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1 (화) 文대통령 지지율… 8주 만에 부정평가 50%↑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부정평가가 지난해 11월 3주차 이후 8주 만에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30대에서의 지지율이 10.6%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1월 13~17일 실시한 1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3.5%포인트 내린 45.3%(매우 잘함 25.7%, 잘하는 편 19.6%)을 기록했다고 1월 20일 전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의 부정평가는 4.4%포인트 오른 50.9%였다. 부정평가가 5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3주 조사 이후 8주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전주 대비 0.9%포인트 감소한 3.8%였다. 리얼미터 측은 최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동산 거래 허가제’ 발언을 포함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토로한 점 등이 지지율 변화를 이끌었다고 봤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신년 기자회견을 상승 모멘텀으로 살리지 못한 가운데, 검찰 직제 개편안 후속 보도와 조국 `마음의 빚` 발언 등이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수석의 `부동산 거래 허가제` 발언 등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중도층의 변화가 전체 지지율 변화를 이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지지율에선 보수, 진보, 중도층 등 모든 이념층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보수층(21.8%→18.8%, 부정평가 78.9%)에서 낙폭이 가장 컸으며, 중도층(43.7%→41.4%, 부정평가 56.0%), 진보층((76.7%→75.5%, 부정평가 21.7%)에서도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59%→48.4%, 부정평가 49.1%)의 낙폭이 10.6%포인트 기록하며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20대(44.5%→38.6%, 부정평가 53.0%), 40대(59.2%→55.3%, 부정평가 42.5%)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60대 이상(39.9%→41.1%, 부정평가 55.1%)에서는 상승했다.
지역별로부산·울산·경남(40.3%→31.2%, 부정평가 63.6%), 서울(49.7%→44.4%, 부정평가 53.0%), 대구·경북(37.1%→31.9%, 부정평가 64.3%), 경기·인천(52.6%→48.6%, 부정평가 48.4%)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광주·전라(68.7%→74.6%, 부정평가 21.8%)와 대전·세종·충청(43.1%→45.2%, 부정평가 50.3%)에서는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9세 이상 유권자 5만1849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황교안의 설 선물 ‘육포’… 발칵 뒤집힌 조계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불교계에 말린 쇠고기(육포)를 보냈다가 회수하는 촌극을 빚었다. 황교안 대표가 육포를 선물한 조계종에선 육식을 금기시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결례가 됐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의 설 선물은 지난 1월 17일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에 배송됐다.
조계종 내부에서는 당일 당혹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한국당은 이를 회수했다, 당 관계자는 1월 2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비서실에서 일괄적으로 선물을 발송하다 보니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며 "실무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가 불교계와 껄끄러웠던 사례는 더 있다.
지난해 5월 석가탄신일 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황교안 대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해가 부족했다"고 사과했었다. 그런데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 차원의 문제가 다시 발생한 셈이다. 황교안 대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여서 그럴수록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롯데, 신격호 별세··· 이재용 외부인사 첫 조문
1월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1월 20일 오전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전날엔 친인척과 그룹 임직원들이 주로 찾았고, 이날엔 외부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고,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8시 26분쯤 빈소를 찾아 신 회장과 함께 상주 자리를 지켰다.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전날 오후 9시쯤 병원에 도착했고,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는 오빠인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전날 밤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30여분간 머물렀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빈소를 찾았다. 최은영 전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 씨의 장녀다.
가족이 아닌 외부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먼저 조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7분쯤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른 뒤 빈소를 떠났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오전 10시 53분쯤 방문했다. 손경식 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뒤 병원으로 바로 오는 바람에 CJ그룹 측에서도 손경식 회장의 조문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정계 인사로는 첫 조문객인 김형오 국회의장도 오전 10시 18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고인과 두 차례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김형오 전 의장은 10분 넘게 빈소에 머무르다 나온 뒤 취재진과 만나 “내 지역구 부산 영도다리가 노후해서 전면 교체하는데 그 비용을 롯데가 전액 부담했다”며 “신격호 명예회장이 기업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보국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보낸 조화는 빈소 내실에 놓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빈소 입구에 자리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낸 근조기도 놓여 있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월 22일 오전이다. 유언장은 별도로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일 양국에서 거대 그룹을 일군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했다. 잦은 결혼과 형제들과의 분쟁, 자녀와의 다툼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신 명예회장의 가족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10남매(5남 5녀)의 장남인 신 명예회장은 3명의 부인과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첫번째 부인은 고(故) 노순화씨로 1940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두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이 일본에 건너간 시기에 태어났다. 때문에 신 명예회장은 노씨와 신영자 이사장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껌 사업을 시작하고 롯데를 설립하고 종합제과 사업에 착수했다. 1952년 일본 유력 가문의 딸인 시게미스 하츠코씨(重光初子)와 결혼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일본명 시게미쓰 히로유키, 重光宏之)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시게미쓰 아키오, 重光昭夫)이 두 사람 슬하의 자식이다. 두 사람은 유년 시절 일본에서 자랐다. 신 명예회장은 2015년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에 서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은 그룹내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한·일 국교가 수교된 이후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 복귀한 신격호 명예회장은 1970년대 하이틴 스타 서미경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신 명예회장과 서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형제들도 경영에 참여 시켰으나 잦은 불화를 빚었다. 2남 고(故) 신철호 롯데사장의 경우 1950년대 회삿돈 횡령 의혹으로 구속되며 사이가 멀어졌다.
3남 신춘호 농심 회장은 라면 사업에 대한 견해 차이로 갈라진 경우다. 신춘호 회장이 1965년 한국에 돌아와 라면사업에 진출했는데, 신 명예회장이 "시기상조"라며 말렸다. 그런데도 신춘호 회장은 고집을 꺽지 않았고 신 명예회장은 "롯데라는 사명을 쓰지 말라"고 일갈했다. 신춘호 회장은 사명을 '농심'으로 정한 뒤 신 명예회장과 수십년간 왕래를 끊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5남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도 관계가 좋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부동산 실명제가 시행되며 토지 분쟁을 벌였다. 막내 여동생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도 그룹 로고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안철수… 현충원 방명록에 남은 '오자 흔적'
안철수 전 의원은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이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 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월 20일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치 복귀 행보에 나섰다. 안철수 전 의원의 국내 공식 일정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출국한 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월 20일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치 복귀 행보에 나섰다.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현충탑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탑,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현충탑 분향을 마친 안철수 전 의원은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굳건이(굳건히의 오자)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 가겠습니다. 2020. 1. 20. 안철수"라고 썼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굴'로 잘못 썼다가 '대한민국'으로 고쳐 썼다. 한편 그는 이날 "대한민국은 식민지, 그리고 전쟁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공한 자랑스러운 나라"라면서 "그런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지켜보니 큰 위기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 가치도 훼손되고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한 걱정이 앞섰다"며 "선열들이 지켜준 나라,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 민주 묘역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광주 일정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뿐 아니라 호남 출신 박주선·주승용·김동철·권은희 의원 등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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