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한국불교 초석 다진 법안대종사 10주기 추모제
지난 5일 뉴욕 원각사 봉행
1978년 법회 동영상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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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원각사 감로연합창단이 지난 5일 법안 큰스님 10주기 추모법회에서 음성공양을 하고 있다. [원각사 제공] |
미동부 최초 한국사찰인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 스님)를 세우고 미주 한인사회에 불법을 널리 펼친 법안 큰스님의 10주기
법회가 지난 5일 원각사에서 봉행됐다.
원각사 큰 법당에는 주지 지광 스님과 진양 스님, 불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법안 큰스님의 공로와 은덕을 기리는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법회에 이어 감로연 합창단이 음성공양으로 추모곡을 들려주었고 법안 큰스님의 생전 법문 동영상 감상이 이어졌다. 큰스님
의 동영상은 1978년 뉴욕 잭슨하이츠 법당에서 반야심경을 설한 것으로 주지 지광 스님이 처음 공개했다.
지광 스님은 “큰스님의 해박하면서도 열정 어린 설법을 다시 보니 감개무량하다”면서 “일찌기 미주 한국 불교의 새로운 토양
으로 이곳을 마련하신 큰스님에게 찬탄 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종 역경위원, 교육위원, 교무부장,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고 1970년 한국종교학회 초대회장, 1972년 동국대 부총장
을 지낸 법안 스님은 1974년 뉴욕으로 건너와 법당도 없이 가정법회를 하던 불자들을 위해 부처님 오신날 법회를 이끌며
초기 인연을 맺었고, 하버드대 객원연구원으로 1년간 수학하면서 숭산 큰스님의 뉴욕 원각사 법회와 설법을 주도했다.
이듬해 원각사 부주지로 부임한 후 1976년에는 주지로 정식 취임했다.
이후 교구본사급 규모의 사찰과 불교대학 설립을 발원한 스님은 1986년 뉴욕 업스테이트에 소재한 현재의 32만평 부지로
이전했다. 1981년에는 필라델피아 원각사를 건립했으며, 이 모든 불사는 한국의 100대 명필로 알려진 스님이 손수 서예
전시회 등을 열고 초기 불자들이 참여해 마련했다.
또 1988년 갑작스런 병환으로 큰 시련이 있었지만 스님은 불편한 몸으로도 한국불교의 씨앗을 뿌리는데 소홀함이 없었다.
같은 해 뉴욕대학교에서 ‘원효의 십문화쟁론’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미주 한국불교 전래 40주년을 맞은 2005년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으로부터 ‘한국불교를 빛낸 사람들’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