 다리는 어떻고 하는 것은 아직 큰 장애를 면치 못하는 것이니, 다만 내심의 진실을 힘써서 한울의 조용한 기쁨을 얻는 것이 가하다 하나니, 이는 알지 못함이 심하도다.)
소두일촉이 암실중에 재하여 창벽이 개흑이면 혼구방황인을 하이접인고 대덕포시는 오교의 선착이니라
(작은 한 촛불이 암실중에 있어 그 창벽이 모두 검으면 어두운 거리의 방황인을 어떻게 가까이 인도할꼬. 대덕을 펴고 베푸는 것은 우리 교의 먼저 착수할 것이니라.)
사농공고는 인생의 근기요 휘양진퇴 인사의 의취니 만법요오는 시소위신사상이니라.
(사농공상은 인생의 근본 그릇이요, 지휘하고 양보하고 나아가고 물러서는 것은 인사의 옳은 취지니, 만법을 깨닫는 것은 이른바 신사상이니라.)
구 심학연구는 천의 지혜를 자하며 형학발달은 인의 기의를 작함이니 만조병창하며 만목필장이 오교의 대덕이니라
(생각컨대 심학연구는 한울님의 지혜를 자료로 하며, 형학의 발달은 사람의 시기와 형편에 맞도록 짐작함이니, 여러 조목이 서로 통하고 많은 사람에게 다 베푼 것이 우리교의 큰 덕이니라.)
9. 수수명실록
천은 화생만물하고 의속형체하여 임의용지자야요 인이 생자생녀 애이양지라가 급기종시에는 의여자손하고 전가만년의니라
(한울은 만물을 화생하고 뜻을 형체에 부쳐 임의로 활용하는 것이요, 사람은 아들·딸을 낳아서 사랑하여 기르다가 나중에는 뜻을 자손에게 주고 집을 기리 전하느니라)
부성현은 통솔천성하여 경이성지라가 급기지야에는 전수후학하여 인인성도하며 불망수심 고로 불사불멸하여 덕여상천야부인저
(무릇 성현은 천성을 거느리어 공경하고 정성하다가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 후학에게 전해주어 사람마다 도를 이루게 하며, 마음 지키는 것을 잊지 않으므로 죽지도 멸하지도 아니하여 덕이 상천에 닿는 것인저.)
천이의속형체하여 임의용지명혜여 시자기무신혜며 기무경혜리오
(한울이 뜻을 형체에 부쳐서 임의로 활용하는 것이 명백함이여, 모실 시 자에 어찌 믿음이 없으며 공경이 없겠는가.)
고로 생령지전에 경이치성자는 여인파혹어물각유시천주지근본하고 능득천지무궁 변화지적실하며 속달만사지하여 봉천합덕지실상자야라
(그러므로 생령의 앞에 공경히 정성드리는 사람은 사람으로 더불어 만물이 각각 시천주의 근본이 있음을 파혹하고, 능히 천지 무궁변화의 적실한 것을 얻어서, 빠르게 만사지에 달하여 한울님을 받들고 한울님의 덕에 합하는 실상이라.)
근본적실은 의벽가호아 향아가호아
(근본적실은 벽에 의하여 위를 설하는 것이 옳겠는가, 나를 향하여 위를 설하는 것이 옳겠는가.)
인지생자하여 의여전가는 목전지황연이요 사후봉사는 미혹지여성이라 연이나 전래풍속이 사후봉사를 배가생존하니 하자오
(사람이 자식을 낳아 뜻을 주고 집을 전하는 것은 눈 앞에 황연한 것이요, 죽은 뒤에 제사를 받드는 것은 미혹의 나머지 정성이라. 그러나 전해오는 풍속이 죽은 뒤에 제사지내는 것을 살아 있을 때 보다 갑절이나 존경함을 더하니, 어찌된 것인가.)
생자전가는 재어목전이나 여시몰각이 반시취말하니 우황 사후추심이 재어묘연이라 하감분석고
(자식을 낳고 집을 전하는 것은 눈 앞에 있는 것이나, 이와같이 몰각한 사람이 도리어 이에 끝을 취하며, 또 하물며 죽은 뒤에 마음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묘연한 것이라, 어찌 감히 그 실상을 분석하겠는고.)
논기실상컨대 생자전가에 사후추심이니 사여추심호아 여벽추심호아
(그 실상을 논하건대 자식을 낳고 집을 전하는 것은 죽은 뒤에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너로 하여금 마음으로 생각게 하는 것이냐, 벽으로 더불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냐.)
부성현지덕은 화피초목하여 무불간섭이요 덕여창천하여 뇌급만방야니라
(무릇 성현의 덕은 화하는 것이 초목에까지 미쳐서 간섭치 않음이 없고, 덕은 창천과 같아서 만방이 다같이 힘을 입느니라.)
고로 천추만대에 봉여황천하며 여인수심하고 인인성도하나니 수여수자 명약관화니라
(그러므로 천추만대에 한울같이 받들며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사람마다 도를 이루게 하니, 주고 받는 것이 불본 듯이 밝은 것이니라.)
성훈성덕을 염념불망즉 성심신명이 아심촉의리니 논기수수에 의벽수호아 의인수호아
(성인의 가르침과 덕을 늘 생각하여 잊지 않으면, 성인의 마음과 신의 밝음이 내마음을 비치나니, 그 주고 받는 것을 말할 적에 벽에 의지하여 주는 것인가, 사람에게 의지하여 주는 것인가.)
여인수수 황연무의니라 이차관지면 향아설위 기불가호아
(사람과 더불어 주고 받는 것이 황연히 의심이 없느니라. 이로써 보면 향아설위가 어찌 옳지 않겠는가.)
논기염자하면 인지상사니 사즉치의요 불사즉무의야라
(생각 념 자로 말하면 사람이 서로 생각하는 것이니 생각하면 있는 것이요, 생각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
이차추지컨데 천덕사은도 사즉존의요 망즉망의니 천덕사은을 염념불망하면 지화지기 지어지성의니라
(이로써 추구하면 한울님의 덕과 스승님의 은혜도 생각하면 있는 것이요, 잊으면 없는 것이니, 천덕사은을 생각하고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면 지기와 지극히 화하여 지극한 성인에 이르는 것이니라.)
성훈에 왈 “인시천인야요 도시대선생주 무극대도야” 자는 하자오
(성훈에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바로 한울사람이요, 도는 바로 대선생님의 무극대도라” 한 것은 무엇인가.)
인시천인야자는 천이화생만물에 의속형체하여 임의용지자야요
(“사람은 바로 한울사람” 이란 것은 한울이 만물을 화생함에 뜻을 형체에 부쳐 임의로 활용한다는 것이요,)
도시대선생주 무극대도야운자는 이시정지삼자로 이명천지무궁지근본하여 포우천하하고 인인합덕성도하여 영세불망자야니
(“도는 바로 대선생님의 무극대도라” 한 것은 시·정·지 세 글자로써 천지무궁의 근본을 밝히어 덕을 천하에 펴고, 사람마다 덕에 합하고 도를 이루어 한평생 잊지 않게 한다는 것이니,)
이차논지면 기분석이 난의니 이우매지심으로 양지즉 초학입덕은 이시천주삼자로 합덕하고 갱수선생포덕하여 이만사지삼자로 대도견성이 약하약하오
(이로써 말하면 그 분석이 어려우니 어리석은 마음으로 헤아려 보면, 처음 배워 덕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시천주 석자로써 덕에 합하고 다시 선생의 포덕을 받아 만사지 석자로써 대도 견성하는 것이 어떠하고 어떠하리오.)
화공이 욕도에 만사양탁하여 투필성도하니 양심조형자 비여의벽설위자야니라
(그림 그리는 사람이 그림을 그리려 할 적에 만번 생각하고 헤아려서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나니, 마음을 헤아려서 형상이 나타나게 하는것이 비유하면 벽을 의지하고 위를 설하는 것과 같으니라.)
위인성도자는 매념성훈하여 체용덕행하며 전심수심이면 기유간의재리오
(사람이 도를 이루려고 하면 언제나 스승님의 가르침을 생각하여 체와 용으로 덕을 행하며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받으면 어찌 사이가 있으리오.)
간혹 제심묵연정좌하여 경념수수지제즉 이신명성도황연강신하여 지화지기 무시불명하고 무시불교야니 합용명지를 자량야부인저
(간혹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바로 앉아 주고 받는 때를 공경히 생각하면, 신명성도로써 황연히 몸에 내리어 지기와 지극히 화하여 때로 밝지 아니함이 없고 때로 가르치지 아니함이 없으니, 합하여 쓰고 밝게 앎이 스스로 헤아릴진저.)
10. 명리전
(1) 창세원인장
천개지벽에 건곤이 정의요 물리자연에 오행이 상생하여 기응이치성에 만물이 생언이니라
(한울 땅이 열림에 건곤이 정하였고, 만물의 이치가 자연스러움에 오행이 상생하여서, 기운이 엉기어 불길같이 성함에 만물이 화생하였느니라.)
물지기중에 왈유최령만물지수하니 서계시조지초에 명지왈인야라 서계이전즉 여물동축하여 무능명언이라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한 만물의 우두머리가 있으니 문자를 만든 처음에 이름하여 사람이라 일렀느니라. 문자가 있기 이전에는 물건으로 더불어 축을 같이하여 능히 이름이 없었느니라.)
식목실이생언하며 구목소이거언하며 취려피이의언하니 유하인리호아
(나무 열매를 먹고 살았으며, 나무를 얽어 집을 만들고 살았으며, 짐승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으니, 어찌 사람의 도리가 있었겠는가.)
도연무타라 물생지초에 풍기미벽하고 인지미달하여 지유천부지물하고 미각인조지리야니라
(모든 인연은 다름이 아니라 만물이 난 처음에는 풍기가 열리지 못하고 인지가 발달하지 못하여, 한울님이 주신 만물이 있는 것만 알고 사람이 만드는 이치는 깨닫지 못 하였느니라.)
자시로 식물은 차차간핍하고 인종은 점점유식하니 강약박탈지폐 비비흥언이라
(이로부터 먹을 것은 차차 모자라고 인종은 점점 불어나니,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치고 빼앗는 폐단이 자주 일어났느니라.)
천명소재에 역불무교구지방 고로 군생지중에 의견이 초발하여 중목중 발췌지인을 택립위장하고 민간서사를 사지관할하며 구취중력하여 봉향식물하니 시위상록야니라
(천명이 있는 곳에 또한 바로 잡을 방책이 없지 않으므로, 여러 사람 가운데서 의견이 처음으로 생기어 여럿이 보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을 어른으로 추대하고 백성의 모든 일을 관할케하며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먹을 것을 받들어주니, 이것이 언제나 정상적인 녹이 된 것이니라.)
여차지후에 일동일정을 일종기인지지휘이행지하니 시위치인지군장야요
(이같이 한 뒤에 일동일정을 한결같이 그 사람의 지휘에 복종하여 행케하니 이것이 사람을 다스리는 임금이 된것이요,)
중인지사를 일인이 도지에 역불무미흡지탄고로 제급당아지록이 시기가자하여 분담기사하니 시위조정야요
(여러 사람의 일을 한 사람이 도모함에 또한 흡족하지 못하므로 내 (임금) 게 당한 녹을 덜어주고 일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분담시키니 이것이 조정이 된 것이요,)
군생지중에 혹유품성이 패완하여 저해생령즉 징벌방폐하나니 시위정치법률야니라
(여러 사람 가운데 혹 품성이 사나워 생령을 해치면 징벌로 그 폐단을 막으니 이것이 정치와 법률이 된 것이니라.)
어시에 군장이 우기민생지간식하고 투득춘종추실지리하니 유시이식료즉수쾌나 하지일 동지야에 한열지고가 역이민연고로 시기수화금목토지위리하고
(여기에서 임금이 그 백성들의 먹을 것의 어려움을 근심하여, 봄에 심으면 가을에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이치를 투득하니, 이로부터 먹을 것은 넉넉하나 여름해와 겨울밤에 춥고 더운 괴로움이 또한 걱정스러우므로 그 수·화·금·목·토의 이치됨을 시험하고,)
찬이마지하며 연이성기하며 착목이작사하고 직갈이의언하고 착정이음하고 경전이식하니 인지편리 자차이시의니라
(돌을 다듬고 갈아서 그릇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서 집을 짓고, 칡을 짜서 옷을 만들고,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 곡식을 먹으니, 사람의 편리함이 이로부터 시작되었느니라.)
내조역상하여 앙관천시이 경수인사고로 춘하추동에 각득세공하여 한서염량이 질대불위하니 이음양순사시야니라
(이에 역서와 관상대를 만들어 천시를 우러러보고 공경히 사람이 할 일을 가르쳐주므로, 춘하추동에 각기 절기의 공을 얻어서 춥고 덥고 찌는 듯하고 서늘한 것이 갈아들어 어김이 없으니, 음양을 다스리고 사시에 순응함이니라.)
상오미이제조의약하여 제인질고하니 차위위생야요 작주거하여 이제불통이무천유무하니 하이일체야라
(다섯가지 맛을 보아 약을 만들어 사람의 병을 고치니 이것을 위생이라 이르고, 배와 수레를 만들어 통하지 못할 곳을 건너, 있고 없는 것을 무역하니 멀고 가까운 것이 한 몸 같으니라.)
애육여수하니 심열성복이라 어사지제에 존경지심이 유연자맹하여 함대군공하니 차위군신유의야니라
(사랑스럽게 백성을 기르니 마음으로 기뻐하며 정성스럽게 복종하느니라. 이러할 즈음에 높히어 공경할 마음이 기름번지듯이 스스로 싹터서 다 임금의 공을 추대하니 이를 임금과 신하가 의리가 있다고 이르느니라.)
조서계하여 제기문교인하고 개기심도선하여 인의예지가 자차이생언이라
(문서를 만들어 글을 지어 사람을 가르치고 그 마음을 열어 선으로 인도하니 인의예지가 이로부터 생겼느니라.)
명기선악지별하여 정기화복지리하니 차위도덕야라
(그 선악의 다름을 밝히어 그 화복의 이치를 정하니 이것을 도덕이라 이르느니라.)
도덕지화일신월성하여 풍기대벽하고 세도융성하여 인사분신하고 물품부흥하니 차위문명지성대야니라
(도덕의 풍화가 날마다 새롭고 달마다 성하여 풍기가 크게 열리고, 세도가 높이 성하여 인사가 크게 새로워지고, 물품을 받아 흥성하니 이를 문명의 성대라 이르느니라.)
연즉 선성지적공이 과안재재아 사언야 재재역사하니 수삼척동자라도 능언능독자야나 기실리난투야니라
(그러면 옛 성인의 쌓은 공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 이 말은 역사에 실려있으니 비록 삼척동자라도 능히 읽고 말할 수 있으나, 그 실제 이치는 투득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차내인고금추측사물하여 격물치지지대경대법야니 시기이언재아
(이것이 예와 이제로 인하여 사물을 추측하여 사물을 연구하고 깨닫는 대경대법이니 이것을 어찌 쉽다고 말하랴.)
추차이관지즉 수만세라도 가이운주예탁야니 흥망성쇠무내인사지소관계자재아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비록 몇 만년이라도 가려 헤아릴 수 있으니 흥망성쇠가 사람의 하는 일에 관계된 것이 아니냐.)
개선천지운즉시판지수야라 내이순음지기로 수연성물고로 인기야순후성심야니라
(대개 선천의 운은 처음으로 열린수라. 이것은 순전한 음기로 순연히 만물을 이룬 것이므로 사람의 기운은 순후한 성심이니라.)
소이로 기시 성인이 생어동양하사 관기시의이치법규모를 성출문권하여 이정금석지전고로
(이러므로 그때 성인이 동양에 나시어 그 때에 마땅한가를 보아 다스리는 법과 규모를 문서로 만들어 변할 수 없는 법을 정하였으므로,)
인인이 각지기법지당연하여 호무차착고로 월석문명지풍이 명어동양야러니 사세지운즉 폭양지기가 창명어천하하여 대일변대일벽지수야니라
(사람마다 각각 그 법이 당연한 줄로 알아서 털끝만치라도 어김이 없었으므로 옛날 문명의 풍화가 동양에서 울렸더니, 이 세상 운수는 곧 폭양의 기운이 천하에 처음으로 밝아 크게 한 번 변하고, 크게 한 번 열리는 수이니라.)
시고로 인기장대하고 지혜총명이 배승어전인야나 교화능이하여 불능종시운시기지변역하고 고금정법지외에 갱불연구하니 불구불사지지에 물리의견이 종하이출호아
(이러므로 사람의 기질이 장대하고 지혜와 총명이 앞 사람의 갑절이나 뛰어나나, 교화가 무너지고 해이하여 능히 시운과 시기의 바뀌고 변함을 따르지 못하고 고금에 정한 법 밖에 다시 연구치 아니하니, 연구치 아니하고 생각치 아니하는 곳에 사물의 이치와 의견이 어디서 나올 것인가.)
작일지사와 금일지사도 부동상이커든 황기천고지규법이 상당어기천고지후호아
(어제 일과 오늘 일도 같지 않고 서로 다르거늘, 하물며 몇천년 전 옛날 규법이 몇천년 뒤에 서로 맞을 것인가.)
여피장대지인이 미면해제지 우매하여 불능용어천하하니 실내유지자지소수야니라
(저렇듯이 장대한 사람이 어린 아이의 어리석음을 면치 못하여 능히 천하에 용납하지 못하니, 실로 이것이 뜻있는 사람의 부끄러워하는 바이니라.)
서양지인은 승세어사세지운하고 확투어인각유활동지기고로 연구지중에 재예필달하여 기계편리하고 사사성업하고
(서양 사람은 이 세상의 운을 타고 확실히 동양 사람보다 투철하여 각각 활동하는 기운이 있으므로 연구하는 가운데 재주가 늘어 기계가 편리하여 일마다 사업에 성공하고,)
정법필명하여 군민지분을 상수불실고로 공화지정과 입헌지치가 문명어세계하고 문명어당세하니 차무내동서양번복지리야아
(정치가 밝아 임금과 신하의 분의를 서로 지키어 잃지 않으므로 공화의 정치와 입헌의 정치가 세계에 문명을 하였고 당세에 이름을 들어내니, 이것이 동서양 번복의 이치가 아닌가.)
희라 계고이급금하고 통론지구이관지라도 군장은 창자인민중소립지명야요 인민은 초비군장지소육야니라
(아! 예를 상고하여 지금에 미치고 지구를 전부 말하여 볼지라도 임금은 처음에 인민 가운데로부터 세운 명칭이요, 인민은 처음부터 임금의 기른 바가 아니니라.)
연즉 민유방본자명약관화로다
(그러므로 백성이 오직 나라의 근본인 것은 밝기가 불 본듯 하도다.)
금아동양즉 불연하여 군시민을 여노예하고 민시군을 여호위하니 차즉가정지압제야라
(지금 우리 동양은 그렇지 못하여 임금이 백성 보기를 노예같이 하고 백성이 임금 보기를 호랑이같이 무서워 하니, 이것은 가혹한 정치의 압제라.)
금약일변기정하여 경천명이 순민심하며 양인재이달기기하여 욱욱호문풍이 찬연복명어세즉 무왕불복지리를 가득이치의리니 유아동구중 유지군자는 염재염재어다
(이제 만약 그 정치를 한 번 변하여 천명을 공경하고 민심을 순히하며 인재를 길러 그 기예를 발달시켜 빛나고 빛나는 문풍이 찬연히 다시 세상에 밝아지면, 가고 돌아오지 아니함이 없는 이치를 가히 이룰것이니, 오직 우리 동반구 가운데 뜻있는 군자는 생각하고 생각할지어다.)
(2) 척언허무장
천의 총명은 즉아민총명이라
(한울의 총명은 곧 우리 백성의 총명이니라.)
인위동물지령이능진기총명예지지성자니 천여인이 언어상청에 의사유일이라 만사능통야니라
(사람은 동물의 영장이 되어 능히 그 총명하고 슬기로운 성품을 다하는 자니, 한울과 사람이 말을 서로 들음에 뜻과 생각이 오직 하나라, 만사를 능히 통할 수 있느니라. )
대지심담을 여신마지경이면 조물지처에 연치분석하고 임사지지에 경위분명하여 달사리이민어행야니라
(크게 깨달아 마음을 맑게하기를 새로 만든 거울같이 하면, 물건이 비치는 곳에 곱고 미운 것이 분명하고 일에 임하는 곳에 경위가 분명하여 사리에 통달하고 행함에 빠르느니라.)
시고로 어고급금에 대인지사가 계계승승하여 각사기국으로 입기주교하니 차는 화민성속지정책야니라
(이러므로 예나 지금에 대인과 지사가 이어 나서 각각 그 나라에 주교를 세우니, 이것이 백성을 화하고 풍속을 이루는 정책이니라.)
대저 입교는 여초상지풍이니 사기생령으로 주심신의이 함유일덕지신덕야니라
(대저 교를 세우는 것은 바람 아래 풀같으니 그 생령으로 하여금 마음을 주로하여 의를 믿게하며 다 유일한 덕을 믿게하는 덕이니라.)
사약불연즉 민자각심하여 예의수미나 시용어하처호아
(일이 만약 그렇지 아니하면 백성이 각자위심하여 예의는 비록 아름다우나 어느 곳에 시용하랴.)
연즉 전성후성이 역년부동이요 간세상위나 군무전위지군이 법강을 하수며 사무수훈지사이 예의를 안효리오
(그러면 먼저 성인과 뒤 성인이 역년은 같지 아니하고 세대가 서로 어기나 임금은 자리를 전해준 임금이 없었건마는 법강을 어디서 받았으며, 스승은 가르침을 받은 스승이 없었건마는 예의를 어디서 본 받았을까.)
부지야부지야케라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할 일이니라.)
생이지지이연야아 무위화야이연야아
(나면서부터 알아서 그러함인가, 절로 되어서 그러함인가.)
어목이 총명이나 정불천해외지륙하고 성도가 관천이나 의불과천고지후지간이라
(고기의 눈이 아무리 밝아도 밝기가 바다 밖의 육지를 꿰뚫어 보지 못하고, 성인의 도가 한울까지 사무쳤다하여도 뜻이 한울 높고 땅두터운 사이를 지나지 못하느니라.)
하자오
(어찌하여 그런가.)
인시천인이요 도시천도이니 능수천도지성자면 시이도수나 지모상조하고 의사약동이니 합위일리야니라
(사람은 바로 한울 사람이요 도는 바로 천도이니, 능히 천도의 본성을 지키는 사람이면 때가 다르고 도가 다르나 지혜와 계책이 서로 비치고 의사가 같을 것이니 합하면 한 이치가 되느니라.)
기대동소이자는 관기시의이절중변용이니 고로 개자조판이래로 기소이교인지법이 무비소이명사심지묘야니 하대교이각지며 역대학이지지리오
(그 대체는 같으나 조금 다르다는 것은 그 시대에 마땅한가를 보아 절중하게 변용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대개 천지가 갈린 이래로 그 하는 바 사람을 가르치는 법이 이 마음을 밝히는 묘한 것 아님이 없나니, 어찌 가르치기를 기다려 깨달으며 또한 배우기를 기다려 알것인가.)
어사가견은 고인지지도 역득기물위물이위리지대업야니라
(이에 볼 만한 것은 옛 사람의 뜻도 또한 그 만물이 만물되고 이치가 이치된 큰 업을 얻으려는 것이니라.)
시고로 도법무한하고 교도수환이라도 근저자로하고 수미기집하나니 기화두언휘주심투리가 황연무의야니라
(이러므로 도법이 한이 없고 교도가 비록 빛난다 할지라고 뿌리와 바닥이 자연히 드러나고 머리와 꼬리가 이미 잡히나니, 그 화두는 마음을 부어 이치를 투득함이 황연히 의심이 없느니라.)
연이기중에 유가척가거자하고 유가학가교자하니 확득기취가퇴부지대리의고저
(그러나 그 중에는 가히 배척하고 버릴 것도 있고, 가히 배우고 가르칠 것도 있으니, 확실히 그 옳은 것은 취하고 그른 것은 버리는 큰 이치를 얻은 것이니라.)
논이언지하면 유허무불가구자삼언이니 몽매여생이 공비심력어차하여 부지노지장지하고 종불각사물지위리하니 가승언재아
(논하여 말하면 허무하여 가히 생각하지 못할 것이 셋이 있으니 몽매한 인간이 공연히 심력을 허비하여 늙음이 닥치는 줄을 알지 못하고 마침내 사물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니, 어찌 가히 말을 다하랴.)
석재라
(애석하여라.)
아역이무시유일물야니 아생지전은 초무일물이라 무물지전에 유하기리재아
(내 또한 처음이 없는 데로부터 생긴 한 물건이니 내가 태어나기 이전은 처음의 한 물건도 없었는지라, 만물이 없는 이전에 어찌 그 이치가 있었으랴.)
여피몰각이 함어구습하여 생령미유지전사를 궁구위사하니 즉하이이어연목구어야리오
(저렇듯이 몰각한 것들이 옛 습관에 빠져서 생령이 있기 이전의 일을 깊이 연구하기를 일삼으니,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시성한심처야니라 제일허무자 차야오
(이것이 진실로 한심한 것이라, 첫째 허무한 것이 이것이오.)
아역품기이생하고 기우사세하여 언어동정과 용심처사 막비일기지소사야니
(내 또한 한울 기운을 타고나서 이 세상에 붙어 살면서 언어동정과 용심처사가 한 기운이 시키는 바 아님이 없으니,)
연즉길흉화복이 도재어행위득실이인지불민으로 구미혹어술수서장하여 무론내두지팔자하며 능언내사지길흉하니 시기성설호아
(그러면 길흉화복이 전부 행위득실에 있으나 사람이 불민한 탓으로 다 술수와 서책에 미혹되어 오는 팔자를 속여서 말하며 능히 오는 일의 길흉을 말하니, 이 어찌 말이 되는가.)
차위혹세무민지성습하여 인이당당유리지학문하고 전폐사업이잉작종신지공부하니 급기말야에 유하영험이리오
(이것이 세상을 의혹케 하고 백성을 속이는 풍습을 이뤄 당당히 이치가 있는 학문인 줄 알고 전혀 다른 일을 폐하고, 여기에 몸이 마치도록 공부하기를 일삼으니, 그 끝에 이르러 무슨 영험이 있을 것인가.)
즉불과자포자기지소개야니라
(곧 자기가 자기를 버린 소개에 지나지 아니하느니라.)
상론기유하면 당장유경험자는 약인일수수호나 대인접물지제에 행패이언불순즉 즉지수욕은 목전지황연이라
(자세하게 그 이유를 말하면 당장경험이 있는 것은, 만일 사람이 일수가 아무리 좋으나 대인접물할 때에 행패로서 말이 순하지 않으면 곧 그 자리에서 욕을 볼 것은 눈앞에 환한 것이니라.)
부여시즉 길흉화복은 무내자재기신자호아
(무릇 이같으면 길흉화복은 어김없이 그 몸에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닌가.)
시고로 시에 왈 “영언배명자구다복” 운자 차지위야니라
(이러므로 시전에 이르기를 “길이 천명에 맞게 하는 것은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한다” 고 이른 것은 이를 말한 것이라.)
소이로 궁구미래지화복자 제이개허무지사야요
(이러므로 미래의 화복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이 둘째로 허무한 일이오.)
일생이서거자는 물리지자연야라
(사람이 한 번 태어났다가 죽는 것은 물리의 자연한 법칙이라.)
이유귀무를 유하가고리오
(있는데서 없는 데로 돌아가는 것을 무엇으로 가히 상고할 것인가.)
흥비어목도하면 벌목소신즉 소생자즉일연기야니 경피청연은 여공기합비이단소여자는 풍전회신야라
(눈에 보이는 것으로 비유하면, 나무를 찍어 불태우면 나는 것은 한 연기니, 가벼운 저 푸른 연기는 공기와 같이 날아가고 다만 남는 것은 바람 앞에 타고 남은 재 뿐이라.)
취기무근지회신하여 착이각지이욕위성기즉 기가득호아
(그 근본도 없는 재를 가지고 깎고 새겨서 그릇을 만들고자 하면 어찌 가히 얻을 수 있겠는가.)
주작다사이이야니라
(많은 일을 만들 따름이니라.)
황호 금생지인은 불무생전지복록하고 궁구신후지사하니 가당호아 차내제삼허무자야니라
(하물며 지금에 살아있는 사람은 생전의 목록은 힘쓰지 않고 죽은 뒤의 일만 깊이 연구하니 가당한 것이냐. 이것이 셋째로 허무한 것이니라.)
차삼건이유를 명론어일단일사하면 과거 현재 미래 삼사야니 과거는 이왕이라 논지무익이요
(이상의 세가지 이유를 한가지 씩 밝히어 말하면 과거·현재·미래의 세가지 일이니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라, 말한다하여도 이익될 것이 없고,)
미래는 미유지전야니 부지부지하고 현재는 목전지사라 의이취탁이미능어목전지취사하고 오입고해하여 미면벌가지사하니 희라 심가애야로다
(미래는 있지 아니한 전이니 알지 못 하는데 부치고, 현재는 눈앞에 일이라, 마땅히 쉽게 헤아릴 수 있으나 눈앞에 나아가는 일에 능치 못하고, 고해에 잘못 빠져 도끼자루 찍는 일을 면치 못하니, 아! 심히 슬프도다.)
공자왈 “인은 인지안택야요 의는 인지정로야라” 하니 준정로이행하고 승안택이처언즉 차비중립이불의자호아
(공자 말씀에 “어진 것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요, 의로운 것은 사람의 바른 길이라” 하였으니 바른 길을 좇아가 행하고 편안한 집에 살면 이것이 중립이요, 치우치지 않는 것이 아니냐.)
차수이언이나 비지모지사면 불능야니라
(이것이 비록 말은 쉬우나 지모있는 선비가 아니면 능히 할 수 없는 것이니라.)
소이로 교인유도하니 수기천연지심하고 정기천품지기하여 박학지식이시어행도에 행지불실경위 즉 사가위인위인사지유경위니 여인지유경락이라
(이러므로 사람을 가르치는데 도가 있으니, 그 천연한 마음을 지키고 그 천품의 기운을 바르게 하여 넓게 지시을 배우고 행하는 도를 베풂에 경위를 잃지 않으면, 이것이 가히 사람이 사람된 인사의 경위를 잃지 않는 것이라 말하리니, 사람의 경락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약인족반거상하고 비거배상즉 굴신동정을 임의자여호아
(만약 사람의 발이 도리어 위에 있고 팔이 등에 있다면 굴신동정을 임의로 할 것인가.)
소이로 수심정기는 도법지제일종지야니라
(이러므로 수심정기는 도법의 제일 종지이니라.)
(3) 명언천법장
하자오
(왜 그런가.)
부 인은순천명이존천리야니라
(무릇 사람은 천명을 순히하고 천리를 보존해야 하느니라.)
고로 응천법이조성인사자야니 유대지는 품부완전고로 확지기임아지명하여 능수천법야요
(그러므로 한울법에 응하여 사람의 일을 만드는 것이니, 오직 큰 지혜는 품부한 것이 완전하므로 확실히 내게 맡겨진 명을 알아 능히 한울법을 지키는 것이요,)
기차는 학이지지야니 수유선후각지별이나 급기지야에는 가득기지의야요
(그 다음은 배워서 아는 것이니 비록 먼저 깨닫고 뒤에 깨닫는 차별은 있다 할지라도 그 이르는데 미쳐서는 가히 그 뜻을 투득할 것이요,)
기타는 수혹곤이득지라도 학이습지하며 면강이행지즉 지어솔성지경이니 인인각지천법지불위야니라
(그 다음은 비록 혹 고심하여 얻는다 할지라도 배우고 익히며 힘써 행하면 성품을 거느리는 경지에 이르나니, 사람마다 각기 한울법을 알아 어기지 말 것이니라.)
고로 군자사어조에 어중이도하며 교화이풍지하여 화열민심하며 각권기업하여 국부민안즉 차가위극락세계야니라
(그러므로 군자 나라에 벼슬함에 뭇 사람 부리는 것을 도로써 하며, 교화하는 것을 비유로써 하여 백성의 마음을 화하고 즐겁게 하며, 각기 그 직업을 권하여 나라가 부하고 백성이 편안하면, 이것을 가히 극락세계라고 말할 것이니라.)
수연이나 임림총총인수지중에 혹유품성괴려하여 불입어교화즉국유정법하여 법령형륙으로 이정기불법하나니 차즉 응천법이조성인사자야니라
(비록 그러하나 많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혹 품성이 사리에 어그러짐이 있어 교화에 들지 않으면, 나라에 정법이 있어 법령과 형륙으로써 그 불법을 징계하나니, 이것은 한울법에 응하여 사람의 할 일을 만든 것이니라.)
연즉 법령형륙이 기가해인자재아
(그러면 법령과 형륙이 어찌 가히 사람을 해하는 것이랴.)
인지불량은 자위천법하여 함이정률이니 구기실상즉 자포기신야니라
(사람의 어질지 못한 것은 스스로 한울법을 어기어 정치·법률에 걸려드는 것이니, 그 실상을 생각하면 자기가 자기의 몸을 버리는 것이니라.)
(4) 응천산이 발달인조장
대저 천고지후지간에 금목수화토 상생상극하여 물물형형각수기성하니 인시동령치물지주장이라
(무릇 한울 높고 땅 두터운 사이에 금목수화토가 상생상극하여 물건 모양마다 각기 그 개성을 이루니, 사람은 동물의 영장이요 만물의 주장이라.)
차천부지물성이니 연구천연지물리즉 오행상성에 무물불성이라
(이것은 한울이 주신 물건의 성품이니, 천연한 물리를 연구하면 오행이 서로 이룸에 물건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방금 서양지인이 국부업광하여 횡행어천하자는 무타라 선투차리하여 득력어인조발달야니라
(방금 서양 사람이 나라가 부하고 소업이 넓어서 천하에 횡행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먼저 이 이치를 투득하여 인조 발달에 힘을 얻은 것이니라.)
(5) 활동장
희희비재라
(아! 슬프다.)
금아동양지인은 미혹어삼건지허무하여 전실성성지기하고 망각혼혼지몽하니
(지금 우리 동양 사람은 세가지 허무한데 미혹되어 전연 깨어날 기운을 못차리고 아득한 꿈을 깨지 못하니,)
신무기화지신하고 공무귀진지로하여 옹알활동지기하니 기가왈품령지동물호아
(몸에는 기화의 신이 없고 공부는 참에 돌아가는 길이 없어 활동할 수 있는 기운을 막았으니, 어찌 가히 영기를 받은 동물이라고 말하겠는가.)
도비인형이이야니라
(다만 사람의 형상을 갖추었을 뿐이니라.)
구체이무령은 시야니 생이위시는 가위허생어세계야니라
(몸을 갖추고 영이 없는 것은 주검이니, 살고도 죽은 것은 가히 세상을 헛살았다고 말할 것이니라.)
대저 활동지기는 활활발발하여 여수지방용이요 약화지소연야니
(무릇 활동하는 기운은 활발하고 활발하여 물이 방금 솟는 듯하고 불이 활활 붙는 듯하니,)
기위기야 지대지정하며 능강능유하며 발호중정이달호총명즉무물불유요 무사불성야니라
(그 기운됨이 지극히 크고도 정미로우며 능히 강하고도 유하며, 중정에서 발하여 총명에 달하면 만물에 남기지 아니함이 없고 일에 이루지 못함이 없느니라.)
고로 원형이정은 천도지활동야요 동작위의는 인사지활동야니라
(그러므로 원형이정은 천도의 활동이요, 동작위의는 인사의 활동이니라.)
천유지성불식지도고로 춘하추동에 사시성공이요 인유진진무이지심고로 지인용략을 수사이발야니
(한울은 지극한 정성으로 쉬지않는 도가 있으므로 춘하추동 사시의 공을 이루고, 사람은 나아가고 나아가는 것을 마지않는 마음이 있으므로 지·인·용·략을 일에 따라 나타내나니,)
부인능양활동지기즉재예야 웅략야 생업야 천태만상지리가 도출어기중이니라
(사람이 능히 활동하는 기운을 양하면, 재주와 웅대한 책략과 생업과 천태만상의 이치가 전부 그 속에서 나오느니라.)
연즉 천지만물지리 숙대어시호아
(그러면 천지만물의 이치가 어느 것이 이보다 크겠는가.)
금아동구중생령은 장야취몽을 성성무기라 세계각국이 이시체대지하니 차비통탄자호아
(지금 우리 동양 사람들은 긴 밤에 취한 꿈을 언제 깰런지 기약이 없는지라, 세계 각국이 죽은 송장으로 대하니 이것이 통탄할 일이 아니냐.)
금아동구중 생령지중에 필불무유지군자리니 대몽수선각고 종미견몽각자하니 심가외야로다
(지금 우리 동양 사람 가운데도 반드시 뜻있는 훌륭한 사람이 없지 않으리니, 큰 꿈을 누가 먼저 깰 것인가.아직 꿈깬 이를 보지 못하겠으니 심히 두렵도다.)
여유선각자면 용진성성지정력하여 각파억만생지혼몽을 시소옹망야로다
(만일 먼저 깬 사람이 있으면 깨어난 정력을 다 써서 억만 생령의 아득한 꿈을 깨쳐주기를 이에 바라는 바로다.)
(6) 치국평천하지정책장
서에 왈 “천생증민하니 유물유칙이로다 민지병이하니 호시의덕이로다” 하고
(서전에 말하기를 “한울이 뭇 백성을 내시니 만물이 있고 법이 있도다 백성이 떳떳함을 잡았으니 좋은 이 아름다운 덕이로다” 하였고,)
맹자 왈 “무항산자는 무항심이라” 하니
(맹자 말씀하시기를 “일정한 생업이 없는 사람은 일정한 생각이 없다” 하였으니,)
시고로 민무병이지심이면 재생필진이요 민무항산이면 기근천지니 연즉화복요상은 무내생령지소자치자호아
(이러므로 백성이 떳떳함을 잡는 마음이 없으면 재앙이 반드시 이르고, 백성이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배고픈 것이 겹쳐 이르나니, 그러면 화단과 복록과 요사스러운 것과 상서로운 것은 이것이 사람 자기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냐.)
소이로 방유도에 가급인족하고 물물개창이요 방무도에 민궁재진하고 전야황무하나니
(그러므로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집과 사람이 충족되고 물건이 다 넉넉하며, 나라에 도가 없으면 백성이 궁하고 내물이 다하여 밭과 들이 거칠어지나니)
유차관지에 민무항산이무항심즉 국장난보는 요연지장야니라
(이것을 미루어 생각해보건대 백성이 일정한 생업이 없고 일정한 생각이 없으면 나라를 장차 안보하기 어려울 것은 손바닥을 보는 듯하니라.)
하자오
(왜 그런가.)
국자는 양인토지지총명야요 군자는 치민교화지대인야니
(나라라는 것은 양육하는 백성과 토지를 총칭한 이름이요, 임금이란 것은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하는 어른이니,)
인군재상에 이교화정령으로 어중즉 민자부강하여 기국이 안전이나 가정소급에 민자쇠잔하여 강토위언이니라
(어진 임금이 위에 계시어 교화와 법령으로써 뭇 백성을 거느리면 백성이 자연히 부강하여 그 나라가 편안할 것이나, 가혹한 정치가 미치는 곳엔 백성이 자연히 쇠잔하여 강토가 위태로운 것이니라.)
금아동양은 방재상해지운이라 조야비정하고 민생어함하니
(지금 우리 동양은 방금 상해의 운에 있는지라, 조야가 솥에 물끓듯 하고 민생이 물 마른 못에 고기 날뛰는것 같으니,)
강적침핍이라도 조무방어지책이요 빈한도골에 민무제정지력하니 실시통곡처야로다
(만일 강적이 침략 하여온다 할지라도 정부에서는 막을 만한 계책이 없고 가난과 추위가 뼈에 사무쳐 백성이 물리칠 힘이 없으니 실로 통곡할 일이로다.)
도연무타라 차시지운야니 차장내하오
(전혀 다른 까닭이 아니라. 이것이 시대의 운수니 이를 장차 어찌할 것인가.)
수연이나 유아동포생령이 약실기보국안민지책이면 동토대세를 필장난보이리니 기불통탄자호아
(그러나 오직 우리동포가 만약 보국안민할 계책을 잃으면 동양대세를 반드시 안보하기 어려울 것이니 어찌 통탄하지 아니햐랴.)
연즉 기정기책이 고장안재오
(그러면 그 정책이 진실로 어디 있는가.)
유아생령은 명기강개지의하여 결수금석지심하고 합중일관즉 지인용삼단이 화출어기중이리니 기진실시계장안재오
(오직 우리 생령은 그 강개의 의리를 밝히어 결연히 금석같은 마음을 지키고 중력을 합하여 하나로 꿰면, 지·인·용삼단이 그 속에서 화해 나오리니, 그것을 참으로 실시할 계책이 장차 어디 있는가.)
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선성지소교야라
(무릇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옛 성인의 가르친 것이라.)
첨군자는 서기호문지이인인이 각진기자기지직분하고 사기일실지인이라도 노고근면하여 각지생령지리이식지즉
(여러 군자는 거의 듣고 사람 사람이 각기 자기의 직분을 다하고, 한집 사람일지라도 수고롭고 괴롭고 부지런하고 힘써 각각 생령의 이치를 알고 먹게하면,)
필장무유의유식지민의리니 연즉 불기지년에 가가부산이요 인인안락은 불견가도야니라
(장차는 반드시 놀면서 입고 먹는 백성이 없을 것이니, 그러면 몇해 안되어 집집이 부자가 되고 사람마다 편안하고 즐거울 것은 보지 않아도 알 만하니라.)
여시즉 국지정치도 황연무의니라
(이와 같으면 나라의 정치도 황연히 의심이 없을 것이니라.)
부 이수신제가로 입위부국지자 불무기단하니 청심예산으로 명기실리하면
(무릇 수신제가로 나라가 부해지게 하는 것은 그 까닭이 없지 아니하니, 맑은 마음으로 미리 생각하여 그 실지의 이치를 밝히면,)
아국삼천리구역중에 이천만동포가 매일삼반은 인소당위이삼식지반에 제취삼시지미라도 기인지불기는 세소고연야요
(우리 나라 삼천리 강토내에 이천만 동포가 매일 세끼씩은 밥을 먹을 것이니, 세번 먹는 밥에서 세 술 쌀을 덜더라도 그 사람이 주리지는 않을 것이요,)
잉리즉 자여매일인지매일일동일엽은 수모사업이라도 거개유여리니 일취일엽하여 식지무손즉 적소성대를 가견가도야니라
(이익이 남으면 한 사람이 하루 동전 한닢같은 것은 비록 아무 사업을 해서라도 남을 것이니, 날마다 한 닢씩 불리어 손해가 없으면 적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을 가히 보아 도모할 것이니라.)
분이견지면 삼반삼시는 무위중절용자야요 일일일동은 근면중식산이니 차수세사나 사아이천만동포 계산어일년즉 내지기억만원야니라
(분석해 보면 세끼에 세 술은 자연한 가운데 절용한 것이요, 하루에 동전 한 닢은 부지런히 힘쓰는 가운데서 불어난 것이니, 이것이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우리 이천만 동포로 하여금 한 해를 계산하면 이에 몇 억만원이 될 것이니라.)
대략관지즉 사기여차하니 성력소도에 하사불성이며 국부하난이리오
(대강 보면 일이 이와같으니 성력이 이르는 곳에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며, 나라를 부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 어려우리오.)
차부국강병지도 역부재타요 민부국부하여 재폐왕성이면 용지불갈이요 식지무손이라
(또한 나라가 부해지고 병력이 강해지는 도도 또한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요, 백성이 부하고 나라가 부하여 재물이 넉넉하면 써도 다함이 없을 것이요, 먹어도 축나는 것이 없을 것이라.)
혹유적국지전이라도 군량군기를 연련부절하여 유진무퇴즉 피적의 자택자퇴는 세소확연이라 강병지계도 무내부국중소재자호아
(혹 적국과 전쟁이 있다 할지라도 군량과 병기를 계속하여 끊기지 아니하며 나아갈지언정 물러가지 아니하면, 저 적병이 스스로 물러갈 것은 형세가 확연한 바라. 병력을 강하게 하는 계책도 이에 나라가 부한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닌가.)
약 기국소이병희즉 비차진진지전곡하여 매피강린지병이라도 백전백승은 역소당연이니
(만약 그 나라가 작고 병력이 적으면 이에 묵어가는 돈과 곡식을 허비하여 저 강한 이웃 나라의 병력을 사서라도 백번 싸워 백번 이기기는 또한 당연한 것이니,)
차내재산보호중 실효야요 우유식산지방침이나 아국인민은 설혹 부인이 적금장곡이라도 화식지도에 전연몽매하니 차시미개지일흠야니라
(이것이 재산을 보호하는 가운데 실지 효력이요, 또한 재산을 불리는 방침이 있으나 우리 나라 백성은 설혹 부한 사람이 돈과 곡식을 저장하였다 할 지라도 재산을 불리는 도에 전연 어두우니 이것이 미개한 한 결점이니라.)
방금세계는 유은행지규칙하여 수왈편리나 차즉 창졸간 사자난설자야라
(방금 세계는 은행 규칙이 있어 비록 편리하다고 말하나, 이것은 갑작스럽게 사사로이 스스로는 설립되기 어려운 것이라.)
자국도이지어각도각군각향에 설치식산회사하고 택기가감인하여 임기명목하고 빈부인간에 수기사력하여 부인즉 입기자본하고
(나라의 수도로부터 각 도·각 군·각 마을에 까지 식산회사를 설치하고, 감당할 만한 사람을 택하여 그 명목을 맡기어 빈부간 그 일과 힘을 따라 부한 사람이면 그 자본을 세우게 하고,)
빈인즉 무론모사업간에 근력식도지여에 기전기푼식일투회사중이면 궁구식리지술이 농상공업간에 여유편리지단이니
(빈한 사람이면 무슨 사업을 물론하고 부지런히 힘쓰게 하여 식량이 된 나머지에 몇 푼씩 매일 회사에 저금케 하면, 마지막에는 이익을 불리게하는 기술을 깊게 연구함이 농상공업간에 이와같이 편리한 것이 없으리니,)
출입기전으로 생식흥판이 지우십년즉 무위중원부는 지어유명지부하고 빈민즉 지어가활지부의니라
(나고 드는 그 돈으로 생산도 하고 판매도 하여 십년이 되면 자연한 가운데서 원래 부자는 더 큰 유명한 부자가 되고, 가난하던 백성은 살아갈 만한 부자가 될 것이니라.)
여시지후에 통계인민즉일반생민이 평균시부리니 국부민안지술이 역재어타호아
(이같이 한 후에 백성을 통계하면 일반적으로 평균부자가 될 것이니, 나라가 부하고 백성이 편안한 술책이 또한 다른데 있으랴.)
구여시이이즉 민유쾌활이이니 기불왈평천하지경륜호아
(진실로 이같이만 하면 백성이 쾌활함이 있을 따름이니, 어찌 평천하의 경륜이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대저 서생지유학은 농상공업발달지기초야니 학피선각지학문하여 시용어미개지토지즉 산야천택과 규구준승과 수출수입이 자재방침의리니
(무릇 서생의 유학은 농상공업 발달의 기초니, 저 먼저 깨달은 학문을 배워 미개척된 땅에 시용하면 산야천택과 규구준승과 수출입이 스스로 방침이 있으리니,)
부여시이재예겸인지능행의 지어군자지경이 가피노고근면지도즉 감수화백수채를 어사가견의니라
(이렇듯이 재예가 겸비한 사람의 능숙한 행동과 의범이 군자의 경지에 이르러 수고롭고 괴롭고 부지런하고 힘쓰는 도를 더하면, 감수화 백수채를 이에 가히 볼 것이니라.)
어시호 민부국태즉 도덕문명이 광국어천하야리니 천하에 숙능당지리오
(이에 백성이 부해지고 나라가 태평하면 도덕문명이 천하에 넓게 빛나리니, 천하에 누가 능히 당하겠는가.)
거천하지일등하여 행천하지일권즉 차위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책야니라
(천하에 일등으로 살면서 천하의 일등 권리를 행하면, 이것을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의 방책이라 말하느니라.)
적소성대는 물리지자연이니 물이물소이기지하고 물이덕소이천지하라
(적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룸은 물리의 자연이니, 물건이 적다고 버리지 말고 덕이 적다고 천히 여기지 말라.)
사지형편과 수시용도를 약진어차하니 염재면재어다
(일의 형편과 때를 따라 도를 쓰는 것을 대강 말하였으니, 생각하고 힘쓸지어다.)
잠심완미하여 능투어차즉 서기호근도의리라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맛을 보아 능히 이를 투득하면 거의 도에 가까울 것이니라.)
11. 삼전론 (계묘중춘)
(1) 서론
이천고지역사혜여 강지이가명이요 기지이가감이로다
(천고의 역사여, 말로써 가히 밝히고 글로써 가히 거울하리로다.)
태고혜 만물야여 기호연기가연가 췌리이탁지즉 망망호기원하고 감물이치지즉 혼혼연무의로다
(태고여, 만물이여, 그 어찌 그러하며 어찌 가히 그러한가. 이치를 붙여 헤아리면 아득하고 아득하게 멀고, 물건을 느끼고 알아보면 혼혼하여 의심이 없도다.)
시고로 어고급금에 선성후성이 연락계출하고 제법왕법이 동궤일륜하니 하자오
(이러므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선성·후성이 이어 나시고 제왕의 법이 같은 궤도에 하나로 돌아가니 어찌된 일인가.)
치이도동이요 시이규동이라 약거기유하면 도본호천하여 양양호우주자 막비일기지소간야니라
(다스림은 다르나 도는 같은 것이요, 때는 다르나 규범을 같이한 것이니라. 대략 그 이유를 살펴보면 도가 한울에 근본하여 우주에 흘러 넘치는 것은 한 기운의 간섭하는 바 아님이 없는 것이니라.)
수연이나 인위동물지령이요 영지기중에 단유총명하여 작지군작지사하니 자갈고언가
(그러나 사람이 동물의 영장이 되고, 영장인 그 가운데 특별히 총명함이 있어서 임금을 만들고 스승을 만드니 이 어떤 연고인가.)
유천은 무편하사 솔성자유친야라 시천행천고로 시왈체천이요 추기급인고로 차왈도덕야니라
(한울님은 편벽됨이 없으시어 천성을 거느리는 사람과 오직 친하심이라. 한울을 모시고 한울대로 행함으로 이를 “체천” 이라 말하고, 나를 생각하여 사람에게 미치므로 이를 “도덕” 이라 말하느니라.)
광피사표하니 중산만사요 인시취의하니 대저시중이요 변어시용하니 불실집중이요 유초극종하니 합위일리로다
(빛이 사방에 덮히니 만사에 맞게 흩어지고 때를 따라 마땅함을 취하니 무릇 때에 맞는다 함이요, 때를 쓰는데 잘 변하여 중도를 잡아 잃지 아니함이요, 처음과 내종이 있으니 한 이치에 합하는 것이로다.)
유시관지면 천지어도에 기유간의며 도지어인에 기가원재아 수유불가리자차지위야니라
(이로 좇아보면 한울과 도에 어찌 사이가 있으며 도와 사람이 어찌 멀다고 하겠는가. 잠시도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이를 말한 것이니라.)
태고지무위혜여 기기야미발이요 삼황지기초혜여 도본호심이요 오제지해제혜여 시조어치법이라
(태고의 “무위” 시대는 그 기운이 아직 발하지 않은 때요, 삼황이 세상의 기초를 세움이요, 도를 마음에 근본하였음이요, 오제가 문물제도를 시작함이요, 정치와 법을 바르게 폄이라.)
인기야순후하니 민개위요순이요 교도이성도하니 세막비요순이라
(사람이 순후하니 백성이 다 요순이요, 성도로써 가르치니 세상이 다 요순 아님이 없느니라,)
인도지장태혜여 인각유인심이라 유피헌원시지치우와 우순세지유묘가 배화이작란하니 기가무선악지별호아
(인도가 커지면서 사람은 각각 인심이 있는지라, “헌원씨” 시대에는 “치우” 가 작란하고, “우순씨” 세상에는 “유묘” 가 교화를 배반하고 작란하니, 이런 일을 본다해도 어찌 선악의 차별이 없다고 하겠는가.)
부성인지도는 무물불성이라 능치란지약석이니 간과형륙이 시야니라 시고로 급주지성에 기기야장대하니 치륭어상이요 교미어하라
(무릇 성인의 도도 물건없이는 이루지 못하느니라. 능히 난을 다스리는 약석이 되나니 병장기와 형륙이 이것이니라. 이러므로 주나라가 성함에 이르러 그 기운이 장대하여 다스림이 위에서 융성하고, 교화가 아래까지 아름다웠느니라.)
욱욱호문물이 어사위성하니 기불흠탄처호아
(빛나고 빛나는 문물이 이에 성한지라, 어찌 부러운 것이 아니랴.)
희라 물구즉폐하고 도원즉소는 이지자연이라
(아! 물건이 오래되면 낡아지고 도가 멀어지면 소홀해지는 것은 이치가 그런 것이라.)
명약관화로다
(밝기 불본 듯하도다.)
자시이후로 역대열국이 각수패업하여 흥폐승패를 황약기국지승부하니 차기비한심처호아
(이로부터 역대에 여러 나라들이 권력 잡기만 숭상하여, 흥하고 망하고 이기고 지는 것을 장기 바둑 승부같이 하였으니, 이 어찌 한심한 바가 아니랴.)
수연이나 역시운역시명이니 유하원우아 여사지촌탁혜여 이지번복과 운지순환이 요여지장야로다
(아무리 그러해도 역시 운수요, 천명이니 누구를 원망하랴. 이렇듯이 헤아리면 이치의 번복과 운수의 순환이 손바닥을 보는듯 하도다.)
부여시즉 감석계고하여 지금시금에 기유간어다단재아 시고로 고금지부동혜여 오필왈 운지변야로다
(이같이 하면 옛적을 거울삼고 옛적을 상고하여, 오늘을 가리키고 오늘을 살펴보는 것에 어찌 조금인들 어려움이 있으랴. 이러므로 예와 이제가 같지 않은 것은 나는 반드시 “운이 변한 것이라” 이르노라.)
방금 천하지대세 여운해동하여 인기야 강막강언이요 교막교언하여 기예지발달과 동작지연습이 극진어차야라
(방금 천하 대세가 운과 함께 나아감으로 사람의 기운은 강하고 매우 강하고, 교묘하고 매우 교묘하여 기예의 발달과 동작의 연습이 이에 극진하였느니라.)
수연이나 강비경병지강력이라 취의무굴지위야요
(아무리 그러해도 강하다는 것은 병력이 강하다는 것이 아니라, 의에 나아가 굴치 않음을 말하는 것이요,)
교비간세지교태라 달사승예지칭야라 이약이기견갑으로 병인이 상접즉 강약상분하여 인도절의리니 시기천리재아
(계교는 교활한 교태가 아니라, 일을 통달하여 예리함을 타는 것을 말함이니, 만약 예리한 무기와 굳센 무장으로써 병력이 서로 접전하면 강약이 서로 나누어져서 인도가 끊어지리니, 이 어찌 천리이겠는가.)
이여불민으로 부앙우주지세하니 거세병강하여 수욕접병이나 동수상적하여 전공무익이리니 차소위오수부동야니라
(불민한 나로서 세계 대세를 살펴보니 온 세상이 모두 강해져서 비록 싸운다 할지라도, 같은 적수가 서로 대적하여 싸운 공이 없으리니, 이것을 “오수부동” 이라 말하느니라.)
연즉 병전일관은 자귀무내요 외우심어병전자 유삼언하니 일왈도전이요 이왈재전이요 삼왈언전이라
(그러면 무기로만 싸운다는 것은 자연히 쓸데없이 되는 것이요, 무기보다 더 무서운 것 세가지가 있으니 첫째 도전이요, 둘째 재전이요, 셋째 언전이라.)
차삼자를 능지연후에 가진어문명지보이 보국안민평천하지책을 가득이 치의라
(이 세가지를 능히 안 뒤에라야 가히 문명에 나아가 보국안민과 평천하의 계책을 가히 얻어 이루리라.)
시고로 청언신지하여 요이전론하노라
(이러므로 말을 거듭 청하여 삼전론을 말하노라.)
(2) 도전
도전자는 하야오
(도전이란 무엇인가.)
왈 “천시불여지리요 지리불여인화라” 하니 인화지책은 비도불능이요
(옛 사람이 말하기를 “천시가 지리만 못하고 지리가 인화만 못하다” 하였으니 인화의 방책은 도가 아니면 할 수 없고,)
왈 “이도화민즉 무위이가치야” 어니와 귀지어전즉 불가왈불연이니라
(또 말하기를 “도로써 백성을 화하면 다스리지 않아도 절로 다스려진다” 하였거니와 싸움에 돌아가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니라.)
군자지덕은 풍야요 소인지덕은 초야니 도지소존과 덕지소행에 망풍이불언자 미지유야니라
(군자의 덕은 바람같고 소인의 덕은 풀같으니, 도가 있는 곳과 덕의 행하는 곳에 바람을 좇아 쓰러지지 않는 것이없느니라.)
부대덕은 화피초목이요 뇌급만방야니라
(큰 덕화는 초목에까지 미치고, 힘이 만방에 미치느니라.)
현금 천운이 태통하고 풍기대벽하여 하이일체하고 솔빈동귀하니 자갈고언가
(지금 세상은 천운이 크게 통하고 풍기가 크게 열리어, 멀고 가까운 것이 한 몸과 같고 온 천하가 한 가지로 돌아가나니 이 어떤 연고인가.)
국각유국교하여 일관주장자는 개명문화야니라 개이선개지도로 가피미개지국하여 행기덕화기민즉 민심소귀 패연여수하나니 합왈 “민유방본호” 라
(나라마다 국교가 있어 첫째 주장은 개명문화이니라. 대개 먼저 개명한 도로써 미개한 나라에 베풀어 그 덕을 행하고 그 백성을 화하면 민심 돌아가는 것이 물이 아래로 흐르듯 하나니, 어찌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 고 말하지 아니하랴.)
기본부전이 기방독전자 미지유야니라
(그 근본이 온전치 못하고 그 나라가 홀로 온전한 것은 있지 않느니라.)
시고로 세계각국이 각수문명지도하여 보기민교기직하여 사기국으로 지어태산지안하니 차무내도전무적자호아
(이러므로 세계 각국이 각각 문명의 도를 지키어 그 백성을 안보하고, 그 직업을 가르쳐서 그 나라로 하여금 태산같이 안전하게 하니, 이것은 별 수없이 도 앞에는 대적 할 자 없다는 것이니라.)
정벌소도에 수유억만지중이나 각유억만심이요 도덕소급에 수유십실지충이나 동심동덕이라 보국지책이 유하난의재아
(병력으로 치는 곳에는 아무리 억만 대중이 있다할지라도 억만심이 각각이요, 도덕이 미치는 곳에는 비록 열 집의 충성이 있다 할지라도 같은 마음 같은 덕이라, 보국의 계책이 무엇이 어려울 것인가.)
연즉 천시 지리무익어시조자호아
(그러면 천시 지리가 쓸 곳이 없지 아니한가.)
왈 “지치지시는 전야벽하고 풍우순하여 산천초목이 개유정채” 하니 천시지리 무내인화중 가치자호아
(옛 사람이 말하기를 “지극히 잘 다스리는 시대에는 논밭이 넉넉하고, 비와 바람이 순하여 산천초목이 다 생기가 넘쳐 활발함이 있다” 하니, 천시 지리가 다름아니라 인화중에서 되는 것이 아니냐.)
소이로 오필왈 가전자는 도전야로다
(이러므로 나는 반드시 말하기를 “싸울만한 것은 도전이라” 하노라.)
(3) 재전
재전자는 하야오
(재전이란 무엇인가.)
왈 재야자는 천보지물화야니 생령지이용이요 원기지고택이라
(재물이라 하는 것은 한울이 준 보배의 물화니 생령의 이용물이요, 원기의 기름이라.)
기류기하오
(그 종류가 얼마인가.)
동물식물광물이 시야니라
(동물·식물·광물이 이것이니라.)
인위치물지주니 기리유하오 농상공삼업이 시야니라
(사람은 만물을 다스리는 주인이 되니 그 이익은 무엇인가. 농상공 삼업이 이것이니라.)
발달농기하여 불위농시즉 곡불가승식야라
(농기구를 발달 시키어 농사할 때를 어기지 않으면 그 곡식을 다 먹을 수 없느니라.)
식자유시하여 용지이절중즉가비흉황지환난의리니 차소위농업야요
(먹는 것은 때맞추어 쓰고 절중하면 가히 흉년과 환란을 방비할 것이니 이것을 “농업” 이라 하고,)
무천유무하며 식리치부하고 양입우출하여 노이식력즉 차내보산지책야니 차소위상업야요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사고 팔고 옮기고, 이익을 불리어 부를 이루고, 수입을 보아 쓸 데 쓰고, 힘껏 벌어서 먹고 쓰면 이것이 보산하는 계책이니 이것을 “상업” 이라 하고,)
제조기계하여 편어기용하여 진이목지교하고 정규구지예즉 유물구족이니 차소위공업야니라
(기계를 만들어 쓰기에도 편리하며 보기에도 좋음을 다하고, 규격의 재예를 바로하면 물건이 모두 넉넉함이 있을 것이니 이것을 “공업” 이라 하느니라.)
차삼업자는 자고급금지미법양규야라
(이 세가지 업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아름다운 법이요, 좋은 규칙이라.)
만금세계즉 인기막치하여 박람경위하고 격물추리하여 제조식용과 완호진보를 불가승용자다의라
(근래 세계는 인기가 왕성하여 경위를 널리 보고, 물건을 대하면 이치를 생각하여 만들고 꾸며 쓰는 것과 진귀한 각종 물건을 미처 쓰지 못할 것이 많으리라.)
이약출류지물로 상시어각국하여 천피소산지물하나니
(만약 특출한 물건을 각국에 상품으로 시험하여 그나라 소산물로 바꾸나니)
부여시즉 혹유미개지국이 막지이해지분석즉 불기지년에 기국지조잔을 가립이대야니 이차관지면 정녕시사택지소개야니라
(이같이 하면 혹 미개한 나라가 이해분석을 할 줄 모르면 몇 해 안되어 그 나라의 쇠잔함을 면치 못할 것이니, 이로써 보면 정녕히 이것은 기름을 빨아먹는 앞잡이니라.)
시이로 지모지사는 의사동연야라
(이러므로 꾀있는 선비는 생각이 같은지라,)
상이국자로 지어범민지준수히 양기재달기기하여 일이자외어지책하고 일이치부국지술하니 차기비가전자호아
(위에서는 왕가의 자제로부터 아래로 민간의 수재에 이르기까지 그 재주를 기르고 그 기술을 발달 시키어 한편으로는 외국 자본을 막아내고 한편으로는 나라가 부해지는 술책을 쓰는 것이니, 이것이 어찌 싸움이 아니라고 하랴.)
소이로 오필왈 가전자는 재전야로다
(이러므로 나는 반드시 말하기를 “싸울만할 것은 재전이라” 하노라.)
(4) 언전
언전자는 하야오
(언전이란 무엇인가.)
왈 언야자는 발온지표신이요 서사지기본야라
(말이란 것은 속에 있는 생각을 들어내는 표신이요, 사실 있는 그대로를 알게 하는 기본이라.)
발호중정하여 시호사물이라
(속에 있는 생각을 발하여 사물에 베푸는 것이라,)
기위발야 무형이유성이요 기위용야 무시이불연하니 경위야에 호분이석하고 조리야에 지정차미 생존흥융이 총계호차니 가불신야재아
(그 나오는 것이 형상은 없으나 소리가 있고, 그 쓰는 것이 그렇지 않은 때가 없으니, 경위에는 호리를 분석하고 조리에는 지극히 정미로워 생존하는 것과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모두 이에 관계하니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고로 선유소운 “시연후출언” 자 차지위야니라
(이러므로 옛 선비가 말하기를 “때가 된 뒤에 말을하라” 한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니라.)
대저 방언은 수기산천지풍기하여 각수기조절하나니 고로 만국생령이 품질즉 수시일체나 상미통정자는 무타라 언어지모순고야니
(무릇 사투리는 그 지방 산천 풍기를 따라 각각 그 조절을 달리하나니, 그러므로 각 나라 사람들이 품질은 비록 같으나 서로 뜻을 통치 못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말에 모순이 있기 때문이라,)
황차 어금세계황라지간에 인기통환하고 물화상교하며 국정방연하여 자서조동과 자남지북이 무불교린하니 약비언어지통섭이면 안가득교제지방책호아
(하물며 지금 세상 복잡한 사이에서 사람이 오고가고 물품과 재화가 상통되며, 국정이 넓어서 서에서 동에까지 남에서 북에까지 이웃과 다름이 없으니, 만약 말이 통하지 못하면 어찌 교제할 방책이 있겠는가.)
출언유도하니 지모병행연후에 언가유장의리라
(말을 하는데도 도가 있으니 지혜와 계책이 병행한 뒤에라야 말도 빛이 나느니라.)
시고로 일언가이흥방이라하니 선성지심법이 현어서하니 단무이어화공지묘 저어물야니라
(이러므로 한마디 말이 가히 나라를 흥하게 한다하니, 옛 성인의 심법이 이 글에 나타났으니 단연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물건을 보고 묘하게 그리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교제지지에 우유담판지법하니 양적이 상대하여 급기미결지시즉 원근단합하여 선핵사서지곡직하고 열람경위지가부하여 득기사리지당화연후에
(교제할 때에 또한 담판법이 있으니, 두 적이 서로 대하여 판결하기 어려울 때에는 여러나라가 모이어 먼저 시비곡직을 가리고, 경위의 가부를 열람하여 사리의 마땅한 것을 얻은 연후에야,)
만단이 귀일하여 확정승부지목적하고 경치귀화지규정이니 당기시야하여 약기일반푼경위라도 불합어지모즉안가득세계상 특립지위세호아
(모든일이 하나에 돌아가 승부의 목적을 확정하고 마침내 귀화할 규정을 짓나니, 이때를 당하여 만일 그 반푼 경위라도 지혜와 계책에 맞지 않으면, 어찌 가히 세계무대 위에 권위를 세울 것인가.)
흥패이둔이 역재어담판이니 이차량지즉 지모지사는 발언이무부중야니라
(나라가 흥하고 패하는 것과 빠르고 더딘 것이 담판하는데 달렸으니, 이로써 생각하면 슬기로운 계책이 있는 선비는 말을하여 맞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부여시언지즉 시어사물에 기공이 기부중대재아
(무릇 이같이 말하면 사물에 베풀어질 때에 그공이 어찌 중대치 아니하랴.)
시고로 오역왈 가전자는 언전야로다
(이러므로 내 또한 말하기를 “싸울만한 것은 언전이라” 하리로다.)
(5) 총론
관금세계지형편하니 도지전정이 우극황연이로다 경에 왈 “무병지란” 운자 기불소연재아
(지금 세계의 형편을 보니 우리도의 앞길이 더욱 황연하도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무병지란” 이라고 하는 것이 어찌 맞는 것이 아닌가.)
제념첨군자는 여좌정중하여 상필혼암어외세지형편고로 자성삼전론일편하여 망루윤시하니
(내가 생각하기에는 여러분은 우물안에 앉은 것 같아서 외세 형편에 어두우므로 이에 “삼전론” 한편을 만들어 고루함을 잊고 돌려 보이니,)
행수극진심지하여 분석기대동소이지리즉 득력어차하여 환호기장이 감수화 백수채의리니 잠심완미하여 무지면장지탄이 여하여하오
(행여 마음을 극진히 하여 대동소이한 이치를 분석하면, 힘을 이책에서 얻어 그 글 밝기가 단것이 화함을 받고 흰것이 채색을 받음과 같으리니, 마음을 잠기어 맛을보아 무식한 탄식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고 어떠할고.)
방금세계문명은 실시천지일대변 시창지운야라 선각지지에 필유유친지기응이리니 염재 물위호천지감동지정신야부인저
(방금 세계문명은 실로 천지가 한 번 크게 변하는 첫 운수라. 먼저 깨닫는 그 곳에는 반드시 한울님의 돌보시는 기운이 응하리니, 부디 생각하여 천지가 감동하는 정신을 어기지 말라.)
부효제충신과 삼강오륜은 세계상흠칭야고로 인의예지는 선성지소교야라
(무릇 효제충신과 삼강오륜은 세계에서 칭송하는 것이므로, 인의예지는 옛 성인의 가르치신바라.)
오도지종지와 삼전지리를 합용즉 기비천하지제일호아
(우리도의 종지와 삼전의 이치를 합하여 쓰면 어찌 천하 제일이 아니겠는가.)
부여시즉금상첨화야니 이차명념을 옹축옹축하노라
(이같이 하면 비단 위에 꽃무늬를 더한 것이니 이로써 명념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노라.)
12. 이신환성설 (1)
이신환성은 대신사의 본지니라
(몸을 성령으로 바꾸라는 것은 대신사의 본뜻이니라.)
신은 백년간일물이요 성은 천지미판전에도 고유한 것이라
(육신은 백년 사는 한 물체요, 성령은 천지가 시판하기 전에도 본래부터 있는 것이니라.)
기체됨이 원원충충하여 불생불멸하며 무가무감이니라
(성령의 본체는 원원충충하여 나지도 아니하며, 멸하지도 아니하며,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것이니라.)
성은 즉인의 영년주체요 신은 즉인의 일시객체니라
(성령은 곧 사람의 영원한 주체요, 육신은 곧 사람의 한 때 객체니라.)
약주체로 주장하면 영원히 복록을 향할 것이요 객체로 주장하면 매매재화에 근하리라
(만약 주체로써 주장을 삼으면 영원히 복록을 받을 것이요, 객체로써 주장을 삼으면 모든 일이 재화에 가까우니라.)
그런데 주체가 영생코자 할진대 객체즉육체는 험고다다하고 객체가 안락코자 하려면 주체즉성령의 전로범범하리니 제군은 하를 취하겠는고
(그런데 주체가 영생하고자 하면 객체 즉 육체가 험하고 괴로움이 많고, 객체가 안락하고자 하면 주체 즉 성령의 앞길이 들떠 있으리니 그대들은 무엇을 취하겠는가.)
고로 전교인을 대하여 험고를 다언하고 안락을 불언하노라
(그러므로 모든 교인을 대하여 험고를 많이 말하고, 안락을 말하지 아니 하노라.)
범안락의 언은 문키 비록 호하나 실은 안락이 아니라 반히 험고하고 험고의 언은 문키 비록 오하나 실은 험고가 아니라 즉안락이니 오교대신사는 성령으로 주체를 삼으신지라
(무릇 안락의 말은 듣기에는 비록 좋으나 실은 안락이 아니라 도리어 험고하고, 험고의 말은 듣기에는 비록 싫으나 실은 험고가 아니라 곧 안락이니, 우리교의 대신사는 성령으로 주체를 삼으신지라,)
고로 수련이 극치에 지한 인이라야 험고로써 안락하사 육신의 안락은 홀연히 망각하는지라 심수를 도섭하시며 우중도행하신 것을 간할지라도 황연치 않느뇨
(그러므로 수련이 극치에 이른 사람이라야 험고로써 안락하여 육신의 안락은 홀연히 잊어버리는지라, 깊은 물을 건너시며 빗속에 그냥 보행하신 것을 보아도 황연하지 않느뇨.)
고로 육신으로 성령을 환하는 자 선히 고를 낙으로 지하여야 가하니라
(그러므로 육신을 성령으로 바꾸는 사람은 먼저 괴로움을 낙으로 알아야 가하니라.)
13. 이신환성설 (2)
수련의 극치에 지한 인이라야 비로소 대신사의 성령출세를 알수 있나니라
(수련의 극치에 이른 사람이라야 비로소 대신사의 성령출세를 알 수 있느니라.)
사람은 누구나 각자 본래의 성품 (본체성)을 깨달으면 혈각성의 선악강유에 있어서 천만년전인이나 천만년후인이나 현대인이 동일한 것을 지할지니 차를 각한 자 대신사요 차를 불각한 자 범인이니라
(사람은 누구나 각자 본래의 성품인 본체성을 깨달으면, 혈각성의 선악과 강유에 있어서도 능히 천만년 전 사람이나 천만년 후 사람이나 현대 사람이 같은 것을 알것이니, 이것을 깨달은 사람은 대신사요, 이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범인이니라.)
대신사의 법력은 원원충충하여 장생불멸하나니 수중도행과 우중불습은 대신사의 생전법력이요
(대신사의 법력은“원원충충” 하여 길이 살아 계시어 없어지지 아니하나니, 물 가운데 그냥 가는 것과 비속에서도 젖지 않는 것은 대신사의 생전 법력이요,)
성하에 청수빙결과 성미그릇에 성미증자는 대신사의 사후법력이니 대신사의 법력은 생전사후가 동일하니라
(한 여름에 청수에 얼음이 얼고 성미 그릇에 성미가 불어나는 것은 대신사의 사후 법력이니, 대신사의 법력은 생전 사후가 같은 것이니라.)
대해가 번복하면 어족이 구몰하듯이 대기가 번복하면 인류가 어떻게 생을 도할 것이냐
(큰 바다가 번복하면 어족이 다죽듯이, 대기가 번복하면 인류가 어떻게 살기를 도모하겠느냐.)
일후에 반드시 이러한 시기를 한 번 지나고서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니 이신환성은 이러한 시기에 생을 도하는 유일한 대방법이니라
(일후에 반드시 이러한 시기를 한 번 지나고서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니, 이신환성은 이러한 시기에 살기를 도모하는 오직 하나의 큰 방법이니라.)
성심수련으로 본래의 성을 바꾸라
(성심 수련으로 본래의 성품을 바꾸라.)
후천개벽의 시기에 처한 우리는 먼저 각자의 성신부
터 개벽해야 하나니라
(후천개벽의 시기에 처한 우리는 먼저 각자의 성령과 육신부터 개벽해야 하느니라.)
만일 자기의 성신을 자기가 개벽치 못하면 포덕광제의 목적을 어떻게 달성할 것이냐
(만일 자기의 성령 육신을 자기가 개벽하지 못하면 포덕 광제의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겠느냐.)
대신사이르시되 “한울님께 복록정해 수명을랑 내게 비네” 하셨으니 이것은 이신환성을 말씀하신 것이니라
(대신사 말씀하시기를 “한울님께 복록정해 수명을랑 내게 비네” 하셨으니 이것은 몸으로써 성령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씀이니라.)
한울이 있으므로써 물건을 보고 한울이 있으므로써 음식을 먹고 한울이 있으므로써 길을 간다는 이치를 투철히 알라
(한울이 있음으로써 물건을 보고, 한울이 있음으로써 음식을 먹고, 한울이 있음으로써 길을 간다는 이치를 투철하게 알라.)
14. 성령출세설
우주는 원래 영지표현자야니라
(우주는 원래 영의 표현인 것이니라.)
영지적극적표현은 시유형야요 영지소극적섭리는 시무형야니 고로 무형유형야는 즉영지현세력 잠세력지양전륜야니라
(영의 적극적 표현은 이것이 형상 있는 것이요, 영의 소극적 섭리는 이것이 형상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형상이 없고 형상이 있는 것은 곧 영의 나타난 세력과 잠겨 있는 세력의 두 바퀴가 도는 것 같으니라.)
자유일물종지이홀유영성지활동이니 시이영지결정으로 생물지조직야요 이물지조직으로 유생령지표현야니라
(여기에 한 물건이 있어 문득 영성의 활동이 시작되었나니, 이것은 영의 결정으로써 만물의 조직을 낳은 것이요, 만물의 조직으로써 다시 영의 표현이 생긴 것이니라.)
고로 영여세는 불과동일리지양측면이이니라
(그러므로 영과 세상은 같은 이치의 두 측면일 따름이니라.)
대신사 상 주문지의 해석왈 “시자는 내유신령하고 외유기화하여 일세지인이 각지불이자야라” 하시니
(대신사 일찍이 주문의 뜻을 풀어 말씀하시기를 “모신것이란 안에 신령이 있고 밖에 기화가 있어 온세상 사람이 각각 알아서 옮기지 않는 것이라” 하셨으니,)
시는 지칭이영지유기적표현이요 도파인내천지정의야니라
(이는 영의 유기적표현을 가리킴이요, 사람이 곧 한울인 정의를 도파한 것이니라.)
고로 성령은 근본출세적의니라
(그러므로 성령은 근본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니라.)
영이이별무물이요 물이이별무령이요 갱무세니 구경 영이수세요 세이득령이니라
(영을 떠나 별로 물건이 없고 물건을 떠나 별로 영이 없고 다시 세상이 없으니, 마침내 영은 세상을 마련하고 세상은 영을 얻은 것이니라.)
물물이 각수기성은 시신묘지성령활동이 응어만기만상이요 여기수로 응어출세조섭이니
(물건마다 각각 그 성품을 이룬 것은 이 신묘한 성령의 활동이 만기만상에 응한 것이요, 기국대로 세상에 나 조섭하는데 응함이니,)
비여동일우로에 도결도실하고 행결행자하니 시종천차만별지식물하여 결천차만별지과실이니라
(비유하면 같은 비와 이슬에 복숭아는 복숭아 열매를 맺고, 살구는 살구 열매를 맺나니, 이것은 천차만별의 식물에 좇아 천차만별의 열매를 맺음과 같으니라.)
동일성령 무량대덕지묘법이 순화대천대지지각개차별하여 연비어천이요 어약어연이니라
(같은 성령에 헤아릴 수 없는 큰 덕의 묘한 법이 대천 대지의 각개 차별을 순히 화하여, 하늘에 솔개가 날고 못에 고기가 뛰는 것이니라.)
연이인시만물중 최령자로 만기만상지리를 총구체자야니
(그러나 사람은 이에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한 자로 만기만상의 이치를 모두 한 몸에 갖추었으니)
인지성령은 시대우주의 영성을 순연품부동시에 만고억조지영성은 이유일계통으로 위차세지사회적정신야니라
(사람의 성령은 이 대우주의 영성을 순연히 타고난 것임과 동시에 만고억조의 영성은 오직 하나의 계통으로서 이 세상의 사회적 정신이 된 것이니라.)
신사 수인내천지심법하시고 정향아설위지제법하시니 시는 표명우주지정신이 즉억조지정신야와 공히 갱명정억조지정신이 즉아일개체지정신야니라
(신사께서 사람이 곧 한울인 심법을 받으시고 향아설위의 제법을 정하시니 이것은 우주의 정신이 곧 억조의 정신인 것을 표명하심과 아울러, 다시 억조의 정신이 곧 내 한 개체의 정신인 것을 밝게 정하신 것이니라.)
차이일층협의이언지면 전대억조지정령은 위후대억조지정령지점에서 조선지정령은 여자손지정령으로 융합표현되고 선사지정령은 여후학지정령으로 융합하여 영원출세적활동이 유지야니라
(이를 한층 뜻을 좁히어 말하면 전대 억조의 정령은 후대 억조의 정령이 된다는 점에서, 조상의 정령은 자손의 정령과 같이 융합하여 표현되고, 선사의 정령은 후학의 정령과 같이 융합하여 영원히 세상에 나타나서 활동함이 있는 것이니라.)
우황 대인지덕은 여천지공활용영성이라
(또 하물며 대인의 덕은 천지와 더불어 같이 성령이 활용하는 것이라,)
고로 천여오신사는 단유유형무형지별이요 관기영성적계기즉전위동일범위 동일활동 동일표현야니 시는 천즉인인즉천지소유래니라
(그러므로 한울과 우리 신사는 다만 형상이 있고 형상이 없는 구별이 있을 뿐이요 그 영성의 계기로 보면 전혀 같은 범위에서 같은 활동이 같이 표현되는 것이니, 이것은 한울이 곧 사람이요, 사람이 곧 한울인 관계이니라.)
천지만물은 공순응하여 시대억조와 동진화 고로 기심법은 결비초인간적이요 전연합세간적출세간적이니라
(천지 만물은 한가지로 순응하여 시대억조와 같이 진화하므로, 그 심법은 결코 인간을 떠난 것이 아니요, 전부 세간과 합치된 것이요, 세간에 나타난 것이니라.)
여상 양산수련지시에 활연득 “석시차지견 금일우간간” 지시구하니 시는 대신사지석시와 여지금일이 성령상동일심법을 입언함이니라
(내가 일찍이 양산 통도사에서 수련할 때에 활연히 “옛적에 이곳을 보았다니 오늘 또 보는구나” 하는 시 한 구를 불렀으니, 이것은 대신사의 옛적과 나의 오늘이 성령상 같은 심법임을 말한 것이니라.)
대신사는 기위성령출세의시니 일체물물심심이 개불무차성령지출세적표현야니라
(대신사는 이미 성령으로 출세하셨으니 일체의 물건마다 마음마다 다 이 성령의 출세한 표현이 아님이 없는 것이니라.)
연이오인이 이차각득 미각득지소이는 전관계성령지수련불수련이니
(그러나 우리 사람이 이를 깨닫고 깨닫지 못하는 바는 전혀 성령을 수련하고 수련치 않는 데 관계한 것이니,)
약이오인이 각수대신사지심법이성령수련지결과 일조활연경에 도지즉
(만약 우리가 각각 대신사의 심법을 받아 성령 수련한 결과가 하루 아침에 환한 경지에 이르면,)
자각대신사지심법이 일체우주지심법이종이각자기지성령이 즉대신사지 성령이니 불생불멸 무루무증은 시대성령지근본적출세야니라
(이에 대신사의 심법이 일체 우주의 심법임을 깨닫고 따라서 자기의 성령이 곧 대신사의 성령임을 깨달을 것이니, 불생불멸하고 무루무증한 것은 이것이 큰 성령의 근본적 출세이니라.)
15. 법문
여필천위천자니 기무영성재아
(너는 반드시 한울이 한울된 것이니, 어찌 영성이 없겠느냐.)
영필영위령자니 천재하방이며 여재하방고
(영은 반드시 영이 영된 것이니, 한울은 어디 있으며 너는 어디 있는가.)
구즉차야요 사즉차야니 상존불이호인저
(구하면 이것이요 생각하면 이것이니, 항상 있어 둘이 아니니라.)
포덕 55년 4월 2일
16. 무하설
월석정무간불기지일에 성칠원지사하니 홀연 태양이 영락하여 천지혼암이 황약영어이수이망견육지야러라
(옛적 정·무사이 기억치 못한 날에 깜깜한 동산을 이룬 일이 있으니, 홀연히 태양이 떨어져 천지가 아득한 것이 마치 흙물에서 헤엄을 치며 육지를 바라보는 것 같으니라.)
시시부재간에 무한생령이 어우이오오하니 가련정경을 목불인견야러라
(이때에 천지간 무한한 생령이 고기떼처럼 울부짖으니 가련한 그 정경은 눈으로 차마 볼 수가 없었느니라.)
애차군생을 애이내하오 탄지이이로다
(슬픈 이 군생을 사랑한들 어찌 할 것인가. 탄식할 뿐이로다.)
수연이나 인명이 지중하니 천하불권가
(비록 그러나 사람의 목숨이 지극히 중하니 한울이 어찌 돌보지 않겠는가.)
내위중생왈 “차시자천소사니 천외무도” 라 하고 극진심축이이라
(이에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한울로부터 시킨 것이니 한울 밖에 빌 곳이 없다” 라하고 극진한 마음으로 빌 따름이라.)
자천으로 섬섬유영하여 여태양지조경이러니 청광이 합일하여 갱성태양하고 천지명랑하니 편시신세계야니라
(한울로부터 가늘고 가는 그림자가 있어 태양이 거울에 비친 것 같더니 맑은 빛이 하나로 모이어 다시 태양을 이루고 천지가 밝아지니, 바로 이것이 새세계였느니라.)
일일은 홍수도천하여 충만무제라
(하루는 큰 물이 한울에 넘쳐 가득히 차 끝이 없느니라.)
솔빈생령이 거재수사지중에 아즉 의어구원상 삼림지간이러니 우황벽력지화가 전전어임사지민총하여 명재입지에 심심괴아하여 담기발동이라
(온 천하의 생령이 거의 다 죽게 된 가운데 나는 언덕위 숲 사이에 의지하였더니, 또한 벼락불이 거의 죽게된 백성들이 모여 있는데 굴러 떨어져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이 마음에 심히 괴이하고 의심스러워 담기가 발동하는지라,)
내급기심력하여 미미사지즉 천생만민하고 생생위덕이어늘 여시강재하니 영유시리아
(이에 급히 마음에 힘을 일으켜 곰곰히 생각한 즉, 한울이 만백성을 내고 살게 하는 것이 덕이 되거늘 이같이 재앙을 내리니, 어찌 이런 이치가 있겠는가.)
내급호벽력 왈 “여욕타살생민인대 급급타아하여 이속중생하라” 하며 이수타벽력지괴하니 벽력은 종수이산하여 지일연진이이러라
(이에 급히 벽력을 불러 말하기를 “네가 백성을 때려 죽이고자 할진대 급급히 나를 때려 뭇 백성을 속죄케 하라” 하고 손으로 벽력의 덩어리를 때리니, 벽력은 손으로부터 흩어져서 다만 한 줄기 연기와 티끌 뿐이었더라.)
시시에 시진민생이 운집이급호왈 “이욕여천지위용으로 구아수사지창생하소서” 하고
(이때에 거의 죽게된 민생들이 구름같이 모이어 급히 울부짖으며 말하기를 “이렇듯이 한울같은 위엄과 용맹으로 우리 죽게 된 창생을 구원하게 하소서” 하고,)
담아어교자하고 상우고산첨봉하여 이지성소고우천하고 서십여자이부우중생하여 사지송독이러니 소언에 백천이 순류하고 평야성륙하여 여민이 안서야러라
(나를 가마에 메고 높은 산 뾰죽한 봉우리에 올라, 지극한 정성으로 한울님께 밝게 고하고 글 십여자를 써서 중생에게 주어 외우게 하였더니, 조금만에 뭇 개울이 순히 흐르고 육지 평야가 이루어져 뭇 백성이 편안히 살았느니라.)
17. 인여물개벽설
개벽이라 함은 천추지함하여 혼돈일괴로 합하였다가 자축의 양단으로 분함을 의미함인가 아니다
(개벽이란 한울이 떨어지고 땅이 꺼져서 혼돈한 한 덩어리로 모였다가 자??축 두 조각으로 나뉘임을 의미함인가. 아니다.)
개벽이란 부패한 자를 청신케 복잡한 자를 간결케 함을 위함이니 천지만물의 개벽은 공기로써 하고 인생만사의 개벽은 정신으로써 하나니 여의 정신이 곧 천지의 공기니라
(개벽이란 부패한 것을 맑고 새롭게, 복잡한 것을 간단하고 깨끗하게 함을 말함이니, 천지 만물의 개벽은 공기로써 하고 인생 만사의 개벽은 정신으로써 하나니, 너의 정신이 곧 천지의 공기이니라.)
금에 군등은 불가능의 사를 사치 말고 선히 각자 고유의 정신을 개벽하면 만사의 개벽은 차제의 사니라
(지금에 그대들은 가히 하지 못할 일을 생각지 말고 먼저 각자가 본래 있는 정신을 개벽하면, 만사의 개벽은 그 다음 차례의 일이니라.)
그러나 정신을 개벽코자 하면 먼저 자존심을 시자로 개벽하고 자존심을 개벽코자 하면 먼저 의구심을 정자로 개벽하고 의구심을 개벽코자 하면 먼저 미망념을 지자로 개벽하고 미망념을 개벽코자 하면 먼저 육신관념을 성령으로 개벽하라
(그러나 정신을 개벽코자 하면 먼저 스스로 높은 체하는 마음을 모실 시 자로 개벽하고, 스스로 높은 체하는 마음을 개벽코자 하면 의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정할 정 자로 개벽하고, 의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개벽코자 하면 아득하고 망녕된 생각을 알 지 자로 개벽하고, 아득하고 망녕된 생각을 개벽코자 하면 먼저 육신관념을 성령으로 개벽하라.)
“천하만념총일신 전파재식후파기” 차념이 하시에 없어질 것이냐
(“천하 일만 생각이 전혀 한 몸에 있으니, 앞의 물결이 겨우 쉬면 뒤의 물결이 일어난다” 는 이 생각이 어느 때에 없어질 것이냐.)
이것을 끊으려고 불가능의 심력을 도비치 말고 단 “아중에 하아가 유하여 굴신동정을 지사하는가” 를 사사사지하여 오래도록 습성을 지니면 성신양자에 수주수객 수경수중을 자각케 될 것이니 시각이 곧 육신개벽의 지니라
(이것을 끊으려고 불가능의 심력을 공연히 허비치 말고, 다만 “내 속에 어떤 내가 있어 굴신동정하는 것을 가르치고 시키는가” 하는 생각을 일마다 생각하여 오래도록 습성을 지니면, 성품과 몸 두 가지에 어느 것이 주체요 어느 것이 객체인 것과 어느것이 중하고 어느 것이 경한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니, 이 깨달음이 곧 육신을 개벽하는 것이니라.)
차념을 일벽하면 어시호 애애빙설의 개결 천청일랑의 광명산고수류의 방정 낙락운학의 고상한 그 자가 즉진개의 정신아이니 시아는 천경지탁이라도 장여시요 해고석란이라도 역여시라
(이 생각을 한번 개벽하면, 이에 희고 흰 얼음과 눈의 깨끗함과 한울이 개이고 날이 밝은 광명과 산이 높고 물의 흐름이 방정함과 뜻이 크고 뛰어난 운학의 고상한 그것이 곧 참된 정신의 나이니, 이 나는 한울이 기울어지고 땅이 터지더라도 길이 이와 같을 것이요, 바다가 마르고 돌이 녹아도 또한 이와 같을 것이라.)
고차치치적세계를 개벽함에 하난이 유하리오 아대신사를 견하라 차인이 아니신가
(이 미욱하고 미욱한 세계를 돌아보고 개벽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우리 대신사를 보라. 이러한 사람이 아니신가.)
천지의 기수로 관하면 금일은 사시지추요 일일지석인 세계라 물질의 복잡과 공기의 부패가 기극에 달하였으니 차간에 입한 오인이 하능독존이리오
(천지의 기수로 보면 지금은 일년의 가을이요, 하루의 저녁때와 같은 세계라. 물질의 복잡한 것과 공기의 부패한 것이 그 극도에 이르렀으니, 이 사이에 있는 우리 사람인들 어찌 홀로 편안히 살 수 있겠는가.)
대기일전의 시일이 안전에 박도하였도다
(큰 시기가 한번 바뀔 때가 눈 앞에 닥쳤도다.)
숙살의 금풍이 소소연 슬슬연 자서이동하니 울울총청의 초목이 수즉현재안색을 고보하나 일야를 경하면 만산황락의 가련한 상엽뿐일지니
(무섭게 죽이는 가을 바람이 쌀쌀하고 쓸쓸하게 서쪽으로부터 동쪽에 불어오니, 우거졌던 푸른 초목이 아무리 현재의 모양을 아직 보존하고 있지마는 하루밤 지나면 산에 가득차 누렇게 떨어지는 가련한 서리맞은 잎 뿐이리)
금차유형의 개벽을 당하여 정신상 무형의 개벽을 하지 아니하면 천하로 의하고 우주로 가하고 사해로 전하는 기인이라도 “일락지두편적막의 상엽” 일지니 차시인여물개벽의 시니라
(이제 이 유형의 개벽을 당하여 정신상으로 무형의 개벽을 하지 않으면, 천하로 옷을 입고 우주로 집을 삼고 사해로 밭을 가는 그 사람이라도 “한번 가지에서 떨어지면 문득 적막한 서리맞은 잎” 과 같이 될 것이니, 이것이 사람과 물건이 개벽하는 때이니라.)
18. 입진경
유인연하여 하심으로 입어차경야아 완경이입야아 득선이입야아 어사지간 발정지초에 필유주관적야리라
(사람에 연분이 있어 어떤 마음으로 이런 경지에 들어왔을까. 경치를 구경하러 온 것인가. 신선을 만나러 온 것인가. 어느덧 길을 떠나는 처음에는 반드시 주관이 있었을 것이리라.)
석문 “진경에 유선옹이라” 하여 욕견진선지심에 불탄천신만고하고 보보진진하여 불식지성하고 일비심가하며 도우차경하니 과여 석문선용이 대아이래러라
(전에 들으니 “진경에 선옹이 있다” 하여 참 신선을 보고싶은 마음에 천신만고를 꺼리지 않고 걸음걸음 나아가고 나아가, 지극한 정성으로 쉬지 않고 나날이 마음을 더하여 이 경지에 이르니, 과연 전에 듣던 것과 같이 신선 늙은이가 나를 기다리며 오시더라.)
흔희진배하고 수작지제에 옹이 문왈 “아대이자 구의라 이하득문 여시도달야아 이한담차제설명하라”
(기뻐서 나아가 절하고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즈음에 늙은이가 묻기를 “내가 너를 기다린지 오래다. 네가 어떻게 내가 여기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같이 왔느냐. 천천히 차례로 설명하라.”)
전일문전발정지초심은 일일에 욕득목적지이나 차행이 초행이라 발정기일에 기로다유하여 혹공횡치지려요 억역유지리지심하여 배회노상이라가 반이사지즉 차행이 초로라 대수이문야아
(전일 문 앞 길을 떠나던 첫 마음은 하루에 목적지까지 득달하려 하였으나 이번 걸음이 처음 가는 길이라, 길을 떠난 지 몇 날만에 갈림길이 많이 있어 혹 가로 달려갈 염려도 무섭고, 또한 지리한 마음도 있어 길 위에서 머뭇거리다가 돌이켜 생각한즉, 이번 가는 것이 첫길이라, 누구를 대하여 물을 것인가.)
심답민울하여 방황초규이러니 홀문하성왈 “노상배회자 수야아”
(마음이 답답하고 민망하여 머뭇거리며 법규를 벗어나려 할 적에 홀연히 무슨 소리가 들리며 말하기를 “길 위에서 배회하는 사람은 누구냐.”)
흔연회고하니 유성무인이러라 혹유의단이나 정심지정신은 방선이 목적야라 신지익 고지치하니 과년풍문은 무의 선초지음이라
(기뻐서 돌아보니 소리는 있었으나 사람은 없었더라. 혹 의심스러운 점도 있었으나 마음으로 작정한 정한 믿음은 신선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 믿음을 더하고 굳게 나아가니 지난 해에 떠도는 소문은 의심없는 신선이 부른 소리라.)
반유내고하여 불탄전정지원하고 진심갈력하여 불외시랑지겁하고 첨피오색운처하니 필시선경이라
(도리어 속으로 굳건한 생각이 있어 앞길이 먼 것을 꺼리지 아니하고, 마음과 힘을 다하여 이리와 범을 무서워하는 겁도 없이 오색 구름있는 곳을 바라보니, 필시 선경이라.)
점입가경하니 향풍이 취래하는 기화요초라
(점점 아름다운 경지에 들어가니,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기이한 꽃과 아름다운 풀이라.)
일보일층하여 표연척피대상하니 만리산야에 물물형형이 진시안전별계러라
(한 걸음에 한층계씩 나는 듯이 대 위에 올라가니 만리 산야에 모든 물상이 다 눈앞의 별세계라.)
“하여시 하여시호아” 하니 옹이 소왈 “미재라 군지성력이여 요오상부라”
(“어찌하여 이렇습니까” 하니 늙은 이가 웃으며 말하기를 “아름답다 그대의 정성이여, 나와 함께 서로믿노라.”)
앙문 “옹호는 수야오” 하니 옹이 소왈 “오유명삼하니 신청하라
(우러러 묻기를 “늙은이의 호는 무엇입니까” 하니, 늙은이는 웃으며 말하기를 “내 이름은 셋이 있으니 믿고 들으라.)
일왈 영이요 이왈 심이요 삼왈 옹이라 선옹야자는 세인존칭지호야니라
(첫째는 “영” 이라 말하고, 둘째는 “마음” 이라 말하고, 셋째는 “늙은이” 라 하지마는, 신선 늙은이라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높혀서 일컫는 이름이니라.)
불수다언하고 군여시이문도 필유진계라 원문진심야로다”
(많은 말을 할 것 없이 그대가 이렇듯이 묻는 것도 반드시 참된 괴로움이 있을 것이니, 그 참된 마음을 듣기원하도다.”)
침음양구에 공순정답왈 “아지위인이 하지위인이며 아지 위국이 하지위국이며 아지위세가 하지위세오
(잠잠한지 오래어 공순히 대답하기를 “나의 사람됨이 어떻게 사람이 되었으며, 나의 나라됨이 어떻게 나라가 되었으며, 나의 세상됨이 어떻게 세상이 되었습니까.)
문자 삼야니이다”
(물을 것이 세가지 있습니다.”)
옹이 왈 “후필유연연명교리니 물위심급하라”
(늙은이가 말하기를 “후에 반드시 그런 것을 밝게 가르치리니, 마음을 급히 하지 말라.”)
관곡상대라가 홀연각지하니 선경은 하처오
(매우 정답고 친절하게 대하다가 홀연히 깨달으니, 선경은 어디인가.)
선옹은 정시아심소형자로다
(신선 늙은이는 바로 이 내 마음의 형상한 것이로다.)
19. 우후청산
산야 우야 지천시이연야아 무위이화이연야아
(산아 비야, 한울의 때를 알고 그런 것이냐 무위이화로서 그런 것이냐.)
절피남산의 우후정신이여 갱신세계로다
(분명하도다, 저 남산의 비온 뒤 정신이요, 다시 새로워진 세계로다.)
일단 화기상풍에 녹수는 반무하고 홍화는 일소로다
(한 덩어리 화한 기운과 상서로운 바람에 푸른 나무는 반춤을 추고 붉은 꽃은 한결같이 웃는구나.)
시호 시호 녹수지녹야아 홍화지홍야아 경상고목이 하여시득의지춘봉야아
(때여 때여, 푸른 나무가 푸른 것이냐 붉은 꽃이 붉은 것이냐. 서리지난 마른 나무가 어쩌면 저렇듯이 뜻을 얻은 봄을 만났는가.)
우후조천에 만목이 일시이일신이로다
(비온뒤의 아침 한울에 모든 나무가 일시에 새로워지는구나.)
왈 “이 청산아 지아부아 녹음화색은 일대자유지기로다”
(나는 말하기를 “너 푸른 산아, 나를 아느냐 모르느냐. 푸른 그늘과 꽃빛은 한결같이 자유의 기운을 얻었구나.”)
유시관지면 산여화도 자유역여시어든 황 유아청년이 불여산화호아
(이로 말미암아 보면 산과 꽃도 자유가 또한 이같거든 하물며 우리청년이 산과 꽃만 같지 못할쏘냐.)
장재라 오교우청년지자유정신은 역승어청산이리니 기부장재며 기불락재아
(장하다, 우리 교우 청년의 자유정신은 또한 푸른 산보다 승할 것이니, 어찌 장하지 않으며 즐겁지 아니하랴.)
용심이전진에 단체태산이요 목적이 보국이라 교중청년은 형여교악탁립지기상이로다
(마음을 가다듬고 앞으로 나아감에 단체가 태산이요, 목적이 보국이라. 교중청년은 그 형상이 높은 산이 우뚝 솟은 듯한 기상이로다.)
20. 아지정신
인이 위인지시에 천이 사 천지정신하니 아위아지일대기관야니라
(사람이 사람될 때에 한울이 한울의 정신을 주었으니, 이것은 내가 나된 한 큰 기관이니라.)
연즉 정신 이자는 막중어아자니 정신이 아야아 육신이 아야아 아지위시 자하방이래하여 아위호아 아위호 아지전유야니 이무형지어유형야라 정신은 어아본위인고로 무정신자내실자유는 불언가상의니라
(그러면 정신이란 두 글자는 나에 있어 더 중한 것이 없으니, 정신이 나인가 육신이 나인가. 내가 처음에 어디로 부터 와서 내가 되었는가. 내가 된 것은 나의 이전이 있을 것이니, 형상이 없는 것으로써 형상이 있는 것이라. 정신은 나의 근본자리 사람이므로, 정신없는 사람이 자유를 잃을 것은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만하니라.)
천사정신야 대자천하요 중자일국이요 소자개인야니 차삼자는 기비개인하여 지어국여천하자야니라
(한울이 준 정신은 큰 것이 천하요, 중 것이 한 나라요, 작은 것이 개인이니, 이 세가지는 그 개인이 살찌어 나라와 천하에 이르는 것이니라.)
여시관지면 광대천도교지어아에 사유물아불아니라 수아지호아 원의 청년교우는 아정신을 아수하고 아국정신을 아국수하고 아천정신을 아천수하여 가수오만년교천정한재인저
(이와같이 보면 넓고 큰 천도교의 나는 사유물인 내가 아니니라. 누가 나인가. 원컨대 청년 교우는 내정신을 내가 지키고, 내 나라의 정신을 내 나라로 지키고, 내 한울의 정신을 내 한울로 지키어, 가히 오만년 천도교의 한울이 정한 것을 지키라.)
21. 삼화일목
피유일목하니 목유삼화로다 피목피화혜여 안관영화자 시수지공덕야아 춘생지덕이요 인성지공이로다
(저기에 한 나무가 있는데 나무에 세가지 꽃이 피었도다. 저 나무의 저 꽃이여, 눈으로 빛난 꽃을 보는 사람은 이 누구의 공덕인가. 봄이 낳은 덕이요, 사람이 만든 공이로다.)
일목삼화는 시하위야아 비어직언이출어천자는 일야나 각기명지이 각교야니 연즉유, 불, 선 삼교는 본어천이 지어각문자시야니라
(한 나무에 세가지 꽃이란 무엇을 말함인가. 비유로 직언하면 한울에서 나기는 한가지나 각각 그 이름이 각 교로 된 것이니, 유·불·선 삼교는 한울에 근본하였으나, 각각 문호를 달리한 것이 이것이니라.)
여시논지면 하필목화리오 인지일신도 심유삼사나 백년지간에 만사구성이니라 목여화춘영도 불여아천락이니라
(이와같이 말하면 어찌 반드시 나무와 꽃만일까. 사람의 한 몸에도 마음에 세가지 생각이 있으나 백년사이에 모든 일을 함께 이루느니라. 나무와 꽃의 봄 영화도 내가 내 한울을 즐거워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연이위세하니 삼화지기는 일춘지공이요 백년지사는 일신지역이요 일목일화는 춘심합이요 일신일교는 천인합이라 합즉일야요 산즉이야니 유오천도는 유불선삼합이요 갱시일목상 삼색화니라
(그렇게 세상이 되었으니 세 꽃의 기운은 한 봄의 공이요, 백년의 일은 한 몸의 역사요, 한 나무의 한 꽃은 봄마음이 합함이요, 한 몸의 한 교는 한울과 사람이 합한 것이라. 합하면 하나요 헤어지면 둘이니 오직 우리 천도는 유불선 셋이 합일된 것이요, 다시 이것은 한 나무 위에 세 빛깔의 꽃과 같은 것이니라.)
22. 권도문
“도” 란 것은 사람이 한갖 지켜서 사업만 할 뿐 아니라,
진리를 온전히 체득하여 어김이 없게 함이니, 어찌 삼가지 아니하리요.
사람이 세상에 남에 한울 성품으로 말미암지 아니함이 없건마는 능히 그 성품을 거느리는 이가 적고, 누구나 집에서 살지 않는 이가 없건마는 그 집을 잘 다스리는 이가 적으니, 어찌 민망치 아니하리오.
성품을 거느리니 한울이 있고 집을 다스리니 도가 있는지라. 어찌 한울과 도가 멀다하리오.
그러므로 한울은 만물을 낳고 도는 일을 낳나니, 어찌 물과 일이 또한 멀다하리오. 물은 일을 낳고 일은 먹는 것을 낳는지라, 어찌 일과 다만 밥을 또한 멀다하여 어길 바리오. 이러므로 한울이 없으면 생함이 없고, 생함이 없으면 먹는 바 없고 먹는 바 없으면 일이 없고, 일이 없으면 도가 없을지니라.
이런고로 한울은 화생하는 직분을 지키므로 잠깐도 쉬고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 만일 한울이 일분 일각이라도 쉬게 되면 화생변화지도가 없을 것이요, 사람이 또한 일용지도를 잠시라도 떠나게 되면 허령창창한 영대가 가난하고 축날 것이라. 이러므로 수고롭고 괴롭고 부지런하고 힘쓰는 도는 금수라도 스스로 지키어 떠나지 않거든 하물며 사람이야 이것을 저버리며 떠날 바리오.
두려워하고 삼가함은 더욱 군자의 절중함이라. 군자는 능히 이 사단을 지키어 천도를 순히 함이니, 어찌 삼가지 아니하리오.
대저 천도가 여기에 지날 바 없는지라, 삼가 지킬진저!
우리 대선생님께서 경신 사월 초오일에 강령지법을 지어 사람으로 하여금 한울님 모심을 알게 함이요, 한울님 모심을 알면 가히 써 한울님 말씀함을 알지라, 어찌 의심할 바 있으리오. 사람이 이것을 다 지키면 수심정기 할 것이요, 만일 지키지 못하면 배천 역리함이라.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여 변화가 무궁하고, 사람은 밥에 의지하여 만사를 행하는지라, 어찌 도를 멀리 구하며 능히 근본을 깨달아 지키지 아니하리오.
모름지기 사람마다 신령한 마음이 있어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수족이 있어 능히 동정함으로써 만사를 능히 다하여, 마시고 먹고 입는 바는 도시 다른 바 없건마는 그 근본을 알아 지키는 것이 적으므로, 한울을 등져서 영대가 혼미하고 진실로 한울님의 도우심을 받지 못하는지라.
군자는 이것을 능히 알고 순히 지켜서 잠시라도 떠남이 없으므로, 영대가 한울 같이 신령하고 그 밝음이 일월 같고 그 앎이 귀신 같아서,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고 일월로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고 귀신으로 더불어 그 길흉을 합할지라.
근래에 들으니 혹 입도한 지 수삭이 못되어 발령이 되어 스스로 아는 바 있어 능히 도를 통하였다 하니, 진실로 민망하도다. 이같이 발령이 속히 되는 것은 천하 사람으로 하여금 한울님의 가르침을 알게 함이니라.
이와같이 한울님이 가르치시는 이 운수에, 만일 실상을 알아 잘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능히 천지로 더불어 조화를 운용할지라, 삼가 지켜 어기지 말지어다. 만일 우리 선생님의 도가 아니시면 어찌 창생을 건지리오. 이러므로 오직 “수명을랑 내게 비네” 하신 것이라.
방금 성령이 현세하여 밝음이 엄숙한지라, 능히 근본을 알아 지키는 데에는 선생의 밝은 도로써 명하여 가르치심이 있어, 홀로 묘연한 사이에 받음을 알 터이요, 만일 이 이치를 어기는 사람은 만일지공이 있어도 한울님과 스승님의 가르치심을 받지 못할 터이니, 진실로 애석하도다.
이 몸은 선천이기로 화생함이요 이 마음은 후천이기로 받음이라, 이런고로 세상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지 아니함이 아니언마는, 후천 운수를 알아 지키지 아니하면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는 바,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면 오직 사람의 중함으로도 놀다가도 죽고, 자다가도 죽고, 섰다가도 죽고, 앉았다가도 죽을지라.
만일 지키는 사람도 이 운수의 근본을 알지 못하면, 설령 정성이 지극할지라도 한울이 간섭치 아니할 터이니 깨닫고 생각하라.
이런고로 “한울님께 복록정해 수명을랑 내게 비네” 하신 바라. 복록은 의식이라 의식은 선천 후천이 다른바 없는지라, 밥은 한울님 은혜를 생각하고, 도는 스승님 은혜를 생각할 것이니, 삼가 파혹하여 대도를 순성하라. 은혜를 생각한다 하여도 그 근본을 알아 힘써 지키지 아니하면 어찌 한울님의 감동함이 있으리오. 실상을 알고 지키어 대도 견성하기를 바라노라.
23. 강론경의
호상문의하여 투철도덕하라 노이유득이요 일이무성이니 면지계지어다
(서로 뜻을 물어 도덕을 투철히 하라. 수고하면 얻는 것이 있고 안일하면 이루는 것이 없으니 힘쓰고 경계하라.)
“시천주조화정” 은 근본이요 “영세불망만사지” 는 단련야니 지화지기 지어지성자 기비정리호아
(“시천주 조화정” 은 근본이요 “영세불망 만사지” 는 단련이니, 지기와 지극히 화하여 지극한 성인에 이르는 것이 어찌 정당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시자 내유신령 외유기화” 를 해월선생주 분석왈 “내유신령자는 낙지초적자심야요 외유기화자는 포태시강령야라” 하시니 차설이 지의진의니라
(“모셨다는 것은 안에 신령이 있고 밖에 기화가 있다” 는 것을 해월신사께서 분석하여 말씀하시기를 “안에 신령이 있다는 것은 땅에 떨어진 처음 어린아이의 마음이요, 밖에 기화가 있다는 것은 포태 될 때에 영이 강림한 것이라” 하였으니 이 말씀이 지당하고 극진한 것이니라.)
연이도덕자는 망유내외하니 신령과 기화는 초비이치라 일리중 산지리야요 주문주역의 “내유신령” 과 논학장의 “외유접령지기” 위교는 즉 영여기 본비양단이요 도시일기야니라
(그러나 도덕이란 것은 안과 밖이 있을 수 없으니 신령과 기화는 처음에 둘로 된 것이 아니라 한 이치속에서 흩어진 이치요, 주문 해석의 “내유신령” 과 논학문의 “외유접령지기” 라고 가르친 것은, 곧 영과 기운이 본래 둘이 아니요 도시 한 기운이니라.)
천여인을 분언이면 심지의신이 여천지의만물야라
(한울과 사람을 갈라서 말하면, 마음이 몸에 의지한 것이 한울이 만물에 의지한 것과 같으니라.)
“심혜본허 응물무적” 이나 허령은 여무형이유적이니라
(“마음은 본래 비어서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다” 고 하나 허령은 형상이 없는 듯 하나 자취가 있느니라.)
심여천은 본무이물이니 심즉천이요 천즉심이라 수기심 정기기하면 무소불통야니라
(마음과 한울은 본래 두 물건이 아니니 마음이 곧 한울이요 한울이 곧 마음이라, 그 마음을 지키고 그 기운을 바르게 하면 통하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주” 자는 존승천지부모지의야요 “조화” 자는 무위니 무위는 즉 현묘요 현묘는 즉 귀신이요 귀신자는 난형난측이라 지자는 지의나 실소난언처야니라
(“님” 이란 것은 천지부모를 존경하고 숭배하는 뜻이요, “조화” 란 것은 함이 없는 것이요 함이 없는 것은 곧 현묘요 현묘는 곧 귀신이요, 귀신은 형상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라, 아는 사람은 아나 실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정” 자는 합천덕 정천심하여 시성인지형체고로 왈 “합기덕정기심야” 요 “지” 자는 적지차수천지이기연후에 능수천지지교고로 왈 “지기도이수기지” 야니라
(“정” 이란 것은 천덕에 합하고 천심을 정하여 비로소 사람의 형체를 이룬 것이므로 말씀하시기를 “합기덕 정기심” 이라 하였고, “지” 란 것은 적실히 이것이 한울님께서 받는 이치 기운이란 것을 안 뒤에야 능히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으므로 말씀하시기를 “지기도이수기지” 라 하였느니라.)
시고로 십삼자기문은 위인지근본야니 투철근본즉 능통조화하여 무소불위일세 감발우견하여 이위첨군자 불치하문지자하노라
(이러므로 십삼자 주문은 사람 된 근본이니 근본을 투철히 하면 능히 조화를 통하여 하지 못할 것이 없겠기에, 감히 어리석은 소견을 말하여 여러분을 위하여 불치하문의 자료로 삼노라.)
혹왈 “시자는 영야라” 하니 영자는 기형지수물야니라
(어떤이는 말하기를 “모신것은 그림자라” 하니 그림자라는 것은 기운과 형체를 따르는 물형이니라.)
24. 위생보호장
물유시종하니 시종은 이기변화지자위야라 고로 춘하에 생성하고 추동에 황락하나니 차는 현금목적지기야라 기유의단이리오
(물건은 처음과 나중이 있으니 처음과 나중은 이치와 기운이 변화하여 스스로 되는 것이므로, 봄과 여름에 생장하고 가을과 겨울에 시들어 떨어지나니, 이것은 현재 눈으로 적실하게 보는 것이라 어찌 의심이 있겠는가.)
방금세계는 위생을 심요하나 인개시 정명을 불충함은 무타라 기실은 생하는 근본을 부지함이요 억우 지자혹유라도 경위를 능수치 못하는 바라 능지능행하면 어찌 명을 충치 못하리오
(방금 세계는 위생을 심히 중요하게 여기나 사람이 다 정한 명을 살지 못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 실은 사는 근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요, 또는 아는 사람이 혹 있다 할지라도 그대로 능히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라, 능히 알고 능히 행하면 어찌 명대로 살지 못 하겠는가.)
대저 생하는 근본은 음양동정조화지리야라 기이단언이리오마는 약언하면 천생만물은 인개언이지지요 포태화생도 역개목견이라 실리를 부지고로 정명불충이라
(무릇 사는 근본은 음양 동정 조화의 이치라, 어찌 쉽게 단언하리오마는 대강 말하면 한울이 만물을 내었다는 것은 사람마다 말하고 아는 것이요, 포태로 화생하였다는 것도 또한 다 눈으로 보는 것이나, 실지 이치를 알지 못하므로 정한 명을 채우지 못하느니라.)
인의 화생지초로 언하면 순연한 음양이기의 교응된 바어니와 형을 성한 것을 언하면 기부모포태로부터 성하는 바요 생하는 것으로 언하면 자연히 생하는 것이 당당한 이치라
(사람이 화생하는 처음으로 말하면 순연한 음양이기가 교응된 것이어니와, 형상을 이룬것으로 말하면 그 부모의 포태로부터 이룬 것이요, 낳는 것으로 말하면 자연히 낳는 것이 당당한 이치이니라.)
생함에 기가 접하고 기가 접함에 비로소 사지가 동하고 이목이 개하여 능히 동정함이 구비하니 시는 하고야오 심, 성, 정, 삼자이이라
(나면 기운이 접하고 기운이 접하면 처음으로 사지가 움직이고 귀와 눈이 열리어 능히 동정을 갖추나니, 이것은 어떤 연고인가. 마음과 성품과 정력 세가지일 따름이니라.)
삼단을 분언하면 심은 기야요 성은 질야요 정은 뇌골폐부 개개절절을 응하여 재한 바니라
(세가지를 나누어 말하면 마음은 기운이요, 성품은 바탕이요, 정은 뇌수와 골격과 폐부 개개 절절을 응하여 있는 것이니라.)
동작의 조화로 언하면 심이 선발하여 정을 동하고 정이 발함에 체가 동하는 것이라
(동작의 조화로 말하면 마음이 먼저 발하여 정을 움직이고 정이 발함에 몸이 움직이는 것이라.)
고로 인이 동작할 때에 심을 선발하여 사지에 혈맥정신이 통한 후에 동작하여야 상위가 되지않는 것이요 또한 말을 할 때에도 심을 선발하여 정맥이 상통한 후에 언을 발하면 혈기가 감손되지 아니하나 무심중에 언을 발하면 기혈이 대상하고 음식도 무심중 졸지에 음식하면 해가 유하며 기거도 무심중 졸지에 동하면 해가 유하나니 신지신지하라
(그러므로 사람이 움직일 때에 마음을 먼저 발하여 사지에 혈기와 정신이 통한 뒤에 동작하여야 서로 어김이 없는 것이요, 또한 말할 때에도 마음으로 먼저 생각하여 정과 맥이 서로 통한 뒤에 말을 하면 혈기가 감손되지 아니하나, 무심중에 말을 하면 기운과 피가 크게 상하고 음식도 무심중 급하게 먹고 마시면 해가 되며, 보통 기거할 때에도 무심중 급하게 움직이면 해가 되는 것이니 삼가고 삼가라.)
대개 삼단으로 말하면 전체에 심이 주재라 이해가 도시재어심이니 제일 심을 단속함이 가하니라
(대개 세가지로 말하면 전체 마음이 주재라, 이가 되고 해가 되는 것이 도무지 마음에 있으니 첫째 마음을 잘 단속함이 옳으니라.)
제일은 수심이니 인이 심을 잠시도 정맥에서 떠나지 않게 할것이라 떠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일용행사간 염념불망하여 삼단을 상위케 말것이며
(첫째 수심이니, 사람이 마음을 잠시라도 정맥에서 떠나지 않게 할 것이라. 떠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일용행사간에 생각하고 생각하여 잊지말고 세가지를 서로 어김이 없게 할 것이며,)
제이는 정기니 희노애락을 과도히 말것이라 노가 과하면 경맥이 불통하고 애가 과하면 정맥이 불화하고 희락이 과하면 산맥이 부조하나니 필시대해가 유할지니라 신지신지하라
(둘째 정기니, 기쁘고 성나고 슬프고 즐거운 것을 과도하게 말것이라. 성나는 것이 과하면 경맥이 통하지 못하고, 슬픈 것이 과하면 정맥이 화하지 못하고, 기쁘고 즐거운 것이 과하면 산맥이 고르지 못하나니, 이는 반드시 큰 해가 되는 것이라 삼가고 삼가라.)
제삼은 음식조절이니 음식이 과하면 위가 일하고 위가 일하면 경락이 부조하여 소화치 못하는 고로 해가 다하니라 인이 식하는 물이 다하되 기중오곡은 순연한 정기라 이가 유하고 여외지물은 이해가 상반하나 제일 육류는 해가 다하며 주류도 또한 다해하니라
(셋째 음식조절이니, 음식이 과하면 위가 넘치고, 위가 넘치면 경락이 고르지 못하여 소화를 잘하지 못하므로 해가 많으니라. 사람이 먹는 물건이 많되 그 중에 오곡은 순연한 정기라 이가 되고, 기타의 물건은 이해가 서로 절반이 되나 제일 고기류는 해가 많으며 술도 또한 해가 많으니라.)
제사는 거처와 청결이니 비록 토옥이라도 내외를 조석으로 쇄소하고 거처를 정결히 하여 또는 근처에 수를 기하지말라 부패하여 악취가 나면 유해하며 일일단속하여 수쇄할 것이며 또는 몸을 자주 목욕하라 몸에 한진이 많으면 유해하니라
(넷째 거처와 청결이니 비록 흙집이라도 안과 밖을 아침 저녁 닦고 쓸고 거처를 깨끗이 하며, 또는 집 근처에 물을 버리지 말라. 부패하여 악취가 나면 유해하며, 날마다 단속하여 닦고 깨끗이 할 것이며, 또는 몸을 자주 목욕하라. 몸에 땀과 때가 많으면 유해하니라.)
위생보호하는 법과 민생보호하는 법과 재산보호하는 법은 도지종지라 위선 위생보호하는 긴로를 기록하여 반포하니 선시시행을 천만복축...
(위생을 보호하는 법과 민생을 보호하는 법과 재산을 보호하는 법은 도의 종지이니라. 우선 위생을 보호하는 긴요한 방법을 기록하여 반포하니 먼저 시험하고 시행하기를 천만 바라노라.)
25. 천도교와 신종교
천도교는 천도교인의 사유물이 아니요 세계인류의 공유물이니라
(천도교는 천도교인의 사유물이 아니요 세계인류의 공유물이니라.)
천도교는 문호적종교가 아니요 개방적종교니라
(천도교는 문호적 종교가 아니요 개방적 종교이니라.)
천도교는 계급적종교가 아니요 평등적종교이며 구역적종교가 아니요 세계적종교이며 편파적종교가 아니요 광박적종교이며 인위적종교가 아니요 천연적종교인 금불문고불문금불비고불비지신종교야니라
(천도교는 계급적 종교가 아니요 평등적 종교이며, 구역적 종교가 아니요 세계적 종교이며, 편파적 종교가 아니요 광박적 종교이며, 인위적 종교가 아니요 천연적 종교로서, 지금에도 듣지 못하고 옛적에도 듣지 못하였으며, 지금에도 비할 수없고 옛적에도 비할 수없는 새로운 종교이니라.)
26. 신앙통일과 규모일치
각자자기의 습관천을 믿지말고 오직 자아본래천주를 믿는 것으로써 신앙통일을 하라
(각자가 자기의 습관천을 믿지 말고, 오직 자아본래의 한울님을 믿는 것으로써 신앙을 통일하라.)
교회의 전체행복은 교인의 신앙통일과 규모일치가 되는데 있나니라
(교회의 전체 행복은 교인의 신앙통일과 규모일치가 되는데 있느니라.)
신앙통일은 먼저 정신통일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경전의 문구만을 축구치 말고 오로지 대도의 진리를 직각하는데 노력하여 조용히 천지미판전의 소식을 들으라
(신앙통일은 먼저 정신통일에서 시작 되는 것이니, 경전의 문구만을 따져서 연구하지 말고 오로지 대도의 진리를 직각하는데 노력하여, 조용히 한울 땅이 생기기 이전의 소식을 들으라.)
다음은 규모일치니 규모일치는 즉행동통일이니라 각자 자기의 지력으로 판단하여 자행자지하지말고 오직 사회 (교회) 의 결의에 의하여 제정된 규범을 절대엄수하라
(다음은 규모일치니 규모일치는 곧 행동통일이니라. 각자 자기가 아는 지식의 힘으로 판단하여 제 마음대로 했다 말았다 하지 말고 오직 사회 (교회) 의 결의에 의하여 제정된 규범을 절대 엄수하라.)
가족에는 가족사회 국가에는 국가사회 교회에는 교회사회 인류에는 인류사회가 유하니 오교회의 인내천의 일대목적과 성신환신 규모일치 지인공애의 삼대강령과 성경신법 사과와 주문·청수·성미·시일·기도의 오관실행은 교회로서 제정한 유일한 규모니라
(가족에는 가족사회 국가에는 국가사회 교회에는 교회사회 인류에는 인류사회가 있으니, 우리교회의 인내천의 일대목적과 성신환신·규모일치·지인공애의 삼대강령과 성경신법 사과와 주문·청수·성미·시일·기도의 오관실행은 교회로서 재정한 유일한 규모니라.)
세계는 광해요 오교는 기선같으니 교인이 교회생활을 하는것은 기선중해상생활과 여하니라 기선은 구십구분을 수력으로 활동함과 여히 오교인은 구십구분을 천력으로 생활하는 자니라
(세계는 넓은 바다와 같고 우리교는 기선과 같으니, 교인이 교회생활을 하는 것은 기선 위에서 해상생활을 하는 것과 같으니라. 기선은 구십구분을 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이 우리 교인은 구십구분을 한울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니라.)
교인으로서 교회의 덕화를 부지함은 요순지세에 요순의 덕화를 부지함과 여하니라
(교인으로서 교회의 덕화를 알지 못함은 요순 때에 요순의 덕화를 알지 못함과 같으니라.)
아의 목적한 바와 제군의 목적한 바가 이미 동일하고 제군의 목적한 바와 대신사의 목적한 바가 또한 동일한 것이니 동일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정신이 일치해야 하나니라
(나의 목적한 바와 여러분의 목적한 바가 이미 같고, 여러분의 목적한 바와 대신사의 목적한 바가 또한 같은 것이니, 같은 목적을 달성하려면 정신이 일치해야 하느니라.)
오인의 본래정신이 꼭 일치하고보면 천하를 구하여 동코자 하여도 감히 동치 못하나니라
(우리의 본래 정신이 꼭 일치하고 보면 천하가 달려들어 움직이고자 해도 감히 움직이지 못하느니라.)
교인으로서 만일 이러한 진리를 불신한다면 우리의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겠는가 목적달성에 희망이 있는 자는 먼저 진실일치한 정신으로 과거의 정신을 쇄신하여야 하나니라.
(교인으로서 만일 이러한 진리를 믿지 않는다면 우리의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겠는가. 목적달성에 희망이 있는 사람은 먼저 진실하고 일치한 정신으로 과거의 정신을 쇄신해야 하느니라.)
우리가 항상 지켜야할 조건은 신앙을 구십구분으로 하고 규제를 일분으로 할 것이니 교회에서 제정한 일분의 규제를 일개 자기의 지력으로 판단하여 만약 이를 준행치 않으면 이는 교인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
(우리가 항상 지켜야 할 조건은 신앙을 구십구분으로 하고 규제를 일분으로 할 것이니, 교회에서 제정한 일분의 규제를 한개 자기의 지력으로 판단하여, 만약 이것을 준행치 않으면 이는 교인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
일분의 규제를 위반하는 자가 어찌 구십구분의 신앙을 할 수 있겠느냐
(일분의 규제를 위반하는 사람이 어떻게 구십구분의 신앙을 할 수 있겠느냐?)
오교의 중요한 규제는 오관실행이니 교인된 자는 누구나 이것을 실지로 체행하라
(우리 교의 중요한 규제는 오관실행이니 교인된 사람은 누구나 이것을 실지로 체행하라.)
27. 원자분자설
원자는 공기중 원소지일종이니 무상리존재지리야요
(원자는 공기 가운데 원소의 일종이니 서로 떠나있는 이치가 없는 것이오.)
분자는 각원자상합이생성자야니 수소여수소 상합즉 단체야요 수소여산소 상용상합즉 복체야니 시는 개천지 만물화생지기야니라
(분자는 각 원자가 서로 모이어 생성한 것이니 수소와 수소가 서로 모이면 단체요, 수소와 산소가 서로 용납하여 서로 모이면 복체니, 이는 다 천지만물 화생의 기운이니라.)
28. 몽중문답가
천봉만학 기암괴석 화중강산 분명하다
천파만절 강수성은 노상행인 상심처요
청산녹림 두견성은 불여귀를 일삼는다
화류춘풍 호시절을 거연히 보냈으니
무정세월 분명하다 호월춘풍 명월야에
홀로앉아 생각하니 추우오동 엽락시는
날로두고 일렀도다 백운심처 수간초옥
인간풍속 몰랐으니 무릉도원 분명하다
인간풍속 괴이하여 불고천명 아닐런가
매매사사 한탄하다 홀연히 잠이드니
침상일몽 괴이하다 청풍명월 희미한데
장원호접 날아와서 길을인도 따라가니
험하도다 험하도다 천봉만학 험하도다
평생기력 다하여서 불고사생 따라가니
산도많고 물도많아 한이없는 그길이라
천신만고 따라가서 한곳에 당도하여
좌우를 바라보니 물도없고 산도없네
호호망망 난형처를 호접이 인도하여
한편으로 들어갈세 홍교백교 넓은길로
천천히 들어가니 호호망망 넓은천지
수중세계 분명하다 갈바를 전혀몰라
호접을 돌아보니 불견기처 되었더라
정신이 황홀하여 길이앉아 탄식하고
수심정기 다시하여 호접거처 살필즈음
홀연히 뇌성벽력 녹수세계 뛰노면서
정신수습 못할러라 일심정기 다시모아
수심정기 단좌하여 동정을 살피더니
차차차차 고요하여 일월이 명랑하며
난데없는 물한점이 차차차차 벌어질때
그거동 난형이라 정심정기 단속하고
일편단심 단좌하여 자상히 살펴보니
북방수기 일어나며 사방으로 점을치고
청홍단색 고운실로 팔방에다 줄을매고
동서남북 중앙에다 마음심자 기둥하여
한데매어 세워놓고 태극도로 돌려내니
궁을체격 분명하다 일년삼백 육십일과
일일십이 열두시각 동서남북 이십사방
방위대로 돌려가니 천지도수 분명하다
일월정기 모아들어 태음태양 눈이되고
청풍정기 모두모아 정신으로 귀가되고
동서남북 사지되고 오색단청 고운물로
피육골격 갖추어서 사람형상 완연하다
신기하기 짝이없어 정신차려 살펴보니
선풍도골 분명하고 세상사람 아닐러라
기골도 좋거니와 풍신도 장하도다
신선일세 분명하여 괴이여겨 살펴보니
물결이 용용하며 난데없는 표표소년
홀연히 들어와서 공순사배 하온후에
궤슬단좌 다시앉아 수련성음 순케내어
본연이치 묻자오니 묵묵부답 말이없이
무수힐난 애걸하니 수중천지 운동하며
입을열어 말씀하니 다른말씀 바이없어
음양이치 천지순환 잠간설화 덮어두고
만물화생 조화지리 이와같이 대강하고
매매사사 교훈해서 다른할말 바이없고
백천만물 되는이치 이와같이 되는거니
불망기본 부디말고 경천순천 하였어라
천고청비 그문자와 천생만민 그말이며
기심기천 되는줄을 이제정녕 알겠더냐
호호망망 넓은천하 오곡백곡 마련할 때
음양이기 조화되어 우로중에 마련해서
만민에게 녹을정해 이십사방 혈기쫓아
그기운 돕게하고 천지음양 건곤으로
남녀마련 짝을정코 선천후천 그이치로
부자인륜 완성하고 사시순환 이치붙여
인간화복 마련하고 금목수화 오행지리
중앙토가 주장이라 천하만국 이이치로
만민생활 마련하고 일월영허 이이치로
인간부귀 순환하고 사시성쇠 되는이치
생사수명 마련해서 일동일정 언어동작
용심선악 하는일이 조화로서 하는거니
이대로만 하게되면 순환지리 불구하여
좋은시절 정할테니 어찌아니 좋을쏘냐
요순세계 다시와도 이와같진 못할테요
삼황오제 다시온들 이에서 지날소냐
좋을시고 좋을시고 오만년의 회복지운
희호세계 분명하다 불망기본 그이치를
염념불망 잊지말아 한탄말고 있게되면
너의소원 이루리라 축문지어 현송하며
불고사생 맹서해서 삼재인륜 다시정해
다짐맹서 하는줄을 내가어찌 모를쏘냐
이대로만 하게되면 돌아오는 그때에는
음양조화 다알아서 주찰천하 할터이오
소원대로 행할테니 한탄말고 돌아가서
너의사장 교훈받아 일사위법 하지말고
차제도법 밝혀내어 순리순수 하였어라
수작하는 그거동을 잠심하여 보다가서
봉황의 울음소리 홀연히 잠을깨니
불견기처 되었더라
전후좌우 살펴보니 침상일몽 그뿐일세
29. 무하사
용담에 물이있어 근원이 깊었으니
사해에 둘렸도다 검악에 꽃을심어
임자를 정했으니 화개소식 분명하다
동풍삼월 이때로다 십오야 밝은달은
사해에 밝아있고 이화도화 만발하여
만화방창 아닐런가 백화작작 그가운데
정전에 일지매는 표일한 절개로서
은연히 빛을감춰 정절을 지켰도다
가련하다 가련하다 화류춘풍 호시절을
무연히 보냈으니 황국단풍 아닐런가
상풍이 대작하여 백설을 날렸도다
벽공에 걸린달은 추풍에 정신모아
서산에 나려있고 만화방창 붉은꽃은
화락무성 아닐런가 가련하다 가련하다
적막한 공창앞에 인적이 없었으니
화개소식 누가알꼬 정전에 심은매화
향풍에 뜻을내어 지지발발 날로피어
백설을 웃었으니 화개소식 분명하다
더디도다 더디도다 나귀등에 오는손은
이런소식 모르고서 편답강산 무슨일고
춘몽을 불각하여 정신수습 못했도다
세상풍진 고해중에 무릉소식 어찌알고
무릉도화 흐르는물 사해에 흘렀거든
어주를 벗을삼아 비월비시 그때로서
찾아오기 분명토다 적막한 공창앞에
표연히 홀로서서 정절을 지켰으니
군자낙지 아닐런가 그럭저럭 지내나니
유수같이 빠른광음 일순같이 지내나니
서산에 운권되고 춘풍삼월 또있도다
이때로다 이때로다 정당삼월 이때로다
남산북산 그가운데 동산서산 일체로써
일조방창 되었더라 나귀등에 오는손이
이제야 잠을깨어 호접에 신을붙여
꽃을따라 찾아가니 바쁘도다 바쁘도다
나귀걸음 재촉하여 화개문전 당도하여
마상에 얼른나려 공창앞에 사배하고
일지매 부여잡고 일장탄식 한참하고
만단수회 한참할때 반공에 옥적소리
홀연히 들리더니 오운이 영롱하고
향취가 진동하며 학의소리 가깝도다
정신이 쇄락하여 공수합장 의지하여
동정을 살피더니 표연한 학발노인
불문곡직 나려와서 학의등에 얼른나려
당상에 좌정하여 일지매를 어루만져
희희낙락 아닐런가 마상에 이른손이
정하에 사배하니 묵묵부답 아닐런가
이윽히 생각타가 낭중의 일편물을
완연히 내어들고 마상에 걸어주며
여차여차 분부하니 불과수언 그뿐이라
이윽고 천지가 진동하며 풍우대작 일어나서
강산을 뛰노면서 우뢰소리 귀가먹고
정신수습 못할러라 이웬일고 이웬일고
홍몽천지 이아닌가 연속부절 진동하며
일천지하 일반이라 천지개벽 이아닌가
생활지계 뉘가알랴 억조창생 도탄중에
이제창생 어찌할꼬 만단수심 한참할때
당상에 학발노인 미소탄식 하는말씀
미련한 이것들아 일편물 주는것을
자세보고 하게되면 만무일생 그가운데
생활지방 근심하며 홍몽세계 그중에도
이제창생 못할쏘냐 자세보고 시행하라
그제야 깨닫고서 일편물 살펴보니
비금비옥 그가운데 마음심자 뿐이로다
정신이 쇄락하여 수심정기 다시하고
일동일정 시험하니 임의용지 하는거동
천지조화 분명하다 그제야 파혹하고
마상객 다시불러 여차여차 지휘하고
원처근처 어진친구 구름모듯 하였더라
그중에 현인군자 의기남자 몇몇인고
심지상통 그가운데 여차여차 지휘하니
무궁조화 그이치가 임의용지 분명하다
불과수삭 못하여서 각자위심 그사람이
동귀일체 되었으니 차차차차 시험하면
일천지하 그가운데 만화귀일 아닐런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태평시절 좋을시고
마상객 그손님은 한번지휘 들어다가
신지일자 아니잃고 성경신법 분명하다
장하도다 장하도다 위의복록 장하도다
일지매 한가지가 편답강산 아니하고
일천지하 넓은천지 화개소식 전했으니
오만년지 무궁이라 용담검악 돌아드니
제제창창 모든사람 현인군자 분명하다
정상을 살펴보니 대서특필 붙인선판
오만년지 무궁이라 선판에 새긴글은
정각이 높고높아 기록하기 어렵도다
현숙한 제군들은 이말저말 하지말고
수심정기 살펴내어 성지우성 잃지마오
가도화순 하는법은 부화부순 으뜸이라
부화부순 하게되면 천지합덕 아닐런가
군자의 이른말씀 천생만민 하였으니
각수직분 아닐런가 직업을 잃잖으니
불실천심 아닐런가 직업을 힘써하면
유의유식 아닐런가 유의유식 되게되면
물욕교폐 있을쏘냐 물욕교폐 없게되면
수심정기 못할쏘냐 성지우성 공경하니
인의예지 없을쏘냐 수신제가 분명하니
도덕군자 아닐런가
30. 강서
용담성운 여천무궁 장생불사 전수해월 승일도천 묘향선대 무사불섭 무사불명 항시오심
(용담 성운은 한울과 같이 무궁하여 길이 살아 죽지 않는 지라, 해월신사께 전하여 주시고 해를 타고 한울에 이르러 아득하게 선대로 향하였으나, 일에 간섭치 아니함이 없고 일에 명령하지 아니함이 없이 길이 내 마음에 모시었도다.)
검악성세 전지무궁 불사불멸 전발도주 무시불명 무시불교 장전심간
(검악성세에 전하는 것이 무궁하여 죽지도 아니하고 멸하지도 아니하여, 바릿대를 전한 도주는 때로 명하지 아니함이 없고, 때로 가르치지 아니함이 없어, 길이 온전하여 마음에 새기었도다.)
여시몰각 불감장거 대도 택일설법 황연강교 명립기강 광제창생지대원
(이렇듯이 깨달음 없는 것이 대도를 거느려 일으키지 못하다가, 날을 가리어 설법하니 황연히 가르침이 내리어, 기강을 밝게 세우고 광제창생을 크게 원하노라.)
하몽훈도 일월지광명 전발사은 도통지상수
(훈도하심을 입은 것은 일월의 광명이요, 전발하신 스승님의 은혜는 도통의 서로 주심이라.)
선천용도 호탕지광정 금일설법 입강지절의
(선천 용도는 호탕한 넓은 정사요, 금일 설법은 기강을 세우는 절의로다.)
수진지만 물사청덕
(참을 지키고 뜻을 원만히 하여 맑은 덕을 버리지 말라.)
일거월래 음양합덕 춘생추실 조화성공
(날이 가고 달이 옴에 음양이 덕을 합하고, 봄에 나고 가을에 결실하니 조화의 성공이라.)
무거무래 오심영수 불천 불역 대도창명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는 내마음을 길이 지키어 옮기지도 아니하고 바뀌지도 아니하는 큰 도를 창명하라.)
하하지지 무궁이무궁
(무엇을 알랴, 무궁하고 무궁한 것을.)
천필감응 성심이일편
(한울님은 반드시 정성 마음 한 조각에 감응하느니라.)
일이관지 부자지성덕 공계송심 석씨지도통 무형유적 오도지조화
(일이관지는 공부자의 성덕이요, 공계송심은 석씨의 도통이요, 무형유적은 우리 도의 조화니라.)
시천봉천 영세수지
(한울님을 모시고 한울님을 받들고 평생동안 참뜻을 지키라.)
31. 시문
(1) 강시
천지일월입흉중 천지비대아심대
(천지 일월이 가슴 속에드니, 천지가 큰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이 큰 것이라.)
군자언행동천지 천지조화오임의
(군자의 말과 행동은 천지를 움직이나니, 천지조화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니라.)
관관천지일폭장 매청상제언 항시포복정 복중유치마전쟁지성
(보는 것이 천지 한 폭의 장식한 것을 꿰뚫으면 언제나 상제의 말씀을 들으며, 항상 배가 부른 정사면 배 속에 말달리며 전쟁하는 소리가 있더라.)
일완지식 백부소성 구비기력 괴불감식
(한 그릇 밥도 백 사람의 노력으로 된 것이니, 정말 힘쓰지 않고는 부끄러워 감히 먹지 못하리라.)
천지도래일장중 대도행진이자분
(한울 땅은 한 손바닥 가운데 그림이요, 큰 도는 두 글자를 분석하는데 다했어라.)
인불시천천솔인 구불교언언교구 이불청성성속이 설부지미미교설
(사람이 한울을 모신 것 아니라 한울이 사람을 거느렸고, 입이 말을 하는 것 아니라 말이 입을 가르치고, 귀가 소리를 듣는 것 아니라 소리가 귀에 부딪치고, 혀가 맛을 아는 것 아니라 맛이 혀를 가르치더라.)
좌간강산도 무연포복중
(앉아서 강산의 그림을 보니 흐뭇하게 배가 부르도다.)
약토우주간 천하공포복
(만약 우주사이에 뱉으면 천하가 함께 배부르리라.)
천인수수지 수덕최가명 성령현세 창창복속
(한울과 사람의 주고 받는 곳에 물의 덕이 가장 아름답고, 성령이 세상에 나타남에 창창하게 다시 이으리라.)
왈오상제 감화무궁 명아우세 활아창생
(말하기를 우리 상제님 감화가 무궁하여, 나를 세간에 내시어 내가 창생을 살리게 하시더라.)
호아자수 독아자수
(나를 부르는 자 누구이며, 나를 외우는 자 누구이냐.)
호호독성 서기삼춘
(부르고 외우는 소리 거의 삼년이 되었더라.)
합이성일 비고비금
(둘을 합하여 하나를 이루니 예도 아니요 지금도 아니라.)
금조실금 고가한옹
(거문고 가락이 지금을 잃었으니 옛집에 한가한 늙은이가 된지라.)
애재인생원두호미
(슬프도다 인생들아, 잔나비 머리에 호랑이 꼬리라.)
천진만겁이속선천 낙일조성금수강산
(천만 겁이 선천에 속하고, 해 떨어질 때 새는 금수강산을 노래하더라.)
요원애제현객산 인계시명함곡관
(요망한 잔나비 슬프게 울어 어진손님이 흩어지고, 사람 닭이 처음으로 울어 함곡관이 열린다.)
주구봉전세가련 은저득방기양양
(달리는 개가 화살을 만나니 형세가 가련하고, 숨은 돼지 놓임을 얻으니 기운이 양양하도다.)
서입적중비수도 우방진두비전단
(쥐가 노적 가운데 들었으니 짐승의 무리가 아니요, 소를 진두에 놓았어도 전단이 아니더라.)
맹호출림시구추 옥토함정월삼경
(날랜 범이 숲에서 나오니 때는 구월이요, 옥토끼가 정을 머금으니 달은 삼경이라.)
용득수기최가미 조제청림시경인
(용이 물기운을 얻으니 가장 재미가 좋고, 새가 푸른 숲에서 노래하니 처음으로 사람이 놀래더라.)
석시차지견 금일우간간
(옛적에 이곳을 보았는데 오늘 또 보고 보노라.)
하래일물본오성 하무내무오역무
(어디서 온 일물이 본래 내 천성인데 어디도 없고 온 데도 없고 내 또한 없는 것이라.)
아성본시내하처
(성품은 본래 어느 곳에서 왔는가.)
성무내무아역무
(성품도 없고 온것도 없고 내 또한 없는 것이더라.)
보경허허함조현 능탄천지능토세
(보배로운 거울이 비고 비어 비치는 것을 머금고 달렸으니, 능히 천지를 삼키고 능히 세상을 뱉는도다.)
오척미만혈일괴 공재우주보보경
(다섯 자 못차는 피 한 덩어리에 한가지로 우주를 실어도 걸음 걸음 가볍더라.)
영원불천불갈 성도불궁불핍
(영의 근원은 샘솟지도 아니하고 마르지도 아니하며, 성인의 도는 다하지도 아니하고 모자라지도 아니 하니라.)
용어지 행이명지 용어인 포이풍지 용어용 합어대덕 환시오만년생야
(아는 데 날래고 행하는 것은 밝게, 어진 데 날래고 포용하는 것은 풍족하게, 날랜 데 날래고 큰 덕에 합하면, 도리어 이것이 오만년 사는 것이니)
아생수위생
(내가 사는 것은 누구를 위하여 사는 것인가.)
아생위창생
(내가 사는 것은 창생을 위하여 사는 것이라.)
세유무도자 불인천제고
(세상에 무도한 자가 있는데 한울님께 고하는 것을 참지 못하니라.)
일월천중도 일세공락관
(해와 달이 중천에 솟으니 온 세상이 한가지로 즐겁게 보더라.)
선린점근지척간 욕척진애수위연
(신선 이웃이 점점 지척 간에 가까워지는데 티끌을 씻고자 하나 누가 인연이 되겠는가.)
(2) 우음
심위고금낭 천지낭중경
(마음은 예와 지금의 주머니가 되고, 천지는 주머니 속의 가벼운것이라.)
낭중일편물 낭외편법계
(주머니 속에 한 조각 물건이 주머니 밖의 법계를 둘리었더라.)
천지위일낭 세사경일진
(천지는 한 주머니가 되고 세상일은 가벼운 한 티끌이라.)
천지암암월자동 억천만가명여동 춘우세진화심신 웅도해량소추풍
(천지가 아득한데 달이 동쪽에 솟으니 억천만 집이 밝은 것이 같고, 봄비가 티끌을 씻으니 꽃 마음이 새롭고, 영웅의 도량이 바다 같으니 쓸쓸한 가을 바람이라.)
대천자자하사바 낙처점점보경성
(큰 한울로부터 스스로 세상에 내려오니 떨어지는 곳마다 보배로운 거울을 만들었네.)
호월등공상하공 심경함조편편월
(흰 달이 허공에 솟으니 위 아래가 비고, 마음 거울이 비친 것을 머금으니 조각 조각이 달이로다.)
법보등진공난용 지시고오만년종
(법의 걸음으로 참에 오르니 빈 것을 형용하기 어렵고, 다만 오만년 종을 울린다.)
신령여여심일총 성도진진산천봉
(신령은 같고 같아 마음 한 떨기요, 성도는 참되고 참되어 산에 천봉이라.)
심여태산기여강 배회야반월명창 청소보보사불이 백일당당법무쌍
(마음은 태산 같고 기운은 강 같아 머뭇거리는 밤중에 달이 창을 밝히니, 맑은 밤에 거닐고 거닐어도 생각은 둘이 아니요, 백일이 당당하니 법은 쌍가닥이 없더라.)
공곡종춘금기년 화개선천미생지
(빈 골짜기에 봄을 심은지 지금 몇 해인가, 꽃은 선천의 미생지에 피었어라.)
용여의공개개천 향비수풍처처선
(모양은 빈 데 의지한 것 같으나 낱낱이 한울님이요, 향기는 바람을 좇지 않아도 곳곳이 신선이라.)
감우화풍이월시 영춘가곡농화지 도심사옥정무하 지량여해심부지
(단비 내리고 화한 바람부는 이월에 봄을 읊는 노래가락이 꽃가지를 희롱하고, 도심은 구슬같이 맑아 티가 없는데 지혜의 도량은 바다같아서 깊이를 알 수 없도다.)
대도본원출자미 능재천지야휴비
(대도의 본원은 적은 데로부터 나왔으나 능히 천지를 싣고도 쉬지 않더라.)
세인막위물소언 만년불이함차귀
(세상 사람아, 물건이 적다고 이르지 말라. 만년이 다하지 못하여 다 이리 돌아온다.)
수류성성괘척계 화조곡곡농춘제
(물 흐르는 소리 소리는 맑은 시내에 걸렸고, 꽃과 새는 골짝마다 봄을 희롱하며 울더라.)
홍해여천무용지 세사요심흉해저
(큰 바다가 한울같아도 쓸 땅이 없고, 세상 일이 마음에 둘렸으나 가슴바다 밑이라.)
원각성중일수가 만지화엽춘색가
(둥글게 깨달은 성품 속에 한 나무가 아름답고, 일만 가지 꽃과 잎에 봄빛을 더했어라.)
건심백년사무이 용도억세덕불해
(마음을 세운 백년에 일은 두 가지가 없고, 도를 쓰는 억대에 덕이 함께 하지 않더라.)
풍무거거천공여 시불영영의다서
(바람은 가고 감이 없으나 한울은 비어 남고, 시는 읊고 읊지 아니하나 뜻이 많은 글이라.)
등하묵념진퇴지 우주여여심무적
(등불 아래서 잠잠하게 생각하여 나아가고 물러가는 곳에, 우주는 같고 같아 마음에 자취가 없어라.)
오만년운차지회 오심개처세역개 천지묵묵아독성 제심부재옥경대
(오만년 운이 이 땅에 돌아오니 내 마음 열리는 곳에 세상도 또한 열리고, 천지는 잠잠한데 나 혼자 깨니 상제의 마음은 옥경대에 있지 않더라.)
천진세진오역진 능탄능토아자신
(한울도 티끌 세상도 티끌 내 또한 티끌이니, 능히 삼키고 능히 뱉으면 내 스스로 새로우리.)
배부흉포자비사 법보능제억억인
(등에 지고 가슴에 안은 자비로운 일, 법의 걸음이 능히 많은 사람을 건지리.)
공계여여적적야 초월용출백여주
(공의 세계는 여여적적한 밤인데, 초승달이 솟아나니 밝기가 낮 같구려.)
보보등공무량간 천지여아일색공
(걸음 걸음 빈 데 올라 헤아릴 수 없는 것을 보니, 한울 땅도 나와 더불어 일색공이더라.)
허허대우연연리 일체만상자유족
(비고 빈 큰 우주는 그렇고 그러한 속에 일체 만상이 스스로 놀기 족하더라.)
심재일타사이분 반개내처반개진 천지수분이불분 자심조견자심개
(마음은 한 떨기인데 생각은 둘로 나뉘어 반이나 열린 곳에 반은 티끌이고, 한울 땅이 아무리 나뉘었어도 이치는 나뉘지 아니하여 내 마음 비치어 보는데 내 마음 열리네.)
법계진진정사옥 세사분분의여운
(법의 경지 참되고 참되어 정미로운 옥같고, 세상일 어지럽고 어지러워 뜻이 구름같아라.)
개중요득용신권 능이기풍능초운
(개중에는 귀신을 부리는 권세를 얻어 능히 바람을 일으키고 능히 구름을 뛰어 넘느니라.)
야래천지일반분 의거귀신의공문
(밤이 천지에 오니 해가 절반이요, 의를 드니 귀신이 뜻을 같이 듣더라.)
맹풍난진선일몽 사필남아귀경운
(사나운 바람 어지러운 티끌은 신선의 한 꿈이니, 일을 다한 사나이는 구름가로 되돌아 가리라.)
반조선천미생안 무성무답무현환 백년무대풍진식 일편정신수월환
(돌이켜 선천을 비치니 낯을 내지 못하고, 소리도 없도 대답도 없고 나타난 즐거움도 없고, 백년 춤추던 터에 바람과 티끌이 쉬고, 한 조각 정신이 물과 달에 돌아오더라.)
다풍수공돈각혼 자비안활천일촌
(많은 바람이 손에 비니 문득 어두운 것을 깨닫고, 자비로운 눈이 살았으니 한울이 한 마을이라.)
월입벽해혼무적 운산창천내유흔
(달이 벽해에 잠기니 도무지 자취가 없고, 구름이 창공에 흩어지니 안으로 흔적이 있더라.)
신풍소진백일한 오심허허우주란
(귀신 바람이 흰 날의 추위를 쓸어 버리니 내 마음은 비고 비어 우주가 한 난간이라.)
공화점진육주계 천시단야인일단
(공화는 점점 육대주로 나아가고 한울이 바로 둥그니 사람도 한 둥근 것이라.)
양군금지아자선 공자선연일반천
(두 그대가 지금에 이르니 내가 스스로 먼저요, 함께 스스로 신선 연분이니 한가지 한울이라.)
법보충연사무의 대행남아단지년
(법의 걸음이 찼으니 생각에 의심없고, 크게 행할 사나이는 손가락을 끊고 맹서할 해로다.)
만법재아물구요
(만법이 내게 있으니 멀리 구하지 말라.)
일편심두고금초 호령강산정일월 의기천지영선교
(한 조각 마음 머리에 예와 지금을 부르고, 강산을 호령하니 일월이 바르고, 의기 천지는 영선의 다리로다.)
각심통공무두미 서칙무변수부장 수사시아문우지
(깨달은 마음이 빈 데를 통하니 머리도 꼬리도 (차례가) 없고, 펴는 법이 가가 없어 거두어도 감추지 않나니, 누가 이 사나이로 하여금 듣고 또 알게 하나.)
만지만능아자유
(만지 만능은 내 자유로다.)
월조창강리 도천무혐극 어탄교월색 복중천지명
(달이 푸른 강 속을 비치니 거꾸러진 한울에 적은 틈도 없고, 고기가 흰 달빛을 삼키니 배 속에 한울 땅이 밝더라.)
방입어중반귀신 운동지적능여천 방우천지무간천 교우성중자성천
(방금 중에 들어 귀신과 짝하니 운동하는 자취가 능히 한울같고, 소를 천지에 놓으니 한울과 간격이 없고, 소를 가르치는 소리 가운데 스스로 한울을 이루어라.)
만물진시별무리 일성조화처처천
(만물은 별다른 이치가 없고 한조화로 이루어진 곳곳의 한울이라.)
아무신무심역무 일수시분음양천
(나도 없고 몸도 없고 마음 또한 없는 것이니, 한 물이 처음으로 음과 양의 한울을 나누었어라.)
대관천지일기천 형형색색조화천 굴신동정임의천 만사치정일반천
(크게 한울 땅을 보니 한 기운의 한울이요, 형형 색색 조화의 한울이요, 굴신동정 마음대로의 한울이요, 만사를 다스리는 한가지 한울이라.)
능지만사자위천 일발개구여의천 여물합덕무간천 건도천지무의천
(능히 만사를 알 수 있는 자연히 되는 한울이요, 한 번 입을 열면 뜻과 같이 되는 한울이요, 물건과 같이 덕에 합하여 사이가 없는 한울이요, 도를 천지에 세워도 의심없는 한울이라.)
천생만물심수천 도생만사식보천
(한울이 만물을 낳았으니 마음은 한울에서 받으며, 도는 만사를 낳았으니 밥먹는 것은 한울을 돕는 것이라.)
금조창운봉명천 명조창운허락천
(오늘 아침에 운을 부르니 명을 받는 한울이요, 내일 아침에 창명한 운이니 허락한 한울이라.)
어천만물시일기 각유성형각유성 천도지재체물간 인사자행교화중
(천만물이 한 기운에서 시작되어 각각 이룬 형상이 있으며 각각 성품이 있고, 천도는 다만 몸과 물건 사이에 있고, 인사는 자연히 교화하는 가운데서 행하여지더라.)
몽중화어명여차 성즉송사난위형
(꿈 속에 주고 받는 말이 밝기 이와 같으나, 깨면 보내는 생각이 형용하기 어려워라.)
몽중세계약여차 기불위형기유이
(꿈 속의 세계가 만약 이같으면, 어찌 형용하지 못하며 어찌 다른 것이 있으리.)
기만천지무체변 변화능작정심처
(기운은 천지가 막힘없는 가에 차고, 변화는 능히 바른 마음 가지는 곳에 되어지더라.)
용침화해인무습 영재시경어불화 운영낙지답무진 월색만지금무궁
(용이 그림 바다에 잠겼으나 비늘은 젖지 아니하고, 그림자는 보이는 거울에 있으나 말은 화답치 못하고, 구름 그림자가 땅에 떨어지니 밟아도 다함이 없고, 달빛이 땅에 가득하니 금하여 다함이 없느니라.)
급수성고반천외 완보의출일세상 우성풍성흉해기 의자왕래의무습
(급한 물 소리는 한울 밖에 드높고, 느리게 거니는 뜻은 온 세상에 드러나고, 비소리 바람소리는 가슴바다에서 일어나건만, 뜻은 스스로 가고 오나 옷은 젖지 아니하더라.)
관해유시창창애 독서지재노고중 사불거천천래사 인불통도도통인
(바다를 보는 것은 오직 이것이 창창한 물가요, 글을 읽는 것은 다만 힘쓰고 괴로운 속에 있고, 생각하는 것이 한울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한울이 생각하는데 오고, 사람이 도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도가 사람을 통하느니라.)
체물일세천지영 심기만년귀신적
(체와 물은 한 세상 천지의 그림자요, 마음과 기운은 만년 귀신의 자취니라.)
영막영어천지 비인생이불령 명막명어일월 비이목이불명
(신령한 것은 한울과 땅보다 더 신령한 것이 없으나 사람이 아니면 신령하지 못하고, 밝은 것은 해와 달보다 더 밝은 것이 없으나 귀와 눈이 아니면 밝지 못하느니라.)
명혜명혜신역명 지혜지혜인역지
(밝고 밝음이여, 신도 또한 밝고 알고 앎이여, 사람도 또한 알더라.)
산래사인인여숙
(산은 어진 것을 생각하는데 사람은 누구와 같이 할까.)
의족모옥요일휘
(뜻은 초가집이라도 족하니, 요 임금의 날이 비친 것이라.)
천지시창이자명 성도성진삼단지
(한울 땅이 처음으로 생기어 두 글자가 밝아지고, 성인의 도에 정성을 다하니 세가지에 그치니라.)
지재만물일호경 덕피사해편심박
(땅은 만물을 실었으나 한 털끝 같이 가볍고, 덕은 사해에 덮혔으나 조각 마음 같이 엷더라.)
해대월색수성결 인수성도천심촉
(바다가 달빛을 두르니 수성이 깨끗하고, 사람이 성인의 도를 지키니 천심이 밝아지느니라.)
무경무위아독생 기다경위사아고 일초천당파제궐 숙능사아언경위
(날도 없고 씨도 없이 나 홀로 태어나니 얼마나 많은 날과 씨가 나를 괴롭히고, 한 번 천당에 뛰어 올라 상제의 대궐을 쳐부수면 누가 능히 나로하여금 경위를 말하라고 하리.)
월출야무동 일락석불서
(달이 동쪽에 솟으나 밤은 동쪽이 없고, 해가 서쪽에 떨어지나 저녁은 서쪽이 아니라.)
대지원무경 인안불리제
(큰 땅은 둥글어 경계가 없건마는 사람의 눈은 둑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화란필책부정지도 기한자고나타지심
(재화와 난리는 반드시 바르지 못한 도를 꾸짖고, 주리고 추운 것은 스스로 느리고 게으른 마음을 돌아보라.)
활활탕탕무애지 상제명교영아효 숙능무탕탕지심 단사이욕차차로
(넓고 넓고 크고 큰 거리낌없는 곳에서 상제의 명령하고 가르치는 것이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고, 누구인들 능히 넓고 큰 마음이 없으랴마는, 다만 사리 사욕이 길을 막고 막느니라.)
유귀신즉 요순치 무귀신즉 걸주란
(귀신이 있으면 요순의 다스림이요, 귀신이 없으면 걸주의 난이니라.)
봉황대역봉황유 천심수처천심개
(봉황대를 지어야 봉황이 놀고, 천심을 지키는 곳에 천심이 열리더라.)
와룡수성합 풍랑자연정
(누운 용이 물 성품에 합하니, 바람과 물결이 자연히 고요하니라.)
경리불생진 만진기착경 약사본무경 만진하처착
(거울 속에서 티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티끌이 일어나 거울에 붙나니, 만약 본래 거울을 없이 하면 많은 티끌이 어느 곳에 붙으랴.)
일편월상동 기가인등루 야화천만지 유객망귀가
(한 조각 달이 동쪽에 솟으니 여러 집 사람이 다락에 오르고, 들꽃 천만 가지에 놀던 손님이 집에 돌아가기를 잊었더라.)
일천년지하무이동 호월등공사해동 소소엽락구추야 지사남아수생풍
(한 한울 아래 두 동녘이 없고 흰 달이 공중에 솟으니 사해가 한가지요, 우수수 잎지는 가을 밤에 뜻있는 사나이 손에 바람이 나느니라.)
용발천사검 일참만마두 마두여추엽 지상월정신
(날래게 한울이 준 칼을 빼어서 단번에 만마의 머리를 베니, 마귀머리 가을 잎같고 가지 위에 달빛과 같은 정신이로다.)
심여천지기여산 운리용정자불한 사차남아난우생 불석정신부인간
(마음은 천지같고 기운은 산같은데, 구름 속 용정이 스스로 분주하고, 이 사나이로 하여금 또 나게하기 어려우니, 정신을 아끼지 말고 인간을 도우리라.)
심투진세상 거래도무적 무연의아중 홀각아위아
(마음을 티끌 세상에 던지니 가고 오는 것이 도무지 자취가 없고, 언뜻 의심나는 중에 홀연히 내가 나된 것을 깨닫느니라.)
수운천지활 항시심상명
(비록 천지가 넓다고 말하나 언제나 이 마음 위에서 밝아라.)
정중능진무형외 동처자지귀신적
(고요한 속에서 능히 형상없는 밖을 다할 수 있고, 움직이는 곳에서 스스로 귀신의 자취를 알 수 있더라.)
도각사사업 농파성성천 척진유본천 원해무악인
(도를 깨달으면 일마다 사업이요, 귀먹은 것을 깨치면 소리마다 한울소리요, 티끌을 씻으면 본래 한울이 있고, 해로운 것을 멀리하면 악한 사람이 없느니라.)
군자무지부지무 소인유지부지유
(군자는 앎이 없으나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소인은 앎이 있으나 알지 못한 것이 있느니라.)
일월광명역위진 야정풍한학몽진
(해와 달이 밝고 빛나도 또한 티끌이요, 밤은 고요하고 바람은 차도 학의 꿈은 참되어라.)
인사무도왕성비 세성부도선루신
(인사가 무도하니 왕성이 슬프고, 세상소리 이르지 아니하니 신선다락이 새로워라.)
32. 기타시문
(1) 초정약수 음
수운망목발화가 탕지연화우향호
(비록 가시나무라 이를지라도 핀 꽃은 아름답고, 더러운 못에 연꽃이라도 향기는 더욱 좋더라.)
고금반상하유별
(예와 지금 양반과 상놈이 무엇이 다름이 있으랴.)
초정세심평등인
(초정에 마음을 씻으니 사람은 평등이더라.)
(2) 용문사 음
운귀용문사 수류낙동강 소우청산답 양풍벽공신
(구름은 용문사로 돌아가고 물은 낙동강으로 흐르고, 성근 비는 청산이 대답하고 서늘한 바람은 벽공의 편지로다.)
유어벽해심 제조청산의
(노는 고기는 푸른 바다의 마음이요, 우는 새는 푸른 산의 뜻이라.)
백석만년골 홍화십일흔
(흰 돌은 만년 뼈요, 붉은 꽃은 열흘 흔적이로다.)
화조제춘색 경인몽법계
(꽃과 새는 봄빛을 노래하고, 놀랜 사람이 법계를 꿈꾸도다.)
전도사문청불어 망각세계몽삼생 불인하가이유불 비무기감호유유
(이럭저럭 절문에 이르러 부처의 말을 듣고, 세계를 잊어버리고 삼생을 꿈꾸고, 사람이 아니면 어찌 가히 부처가 있으며, 없는 것이 아니면 어찌 감히 있음을 있다하리.)
전각삼불진공양 취산귀허미식천 지시영불승여심 매식공양필성도
(전각 세 부처께 공양을 드리니 냄새가 흩어져 빈 데 돌아가 맛은 한울을 먹이고, 이 영한 부처를 아는 것은 중 네 마음이니, 매양 먹을 때에 공양하면 반드시 도를 이루리라.)
(3) 금강산 음
억만산중금강수 십조인간천사고 세인막언홍몽천
(억만 산중에 금강이 빼어나고, 십조 인간에 한울선비가 제일 높고, 세상 사람아, 홍몽천을 말하지 말라.)
산재인재수역재
(산도 있고 사람도 있고 물도 또한 있거니.)
화발일수만세춘 명고삼인백대영
(꽃이 한 나무에 피니 온 세상이 봄이요, 이름이 세 사람에 높으니 백대의 영화로다.)
무릉하처도화지
(무릉이 어디냐, 복숭아 꽃이 더디구나.)
유공어주장백운
(오직 낚시 배가 무서워서 흰 구름에 숨고.)
대해요망상련천 금강일폭비여연 백팔구악개불속 만이천봉총고연
(큰 바다를 멀리 바라보니 위로는 한울이 잇닿았고, 금강 한 폭은 날리는 연기와 같고, 백팔 구악이 다 속되지 아니하고, 만이천봉이 전부 옛 것인 듯하여라.)
(4) 봉황각 음
덕진사해명 지재삼춘청 수능간기간 가득만물정
(덕은 사해의 밝은 것을 떨치고, 땅은 삼춘의 개인 것을 실었고, 누가 능히 그 사이에 끼어, 가히 만물의 정을 얻으리.)
(5) 몽 시
심자수야공자하
(찾는 자 누구이며 공부하는 자 누구인가.)
심자공자도시여
(찾는 자 공부하는 자 전부가 너로다.)
몽파갱성의고침 사중유견진불견 사자하인진자수
(꿈을 꾸다 다시 깨어 높은 베개에 의지하니, 생각 속에는 보이나 참을 보지 못하고, 생각하는 자 어떤 사람이며, 참된 자 누구인가.)
사자진자도시심
(생각하는 자 참된 자 전부가 마음이니라.)
(6) 내원암 음
수심이래삼십년 장간별천우유공 경풍홀기만진두 무의좌우일관천
(마음을 지킨지 삼십년에 길이 별 다른 한울과 또한 빈 것이 있음을 보았고, 가벼운 바람이 홀연히 티끌 머리에서 일어나니, 의심없이 좌우가 한가지로 한울을 보았노라.)
공공본무공 심위공적계 약사심부득 일진불가형
(비고 빈 것이 본래 빈 것이 아니라 마음이 비고 고요한 경지가 되니, 만약 마음으로 하여금 얻지 못하면 한 티끌도 형용할 수 없느니라.)
심상무상천 성천역무흔 약송천도자 수심성여세
(마음 위에 윗 한울이 없고 성품 한울도 또한 흔적이 없으니, 만약 천도를 말하려는 자는 마음과 성품 지키기를 세상과 같이 하라.)
허경무천고 만진경일모
(빈 거울은 한울 높음도 없고, 일만 티끌은 가볍기 한 터럭이라.)
심백남해리 시홍동원도 당사제군자 진의개준호 오가호남아 백세장기도
(마음은 남쪽 바다 마을에 희고, 때는 동쪽 동산 복숭아에 붉었고, 일을 당한 여러 군자는 의에 나아가 다 영웅호걸이니 우리집의 호남아여, 백대의 장한 기운을 뽐내세.)
연연일물무루장 삼라만상총시천
(그렇고 그러한 한 물건이 새는 것도 감춤도 없으니 삼라만상이 모두 이 한울이라.)
호호여진성취몽 보보등공아위아
(좋고좋아 참인 듯 취한 꿈을 깨워 걸음 걸음 빈 데 오르니 내가 나를 위함이라.)
인생세간천춘과 도명법계심추해
(사람이 세간에 나니 한울은 봄 열매요, 도가 법계에 밝으니 마음은 가을 바다라.)
오염진세내처고 만첩의운우중중
(나는 티끌 세상이 싫어 온 곳을 돌아보니, 만겹 의심스러움이 또 거듭 겹쳤느니라.)
좌진우진무용야 일초무성환추성 유성무성비이지 온간간숙일기종
(왼쪽도 티끌 바른쪽도 티끌 형용할 수 없고, 한 번 초월함에 소리없는 것이 도로 소리에 떨어지고, 소리있고 소리없음이 두 땅이 아니니, 조용히 보고 익히 보면 한 기틀이 모이느니라.)
쌍간만진불탈리 일관미진불염기 적자포옥무생심 성도진세불염진
(두번 만 티끌을 보아도 벗어나지 아니하고, 하나로 작은 티끌을 보아도 터전을 물들게 하지 않고, 갓난 어린이 옥을 안아도 욕심이 없고, 성인의 도는 티끌 세상에서도 티끌에 물들지 않느니라.)
진시지진자불탈 지시지도자불염
(참으로 티끌을 아는 사람은 이탈되지 아니하고, 다만 도를 아는 사람은 물들지 아니하네.)
세법백년고 성법만년수
(세상법은 백년 괴로움이요, 성인의 법은 만년 근심이라.)
일파이법독보립 심자낙락세자락
(한 번에 두 법을 깨치고 홀로 서니, 마음이 스스로 즐겁고 즐거움에 세상은 스스로 즐거우니라.)
(7) 삼성암 음
억천만년경무간 유조정신편법계
(억천만년에 거울은 사이가 없고, 흘러 비치는 정신은 법계를 밟았어라.)
(8) 백오일기도 음
기도백오일 백설대야심 한풍무인도 독락만년심
(기도 백오일에 흰 눈이 큰 들에 깊고, 찬 바람 사람없는 길에서 홀로 만년 마음을 즐기느니라.)
천유천유천 아유아유천 천무천무천 아무아무천
(한울이 있고 한울이 있는 한울이면 내가 있고 내가 있는 한울이요, 한울이 없고 한울이 없는 한울이면 내가 없고 내가 없는 한울이라.)
(9) 삼 난
인유상하 상역난하역난 거상주조난 재하불과난
(사람은 상하가 있으니 위도 어렵고 아래도 어려우니, 위에 있으면 두루 고르게 하기가 어렵고, 아래 있으면 과하지 않기가 어려우니라.)
인유빈부 빈역난부역난 재부지욕난 재빈위근난
(사람은 빈부가 있으니 빈자도 어렵고 부자도 어려우니, 부자는 욕심을 멈추기 어렵고 빈자는 부지런하기가 어려우니라.)
인유사생 사역난생역난 거생양지난 임사지심난
(사람은 사생이 있으니 죽기도 어렵고 살기도 어려우니, 살때는 뜻을 양하기 어렵고, 죽음에 임하여는 마음을 가지기 어려우니라.)
(10) 부여 음
백제강산허영비 여존경색일정의
(백제 강산에 빈 그림자 날리고, 남아있는 경색은 한 정자에 의지했네.)
고국충혼수운함 금일의사문명의
(고국의 충혼은 수심을 머금었고, 오늘의 의로운 선비는 문명을 입었더라.)
(11) 영춘시부
불승춘정갱간천 만산개춘두견희
(춘정을 못이겨 다시 한울을 보니, 만산이 다 봄이언만 두견이 드물구나.)
춘일도차오역춘 만구생령도시화
(봄 날씨가 되니 나도 또한 봄이요, 만 구역 생령이 전부 꽃이로다.)
건도순환 기기하강 곤도조화 기정상승
(건도가 순환하니 그 기운이 내리고, 곤도가 서로 화합하니 그 정열이 오른다.)
춘색요요화양물지포덕 백태구비활발도지노형
(봄 빛이 어여쁘고 어여쁘게 화하여 만물을 양하는 덕을 펴고, 백가지 모양을 갖추어 통하니 도를 발하는 형통함을 드러내느니라.)
산조제시 지지엽엽청청 두견화소 방방곡곡홍홍
(산새가 울 때에는 가지 가지 잎새마다 푸르고 푸르고, 두견화 필때에는 이곳 저곳 골짝마다 붉고 붉더라.)
도수연천 천파귀일 완화동산 만인동락
(물 건너는 못과 내는 천 갈래가 하나로 돌아오고, 꽃구경하는 동쪽 산엔 만 사람이 같이 즐기느니라.)
제자 수광접천 월색만세 담어성룡 임호종풍
(이때를 당하여 물빛은 한울에 닿고, 달빛은 세상에 가득하고, 못의 고기는 용이 되고, 숲의 범은 바람을 따르느니라.)
단좌송시 백첩진애 저연유몽외지사 묵념경륜 만고성쇠 황약시경리지모
(단정히 앉아 시를 외우니 백겹 쌓인 티끌이 꿈 밖의 일이요, 고요히 경륜을 생각하니 만고의 성쇠가 황연히 거울 속의 모습같더라.)
권도재질 처변재시 재기과인 승기자염
(권도는 바탕에 있고, 처변은 시기에 있으나. 재기가 사람에 지나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느니라.)
시운회춘시방창이진화용 재덕겸비여창해지일도량
(시운에 봄 돌아오니 꽃답고 화창한 것이 다 꽃모습이요, 재주와 덕이 겸하여 갖추니 도량이 푸른 바다와 같더라.)
성쇠질대 음양지번복 진퇴영축 군자지시중
(성하고 쇠하고 서로 갈아드는 것은 음양의 번복이요, 나아가고 물러가고 가득히 차고 줄어지는 것은 군자의 때에 맞춤이라.)
포도잠거 포의한사 득우능제 시호장부
(도를 품고 숨어 사니 포의한사요, 비를 얻어 능히 건지니 시호장부로다.)
신여반석 기차일지의성 성여견성 당일시지가용
(믿음이 반석같으니 오늘의 뜻 이룸을 기약함이요, 정성이 굳은 성 같으니 마땅히 한 때에 쓸만하니라.)
의혜의혜 미재미재
(의로움이여 의로움이요, 아름답도다 아름답도다.)
궁리정심 통고금지무궁 화평천하 달조화지수단
(이치를 생각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니 옛과 지금의 무궁한 것을 통하고, 천하를 화평케하니 조화의 수단을 득달하였더라.)
오자반포 성일심지효제 현조지주 신만사지불변
(가마귀 새끼가 도로 먹이는 것은 한결같은 마음의 효도와 공경을 정성함이요, 제비가 주인을 아는 것은 만사의 변치않는 것을 믿는 것이니라.)
남진원만 봉황내의 북하징청 대도탈겁
(남쪽 별이 둥글게 차니 봉황이와 거동하고, 북쪽 하수가 맑고 맑으니 대도가 겁회를 벗느니라.)
활달관통 평생지사업 진성진경 만세지성공
(도를 환히 깨달음은 평생의 사업이요, 정성과 공경을 다함은 만세의 성공이니라.)
흥혜흥혜 낙재낙재
(좋고 좋을시고, 즐겁고 즐거워라.)
시천봉천 감화신지낙락 독서영시 태화심지성성
(한울을 모시고 한울을 받드니 감화신의 즐거움이요, 글을 읽고 시를 읊으니 태화심의 깨달음이라.)
물태풍속 이속모어서천 장부시호 선창명어동토
(물질의 모양과 풍속은 어느덧 서쪽 한울에 저물고, 장부의 좋은 때는 먼저 동쪽 나라에서 창명되었느니라.)
일거월래신일지춘 시호시호남아지추
(날이 가고 달이 오니 새 날의 봄이요, 때가 가고 때가 오니 사나이의 가을이라.)
(12) 남산공원 음
남산에 숨은 호는 위엄을 감추었고 한수에 잠긴 용은 조화를 감췄더라
(남산에 숨은 범은 위엄을 감추었고, 한수에 잠긴 용은 조화를 감췄더라.)
일후에 풍운이 일면 천하진동... 세월이 여류하여 춘풍화기돌아온다
(일후에 풍운이 일면 천하 진동... 세월이 여류하여 춘풍화기 돌아온다.)
남아일생우주간하여 쾌보천지존사은을 어 좋다 장부시호이때로다
(남아 일생 우주간하여 쾌보천지존사은을, 어 좋다. 장부시호 이때로다.)
(13) 개벽금
개이벽지 벽이개지 개자천지지시야 벽자 만물지초즉시이무종 초이무궁 시초야오생지무궁야
(개하고 벽하며 벽하고 개하니, 개란 것은 천지의 시작이요, 벽이란 것은 만물의 처음이라 시작하여 마침이 없고 처음하여 다함이 없으니, 시작과 처음은 곧 내가 사는 무궁한 것이라.)
금중유화 심중유락 화이낙지 천지위언 만물육언
(거문고 속에 화하는 것이 있고 마음속에 즐거운 것이 있으니, 화하고 즐거워 함에 천지가 자리잡고 만물이 길러지느니라.)
(14) 결 시
경사탐영망후사 부옹수자암래진 왕왕풍파한수빈 천시지리불여인 비산비수거하처
(벼슬하는 선비는 영화를 탐내어 뒷일을 잊고, 돈 모으는 늙은이는 재물을 지키느라 오는 티끌에 어둡고, 이따금 바람과 물결이 한수가에서 이니, 천시 지리가 인화만 같지 못하고, 산도 아니요 물도 아닌 어느 곳에 살까.)
지재궁궁대모춘
(다만 궁궁에 있으니 저문 봄을 기다리라.)
(15) 국화 음
소이군방부동귀 일수일향염양래
(웃는 너는 뭇 꽃과 같이 돌아가지 아니하고, 한 수염은 한결같이 고운 볕을 향하여 오더라.)
(16) 옥중몽시
춘풍삼월등호관 일월광명만성환
(봄바람 삼월에 좋은 집에 오르니, 일월이 빛나고 밝아 만 백성이 즐기더라.)
(17) 유 시
칠신기비난
(쇠 몸인들 어찌 덥지 아니하리오.)
삼작분합연 노룡귀패택 후조송추천 악수미희락 별사기선명
(세번 나누고 합하는 연분을 지으니 늙은 용은 패택으로 돌아가고, 철새는 가을 한울로 보내고, 손을 잡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못하니 이별하는 말인들 어찌 선명하리오.)
전정익다간 후사임제현
(앞 길에 더욱 어려움이 많으리니 뒷일을 여러 어진이에게 맡기노라.)
33. 기타
(1) 현기문답
문: 한울 (천) 은 무엇입니까.
답: 자연한 이치와 자연한 기운으로 만물을 만드시는 창조주를 이름이니라.
문: 도는 무엇입니까.
답: 정당한 마음으로 정당한 권능을 행하는 것을 이름이니라.
문: 교란 무엇입니까.
답: 사람의 지혜와 총명함이 한결같지 못하여 상등과 하등의 차별이 있는데, 상등사람의 자비한 마음으로 하등사람을 일깨워 가르치는 것을 이름이니라.
문: 권능은 무엇입니까.
답: 마음이 정당한 이치에 있어 지혜로 세계의 권력을 경쟁하는데, 능한 마음이 오히려 남음이 있고, 개인의 신분상 권한을 지키는데 세계의 능력으로도 능히 빼앗지 못한 공권이 있느니라.
문: 한울이 공평하신 마음으로 사람을 내시는데 지혜와 총명이 어찌 상등과 하등의 차별이 있습니까.
답: 한울이 사람을 내실 때에 입으로 물을 머금어 뿜는 것과 같아서 혹 큰 방울도 있으며 혹 작은 방울도 있느니라.
문: 이치와 기운은 무엇입니까.
답: 천지에 사뭇 차있고 만물에 내외없이 뻗어있는 이치와 기운이 각기 그 부분이 있나니, 이치 모인 곳에 기운이 이치를 응하여 형상을 이루는 자도 있으며, 형상을 이룬 곳에 이치가 형상을 따라 더욱 발명되는 자도 있느니라.
문: 이치와 기운의 부분이 각각 무엇입니까.
답: 사람과 금수와 초목과 곤충이 되는 이치와 기운이 각기 종류가 있어 서로 혼잡치 아니하여, 그 이치와 기운이 없어지지도 아니하며 생기지도 아니하여 항상 세상을 준비하느니라.
문: 세상은 무엇입니까.
답: 만물이 형상을 이루는 곳이니라.
문: 이치와 기운은 한울이요 형상은 세상이라 이를진대, 이치와 기운은 형상의 근본이라 한울과 세상을 어찌 써 분별합니까.
답: 한울과 세상은 곧 한 곳이니, 만물이 생기기 전과 생기었다가 없어진 뒤는 다 한울이요, 형상이 있어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이니라.
문: 지혜는 무엇입니까.
답: 공기가 사람의 영대에 들어가면 지혜가 되느니라 (지혜는 천혜)
문: 공기로써 사람의 지혜가 됨은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답: 천지는 한 공기라. 공기 속에 쌓인 이치가 없는 곳이 없어 세상과 세상에 응하였으나 물품이 각기 이치로 발하여 공기로 형용을 이루며, 사람의 의견과 학문이 이치로 비롯하여 공기로 활동하느니, 이치와 공기부분을 정하면 서로 내외 같으나 공기가 없으면 이치가 무엇을 근본하여 생기는가. 그러한 고로 이치는 공기 속에 한 요점이라 이름이 가하도다. 사람이 공기를 많이 마시면 공기 속에 쌓인 이치가 사람의 마음에 통하여 의견과 학문을 장만하느니, 의견과 학문은 사람의 지혜라. 지혜를 기르고자하는 자는 먼저 공기를 마시느니라.
문: 공기를 마시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답: 공기 속에 선하고 악하고 이롭고 해로운 종류가 각기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하여 능히 입으로 마시며 마음으로 마시기를 분간하여 각기 그 양을 채우는 것이 방법이니라.
문: 공기를 마시면 유익한 효험이 무엇입니까.
답: 비유하건대 천지는 만물을 많이 쌓은 창고요, 사람은 그 물품을 주관하며 겸하여 그 물품 장기를 가진 자니, 먼저 그 장기를 준하여 창고 물품을 차례로 쓰는 것이 효험이니라.
문: 사람이 쓰기를 위하여 물품을 준비하기는 누구입니까.
답: 조화를 주재하는 것은 한울님이시니라.
문: 한울님이 개개인을 위하여 각기 물품을 준비하십니까
답: 아니니라. 세계 창시하던 날로부터 끝나는 날까지 생생무궁한 사람이 다 한 창고 물품으로 쓰느니라.
문: 그 증거는 무엇입니까
답: 한울은 한 신이라. 신은 조화무궁한 자니, 유형한 물품과 무형한 이치를 준비하는데 천만년이 한 날이요, 천만리가 한 곳이요, 천만인이 한 사람이니라.
문: 사람의 영대는 무엇입니까
답: 한울의 조화는 신이요, 신의 명자는 사람의 성령이니 영의 머무는 곳이 영대니라.
문: 성령은 무엇입니까.
답: 영은 사람의 지각을 준비하는 이치요, 성은 영을 담는 그릇이니, 밝고 신통함이 거울 같아서 천지만물과 온갖 사리를 비추며 신기하고 공교함이 능히 조화 기틀을 가져, 사람의 육신에 관계되는 일을 마음에 작정한대로 낱낱이 수응하느니 가히 신령하다 이를지로다. 그러나 다만 선하고 악한 것을 스스로 정하며 스스로 행하는 성질이 없는 고로, 선한 마음을 만나면 선을 도와 좋은 정도에 이르고, 악한 마음을 만나면 또한 악을 도와 극한 정도에 이르느니라.
문: 마음은 무엇입니까
답: 성령과 육신이 합하여 사람이 된 후에, 사람이 세상에 대하여 교섭하는 직책을 맡은 자인 고로, 항상 세상 정욕이 많으니라.
문: 정욕은 무엇입니까.
답: 육신에 관계되는 사정과 욕심이니 항상 정대하기 어려우니라.
문: 성령의 밝고 신령함을 근본하여 발생한 마음이 어찌 정대하기 어렵습니까.
답: 한울이 사람을 시험하는데 선신과 악신으로 하여금 사람의 마음 곁에 있다가, 사람의 이목구비와 수족이 만물을 교섭하여 마음에 보고할 때에, 선신과 악신이 각기 마음에게 대하여 악신은 악한 이치로 권고하며 선신은 선한 이치로 권고하는데, 악한 권고는 사람의 마음에 재미와 기쁜 생각이 있고, 선한 권고는 맑고 한만하여 듣기에 재미가 적은 고로, 마음이 악신의 권고를 들어 그대로 이목구비와 수족에게 지휘하느니, 그 지휘를 받는 자 어찌 정대한 말과 일을 행하리오. 한울이 본래 사람의 자유를 허락하신지라. 선악은 물론하고 사람이 행하는대로 볼 뿐이나 선한 사람에게는 명예와 복록으로써 영화를 누리게 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죄악과 형벌로써 앙화를 받게 하느니, 이는 다 한울의 시험으로 사람의 내두결과가 되는 것이라. 처음 선악으로 시험할 때에 마음이 그 시험을 받지 아니하고 일분 동안만 다시 생각하여 악신의 재미있는 꾀임을 받지 아니하면, 선신의 권고가 자연히 마음을 감동하느니 무슨 말이든지 일을 행하고자 할 때에 아무리 급하더라도 먼저 생각을 돌려 선악을 분간한 후에 입으로 말을 발하며 몸으로 일을 행하면, 육신은 마음의 지휘를 받는 자라. 어찌 정대치 아니하리오.
문: 육신은 무엇입니까.
답: 육신은 사람이 세상에 난 처음 표준이요 성령의 집이니, 사람의 희노애락과 생사존망이 다 육신에 관계하느니라.
문: 성령과 육신과 마음의 관계가 서로 어떠합니까.
답: 성령은 한울의 한 부분이요, 육신은 세상의 한 부분이니, 성령과 육신이 합하여 사람의 한 전체를 이룬지라, 마음이 그 전체를 거느려 능히 사람의 위치에 거하며 사람의 일을 행하느니, 성령과 육신은 사람의 사람 노릇하는 자료요, 마음은 사람의 사람 노릇하는 주장이니라.
문: 마음이 성령과 육신을 거느린다 이름은 어찌함입니까.
답: 비유하건대 성령은 물이요, 물이 능히 움직이며 흐르는 힘은 마음이요, 흐르는 물을 받는 곳은 육신이니, 육신이 없으면 성령이 위탁할 곳이 없고, 성령이 없으면 마음이 생길 근본이 없으나, 성령과 육신의 사이에 마음의 소개가 없으면 다만 한 생물이 세상에 있다 이를지언정 사람의 이름에 상당한 지각과 능력이 있다 이르지 못하리니, 사람이 전체로 말하면 세가지에 하나도 없지 못할 것이요, 각기 부분을 정하면 마음이 일신의 주권이니라.
문: 마음이 주권 노릇하는 자격은 무엇입니까.
답: 성령을 수련하고 육신을 보호하는데 있느니라.
문: 수련과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답: 우물 근원에 흙이 막히지 아니하며 예리한 칼날에 녹이 슬지 아니하면, 물은 근원을 통하여 능히 바다와 하수를 이루며 칼은 둔치 아니하여 능히 용과 범을 잡느니라. 그 종조리에서 성공한 것만 보면 다 마음의 힘이라 이르나, 그 시초를 궁구하면 성령을 수련한 효력에 근본한 고로, 사람이 성현을 자기하여 도덕에 주의하든지, 영웅을 자기하여 공업에 주의하든지, 먼저 성령 수련으로 목적을 삼지 아니함만 같지 아니하니, 대저 성령은 곧 마음속 단전이라, 흩어진 정신을 수습하여 단전에 모으는데, 처음에는 세상 사념이 정신을 끌어 매양 단전 밖으로 빙빙돌아, 사념이 자연히 없어지고 정신이 기를 찾아 단전에 들어가면, 이는 수련하는 초두공부라. 단전에 밝고 맑은 빛이 있는 듯 없는 듯 혹 졸음도 오며 혹 사지도 무기하다가 그 모인 정신을 흩지 말고 날 공부와 달 공부와 햇 공부가 차차 굳어지면, 단전에 밝은 빛이 점점 명랑하여 이치를 비추면 이치를 마음으로 보며, 형용을 비추면 형용을 마음으로 보며, 세계를 비추면 세계가 마음 속에 있나니, 그 때를 당하여 마음이 민첩하고 활동하는 힘이 전보다 백 천배가 더한지라, 성현의 위치를 정하든지 영웅의 위치를 정하든지 때를 따라 사람의 높은 정도에 이르는데, 공덕과 사업이 세계의 으뜸이요 이름이 만고에 빛나느니, 그 원인을 생각하면 대범 어디서 득력한 효험이라 이르겠는가. 그러나 육신 보호하는 방법이 생소하면 반푼사람에 지나지 아니한 고로, 행실로써 풍화의 보호를 받으며 덕의로써 민중의 보호를 받으며 규칙으로써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법률로써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실업으로써 생계의 보호를 받아 육신상 강장한 효력을 얻으면, 육신과 성령이 서로 합하여 사람의 고명한 가치로 세계문명이라 하는 이름을 저버리지 아니 하느니라.
문: 성령과 육신을 비교하면 소중함이 무엇입니까.
답: 성령의 중함이 육신에 비할 바 아니나 다만 절충하기 어려우니, 하등 사람은 성령으로써 육신을 거느리지 못하여 성령의 생맥이 육신에 미칠 뿐이요, 중등 사람은 성령과 육신을 평등으로 대우하여 성령 범위에 있는 덕의와 육신 범위에 있는 이익을 항상 아울러 취할 사상이 있으며, 상등 사람은 육신관계보다 성령을 중히 여김이 육칠 분에 지나는 고로, 덕의와 이익을 함께 놓고 자의 대로 취 하라하면 항상 덕의를 취하며, 상등에 지난 사람은 성령의 밝고 신통한 보부로 인간 업장에 허비할 생각이 적어 항상 유유탕탕히 세상 밖에 오유하니, 정도는 비록 높으나 인족사회에 벗어진 사람이라 가히 법받지 아니할지오. 다만 상등 사람의 지조를 표준하여 육신의 일평생을 지내면 사회가 자연히 문명하리니, 문명은 우리 교회의 목적이니라.
문: 교는 상등 사람의 자비사업으로 하등 사람을 인도하여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그 인도하는 사람의 의무는 당연하나, 사람의 품질이 원래 상등과 하등의 차별이 현수하여 하등 사람이 능히 상등 사람을 따라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정한 일이라. 만일 사람으로 하여금 상등 사람을 표준하려 하다가 종말에 실효를 얻지 못하면, 필경은 교를 신앙하는 마음까지 나태할 염려가 없지 아니 하거늘, 하등 사람으로 하여금 엽등으로 상등 사람을 표준하라 함은 어찌함입니까.
답: 하등을 상등으로 표준하면 그 의견과 도량은 배우지 못하나, 방향과 규모는 문명한 면목을 이루며, 겸하여 한울이 정제하신 수와 복을 각기 분의대로 누리나니, 이는 다 교를 신앙하는 효험이라. 교에 대하여 점점 낙종하는 마음이 있을지언정 어찌 나태한 생각을 두리오.
문: 교를 인연하여 수와 복을 누림은 어찌함입니까.
답: 교는 안으로 정신을 수습하여 한울이 사람을 내신 이치와 사람이 세상에 처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밖으로 행실과 법률과 실업에 주의하여 명예와 이익의 최우등을 스스로 기하는데, 의복과 음식과 거처와 약을 각기 문명제도로 육신에 적당한 도수를 맞추거니, 어찌 천정한 수를 누리지 아니하며, 매양 생각이 동할 때에 생각으로 생각을 살펴 외람하며 음란하며 교만하며 방탕하며 탐하며 독하며 속이는 생각을 제거하면, 표면의 높은 행실이 결단코 법률에 저촉한 일이 없을 뿐 아니라, 겸하여 농상공의 실업으로 육신 자량에 곤핍한 일이 없거니, 어찌 지극한 복이 아니리오. 대범 그 사람이 도덕의 군자요 명예의 군자니, 한울이 군자에게 대하여 무엇으로써 대접하리오. 그 대접하는 것은 인간 수복이라. 수복을 누릴 때에 다시 생각하면 수복이 내려 어디로부터 좇아 왔겠는가.
문: 교를 신앙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대범 신은 정성의 근본이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써 생각과 말과 일을 살피며, 다만 그 뿐만 아니라 그 살피는 것으로 말미암아 생각과 말과 일이 확실히 효력이 있는가 없는가 하여 또 다시 살피느니, 살피면 사람의 일동일정이 자연히 천리에 합당할 것이요, 천리에 합당하면 일신상 광채와 사회 문명이 다 고등한 이치를 점령하리니, 사람의 정도는 살피는 범위 속에 진퇴한다 이름이 가하도다. 그런 고로 날마다 살피는 공부를 힘쓰는데, 밤 열시를 당하여 당일 살피던 마음과 살피던 것을 인연하여 옳은 생각을 둠과 옳은 말을 발함과 옳은 일을 행하던 조건을 낱낱이 조사하여 선악의 다소를 비교하며, 그 살피던 마음과 조사하는 성력을 날마다 연속하여, 날이 쌓여 달이 되고 달이 쌓여 해가 되도록 일만 분이라도 해타한 마음이 없으면, 내종 회계에 자연히 옳은 것이 많을 것이요, 그 마음으로 또 여러 해를 지내면 순연한 옳은 것 뿐이 회계에 나타나리니, 살피는 공이 대저 어떠한가. 그러나 살피는 것이 준적이 없으면 마음이 항상 현황하며 주저하여 방향을 정치 못하는 고로, 먼저 사람의 선악과 세상의 치란지사를 증거하되, 시초에 무슨 생각과 무슨 말과 무슨 일에 근본하여 종말에 무슨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역사상 사적과 학문상 의견에 참고하여, 살피는 공부에 큰 준적을 삼느니라. 준적을 비록 세우고자 하나 꺼리고 두려운 마음이 없으면 자행자지하여 근본이 완고하기 어려운 고로, 항상 천주를 모셔 엄숙하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준적 근본을 삼느니라.
문: 천주는 무형중에 계시거늘 사람이 어찌 써 모시며, 천주를 모시는 연유는 무엇입니까.
답: 천주가 무형 중에 계시는 고로 사람이 무형한 마음으로써 모시나니, 천주가 만일 유형하시어 사람이 그 얼굴이 뵈오며 그 언어를 통하면, 사람의 공손한 낯빛과 공경한 말씀으로 천주의 뜻을 맞추기 쉬우며, 한 번 맞춘 뒤에는 사람의 마음이 혹 나태하기 쉽거니와, 천주를 항상 무형 중에 모셔 노여워하시는지 기뻐하시는지 측량하기 어려운 고로, 사람의 조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더욱 돈독하느니라. 통상 사람의 마음이 항상 어른의 위엄에 꺼리든지, 덕화에 감동하든지, 양단간 나타나는 일이 있는 후에야, 어른을 섬기는 마음이 게으르지 아니 하거늘, 형용이 없으며 위엄과 덕화가 사람에게 대단히 관계가 없는 듯한 천주에 대하여 조심하며 공경하는 마음이 어찌 돈독하리오마는, 대개 사람이 다 자기의 이익점을 인연하여 조심과 공경하는 실상을 지키느니, 천주를 정성으로 모시면 육신의 평생에 복록이 진진하며, 육신이 세상을 떠난 후라도 명예가 천만년에 현저하며, 음덕이 자손에게 무궁한 고로 천주를 모시는 마음이 더욱 게으르지 아니 하느니라.
문: 천주를 모시는 절차는 무엇입니까.
답: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천주께 향하여 종일토록 선한 사람이 되기를 축원하며, 밥을 먹을 때에는 먼저 천주께 향하여 육신을 자양하는 덕을 축하하며, 생각이 동하든지 말을 하고자 하든지 일을 행하고자 할 때에 먼저 천주께 향하여 선한 사람이 되기를 축원하며, 인하여 자세히 기억하였다가 저녁에 잠을 잘 때를 당하여 당일 기록한 발기를 조사하여 선악의 부분을 정한 후에, 천주를 받들어 선한 것은 천주께 은덕을 축하하며 악한 것은 자기가 회개하기를 축원하되, 매일 한 모양으로 절차를 행하느니라.
문: 교의 정신은 무엇입니까.
답: 사람마다 한울 광채로 문명하며, 집집마다 한울 광채로 문명하며, 세계가 다 한울 광채로 문명함이 교의 정신이니라.
문: 교의 종지는 무엇입니까.
답: 정성스러우며 공경하며 믿으오며 법을 지키는 것으로써 종지로 삼느니라.
문: 교인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대범 사람의 마음이 육신의 이익에 관계가 중한지라, 신심으로 천주를 모심에 그 목적이 항상 수를 누리며 운명이 통하고 커서 지위가 높으며 복록이 진지하여 재산이 풍족하기를 발원하느니, 천주는 사람의 부모요 주재라,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이 어찌 범연하시리오.
문: 교인의 면목은 무엇입니까.
답: 면목은 자기의 행동이 타인에게 나타나는 자라. 교인의 행동이 항상 덕과 의와 화와 강으로써 때를 따라 면목을 지키느니라.
첫댓글 연일 수고가 많습니다.
작은 체구에 어디서 이런 열정이 나오시는지요 ^^
심고.
열정도 아니고예...
힘들어예
2006년도에 올렸던 의절이
141년도 개정신판과는 다르다는것을 이번에 알았네요
천덕송도 해설을 기록하다 중단했고..
다시개벽의 준비로...
다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각배님-
어제 외할머니기일이였는데
성령출세설 여기서 찾아 보게되었답니다
자주 자주 이용하시공
잘 못된 부분이 있으면 흔적 주세요
조각배 만이 수정 할 수 있다는..
우리들 晁覺陪님만이 수정할 수있다는 것.....
아무나 못하니 우리들 각배님께서
그 얼마나....
이 얼마나 큰 일꾼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