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배움 7일차(진병찬)
오늘 민성이가 좋은 일 한가지와 나쁜 일 한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좋은 일은 들살이가 반이 지났다는 것이고 나쁜 일은 아직 반이 남았다는 것이랍니다.
들살이도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잘 지내주어 시골살이 리듬이 익숙해져 갑니다. 농사선생님은 일을 잘 한다고 좀 더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당근밭에서 잡초 뽑으며 당근을 같이 뽑아 죄송해도, 모종판에 씨앗을 하나 아닌 10개가 넘게 심어 다시 솎아내는 번거로운 일을 만들어도 늘 고맙다고 해 주십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 도움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오늘도 세 모둠으로 나누어 활동합니다. 센터에서 활동도 모두 한번씩 돌아가며 했습니다. 오늘농사일은 비닐하우스 풀 뽑기, 콩 수확, 닭 모이로 사용할 이삭줍기, 텃밭 개간 한다고 돌 치우기 활동을 했습니다. 모두 집중해서 정성스럽게 활동을 합니다. 풀 뽑으며 수다떨고, 돌 치우며 돌담을 만드는 놀이를 하며 나름 일을 놀이로 만들어 갑니다.
오후 4시 30분쯤 모두 비닐하우스에 가서, 오는 날 씨뿌렸던 모종판에 씨앗이 많이 들어간 것은 덜어내고, 없는 곳은 많은 곳에서 덜어낸 것을 옮겨 심습니다. 씨앗이 자라 모종판에 떡잎이 열려 있는 것이 신비롭습니다. 어떤 곳은 없고 어떤 곳은 가득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한 것에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없는 곳을 채워갑니다.
농사선생님의 10분 농사이야기
오늘은 모종판에 옮겨 심는 활동이 있어 뿌리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모종판에서 씨앗이 자라 떡잎이 열리고 잎이 나고 난 뒤 뿌리를 뽑아 다시 심으면 대부분 죽는답니다. 오늘 우리가 한 것은 잎이 나기 전이라 뿌리를 뽑아 옮겨 심으면서 손으로 살짝 눌러주기만 해도 다시 뿌리를 내려 살아난답니다. 떡잎에는 씨앗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어 옮겨심어도 뿌리를 잘 내린다고 합니다. 시간도 해질녘 해야 한답니다. 오늘 다 못한 것은 내일 같은 시간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뿌리는 가지와 잎보다 더 풍성하답니다. 보통 채소는 1.5배 뿌리가 펼쳐져 있다네요. 나무는 2배이상 뿌리가 펼쳐져 있답니다. 나무마다 뿌리가 뻗는 것도 다르답니다. 밤나무처럼 옆으로 뿌리를 넓게 뻗는 것도 있고,감나무, 사과나무처럼 깊이 뿌리를 뻗는 것도 있다합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비바람, 태풍에도 잘 견디고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