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냉장실, 야채 서랍까지 꽉꽉 밀어 넣고, 차곡차곡 쌓아놓은 음식들 24시간 껴안고 있다가 문 잠깐 열릴 때만 숨 몰아쉬는 냉장고 아빠는 칭찬 한마디 안 하고 문 닫는다
냉장고도 ‘쾅!’ 소리 내며 입 다문다.
ㅡ 냉장고는 참 억울할 거예요. 냉동실, 냉장실, 야채 서랍까지 음식물을 꽉꽉 밀어 넣어 24시간을 꼼짝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문이 잠깐 열려서 참았던 숨 몰아쉬고 있는데요. 어쩜,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문을 닫을 수 있을까요? 말없이 가만히 있다고 불만이 없는 줄 알면 그건 정말 잘못이에요. 칭찬 듣는 전자레인지보다 아무 말 안 하고 있는 냉장고가 하고 싶은 말 더 많다는 것, 절대 잊지 마셔요. 냉장고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낀다는 것.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생각하고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말 없는 냉장고에게 너무 무심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어요.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는지 주위를 살펴보아야겠어요. 소중하지 않은 친구는 한 명도 없거든요. 오히려 그런 친구가 내 진정한 친구일지 몰라요.(전병호ㆍ시인)
첫댓글 냉장고도 ‘쾅!’ 소리 내며 입 다문다.~~~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