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벚꽃길 찾아 떠난 여행
인천 부평 집에서 출발하여 북인천 IC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영종대교기념관을 둘러보고 나니 이제 오늘의 할일
즉, 신도벚꽃길을 찾아 떠납니다.
영종대교기념관을 나와 영종대교 하부도로를 달리니 차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궁금해집니다. 영종대교 가운데 쯤 오른편에 보이는 섬에 진달래가 활짝피어 있습니다. 운전하느라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지나가버립니다.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 시도, 모도를 들어가려면 삼목선착장을 이용하여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삼목선착장
토요일인데도 많은 차량들이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려고 줄을 서서 있군요. 그 꼬리가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나, 아니면 차를 주차장에 두고 몸만 싣고 들어가나 고민하다 차량들이 많아 지금 배를 놓치면 1시간이나 뒤의 배편을 이용해 섬에 들어가야하니 그냥 차를 주차장에 두고 몸만 들어가기로 결정합니다. 주차를 시키는 데 주차장이 만원이라 주차하기가 쉽지 않군요. 주차장을 뱅뱅이 돌고 있는데 마침 차 한대가 빠져나갈길래 잽싸게 그곳에 차를 주차시킵니다. 집에서 가지고 온 짐들을 다 내어 놓고 배낭에 넣을 수 있는 간단한 것만 챙기고 배에 몸을 실으려 걸어갑니다.
드디어 벚꽃을 찾아갑니다.
참
그런데 신도의 벗꽃길이 어딘지 아시나요?
저 모릅니다.
그냥 여기까지 와서 찾으려고 하였는데 이거 막막합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고 출발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출발하여 온것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삼목선착장으로 들어갑니다.
날씨는 좋은데 바다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 불고 있습니다.
우리를 싣고 들어갈 세종해운의 배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런데 사람들 참 많습니다.
이곳은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섬으로 들어가고 나오기가 힘듭니다.
우리가 타고 들어갈 배 시간은 10시 10분
자 들어갑니다.
배에는 차들로 가득차 있어 차를 가지고 들어가려 했다면 다음 배편을 이용해야 했을 것입니다.
차를 놓고 들어가니 나름 신경쓰이는 일이 없어 좋습니다.
간판에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배안에는 바람과 추위를 피해서 들어온 사람들로 발 디딜틈도 없답니다.
갈매기와 친구하고 싶은 데 별로 흥이 나지 않아 바깥 구경을 한답니다.
저 멀리 나를 내려놓을 신도가 보입니다.
그런데 신도의 벚꽃이 유명하다고 하는 데 산이나 길에 벚꽃들이 보이지 않는군요.
혹여 허탕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옹진군 북도면은 장봉도, 신도, 시도, 모도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그중 신도와 시도, 모도는 서로 이웃해 있어 흔히 삼형제 섬이라고 불린답니다.
신도는 주민들의 인심이 후하고 성실, 순박하여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뜻으로 신도(信島)라고 불립니다.
신도에 도착하여 어디를 어떻게 가야하는지 막막하네요.
집사람은 내가 길을 잘 아는 것처럼 따라오니 이거 막막합니다.
신도선착장에 내려 어디를 가야하나?
누구에게 물어볼까?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주차장에 버스가 한 대 서 있네요.
모도까지 간다고 되어있길래 그럼 조각공원을 먼저 가보자 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요금이 1,000원, 합이 2,000원을 내고 버스에 올라 기사님이 가는 데로 흘러갑니다.
승용차로 오가는 맛보다
이렇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버스를 이용하니 의외로 괜찮습니다.
버스의 차창너머로 보이는 들녘과 바다는 아직 봄을 알리기에는 시간을 더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론가를 거치고 거치다
길가에 서 있으신 분이 손을 들어 버스를 세웁니다.
그런데 오르다 말고 운전기사에게 담배 한개피를 얻고 내리네요.
도심지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그런 일이 이곳 신도에서는 일어나고 있네요.
섬사람들만의 훈훈한 인정
저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버스는 신도를 지나 시도로 넘어가는 연육교를 지나 버스정류장에 잠시 정차합니다.
사람들이 내리고 또 사람들이 타고 있네요.
그런데 신도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는 게 아니고 모도로 가는 방향의 버스를 타네요.
이분들 모도의 버스 종점에서 내릴 때 내리지 않았답니다. 종점에서 내리지 않는 사람들 어디로 갔을까요?
모도 버스 정류장에 우리를 내려놓고 버스는 그냥 훵하니 되돌아 가버립니다.
저 버스 한시간 뒤에나 온다고 합니다.
어디를 갈까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기에 따라가다 이상하다 싶어 마을 어르신에게 여쭤보니 잘못 들어왔다하는 군요.
다시 되돌아 나갑니다.
버스 정류장 부근에 '불망비'가 하나 서 있습니다.
안내글을 읽어보니 '모도 암행어사 불망비'라고 되어 있으며, 1880년경 경기도 지역의 암행어사의 배명을 받아 모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이건창의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이건창암행어사불방비'
조선시대의 백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암행어사, 멋진 것입니다.
작은 방죽도 보이고 방죽 둑방에서 '달래'를 조금 캤답니다.
촌놈이라 먹을 것 같은 것을 잘 찾는 답니다. 특히 달래는 집에 있는 딸래미가 무척 좋아한답니다.
배미꾸미 조각장
입구가 저기 보입니다.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싱그러운 봄길을 1km정도 걸었네요.
즐거운 봄 나들이입니다.
모도의 명소는 배미꾸미 해변에 있는 조각공원입니다.
사실 모도를 건너오면 특별히 갈데도 없답니다. 사람들이 발길이 닿는 곳이 바로 조각공원이란 말입니다.
입장료 1,000원씩 2,000원을 내고 들어갑니다.
조각공원은 처음 들어가 보는 곳인데
조각들이 좀 이상해 보이네요.
꼭 남녀관계를 형상화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모도와 이일호
배미꾸미는 배의 밑구멍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니다. 조각가 이일호씨가 앞마당 잔디밭에 작품을 하나 둘 전시한 것이 지금의 조각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좀 요상하죠!
꼭 뭐라고 할까요?
화장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죠.
카페도 있고
봄바람을 맞으며 벚꽃도 피어나고 있고
다양한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되돌아갑니다.
우리의 목적
신도의 벚꽃을 찾으러 떠납니다.
모도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는 보이지 않고 언제 올지 모를 버스를 기다리기 뭐해서 시도쪽으로 걸어가기로 합니다.
못자리를 준비중인 논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네요. 저 모내기 할 때면 꼭 부른답니다.
시골은 일손이 부족한지라 한사람의 손이 귀하기에 자식들 전부 호출당한답니다.
그렇게 도와 드리면 일년 양식이 생긴답니다.
한가로운 바닷가
물이 빠져 썰렁해 보이는 군요.
시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연육교
오가는 이 아무도 없는 저 길을 걸어 시도로 넘어갑니다.
저 멀리 강화도의 마니산이 보이는 군요.
시도의 바닷가에 조각들이 되어있어 호기심을 발동하는 군요.
아직 벚꽃은 멀었나 봅니다.
언제나 피려나?
이 사진을 찍는 데 버스가 오길래 신도방향으로 버스에 몸을 싣고 떠납니다.
버스 기사님에게 신도 벚꽃길이 어디냐고 여쭤보니 구봉산의 약수터길을 가라고 하는 군요.
거기가 어딘지 모르니 버스를 세워달라고 부탁하니 신도넘어와서 길가 어딘가에 버스를 세워줍니다.
저기 보이는 산길로 올라가면 어디가 나오고 그 길로 쭈욱 가다보면 약수터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가라고 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시도를 건너온 다리를 찍습니다.
이제 신도의 구봉산으로 갑니다.
과연 벚꽃은 피어 있을까요?
배미꾸미 조각공원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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