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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3. 7. 12 AM 7시30분)
입법계품(入法界品)7
무염족왕(無厭足王)
모두들 반갑습니다. 아침 일찍이 이렇게 공부를 시작합니다. 장마로 접어들어서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요일은 도수치료를 잠깐 쉬는 시간이 돼서 용기를 가졌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화엄경 공부가 제일 우선이죠. 제1번이 화엄경 공부입니다.
만사 제쳐놓고 화엄경 공부를 일상생활에서 제1번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것은 다 어쭙잖은 짓이고 못난 짓이죠.
화엄경은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어떤 일을 막론하고 제1번에다 갖다 놓고, 두 번째도 화엄경 공부, 세 번째도 화엄경 공부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또 말도 그렇게 해야 되고요. 당연히 그게 바람직하지요.
그래야 화엄경 좋아하고, 또 화엄경에 대한 이해가 좀 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화엄경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맨 먼저 화엄경을 꼽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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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엄경 66권 입법계품 일곱 번째 63페이지 무염족왕, 염족이 없는 왕이다 그런 뜻이죠.
한 나라의 왕입니다.
왕인데 정말 바른 생각을 갖고, 중생을 위하고, 어떻게 하더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평화롭게 하려면, 왕으로서 어떤 국가를 경영해야 하는가? 그런 것도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8, 무염족왕(無厭足王)
제7 무착행(無着行) 선지식
1) 무염족왕을 뵙고 법을 묻다
여기 그림에 보면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벌을 가하는 그림이 있어요. 실제로 경문에도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이것을 우리가 잘 소화하고 이해를 해야 된다, 하는 의미가 있어요.
(1)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여 이익을 이루다
이시(爾時)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억념사유선지식교(憶念思惟善知識敎)하며 염선지식(念善知識)이 능섭수아(能攝受我)하며 능수호아(能守護我)하며 영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令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무유퇴전(無有退轉)하야
그때에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생각하며, ‘선지식은 능히 나를 거두어 주고, 능히 나를 보호하고, 나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리라.’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보안장자가 무염족왕을 소개했죠. 앞에서 보안장자라고 하는 이가 무염족왕을 소개했습니다.
여시사유(如是思惟)하야 생환희심(生歡喜心)과 정신심(淨信心)과 광대심(廣大心)과 이창심(怡暢心)과 용약심(踊躍心)과 흔경심(欣慶心)과 승묘심(勝妙心)과 적정심(寂靜心)과 장엄심(莊嚴心)과 무착심(無着心)과 무애심(無礙心)과 평등심(平等心)과 자재심(自在心)과 주법심(住法心)과 변왕불찰심(徧往佛刹心)과 견불장엄심(見佛莊嚴心)과 불사십력심(不捨十力心)하고 점차유행(漸次遊行)하니라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환희한 마음과, 깨끗이 믿는 마음과, 광대한 마음과, 화창한 마음과, 뛰노는 마음과, 경축하는 마음과, 수승하고 묘한 마음과, 고요한 마음과, 장엄한 마음과, 집착이 없는 마음과, 걸림 없는 마음과, 평등한 마음과, 자유자재한 마음과, 법에 머무는 마음과,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는 마음과, 부처님의 장엄을 보는 마음과, 열 가지 힘을 버리지 않는 마음을 내고는 점점 행하여 갔습니다.
무염족왕을 찾으려고 갔다, 그런 말입니다.
(2) 무염족왕의 교화 방편
이것을 잘 기억해야 됩니다. 일국의 왕으로서, 옛날에 왕권제도가 있을 때는 왕이 모든 것을 알아서 다 합니다.
나라의 백성은 전부 자기 백성이고, 국토는 전부 자기의 국토이고, 아주 독재적인 정치를 하던 때죠.
그런데 독재가 아주 정직하고 또 진정으로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오히려 참 잘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욕심을 차리기 위해서 독재를 휘두른다면 큰 문제가 생기죠. 크게 잘못됩니다. 그래서 다시 생긴 제도가 민주주의라고 하는 정치제도입니다. 지금은 그저 자나깨나 민주주의, 민주주의합니다. 너도 민주주의, 나도 민주주의, 너도 주인이고, 나도 주인이다, 그래가지고 아주 복잡하게 됐어요. 제대로 다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함부로 할 수도 없습니다. 독재와 민주정치 이 문제에 대해서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뭐든지 사람이 운영하는 거니까, 국가 운영도, 한 가정의 운영도 전부 사람이 하고, 한 회사 운영도 전부 사람이 하기 때문에 그 운영하는 사람이, 그중에서도 최고 책임자가 알아서 합니다. 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도 작은 절이든 큰 절이든 간에 최고 책임자인 주지가 다 알아서 하거든요. 주지 생각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그 절 상황이 많이 달라집니다. 그만치 책임자의 책임이 많습니다. 책임자에 따라서 가정도 많이 달라지고 회사도 달라지고 일개 면소재지, 군소재지 시나, 국가가 다 달라집니다
그런 것을 우리가 떠올리면서 옛날 아주 독재정권시대, 왕권시대에 왕이면 뭐든지 다 무소불능으로 못 하는 게 없는 시대에 53선지식 중의 한 분인 이 무염족왕은 왕으로서 어떤 교화 방편을 썼는가? 결국은 ‘교화방편’이라는 말이 나오네요.
경력국토촌읍취락(經歷國土村邑聚落)하야 지다라당성(至多羅幢城)하야 문무염족왕(問無厭足王)의 소재지처(所在之處)한대 제인(諸人)이 답언(答言)호대
점점 남쪽으로 가면서 나라를 지나고 마을과 도시를 지나서 다라당성(城)에 이르렀습니다. 무염족왕이 있는 데를 물었더니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차왕(此王)이 금자(今者)에 제어정전(在於正殿)하야 좌사자좌(坐獅子座)하사 선포법화(宣布法化)하야 조어중생(調御衆生)하사대 가치자치(可治者治)하고 가섭자섭(可攝者攝)하며 벌기죄악(罰其罪惡)하고 결기쟁송(決其諍訟)하고 무기고약(撫其孤弱)하야 개령영단살도사음(皆令永斷殺盜邪婬)하며 역령금지망언양설악구기어(亦令禁止妄言兩舌惡口綺語)하며 우사원리탐진사견(又使遠離貪瞋邪見)이니이다
“그 왕은 지금 정전(正殿)에서 사자좌에 앉아 법으로 교화하여 중생들을 조복하는데, 다스릴 수 있는 이는 다스리고 거두어 줄 수 있는 이는 거두어 주고, 죄가 있는 이는 벌을 주고, 소송을 판결하며, 외롭고 나약한 이는 어루만져 주어서 모두 살생과 훔치는 일과 삿된 음행을 아주 끊게 합니다. 또 거짓말과 이간질하는 말과 욕설과 비단결 같은 말을 못하게 하고, 또 탐욕과 성내는 일과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게 합니다.”
이것이 열 가지 악이지요. 이것을 바꾸면 열 가지 선이 됩니다. 천수경에도 나오고 제일 기본적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십선(十善)과 십악(十惡)의 문제가 여기서 등장을 합니다.
한 국가를 다스리는 왕으로서 이것을 어떻게 하는가? 십선과 십악의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국민들을 다스리는가? 국민에게 이익하게 하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심오한 진리를 이야기했다기보다는 아주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에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시(時)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의중인어(依衆人語)하야 심즉왕예(尋卽往詣)하니라 요견피왕(遙見彼王)이 좌나라연금강지좌(坐那羅延金剛之座)하니 아승지보(阿僧祗寶)로 이위기족(以爲其足)하고 무량보상(無量寶像)으로 이위장엄(以爲莊嚴)하고 금승위망(金繩爲網)하야 미부기상(彌覆其上)하며 여의마니(如意摩尼)로 이위보관(以爲寶冠)하야 장엄기수(莊嚴其首)하며
이때에 선재동자는 여러 사람의 말을 의지하여 곧 찾아갔습니다. 멀리서 보니 그 왕이 나라연 금강좌에 앉았는데 아승지 보배로 그 발을 받치고 한량없는 보배 형상으로 장엄하였으며, 황금 실로 그물을 떠서 위에 덮었고, 여의 마니주로 보배 관(冠)을 만들어 머리를 장엄하였습니다.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이위반월(以爲半月)하야 장엄기액(莊嚴其額)하며 제청마니(帝靑摩尼)로 이위이당(以爲耳璫)하야 상대수하(相對垂下)하며 무가마니(無價摩尼)로 이위영락(以爲瓔珞)하야 장엄기경(莊嚴其頸)하며 천묘마니(天妙摩尼)로 이위인천(以爲印釧)하야 장엄기비(莊嚴其臂)하며
염부단금으로 반월을 만들어 이마를 장엄하고, 제청마니로 귀걸이를 만들어 쌍으로 드리웠으며,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마니로 영락을 만들어 목을 장엄하였고, 하늘 마니로 팔찌를 만들어 팔을 장엄하였습니다.
보물로써 별의별 장엄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다는 뜻이죠.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이위기개(以爲其蓋)호대 중보간착(衆寶間錯)으로 이위윤복(以爲輪輻)하며 대유리보(大瑠璃寶)로 이위기간(以爲其竿)하며 광미마니(光味摩尼)로 이위기제(以爲其臍)하며 잡보위령(雜寶爲鈴)하야 항출묘음(恒出妙音)하며 방대광명(放大光明)하야 주변시방(周徧十方)한 여시보개(如是寶蓋)로 이부기상(而覆其上)이라
염부단금으로 일산(日傘)을 만들었으니 여러 보배를 사이사이 장식하여 살이 되었고, 큰 유리 보배로 손잡이가 되고, 광미(光味)마니로 꼭지가 되었으며,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풍경에서 항상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큰 광명을 놓아 시방에 두루한 이와 같은 보배 일산을 그 위에 덮었습니다.
아나라왕(阿那羅王)이 유대력세(有大力勢)하사 능복타중(能伏他衆)하야 무능여적(無能與敵)하며 이이구증(以離垢繒)으로 이계기정(而繫其頂)하고 십천대신(十千大臣)이 전후위요(前後圍遶)하야 공리왕사(共理王事)하며
아나라왕은 큰 세력이 있어 다른 무리들을 능히 굴복시켜서 능히 대적할 이가 없으며, 때가 없는 비단을 정수리에 매었고, 십천 대신들이 앞뒤에 둘러 모시고 다 같이 나라의 일[王事]을 처리하였습니다.
무염족(無厭足), 염족이 없다 하는 것을 범어로는 ‘아나라’라고 합니다. 아는 부정하는 무자의 뜻이고 나라는 염족이라는 뜻입니다.
십천대신들하고 만 명이나 되는 정치를 돕는 대신들하고 모여서 나라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기전(其前)에 부유십만맹졸(復有十萬猛卒)이 형모추악(形貌醜惡)하고 의복편루(衣服褊陋)하야 집지기장(執持器仗)하고 양비진목(攘臂瞋目)에 중생견자(衆生見者)가 무불공포(無不恐怖)라
그 앞에 다시 십만이나 되는 용맹한 군졸이 있는데, 형상이 추악하고 의복이 누추하며, 무기를 손에 들고 팔을 뽐내며 눈을 부릅뜨고 있어서 보는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하였습니다.
10만명이나 되는 용맹한 군졸들이 거기에 딱 버티고 있다.
무량중생(無量衆生)이 범왕교칙(犯王敎勑)호대 혹도타물(或盜他物)하며 혹해타명(或害他命)하며 혹침타처(或侵他妻)하며 혹생사견(或生邪見)하며 혹기진한(或起瞋恨)하며 혹회탐질(或懷貪嫉)하야 작여시등종종악업(作如是等種種惡業)하면 신피오박(身被五縛)하고 장예왕소(將詣王所)하야 수기소범(隨其所犯)하야 이치벌지(以治罰之)호대
한량없는 중생들이 왕의 법령을 범하는데 혹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혹 남의 목숨을 살해하거나, 혹 남의 유부녀를 간통하거나, 혹 삿된 소견을 내었거나, 혹 성내어 원한을 내었거나, 혹 탐욕과 질투를 품었거나 하여, 이와 같은 가지가지 나쁜 짓을 저질렀으면 몸에 오체를 속박하는 오랏줄을 지우고 왕의 앞에 끌려오며, 그 저지른 죄에 따라서 형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왕이 국가를 다스리는 모습으로 보이는, 그런 선지식입니다.
혹단수족(或斷手足)하고 혹절이비(或截耳鼻)하며 혹도기목(或挑其目)하고 혹참기수(或斬其首)하며 혹박기피(或剝其皮)하고 혹해기체(或解其體)하며 혹이탕자(或以湯煮)하고 혹이화분(或以火焚)하며 혹구상고산(或驅上高山)하야 추령타락(推令墮落)이라 유여시등무량초독(有如是等無量楚毒)하야 발성호규(發聲號叫)호미 비여중합대지옥중(譬如衆合大地獄中)이니라
혹 손과 발을 끊기도 하고, 혹 귀와 코를 베기도 하고, 혹 눈을 뽑고, 혹 머리를 자르고, 혹 살가죽을 벗기고, 혹 몸을 오리며, 혹 끓는 물에 삶고, 혹 타는 불에 지지며, 혹 높은 산에 끌고 올라가서 밀어서 떨어뜨리는 이와 같은 등의 고통이 한량이 없으니, 부르짖고 통곡하는 것이 비유하자면 마치 여러 가지 큰 지옥이 다 모여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나라에도 나쁜 짓을 한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얼마나 심하게 주는지 여기 표현이 ‘마치 여러가지 큰 지옥이 한꺼번에 다 모여 있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재동자가 무염족왕을 보고 의심하다, 그랬어요.
(3) 선재동자가 무염족왕을 보고 의심하다
선재(善財)가 견이(見已)하고 작여시념(作如是念)호대 이위이익일체중생(爲利益一切衆生)하야 구보살행(求菩薩行)하며 수보살도(修菩薩道)어늘 금자차왕(今者此王)이 멸제선법(滅諸善法)하고 작대죄업(作大罪業)하야 핍뇌중생(逼惱衆生)하며 내지단명(乃至斷命)호대 증불고구미래악도(曾不顧懼未來惡道)어니 운하어차(云何於此)에 이욕구법(而欲求法)하야 발대비심(發大悲心)하야 구호중생(救護衆生)이리오
선재동자는 이것을 보고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려고 보살행을 구하고 보살도를 닦는데 지금 이 왕은 모든 선한 법은 하나도 없고 큰 죄업을 지으며, 중생을 핍박하여 생명을 빼앗으면서도 전혀 장래의 나쁜 길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어떻게 여기서 법을 구하며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어 중생을 구호하겠는가.’
선재동자가 그동안 배워온 불법하고는 영 다르지요. 그래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여기서 피력합니다.
그러니까 천신이 깨우치는 말을 합니다.
(4) 천신이 깨우치는 말을 하다
작시념시(作是念時)에 공중유천(空中有天)이 이고지언(而告之言)호대 선남자(善男子)야 여당억념보안장자선지식교(汝當憶念普眼長者善知識敎)하라하야늘
이렇게 생각하는데 공중에서 어떤 천신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보안장자 선지식의 가르친 말을 생각하십시오.”
보안장자 선지식은 바로 앞서 무염족왕을 소개한 선지식입니다. 그 선지식이 ‘꼭 가서 무염족왕을 친견하고 거기서 배워라’라고 했어요. 그러니 그걸 의심하면 안 되죠.
그리고 또 그것이 내 계산상, 내 마음에, 내가 알고 있는 불법에 안 맞는 일이라고 해서 떠나버리면 그건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까 천신이 ‘앞에서 보안장자 선지식이 가르친 말을 생각하라’라고 일깨워 줍니다.
선재(善財)가 앙시이백지왈(仰視而白之曰) 아상억념(我常憶念)하야 초불감망(初不敢忘)이로라
선재동자가 우러러보면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언제나 생각하여 처음부터 감히 잊지 아니합니다.”
천(天)이 왈선남자(曰善男子)야 여막염리잡선지식어(汝莫厭離善知識語)하라 선지식자(善知識者)는 능인도여(能引導汝)하야 지무험난안은지처(至無險難安隱之處)니라
천신이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의 말을 떠나지 마십시오. 선지식은 그대를 능히 인도하여 험난하지 않고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합니다.”
선남자(善男子)야 보살(菩薩)의 선교방편지(善巧方便智)가 불가사의(不可思議)며 섭수중생지(攝受衆生智)가 불가사의(不可思議)며 호념중생지(護念衆生智)가 불가사의(不可思議)며 성숙중생지(成熟衆生智)가 불가사의(不可思議)며 수호중생지(守護衆生智)가 불가사의(不可思議)며 도탈중생지(度脫衆生智)가 불가사의(不可思議)며 조복중생지(調伏衆生智)가 불가사의(不可思議)니라
“선남자여, 보살의 교묘한 방편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생각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성숙하게 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수호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해탈케 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조복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무엇이 중생을 위하는 것인가? 전부 불가사의하다, 불가사의하다, 중생을 정말 생각하고 중생을 섭수하고 중생을 호념하고 중생을 보호하고 수호하고 해탈케 하는 이런 것들을 선지식이 알고 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사의하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요. 참 우리가 자식을 키우고 제자들을 키우고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식에게 또는 제자에게 유익한가, 궁극적으로 무엇이 유익한가’ 뭐 요즘 말한다고 듣는 것도 아닙니다. 듣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예를 들어서 듣는다고 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에게 유익하고 자녀들에게 유익하고 제자들에게 유익한가’ 이걸 한번 생각해 보면 ‘정말 내 생각이 맞는가?’ 사실은 자신 없죠. 내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내 욕심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자식들이 대신 좀 해서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을 대리만족시키는 경우가 너무 많죠.
나도 제자들에게 또는 상좌들에게 늘 제대로 말은 못하지만, 해봐야 되지도 않고, 말을 못하지만, 바라는 바는 그렇습니다. ‘저 사람들이 이 화엄경 공부를 좀 열심히 해서 화엄경에 올인해서, 화엄경에다가 온 정성을 다 바치면 자기 자신이 큰 사람이 되고 진짜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자기 자신이 가치 있는, 한마디로 큰스님이 될 건데, 진짜 큰스님이 될 수 있는 길인데, 왜 그걸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가? 자기가 화엄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화엄경만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면 정말 자기 자신이 우선 큰스님이 되고, 곳곳에서 대접하면서 부를텐데 참 안타깝다’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런데 내 생각이 꼭 맞는 것은 아니죠.
부모의 생각도 자녀들에게 꼭 맞는 것도 아닙니다.
그 귀추가 어디에 가서 떨어질지 알 수가 없어요.
여기 선지식의 생각은 불가사의하다, 중생들이 바라보는 것하고, 다시 말해서 선재동자가 생각하는 것하고는 영 다르다, 딴판이다, 그런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다음은 ‘보살의 행을 묻다’ 그래도 선지식을 만났으니까 선지식에게 묻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절차대로 질문과 대답은 다 들어야 되죠.
(5) 보살의 행을 묻다
시(時)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문차어이(聞此語已)하고 즉예왕소(卽詣王所)하야 정례기족(頂禮其足)하고 백언(白言)호대 성자(聖者)여 아이선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호니 이미지보살(而未知菩薩)이 운하학보살행(云何學菩薩行)이며 운하수보살도(云何修菩薩道)리잇고 아문성자(我聞聖者)는 선능교회(善能敎誨)라하니 원위아설(願爲我說)하소서
그때에 선재동자가 그 말을 듣고 곧 왕의 처소에 나아가 그 발에 엎드려 절하고 여쭈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제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늘 한결같은 질문이죠.
무염족왕이 법을 설하다, 궁전의 훌륭함을 보이다
2) 무염족왕이 법을 설하다
(1) 궁전의 훌륭함을 보이다
시(時)에 아나라왕(阿那羅王)이 이왕사이(理王事已)에 집선재수(執善財手)하고 장입궁중(將入宮中)하사 명지동좌(命之同坐)하시고 고언(告言)하사대 선남자(善男子)야 여응관아소주궁전(汝應觀我所住宮殿)하라
이때에 아나라왕(阿那羅王)은 왕이 할 일을 마치고 선재동자의 손을 잡고 궁중으로 들어가 함께 앉아서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응당 내가 머무는 궁전을 살펴보시오.”
자기 궁전을 자랑하고 있는 거죠.
선재(善財)가 여어(如語)하야 즉변관찰(卽徧觀察)하니 견기궁전(見其宮殿)이 광대무비(廣大無比)하야 개이묘보지소합성(皆以妙寶之所合成)이며 칠보위장(七寶爲牆)하야 주잡위요(周帀圍遶)하고 백천중보(百千衆寶)로 이위누각(以爲樓閣)하며 종종장엄(種種莊嚴)이 실개묘호(悉皆妙好)하고
선재동자는 왕의 말대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궁전은 넓고 커서 비길 데 없으며, 모두 묘한 보배로 이루어졌는데 칠보로 담을 쌓아 주위에 둘러 있고, 백천 가지 온갖 보배로 누각이 되었는데 가지가지 장엄이 모두 아름답고 훌륭하였습니다.
부사의마니보망(不思議摩尼寶網)으로 나부기상(羅覆其上)하며 십억시녀(十億侍女)가 단정수절(端正殊絶)하야 위의진지(威儀進止)가 개실가관(皆悉可觀)이요 범소시위(凡所施爲)가 무비교묘(無非巧妙)하야 선기후와(先起後臥)하야 연의승지(軟意承旨)러라
부사의한 마니보배로 짠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고, 십억 시녀들은 단정하고 아름답고 가고 오는 거동이 모두 아름다워 볼만하며, 모든 일이 교묘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먼저 일어나고 뒤에 눕고 하는 데 공순한 마음으로 뜻을 받들고 있었습니다.
공순한 마음으로 뜻을 받들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 아주 복을 누리는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그건 무염족왕이 비록 일반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악한 일을 하지만은 그러나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고, 그리고 자기가 누릴 복은 또 복대로 다 잘 누리고 있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방편으로 역행을 보인다, 그랬어요.
순행이 있고 역행이 있습니다.
그래 경문에 나오지만 꼭 매를 들어야 할 사람에게는 매를 들어야 되고 채찍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채찍이 필요하고 당근이 필요한 데는 당근이 필요하다, 요즘 채찍과 당근이라는 말을 쓰죠
말을 다루는 데, 말이 제일 좋아하는 게 당근이랍니다. 말을 아주 기분좋게 하려면 맛있는 당근을 많이 줘야 되고, 그 반대로 채찍을 가지고 사정없이 후려치면 또 말이 잘 달리죠. 이 두 가지 정반대의 상황들을 ‘채찍과 당근이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여기서 방편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채찍을 말하는 거죠.
(2) 방편으로 역행(逆行)을 보이다
시(時)에 아나라왕(阿那羅王)이 고선재언(告善財言)하사대 선남자(善男子)야 어의운하(於意云何)오 아약실작여시악업(我若實作如是惡業)인댄 운하이득여시과보(云何而得如是果報)와 여시색신(如是色身)과 여시권속(如是卷屬)과 여시부섬(如是富贍)와 여시자재(如是自在)리오
이때에 아나라왕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내가 만약 참으로 이와 같은 악한 업을 짓는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과보와 이와 같은 육신과 이와 같은 권속과 이와 같은 부귀와 이와 같은 자재함을 얻었겠습니까.”
자기는 환술과 같은 해탈에서 모든 일을 행하기 때문에 뭘 해도 환술과 같다, 환영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물거품과 같은 근본에서 모든 일을 행하고 있다, 그것이 근본으로 되어 있다, 이 말입니다.
환술이 근본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남을 때려도 때리는 것이 아니고 맞아도 맞는 것이 아니고, 내가 어떤 복을 누려도 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고, 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면서 또 복을 누리고, 환술과 같다는 말은 그런 뜻입니다.
선남자(善男子)야 아득보살여환해탈(我得菩薩如幻解脫)호니 선남자(善男子)야 아차국토(我此國土)의 소유중생(所有衆生)이 다행살도(多行殺盜)와 내지사견(乃至邪見)일새 작여방편(作餘方便)하야 불능영기사리악업(不能令其捨離惡業)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환술과 같은 해탈[如幻解脫]을 얻었습니다. 선남자여, 나의 이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살생하고 훔치고, 내지 삿된 소견을 가진 이가 많아서 다른 방편으로는 그들로 하여금 나쁜 업을 버리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죠. 도저히 다른 걸로는 말을 안 들으니까 거기에 걸맞는 벌을 줘야 된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고 하지, 그렇지 않고는 도저히 정신도 안 차리고 사람이 바르게 살지를 못한다, 끝까지 이거는 고칠 수가 없는 상황들이다, 하는 것입니다.
‘나쁜 소견을 가진 이가 많아서 다른 방편으로는 그들로 하여금 나쁜 업을 버리게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놨잖아요.
선남자(善男子)야 아위조복피중생고(我爲調伏彼衆生故)로 화작악인(化作惡人)이 조제죄업(造諸罪業)하고 수종종고(受種種苦)하야 영기일체작악중생(令其一切作惡衆生)으로 견시사이(見是事已)하고 심생황포(心生惶怖)하며 심생염리(心生厭離)하며 심생겁약(心生怯弱)하야 단기소작일체악업(斷其所作一切惡業)하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케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저러한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나쁜 사람으로 변화하여 여러 가지 죄업을 짓고 가지가지 고통을 받아서 일체 악한 업을 짓는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일을 보고 나서 무서운 마음을 내고,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겁나는 마음을 내어 그들이 짓던 모든 나쁜 업을 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목적 때문에 그랬다는 거예요.
저러한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해서, 나쁜 사람으로 변화하여 여러 가지 죄업을 짓고 가지가지 고통을 받아서 일체 악한 업을 짓는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일을 보고 나서 무서워하는 마음을 내게 한다, 싫어하는 마음을 내게 한다, 겁내는 마음을 내게 한다, 그러기를 원했다, 하는 것입니다.
그렇죠. 그 깊은 뜻을 누가 알겠습니까?
자녀들에게 매를 준다든지 할 때, 부모가 자식을 끝까지 고통스럽게 하려고 그렇게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잠깐 동안 고통스럽게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그 행동을 고치고 먼 앞날을 위해서 바르게 살도록 하자고 하는 것이죠. 그것이 부모의 목적이죠.
선남자(善男子)야 아이여시교방편고(我以如是巧方便故)로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사십악업(捨十惡業)하고 주십선도(住十善道)하야 구경쾌락(究竟快樂)하며 구경안은(究竟安隱)하며 구경주어일체지지(究竟住於一切智地)케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와 같이 교묘한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열 가지 나쁜 업을 버리고 열 가지 착한 도에 머물러서 끝까지 쾌락하고 끝까지 편안하고 구경에 일체 지혜의 지위에 머물게 하려는 것입니다.”
열 가지 나쁜 업을 버리고 열 가지 착한 도에 머물게 한다, 그걸 목적으로 한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선남자(善男子)야 아신어의(我身語意)는 미증뇌해어일중생(未曾惱害於一衆生)이니 선남자(善男子)야 여아심자(如我心者)인댄 영어미래(寧於未來)에 수무간고(受無間苦)언정 종불발생일념지의(終不發生一念之意)하야 여일문일의(與一蚊一蟻)로 이작고사(而作苦事)어든 황부인야(況復人耶)아 인시복전(人是福田)이니 능생일체제선법고(能生一切諸善法故)니라
“선남자여, 나의 몸이나 말이나 뜻으로 짓는 일이 일찍이 한 중생도 해친 일이 없습니다. 선남자여, 내 마음에는 차라리 오는 세상에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을지언정 마침내 잠깐만이라도 모기 한 마리나 개미 한 마리를 괴롭게 하려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사람은 복의 밭[人是福田]이라 능히 일체 모든 선한 법을 내는 연고입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일찍이 한 중생도 해친 일이 없답니다.
인시복전(人是福田) 참 기가 막히네요.
오늘 동참하신 분들, 또 앞으로 늦게 계속 동참해서 듣는 사람들도, 이 구절 하나만 건져도 아주 뭐 화엄경을 거의 다 건진 턱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인시복전(人是福田) 사람 인(人)자, 이 시(是)자 사람이 무엇이다? 복전(福田)이다. 복밭이다.
아, 사람보다 더 큰 복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 중심입니다.
그냥 사람을 위하자는 것입니다.
결국은 사람이 궁극입니다. 사람에게 무엇이 이익되겠는가? 종래에 가서, 끝에 가서는 사람에게 어떤 것이 이익되겠는가를 늘 생각해서 ‘야 인시복전(人是福田)이다’
한 번 더 읽겠습니다.
“선남자여, 나의 몸이나 말이나 뜻으로 짓는 일이 일찍이 한 중생도 해친 일이 없습니다. 선남자여, 내 마음에는 차라리 오는 세상에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을지언정 마침내 잠깐만이라도 모기 한 마리나 개미 한 마리를 괴롭게 하려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그런데 그 사람을 그냥 그렇게, 그림에서 보았듯이 모질게 하는가? 그것은 본심이 아니다, 이겁니다.
“사람은 복의 밭[人是福田]이라”
사람은 복의 밭이라. 인시복전(人是福田)
얼른 쓰십시오. 예 석비거사님 잘 쓰셨네요.
인시복전(人是福田)
오늘 이 한 구절만 건져도 끝입니다.
인시복전(人是福田) 그저 사람 중심으로, 사람을 위해서 삽시다. 그래요. 그런다고 뭐 또 ‘아이고 대웅전에 불상을 모시는데 뭘 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건 그것대로 의미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시복전이라고 하는 의미하고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능히 일체 모든 선한 법을 내는 연고입니다.”
자기는 신구의 삼업을 통해서 조금도 모기 한 마리나 개미 한 마리에게도 나쁜 짓 안 했다 이거예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내가 나라를 다스리면서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복리를 위해서 왕노릇을 하는데, 왜 나쁜 짓을, 국민들에게 악독한 행위를 해서 고통을 주고 그렇게 할 리가 있겠느냐? 전혀 그런 거 아니다. 바로 이겁니다. 인시복전(人是福田), 능생일체제선법고(能生一切諸善法故)니라. 사람이 복의 밭이다, 능히 일체 모든 선한 법을 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요. 사람에게 잘하는 것이 복을, 선한 법을 내는 것입니다. 좋은 일은 전부 사람에게 있어요.
이런 걸 가지고 부연 설명해서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들하고 연관시켜서 이야기하기로 하면 끝도 없습니다. 이런 것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니까, 경험 많고 세상과 세상법에 부딪치면서 살아야 하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니까 그걸 전부 적용시키고 연관시켜서, 또 부연 설명하고 하십시오.
아 화엄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엄경 화엄경’ 하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아 다이아몬드가, 큰 다이아몬드가 굴러떨어졌네요.
이 다이아몬드를 우리가 얼른 주워가지고 나도 갖고 딴 사람들에게도 주십시오. 내 마음에 깊이 새기면 그것은 내 것이 되고, 또 내 것이 됨으로해서 그것이 끝없이 끝없이 불어납니다. 남에게 준다고 남의 것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일등(一燈)이 연백천등(燃百千燈)이라. 하나의 등불이 백 개, 천 개, 만 개의 등불에다 불을 붙여도 그 등불의 불은 줄어들지 않고 꺼지지도 않고 더욱더 세상을 밝힙니다. 그런 도리예요.
일등(一燈)이 연백천등(燃百千燈)이라.
참 부처님 말씀 과연 대단합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 그래요.
무염족왕 선지식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천수경에도 있듯이 십선(十善)과 십악(十惡)의 문제를 가지고 국가를 다스리면서 우리가 직접 부딪히는 일들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역시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그랬습니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善男子)야 아유득차여환해탈(我唯得此如幻解脫)이어니와 여제보살마하살(如諸菩薩摩訶薩)은 득무생인(得無生忍)하야 지제유취(知諸有趣)가 실개여환(悉皆如幻)하며 보살제행(菩薩諸行)이 실개여화(悉皆如化)하며 일체세간(一切世間)이 실개여영(悉皆如影)하며 일체제법(一切諸法)이 실개여몽(悉皆如夢)하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환술과 같은 해탈을 얻었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은 생사가 없는 법의 지혜를 얻고, 모든 세계가 모두 환술과 같고, 보살의 행이 모두 요술과 같고, 일체 세간이 모두 그림자와 같고, 일체 모든 법이 모두 꿈과 같은 줄을 알며
입진실상무애법문(入眞實相無礙法門)하며 수행제망일체제행(修行帝網一切諸行)하야 이무애지(以無礙智)로 행어경계(行於境界)하며 보입일체평등삼매(普入一切平等三昧)하야 어다라니(於陀羅尼)에 이득자재(已得自在)하나니 이아운하능지능설피공덕행(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진실한 모습의 걸림 없는 법문에 들어가서 제석천왕의 진주그물 같은 일체 모든 행을 닦으며, 걸림 없는 지혜로 경계에 행하고, 모든 것이 평등한 삼매에 널리 들어가서 다라니에 자유자재함을 이미 얻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능히 알며 어떻게 능히 말하겠습니까.”
이렇게 다른 선지식은 그런 능력이 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런 내용은 모르니 다른 선지식에게 가보십시오’ 하면서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합니다.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善男子)야 어차남방(於此南方)에 유성(有城)하니 명묘광(名妙光)이요 왕명대광(王名大光)이니 여예피문(汝詣彼問)호대 보살(菩薩)이 운하학보살행(云何學菩薩行)이며 수보살도(修菩薩道)리잇고하라 시(時)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정례왕족(頂禮王足)하며 요무수잡(遶無數帀)하고 사퇴이거(辭退而去)하니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은 묘광(妙光)이요, 왕의 이름은 대광(大光)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때에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광왕 선지식을 소개합니다.
무염족왕의 법문은 참 아주 임팩트가 있네요.
깔끔하게, 이렇게 법문은 짧지만 아주 확실하게 사람의 마음에 심어주는 그런 장이었습니다.
오늘 공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인시복전(人是福田), 우리가 글만 쓸 게 아니고 글 쓰는 것은 첫째 기본이고, 그다음에는 그걸 가지고 내 살림살이가 되고, 내가 그렇게 실천해야겠죠.
오신 분들 살펴보겠습니다,
뉴스에 보니 장마전선이 올라와서 비를 많이 뿌리고 있다고 벌써 인명피해도 나고 그렇습니다.
여러분들, 비 피해 없도록 사전에 잘 살피시고 조심하셔서 이 장마전선이 무사히 잘 지나가도록 단도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다.
첫댓글 _()()()_
아침마다 책상앞에 앉아 화엄경을 들으며 시작하는 일상이 올해의 중요한 루틴이 될 것 같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요.
'당원중생'말고는 별로 임팩트 없던 정행품이 그토록 중요하고 좋고 다정하신 지침인 줄 몰랐습니다. 오늘 아침 법문에서 병원에 갔다 오셨다는 용학스님과의 대화는 늘 하시던 말씀들인데도 얼마나 깊게 다가왔는지요. 타고났다는 것, 주인의식이 있다는 것, 책임감이 있다는 것, 어제는 무심히 정리했던 무염족왕의 내용이 결국 똑같은 그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화엄경이 프랙탈 구조라는 말씀이 이런 것이군요.
그제 법문중에 말씀대로 또 한 번 뒷걸음친다 해도 ....
주인된 자는 포기할 수가 없으니 기어코 그 문을 열어보겠지요,
인생은 늘 장마처럼 위험한 하루하루이지만 이또한 단도리 잘하며 우리가 멋지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느끼며
모든 것들이 인생의 찬가로 들립니다.
아름답고 넉넉한 마음....선용기심! 오직 인간중심 '인시복전'!
그리고 진공묘유!!!
....^^
_()()()_ 감사합니다.
방편으로 역행을 보이다ᆢ 콩나물이 조금씩 크고 있는 느낌^^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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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방편으로 역행을 보여서 백성을 교화한다.
무염족왕의 깊은 뜻을 그 나라 백성들은 잘 받아들여 교화되었으리라 믿어지는 대목입니다.
聖君은 때로는 무섭기도 하네요.
오랜만에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화엄경을 놓지 않으시는 보살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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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너무 멋져요 👍
혜명화님, 고맙습니다
댓글을 읽으니
또한 환희심이 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