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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위원회
나기정 다니엘 (전 교구 전례위원장)
들어가는 말
본당 공동체를 운영하는 여러 위원회가 있는데, 이 가운데 공동체의 '전례생활'을 운영하고 책임진 기구가 본당의
'전례위원회'이다. 이 위원회는 전례 관련 단체들과 연계하는데, 세부적으로는 전례에 여러 봉사자들이 실제로 참여
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모임인 '전례단'(복사단, 독서단, 해설단,)제의방과 제대준비와 장식을 맡은 '제대회'(제의실
봉사자 및 담당 수녀). 전례 음식을 담다앟는 '성가대'가 여기에 해당된다. 전례위원회는 이런 관련 단체들을 관리하고
운영한다.
전례위원회는 본당의 한 기구로서 역활을 하고, 또 실제적으로는 매번 거행되는 전례에서 관련 단체의 '봉사자'들이
활동한다. 실상, 전례는 그 자체가 봉사라고 하였다. '전례'(leitourgia=liagia)라는 말이 곧 '공직 봉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전례는 일부 소수에 의해 구성되거나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가 함께 구성하고 진행하고 살아가는 '하느
님 백성의 집회이며 모임'이다. 신자 회중이 있고 주례가 있고 봉사자들이 있다. 함께 진행하고 거행하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禮)'가 전례이다. 따라서 전례는 이 구성원들 간에 유기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전례
관련 단체들과 구성원들을 '조정'하고 '관리'하고 '통체'하고 '운영하는 조직이 필요한데, 이를 전례위원회가 담당하게
된다.
영화를 종합 예술이라 한다. 영화는 문학, 음악, 미술, 의상, 조명, 음향, 연출, 시나리오, 무대장치 등을 비롯하여 첨단
과학고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회 생활에서도 전례는 '신앙 활동과 표현의 종합'이라
말할 수 있다. 전례에도 신학과 영성 그리고 사목 분야 외에도, 문학(기도문, 성경) 음악(전례 음악), 미술(전례 미술).
조명과 음향, 역사(구원 사건의 기억) 같은 여러 분야가 함께 어우러져 있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례는 단순히 신앙의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종합 예술'의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례를 준비하고
거행하며 교회생활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조직이 전례위원회이다.
1. 전례위원회의 위치와 역활
1. 연구, 자문, 조정하는 역활 : 위원회는 무엇보다 위원장의 역활이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혼자의 일에 한정되지 않는다. 본당 사목 방침을 전례를 통해 잘 실현하기 위해 전례 생활에 대한 연구, 계획,
자문, 조정, 운영, 시험을 주관한다.
2. 다양한 구성원 : 위원회의 구성은 위원장과 위원들을 비롯하여 복사단, 성가대, 제대 봉사자, 구역이나 반별 대표
같은 다양한 관련 단체들과 연계하여, 전례를 주관하는 사제에게 적극적인 협조 기구의 역활을 다해야 한다.
3. 교감(소통)하는 위원회 : 본당 사목평의회의 이해와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잘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단체
들과 사전 소통을 하고 빈틈없는 준비를 통해 본당 사목평의회의 도움을 청하고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4. 전례 봉사와 소명과 긍지의 중심 : 위원회는 단순히 위원으로만 구성디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여러
전례 봉사자들과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이들이 잘 결속하고 활동하도록 배려하고 조정하며, 단합을 시키고,
봉사자가 자긍심을 갖고 자신의 소명을 다하도록 인도한다.
5. 교육과 훈련 : 위원회는 전례 봉사자들의 모임을 기획하고 구성하며, 이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전례 거행을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 전례의 기술적인 이해뿐 아니라, 전례정신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한다. 더 나아가 피정과
단합대회를 포함한 모든 연중 계획을 세우고 이 계획에 따라 실행해 나간다. 특히 성주간, 파스카 성삼일의 여러
예절을 준비할 때가 되면 봉사자들을 교육해야 한다.
6. 전례의 시험과 도약(업그레이드) : 전례 행사 때 자기 공동체의 고유한 것을 도입하거나 시험하면서 공동체의
신앙을 최대한 드러내고 표현하도록 연구하고 힘쓴다. 따라서 본당 공동체의 전례에 대해 그리고 전례 상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여 공동체의 전례를 위한 지침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7. 기록 체제 정착 : 더욱 긴밀한 운영을 위해 본당 내에 전례 생활과 활동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다. 전례 거행을 마치면
평가회를 통해 권장 사항, 개선 사항들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겨 주어야 한다. 또 요점을 사목평의회에 보고하여
회의록에 남긴다. 이와 더불어 연구한 결과나 의견들을 모아서 본당 사제에게 제안하는 역활도 해야 한다.
2. 본당 사제 역활의 중요성
본당의 전례위원회는 교회 공동체가 근본적으로 전례를 거행하는 '예배 공동체'라는 점에서 구 위치와 역활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전례위원회는 본당의 주례 사제가 주축이 되어 매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고, 거행할 전례 의식을
점검하고 내외적 준비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 단순히 전례단(복사단)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목자인 본당 사제가 선포하려는 하느님 말씀의 의미와 사목지침을 전례 안에서 잘 드러내고 실현해야 한다.
사제 혼자서 모든 일을 관장하면 고집스러워 보이고, 신자들에게만 전적으로 맡겨 버리면 무관심하게 보인다. 사목자는
협조자들, 봉사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논의하는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며 그들과 유기적으로 준비하고 운영해야 한다.
'교회의 사목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신자들을 공동체의 전례 봉사자로 생각해야 한다. 전례 봉사자들은 교회의 규정과
지시에 대한 너그러운 충성과 신앙정신으로써 신자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전례 신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끊임없이 깊이 하고 신자들에게 그 이해를 전달함으로써 쇄신된 전례의 결실인 교회의 성장과 진보에 공헌하게
될 것이다. 전례는 우리 시대의 필요에 개방되어 있다." (「전례 쇄신」 13항)
사제가 봉사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전례의 활성화가 달라지므로, 사제는 중심적인 역활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3. 본당 사제와 위원회의 관계
그러면 본당 사제에 대하여 위원회는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무엇보다 사제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위원회의
활동이 크게 좌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본당 사제의 성향이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적이어서 시키는 것만
충실하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방관적이어서 이해하는 능력만큼만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
이든 위원회의 활동은 사제를 돕는 역활인 만큼 많은 부분을 파악하고 본당 사제에게 질문하고 자료들을 제공
하여 본당 사제의 역활기 두드러지게 만들어야 한다. 본당 사제와 의견이 다르다고 반대하여 맞서거나, 배워서
잘 알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일방적으로 고집스럽게 추진하는 태도도 지양해야 한다. 일의 순서를 따지자면
먼저 전례에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통해 이해를 높이며, 사제에게 의향을 묻고 인지와 이해를 시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또 본당 간부들이나 신자들을 통하여 여론을 조성하며 공동체가 충분히 어떤 필요성에 대해 인지
했다고 판단 될 때, 회의를 통해 건의하고 결정하여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이루어내도록 진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들 간에 서로 신뢰하고 신임하는 관계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구성원 서로가 신뢰를 갖는 위원회가 될 때, 본당 공동체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다.
4. 전례위원회의 일반적인 준비
전례위원회의 역활은 통상적인 준비에서 시작된다.
1 계획적인 전례 준비 : 봉사자들의 모임을 잘 운영하고 또 본당 사제를 도와 공동체의 전례가 더욱 영적이고
잘 준비된 전례가 되도록 체곌ㄹ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 준비가 되는 연중 계획부터 착실하게 세 워야
한다. 지난 활동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운다. 교구의 전례 지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연중 계획에
반영한다. 새해의 전례력에 따라 축일들과 명절, 공휴일을 미리 점검하여 연중 계획을 세운다.
2. 봉사자 모집과 관리 : 전례 봉사자를 수시로 모집하고 봉사자의 역활을 맡을 사람들을 규칙적으로 지정하여
전례 봉사자 담당표를 만든다. 해설자, 독서자, 봉헌자, 복사단, 성가대, 안내자 등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관리한다. 정기적으로 봉사자 모집과 교육에 대한 안내와 독려를 통해 신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3. 소명의 의식과 고취 : 전례 봉사자들에게는 열심한 신앙, 교회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필요하다. 각자의 역활에
대한 소명 의식을 고취하여야 한다. 곧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참여 봉사자들에게 긍지를 심어 준다. 그것은 친밀
감과 신뢰를 구축해야 가능한 일이다. 봉사직으 잘 수행하기 위해 자신이 봉사하는 전례의 의미와 효과를 이해
하고 책임을 믿음으로써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사에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4. 지속적인 성경교육과 전례교육 : 그러기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꾸준한 교육과 모임이 필요하다. 이것을 통해
봉사자들은 자신의 소명을 의식하게 되고, 전례에 대한 이해도와 소속감도 높아지게 된다. 봉사자들이 맡은
각 역활과 준비가 잘 되도록 '성경교육'과 '전례교육'을 한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이해와 열린 마음을 갖도록
교육하며, 일반적인 미사 전례와 더불어 대축일과 성사예식에 관련된 전례도 함께 교육한다. 교육은 지속
교육이 되돌 마련한다. 매주 또는 격주로 교육 과정을 계획하거나, 몇 개월 정도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기도
하다. 교육 자료는 뒤편에 제시된 교육용 관련 서적 가운데 적절한 것을 선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5. 연중 계획에 따른 교육과 모임 : 본당 차원에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행하는 것도 좋다. 이를
위해 함께 연구해야 한다. 연중 계획표에 따라 지정된 전례 시기(대림,. 성탄, 사순, 부활, 연중 시기의 전례들)
와 그 외에도 특수 전례(세례, 대세, 견진, 혼인, 고해, 병자도유, 장례, 시간전례, 성정 봉헌, 본당 축일 등)를
위해 지정된 때가 되면 모임을 열고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
6. 신자 교육 : 더 나아가 일반 신자들도 함께 전레교육을 해야 한다. 연중 한두 번 본당 신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례교육도 필요하다. 봉사자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같이 이해하고 전례에 참여하도록 바탕을 마련
하는 일이다. 공동체의 전례를 위해 개선할 사항과 권장 사항을 알리고, 신자들의 의식을 변화, 발전 시키는
자리로써 필요하기 때문이다.
7. 봉사자의 영성 : 전례 봉사자들의 영성생활을 위해 최소한 연중 피정을 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더 나아가
단합과 친교를 위한 야외 행사를 열도록 한다 왜냐하면 더 나아가 단합과 친교를 위한 야외 행사를 열도록
한다. 왜냐하면 봉사직에 참여한다는 것이 단순히 직무에서만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나눔과
친교 또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5. 전례위원회의 직접적인 준비
전례위원회의 직접적인 준비는 가까운 준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전례 행사가 다가왔을 때
준비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점에 대해서 '미사 경본 총지침'이 분명하게 언급한다.
"모든 전례 거행을 준비할 때에는 예식, 사목부분 음악과 같은 영역에 관련된
사람 모두 마음과 뜻을 같이하여 미사 경본과 다른 전례서에 따라 준비하면
효과가 크다.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 성당 담임 사제의 조정을 받고 직접 관계
되는 신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거행을 주례하는 사제에게는 항상
자기 임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조정할 권리가 있다."(미사 경본 총지침
111항, 전례헌장22항 참조)
하지만 전례를 바라보는 개념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전례의 세부 사항에 대해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적법성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를 준비하기 위해 매주 또는 정기적으로 미사 전례에 관계되는 모든 봉사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다. 총지침이 언급하듯이, 이 점은 주례 사제의 몫과 역활이 크다. 사제는 준비된 예절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봉사자들이 여기에 맞추어 더욱 적절하고 아름다운 전례를 거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독려해야 한다.
1. 유기적인 운영 체계 : 일반적으로는 주례 사제, 본당 수녀, 성가대 대표, 해설자, 독서자, 곧 전례 준비에 관련되는 봉사자들이
지정된 날에 모인다. 언제나 주님의 인도와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는 기도로 시작한다.
2. 주제 공유와 묵상 : 주례 사제는 전례 전체를 주관하는 이로서 전례의 준비된 내용과 묵상산 주제를ㄴ 들려주고, 같이 묵상한다.
또 관련된 사목적 계획들을 일러 주고 토론한다. 이를 위해 주례와 함께 관련 봉사자들은 동일한 맥락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 도록주의한다.
3. 준비 지시와 점검 : 이렇게 일관된 주제에 맞추어 각기 지정된 봉사자들이 역활에 온전한 준비를 하였는지 점검한다. 공동체에
알려야 할 공지사항도 함께 점검하고, 사목 프로그램에 따른 행사와 예식 외 준비사항도 점검한다.
4. 주제의 궤체화 (적용) : 그 날 미사 전례의 성가 선택(성가대)과 보편 지향 기도 준비(해설자 또는 기도 작성자)가 지시된 주제에
일관성을 갖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지정된 주일이나 축일 미사는 일정한 흐름의 주제를 띠고 있다. 그 주제를 펼치고 예배 공동 체 영적 심하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5. 기록 남기기 : 전례 봉사에 관한 내용들은 봉사자별로 기록을 남겨 둔다. 예절 거행과 준비에 관한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 겨 두면, 동일한 전례 봉사를 하게 될 때에 다시 참고할 수 있고 또 새로 준비하는 봉사자에게 교육 자료가 된다. 아울러 보편 지 향 기도문은 꾸준히 기록을 남임으로써 본당 공동체의 기도 역사가 된다.
7. 평가희의 : 전례위원회 평가회의 시, 항상 지난 전례를 평가하고 수정사항, 개선 사항을 나누고, 평가 희의록으로 남겨둔다.
나중에 더욱 발전된 전례 준비와 거행을 위해 필요하다.
6. 전례 봉사자의 의미와 역활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 함께 산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고 산다. 누구나 부족하므로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 돕고 산다. 일을 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혼자서 모든 것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협력하여 일을 한다. 그러면 훨씬 쉽고 조직적이며 체계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 그 일을 하는 사람, 그 역활을 수행하는 사람을 우리는 '일꾼'이라 부른다. 어떤 단체이든지 구성원들을 이끌고 인도하는 일꾼이 있다. 단체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일꾼이다.교회에도 여러 일꾼들이 있다. 특히 전례 집회에서 여러 역활을 맡아 수행하는 일꾼을 우히는 '전례 봉사자'라고 부른다. 전례, 곧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 자체가 이미 봉사이다. 공적인 기여와 노력을 '봉사'( servium)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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